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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해경 특공대
작가 : 심삼일
작품등록일 : 2017.6.1

고교 시절 좀 놀았던 코모도섬의 왕도마뱀.
세월호 시신인양 임무에 환멸을 느껴 퇴역했다.
밀수꾼?... 간첩?... 조폭?
뭍으로 올라온 해경특공대의 맹활약이 전개된다.

 
적진 침투
작성일 : 17-08-14 18:13     조회 : 340     추천 : 3     분량 : 4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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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진 침투

 

 

 땅거미가 진 동수원 영통지구의 영통역 부근 M모텔 지하 룸살롱.

 룸이 열 개도 넘는 제법 큰 룸살롱 구석진 VIP룸에 세 명의 건장한 사내들이 앉아있다.

 

 “하성아, 오랜만이다. 잘 지내는지 신수가 훤해 졌네?”

 덩치 있는 피에로 박광대가 상석에 앉은 기라성을 쳐다보고 먼저 말을 꺼냈다.

 

 “응, 간만에 보네. 잘 지냈나?”

 기라성 기하성이 시큰둥한 표정으로 응대했다.

 

 별명이 기라성인 기하성은 박광대가 고교시절에 일진 짱으로 받들며 시다바리 노릇하던 친구다.

 

 “이 룸살롱이 네 아지트야? 꽤나 큰데!”

 “너 같으면 네 아지트를 내가 가서 보게 하겠냐?”

 

 “하긴 그렇지. 어쨌거나 이렇게 만나줘서 고맙다. 많이 보고 싶었는데. 흐흐.”

 “내가 보고 싶었다고? 너는 여전히 속에도 없는 소리하고 억지로 웃기는 구나. 크크.”

 

 “아니야, 인마. 너하고 뭉쳐 다닌 세월이 얼만데? 진짜 보고 싶었다.”

 “인마? 이제 좀 컸다고 말 함부로 한다, 너!”

 

 “아, 미안! 내가 너무 오랜만에 보니까 반가워서 그만, 실수했네. 흐흐.”

 

 “그래, 좋아. 술이나 한잔 할래?”

 “그럼. 여기까지 왔는데, 네 술 한잔 얻어먹고는 가야지. 흐흐.”

 

 기라성이 눈짓을 하자 좌측 소파에 앉아있던 수하가 일어나서 입구 쪽 인터폰으로 향했다.

 

 “그래, 무슨 용건이 있어서 나를 보자고 한 거냐?”

 “응, 너하고 긴히 상의할 일이 좀 있어서.”

 

 “긴히 상의할 일? 역전파 중견 간부께서 북문파 행동대장하고 상의할 게 있다고?”

 기라성이 어쭙잖은 소리 하지 말라는 표정으로 입꼬리를 슬쩍 치켜 올렸다.

 

 “너무 고깝게 생각지 마라. 몸담은 조직이 다르다고 옛 친구로서의 우정이야 달라지겠냐?”

 “우정? 솔직히 말해라, 피에로! 우정이 아니고 원망이나 원한 같은 거 아니야? 크크.”

 기라성이 히죽거리며 비웃었다.

 

 “야, 기라성이! 너 정말 자꾸 이럴래? 나 지금 맨손으로 네 나와바리에 들어왔잖아?”

 진지하게 얘기하는데 기라성이 자꾸 삐딱하게 구니까 피에로 박광덕이 열을 받아서 제법 큰 소리를 질렀다.

 

 “이게 어디서?”

 막 인터폰 콜을 끝내고 돌아와 자리에 앉으려던 수하가 벌떡 일어서며 박광덕을 노려봤다.

 

 “야, 앉아!”

 기라성이 수하를 째려보며 제재했다.

 

 “예, 형님!”

 수하가 몸을 접고 자리에 똑바로 앉자, 기라성이 얼굴표정을 풀고 미소를 지으며 피에로에게 다정한 음성으로 말을 건넸다.

 

 “알았어, 광덕아. 널 오랜만에 보니까 자꾸 옛날 생각이 나서 너를 좀 놀려준 거야. 요새 도박 사이트도 운영하고 잘 나간다면서?”

 

 “그랬냐? 나한테 관심 끊은 줄 알았더니 지켜보고 있었던가 보네. 흐흐.”

 

 “너랑 나랑 솔직히 보통 사이야? 그 일 아니었으면 지금 나랑 같이 북문파에 있을 건데.”

