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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openess
작가 : 아웃
작품등록일 : 2017.7.1

느닷없이 찾아온 죽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아득해져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게 된 이자룡, 그가 다시 눈을 떴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환경. 처음 보는 세계. 모든 것을 이세계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야 하는데...
“하인이면 하인답게 처신하라고.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됐고, 이름은?”
“이자룡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워? 바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함부로 바꾸는 건 좀 그렇습니다.”
“뭐래? 내가 이름을 바꾸래? 호칭을 바꾸라고.”
“….”
시작부터 영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워진 자신과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이제 그는 남은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11-1 결전
작성일 : 17-07-31 15:20     조회 : 266     추천 : 0     분량 : 4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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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초식 그 첫 번째. 창이라는 장점을 이용하여 거리를 두되, 적이 사정거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라.

 루시우스의 도움으로 머릿속에 정리된 루시우스의 창술의 초식을 상기하며 눈앞의 적을 베어나갔다.

 “으압!”

 “끼에에엑!!”

 [좋아, 아주 잘하고 있어. 그런 식으로 계속 거리를 벌리면서 무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는 거야. 그것이 루시우스 식 창술의 첫 번째 초식. 이를 활용한 기술은 광범위하기 때문에 내 창술에 가장 기본적인 토대지. 그러니까 간단하다고 쉽게 생각하지 말고 내가 서포트해주는 데로 움직이면서 적들을 섬멸하도록 해.]

 “예!”

 잘 쓰지도 않는 왼손으로 휘두르는 창인데도, 힘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냥 스티로폼을 휘두르는 느낌이다. 게다가 휘둘러본 날붙이라곤 식칼로 고기 썰던 게 전부인 내가 자연스럽게 창을 휘두르고 있다. 루시우스가 해준다던 서포트가 이건가? 약간이긴 하지만, 내 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이기보단, 마리오네트 인형처럼 누군가가 조종하고 있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다.

 아무렴 어때. 우선 눈앞의 적부터 처리하는 게 중요하다.

 [다음 놈이야.]

 전방에서 다른 희생자가 달려왔다. 피부가 벗겨지고 살덩어리만 남은 몸으로 사방에 선혈을 흩뿌리며 달리는 모습은, 욱….

 [복부를 찔러서 놈의 돌진을 막아.]

 루시우스가 시키는 대로 창대를 옆구리에 단단히 고정시키고 창날을 희생자에게 겨눴고, 이내 지척에 다가온 희생자를 향해 찔렀다.

 푸욱.

 “윽!”

 창대를 타고 희생자가 달려온 속도만큼의 반발력이 전해졌다. 루시우스의 마나가 없었더라면 진작 힘을 이기지 못하고 넘어졌을 거다.

 [좋아. 그대로 오른팔로 창대를 바치고 창날을 위로하게끔 하고 힘껏 들어올려.]

 “으으….”

 거부감이 들었다. 아무리 시체라지만, 시체를 반으로 가르라니.

 “그웨에에엑!!”

 [동생, 다음 놈이 다가온다고. 이러다 큰일난다?]

 …마음 굳게 먹자. 내가 하기로 마음먹었던 거야. 물러서면 안 돼.

 “으랏차!”

 “끼에엑!”

 창날을 힘껏 올리자 창날에 찍혀있던 희생자가 고막을 찢을 듯한 비명을 질렀다. 흉부를 시작으로 머리통까지 좌우 두 조각으로 갈라졌다.

 “됐나?”

 바닥에 허물어지듯 쓰러진 희생자는 죽은 듯 조용했다. 죽은 듯했다.

 [한눈 팔 시간 없어. 다음 놈들이 오고 있어.]

 정면으로 두 희생자가 달려오는 게 보였다.

 [이번엔 한 놈은 창으로 찔러서 막고, 다른 한 놈은 가까이 다가왔을 때 발차기로 처리해.]

 창을 앞으로 내질러 먼저 달려오던 한 희생자를 찔렀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뒤를 따라오던 다른 희생자가 그대로 뛰어올라 덮쳐들었다.

