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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화장해 주는 남자, 머리 감겨 주는 여자
작가 : 세빌리아
작품등록일 : 2017.10.25

미술 입시를 준비하던 고 2여학생과 멀쩡히 잘 다니던 의대를 휴학한 채 미용이 좋아 미용사의 길을 선택한 남자가 있다.

나이, 출신 지역부터 학력 수준까지 너무 다른 두 사람의 만남은 어떤 케미를 가져올까?

 
15회 한 꺼풀 벗겨진 의대생 하완의 정체
작성일 : 17-10-26 15:31     조회 : 31     추천 : 0     분량 : 2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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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 순간 계단의 모든 불이 팟 하고 켜졌다. 당황한 건 둘다 마찬가지였다. 어두울 때는 몰랐는데 가까이에서 그의 얼굴을 보니 다시 똑바로 정신이 돌아오는 시아였다. 아까는 어두워서 잠시 센치해졌던 걸까. 이렇게 보니 또 열이 받는 것이었다. 그때 철문이 쿵하고 열리면서 경비가 들어왔다.

 

  "옴마, 깜짝이야!"

 

 아까의 거친 기개는 어디로 가고 문 소리에 더 화들짝 놀라는 건 하완이었다. 범죄를 저지르기엔 새가슴인게 분명했다. 시아는 문득 그의 어설픈 돌발이 우습게 느껴졌다.

 

  '뭐야...이 남자 혹시 처음 아냐?'

 

 지금부터 이 분위기의 우위를 선점한 기분이었다.

 

  "거기서 뭐하는 거에요?"

 

 거친 태도의 주인공은 오히려 경비였다. 오래된 담배로 형성된 로프하고 걸걸한 보이스로 그들에게 외쳤다. 그 목소리가 계단 이곳 저곳을 타고 메아리쳐 동굴 속에서 울리는 짐승의 포효처럼 하완의 귀를 때렸다. 보이지 않는 소리만으로도 놀라 그녀를 가둔 팔을 재깍 내렸다. 선생님 말을 잘듣는 모범생처럼.

 

  "네, 네! 지금 가려고요. 문 잠그지 마세요! 사람 있어요!"

 

 아무래도 그에게 폐쇄공포증이라도 생긴 듯했다. 물론 시아 덕분이었지만.

 

  "야, 빨리 내려가자."

  "네?"

  "저 아저씨가 문 잠그면 우린 여기 갇히는 거야. 빨리 가자고."

  "헐...지금 그게 무서워서 하던 거 나한테 하던 거 관두고 내려가자는 거에요?"

  "이게 다 너 때문 아니야? 니가 옥상 문만 잠그지 않았어도...그런데 뭐? 하던 거?"

 

 열불을 내던 그가 갑자기 멍해졌다.

 

  "방금 나한테 성희롱 어쩌구하며 협박하는 중 아니었어요?"

 

 그러자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멀뚱히 시아를 쳐다봤다.

 

  "너 혹시 메조키스트냐?"

  "뭐, 뭐요? 메조?"

  "이렇게 협박 받는 거 즐기냐구?"

  "뭐요? 아니, 사람을 이상한 사람으로 만들구 웃겨, 증말!"

  "아니, 요즘은 워낙 이상한 사람이 많잖아."

  "아니, 그쪽이야말로 변태 아니에요? 여자더러 협박 받는 걸 즐기냐고 묻다니요? 그러면서 자기 행동을 합리화하려고?"

 

 시아는 자기가 생각해도 꽤 말을 잘 하는 듯 했다. 오늘 입이 좀 풀리는 듯. 매번 기필코 말싸움에서 지지 않으리라 다짐하는데 오늘이 첫 승리의 날이 되는 건가 싶었다. 이래서 책을 많이 읽어야한다는 건가하고 최초로 기특한 깨달음을 얻기도 했다.

 

  "그런 남자 위주의 생각이 성범죄를 더 조장하고 별거 아닌 일로 만든다니까요. 여자가 짧은 옷으로 홀렸다는 둥, 웃으며 꼬셨다는 둥..."

  "일단 넌 아니네. 넌 날 봐도 절대 웃지 않으니까."

  "그쪽 만나면 싸움만 생기는데 웃을 일이 있겠어요?"

  "야,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피차 마찬가지라고."

 

 그때 문에서 쾅쾅 소리가 다시 한번 들렸다.

 

  "아니, 안 나가고 뭐해요?"

 

 경비가 또 한번 외쳤다. 지금 안 나가면 정말 잠글 태세였다.

 

  "나가요! 흥, 오늘 일도 아말고씨 죄목에 포함되는 거에요. 알죠? 그쪽이 310만원까지 차곡차곡 적립하고 있는 것처럼 나도 적립 중이라고요."

  "헐..."

 

 그렇게 톡 쏘고는 시아가 뛰어내려갔다.

 

  "야, 나도 너..."

 

 하완 역시 그녀의 뒷통수를 째려보고 따라내려갔다. 시아는 학원 밖으로 나와 이면도로를 걸었다. 그때 하완의 차가 라이트도 켜지 않고 그녀 옆으로 바싹 지나가며 윙 하고 굉음을 내며 속도를 높였다.

 

  "악! 엄마야!"

 

 갑자기 지나간 차 소리에 시아는 화들짝 놀랐다. 도로로 진입한 그는 창문을 열더니 놀란 시아를 비웃으며 쳐다봤다. 그리고는 메롱하면서 차선을 바꾸고 도로의 바다로 쓰윽 빠져버렸다.

 

  "헐...대박 유치해, 장난해? 나이가 20대 중반인 사람이 저게 할 짓이야? 엄머, 완전 어이없어. 치일 뻔 했구만. 아, 옆에 쓰러질껄...아, 머리가 안 돌아 이럴 땐...담엔 어떤 경우든 엎어지겠어."

 

 그러면서 그녀는 오늘 일에 대해 보고하기 위해 린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야,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 줄 알아?"

  "야, 내 얘기 먼저 들어봐봐."

  "내 얘기가 더 놀라울 껄?"

 

 시아는 일단 들어주기로 했다. 어차피 자기 얘기보다 강할리 없으니 마지막에 빵 터뜨리는게 더 충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 그 오빠한테 과외받기로 했어. 엄마가 그래서 통화를 했는데 글쎄 말이야..."

  "과외? 결국 하는구나?"

  "그 오빠 말이 맞더라고. 사기꾼 아니야."

  "어떤 거? 한두 개여야 말이지."

  "그 오빠 의대 다니는 거 맞대. 본과 2학년. 본과는 의대 과정이래. 대학교가 6학년인 거지."

  "뭐어? 진짜 의사야?"

  "뭐, 의사면서 학생이면서 그런 게 아닐까?"

  "진짜 웃긴 사람이네...의사면 바쁘지 않나?"

  "휴학생인가봐. 과외도 강남에서 디게 많이 하더라. 돈 꽤 버나봐. 그래서 차도 몰고 다니고 그런 거겠지?"

 

 하완의 정체가 한 꺼풀 벗겨졌다.

 

  "그럼 뭐하냐? 그 인간 완전 마초에 변태야. 내가 오늘 확실히 알았다니까. 정말 이번 건은 실수도 아니고 의도된 거였어. 지 입으로 그랬다니까? 성희롱 한번 제대로 당하고 싶냐고."

  "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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