 

 “그렇지. 나도 입단 교육받다가 퇴출되고 한동안 잘못 판단했다 싶어 후회되더라. 나 혼자 덩그러니 남으니까, 솔직히 오갈 데도 없는 낙동강 오리 알 신세라 많이 방황했어.”

 

 “어쩌면 너한테는 잘 된 일 아니야? 지금 역전파에서 자리잡고 있으면 됐지 뭐.”

 

 “그래, 맞아. 그때 퇴출 안되고 입단했으면, 지금 저 양반 자리에 앉아 있을지도 모르니까. 흐흐.”

 피에로가 고개를 끄덕이며 마주 앉은 수하를 쳐다보고 피식 웃었다.

 

 “뭐요? 저 양반?”

 열 받은 수하가 또 벌떡 일어섰다.

 아주 다혈질인 모양이다. 아니면 평소에 다른 조직원들로부터 대접을 잘 받고 있는 인물이거나.

 

 “야, 가만 안 있어? 그러고, 왜 빨리 안 가져와?”

 기라성이 수하를 노려보며 힐책했다.

 

 “아, 예. 가 보겠습…”

 니다라고 말하려는데, 문이 열리며 웨이터 두 명이 양주와 안주를 들고 들어섰다.

 

 웨이터들이 날렵한 행동으로 술과 안주를 테이블 위에 세팅했다.

 

 “애들 부를까요? 형님!”

 수하가 조심스럽게 도우미 아가씨를 들일 것인지 기라성에게 물었다.

 

 “그래도 되겠냐?”

 기라성이 피에로를 쳐다보고 빙긋이 웃으며 물었다.

 긴히 상의할 일이 있어 왔다고 했으니까, 엿듣는 애들이 없어야 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응, 얘기 먼저 하면 좋겠다.”

 피에로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애들은 나중에 내가 부르면 들여보내!”

 수하가 웨이터에게 잽싸게 지시했다.

 

 “옙, 잘 알겠습니다.”

 웨이터들이 합창을 하고 몸을 사리면서 뒷걸음질로 룸을 나갔다.

 

 “자, 피에로. 간만에 한잔 마시자.”

 기라성이 발렌타인 30년산 병마개를 비틀며 피에로에게 잔 받으라는 눈짓을 했다.

 

 “응, 그래. 따르고 병 주라.”

 피에로가 얼른 양주 컵을 집어 들고 팔꿈치 받힌 자세를 취했다.

 예전에 일진 짱에게서 소주잔 받던 습관이 나온 건지, 아니면 일부러 기라성의 기분을 살려주려는 의도적인 행위인지는 모르겠다.

 

 나이든 사람과 젊은 사람, 혹은 상사와 부하직원 간에 처음 술잔을 주고받을 때는 연장자나 상사가 먼저 병을 집어 하급자의 잔을 채우는 것이 제대로 된 주도(酒道)이다.

 

 그걸 모르고 하급자가 먼저 잔을 들어 건네면서,

 “제 잔 먼저 받으십시오!”

 하고 술병을 따를 듯이 치켜드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는 짓이다.

 

 여러 명이 회식할 때 술잔을 꼭 권하고 싶으면, 술병과 자기 잔을 들고 가서 술잔은 손에 들고 병을 건네 주면서,

 “저 한잔 주시겠습니까?”

 하고 팔꿈치 받힌 자세로 공손히 받아서 얼굴을 옆으로 돌려 단숨에 비운 다음에 잔을 털고,

 “제 잔도 한잔 받으시지요.”

 하면서 잔을 건네는 법이다.

 

 기라성이 피에로의 잔을 채워주고 양주병을 피에로에게 건네줬다.

 피에로는 역시 공손한 자세로 기라성의 잔을 채워줬고 두 사람은 얼음을 넣지 않은 채 잔을 부딪치며 싱긋 웃고 나서 단숨에 꼴까닥 삼켜 마셨다.

 

 “카하~ 양주가 달다, 달아. 이 비싼 거 공짜로 먹으니까 엄청 맛있네. 흐흐.”

 피에로가 포크로 안주 과일을 찍어 먹으며 너스레를 떨었다.

 

  발렌타인 30년 산이면 이런 룸살롱에서는 100만원도 더 부른다.

 

 “세월 많이 변했지? 옛날엔 쐬주에 단무지가 전부였는데. 그지? 크크.”

 고교시절에 어울려 다닐 때 기껏해야 중국집에서 짜장면 먹으면서 단무지 안주로 소주 마시던 생각이 나는지 기라성이 기분 좋은 웃음을 지었다.