 이놈은 발로 차라 이거지.

 네 발차기가 시원찮은 건 알고 있지만, 지금은 루시우스의 마나가 전신에 돌고 있다. 창을 가볍게 휘두를 정도의 근력도 얻었으니 분명 발차기도 이전과는 다르겠지.

 콰직! 쾅!

 단순한 발차기였다. 호신술도 안 배워본 내가 마나의 도움을 받아 발차기를 해봤자 잘 차면 얼마나 잘 차겠나 싶었지만….

 “얼마나 날아간 거야?”

 달려왔던 기세 못지않은 속도로 발차기를 맞고 날아간 희생자, 그대로 반대편에 있던 책장에 박혔다. 부서진 책장은 무게를 지탱하지 못하고 우수수 무너져 희생자를 덮쳤다.

 [멍 때리지 마. 아직 남아있는 적에 집중해.]

 “자, 잠시 놀라서 그런 거뿐이에요.”

 갑자기 이런 힘이 나온다고 생각해봐, 안 놀라게 생겼나.

 하지만 루시우스의 말도 맞다. 감탄은 생환한 후에 해도 늦지 않는다. 지금은 지금에 집중하자.

 “끼에에에엑!!!”

 창에 꿰어있던 희생자를 마저 처리하자 공동에 울리던 기괴한 울음소리가 잦아들었다. 창날에 묻은 피를 바닥에 털어냈다. 이미 희생자들의 피와 살이 흩뿌려진 마당에 피 조금 튄다고 문제되진 않겠지.

 “놀라워! 단순한 실패작에 불과했다지만, 민간인에 불과했던 자가 이 정도의 무력을 소유하게 되다니!”

 저 반응이 놀랍진 않다. 나도 놀란 참이니까. 이 정도일 줄이야. 압도적인 무력이라는 것이 이런 느낌과 비슷하려나?

 “이런 실패작들로 데이터를 얻으려고 한 내가 어리석었군.”

 알파치노가 다시 손가락을 튕겼다.

 그 말을 시작으로 희생자들의 모습이 이상해졌다. 고통스러워하기 시작한 희생자들은 머리를 부여잡으며 안 그래도 머리통을 울리는 비명을 한꺼번에 울어재꼈다. 귀를 막지 않고선 배길 수가 없었다.

 하지만 진짜 이변은 그 다음부터였다.

 퍽! 퍽! 퍽! 퍽!

 “뭐, 뭐야?!”

 고통스러워하던 희생자들의 비명이 그치는 건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폭죽이라도 터지듯 머리를 부여잡던 희생자들의 머리가 터져나갔다. 머리가 폭발하면서 사방으로 피와 살조각들이 튀겼다.

 머리를 잃은 몸들이 바닥에 쓰려졌다.

 “대의를 위한 고귀한 희생에 경의를 표하마, 실패작들아.”

 사이코다. 말만 사이코가 아니라 진짜 사이코다.

 녀석의 모습을 보니 없던 사명감도 저절로 생겼다. 이런 놈이 밖을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에게 할 짓들을 생각하니 소름이 끼쳤다.

 “흠…. 마음 같아선 조금 더 자네에게서 데이터를 얻고 싶었지만, 시간이 허락을 해주지 않는군.”

 “전 시간이 많은데 조금 더 같이 어울려주지 그래요?”

 “아, 자네도 지금 이 시간을 즐기는 것 같다니 기쁘군. 하지만 공교롭게도 그럴 수가 없는 게 참으로…, 아쉽군.”

 “말하는 게 꼭 금방이라도 도망갈 분위기입니다만?”