 

 “저기, 이 분도 한 잔 드려도 되겠나?”

 맞은편에 차려 자세로 앉아 입맛을 다시는 수하를 본 피에로가 기라성에게 물었다.

 

 “응, 그래라. 육포, 인사 드려! 내 고딩 때 친구야.”

 기라성이 딱딱한 얼굴로 바꾸며 수하에게 지시했다.

 

 “예, 형님! 저는 육포, 유대호라고 합니다.”

 수하가 얼른 양주 컵을 집어 들고 몸을 숙이며 공손하게 양팔을 뻗었다.

 

 “닉네임이 육포라고요? 하하, 좀 특이합니다?”

 웃음을 참지 못한 피에로가 술을 따라주며 슬쩍 손목의 해골 문신과 육포, 유대호의 표정을 살폈다.

 

 “솔직히 술안주 생각난다고 해라! 나도 처음에 한참 웃었다. 일마가 헤딩, 박치기 선수다. 그래서 육탄 박격포를 줄인 거래. 큭큭.”

 기라성이 수하의 기분이 덜 상하게 더 크게 웃었다.

 

 “아, 그러시군요. 나는 광대 피에로, 박광대라고 합니다. 저보다는 나은 닉넴이네요.”

 받은 잔을 고개 돌려 마셔 비우고 양주 병을 받아 든 육포에게 자기 잔을 한 손으로 바치며 피에로가 육포의 기분을 풀어줬다.

 

 조직에서는 형님으로 모시는 사람의 친구도 형님으로 대우해야 되는 게 불문율이다.

 육포로서는 초면에 껄끄럽겠지만 어쩔 수 없이 공손한 예의를 갖출 수 밖에 없다.

 

 “광대야,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자. 나하고 상의할 게 뭐고?”

 하성이 정색을 하고 광대를 쳐다봤다. 예전에 기라성으로 짱 노릇하던 근엄함이 얼굴에 배어났다.

 

 “응, 너네 조직에 있는 사람 현주소 좀 알았으면 해서…”

 광대가 하성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우리 조직원 현주소? 100명도 넘는데 내가 그걸 어떻게 다 알아? 그러고, 누구길래 감히 나한테 우리 조직원 주소를 알려달라는 거야?”

 금세 하성의 눈꼬리가 올라가며 광대를 노려봤다.

 

 “응, 실은 내가 최근에 S전자에서 땅 문제로 의뢰를 받은 게 있어. 저 쪽에 S전자 소재연구단지가 있잖아? 거기에 누가 알박기를 했는데, S전자에서 주차장 확장하느라고 그 땅을 매입하려는가 봐. 그런데, 소유주가 연락이 안 된대. 내가 좀 조사해 보니까 그 사람들이 너네 북문파 중견급이나 중간 보스쯤 되는 사람들인 것 같아서.”

 광대가 하성과 육포를 번갈아 보며 조용한 목소리로 차근차근 설명했다.

 

 “그래? 나는 현장 업소 담당이라서 우리 조직의 부동산사업 쪽은 어찌 돌아가는지 잘 모르는데? 그렇다 쳐도, 중견급 이상이면 내가 이름만 대면 다 아는데, 그 사람들이 누구야?”

 

 아무리 옛 친구 사이지만 지금은 서로 라이벌 조직에 있는데 어떻게 내 조직원의 현주소를 묻느냐고 역정을 냈던 하성이, S전자라는 국내 최고 대기업 이름이 나오자 솔깃해서 감정을 누르고 물었다.

 더구나 중견간부급 이상이라는데, 잘 모른다고 하면 자기 위치가 북문파 내에서 별거 아닌 것처럼 보일까 봐 일부러 아는 척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수원에 사는 일반 시민뿐만 아니라 조폭들도 S전자는 이름만 나와도 표정이 달라진다.

 100만 시민들 거의 대부분이 S전자 덕분에 먹고 사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하다못해 S전자 생산공장 라인의 종업원으로 입사만 해도 대단한 걸로 생각할 정도다.

 

 “응, 원래 소유주는 홍길동이고 나중에 공동소유로 등기한 두 명은 전보대와 김치도라는 사람들이야.”

 

 광대가 예전에 너랑 내가 북문파 입단훈련 받을 때, 홍길동은 중간 보스였고 전보대와 김치도는 행동대장과 훈련교관이었던 걸 내가 다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모른 척 하지 말라는 표정으로 하성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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