 도망친다면야 나야 감사할 노릇이지만, 이런 작자가 밖에 나다닐 걸 생각하니, 밤에도 잠을 못 잘 것 같았다. 내 얼굴도 알고 있을 테니 뭔가 큰 사건에 휘말기라도 한다면 빼도 박도 못하고 위험한 일에 연관될 게 뻔할 뻔자다. 그렇다면 애초에 안젤라를 비롯해 다른 애들을 구하겠다는 초기의 목적도 달성하지 못한다. 내가 죽거나, 아니면 여기서 완전히 쓰러뜨려야만 뒤탈이 없다.

 “말했잖나? 난 일개의 인간에 불과하다고. 부딪칠 땐 부딪치고 빠질 땐 빠지는 게 우리 같은 개인이 취해야 할 응당한 행동일세. 슬슬 시간이 됐군.”

 시간이 됐다고?

 “난 이제 가봐야겠네. 부디 살아서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군.”

 그대로 알파치노가 돌아섰다.

 안 돼, 막아야 해.

 망설일 틈 따윈 없다. 여기서 막지 못하면 후환이 크다. 나와 안젤라들만이 아니라, 애꿎은 사람들까지 피해를 받을 것이다.

 [물러나! 빨리!]

 “안 돼요! 제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저 녀석은 잡아야 해요!”

 루시우스가 말리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그가 내 심정을 이해하고 있다곤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서 알파치노를 놓쳐선 안 됐다.

 [젠장!]

 이상하다. 뭐가 문제여서 이렇게 화를 내는 거지? 이해가 안….

 그때 전신에 마나가 빠르게 도는 게 느껴졌다. 아무래도 루시우스가 한 것 같은데….

 “어?”

 앞으로 내달리는 도중, 밑에서 무언가 반짝이는 게 보였다.

 “구슬?”

 왜 유리구슬이 여기에?

 {부디 살아서 다시 볼 수 있는 날이 오면 좋겠군.}

 …설마! 이런 시ㅂ…!

 루시우스가 왜 멈추라고 했는지, 알파치노가 살아서 보자고 한 의미를 해석했을 땐 이미 늦은 뒤였다.

 푸른빛을 발하던 유리구슬이 눈이 부실 정도의 세기로 일순간 반짝이였다.

 “아악!!!”

 거대한 무언가 복부에 적중했다.

 무언가에 맞아 얼마나 굴렀는지…. 대체 뭐야, 분명 구슬 쪽에서 뭔가 일어난 걸 봤는데.

 [괜찮아? 내가 말했잖아, 물러나라고.]

 “죄, 죄송해요. 마음이 급해서….”

 [나라고 아니겠어? 하지만 마음만 급해선 아무것도 안 돼. 천천히 하자고, 천천히. 넌 아직 이제 막 걷기 시작한 갓난아기라고.]

 이제야 루시우스가 왜 물러나라고 했는지 알겠네. 지금 내가 당한 공격을 이미 예측하고, 피해를 막기 위한 거였구나. 그래서 전신에 마나를 보낸 거였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

 “그런데 대체 뭐에 공격받은 거죠? 발밑에서 구슬이 있던 것까진 봤는데.”

 [잘 봤어. 그게 널 공격한 거야. 처음엔 아무것도 안 느껴져서 그냥 구슬인가 싶었는데, 갑자기 마나가 거세지는 게 느껴졌어.]

 날 공격한 게 아까 그 구슬이라고?

 무슨 말인가 싶어 구슬이 있던, 내가 공격을 받았던 곳을 바라봤다.

 “…!”

 난 내 눈을 의심했다.

 내 시야로 들어온 것은 선혈덩어리의 거대 괴물이었다. 좀 전의 희생자들의 확대판처럼 보였다. 들쑥날쑥하게 튀어나온 이빨 사이로 흘러내리는 붉은색의 피가 여러 작은 실선의 폭포를 만들며 바닥을 적셨고, 괴물의 전신에 우후죽순 튀어나온 뼈와 팔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메슥거리게 했다. 존재만으로도 공동을 가득 메웠고 숨을 내쉴 때마다 나오는 묵직한 입김에서 맡아지는 고약한 살 썩는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워어어어어어어!!!!!”

 “미치고 팔짝 뛰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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