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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openess
작가 : 아웃
작품등록일 : 2017.7.1

느닷없이 찾아온 죽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아득해져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게 된 이자룡, 그가 다시 눈을 떴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환경. 처음 보는 세계. 모든 것을 이세계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야 하는데...
“하인이면 하인답게 처신하라고.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됐고, 이름은?”
“이자룡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워? 바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함부로 바꾸는 건 좀 그렇습니다.”
“뭐래? 내가 이름을 바꾸래? 호칭을 바꾸라고.”
“….”
시작부터 영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워진 자신과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이제 그는 남은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7-2 망자
작성일 : 17-07-26 17:31     조회 : 259     추천 : 0     분량 : 4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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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두 전투태세!”

 케인이 놀란 기색도 없이 해골의 두개골을 밟아 으깨며 침착한 태도로 기사단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의 명령에 단원들은 일사분란하게 무기를 손에 쥐어들고 태세를 갖춰나갔다.

 “부단장 밑으로 5명은 선두의 민간인들을 돕고 나머지 일원은 이 근방을 정화한다.”

 “알겠습니다! 너희들, 날 따라와!”

 케인의 명령에 부단장이 5명을 추려내 선두마차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주인님. 뭔가 이상합니다.”

 “이거, 뭔가 단단히 꼬였어.”

 치료를 마친 안젤라가 환부에서 손을 뗐다. 그녀는 지금 상황에 뭔가 굉장히 석연찮아하는 것 같았다.

 “안젤라. 이거 스켈레톤 맞지?”

 스켈레톤의 습격에 두 주먹을 움켜쥔 리프렌이 어울리지 않는 진지한 표정으로 다가오는 스켈레톤을 주먹으로 하나씩 처리하며 안젤라에게 자신의 생각이 옳은 것인지 물었다.

 “맞아. 그것도 아주 많이.”

 “그거 하면 안 되는 거 아니야?”

 “조약에 어긋나지. 특별한 경우를 아니고선 스켈레톤을 만들어선 절대 안 되는데.”

 이전부터, 그러니까 교회와 네크로맨서가 협약을 맺기 전부터 스켈레톤은 긍정적인 부분보다 부정적인 부분으로 많이 악용됐다. 가령 위험지대를 탐사하거나 노동력을 대체하는 등의 긍정적인 요소가 있었지만 스켈레톤을 통한 불법 투기장이나 노동자의 일자리가 대체되면서 사회적 문제들과 맞닥뜨려, 교회와 네크로맨서가 협약을 맺을 때 스켈레톤을 소환하는 것 자체를 금지하기로 결탁됐다. 그런데 지금 그 스켈레톤이, 그것도 엄청난 수가 매복하고 있었으니 네크로맨서 중 누군가 협약을 깨고 악의적인 목적을 위해 스켈레톤을 소환했다고 짐작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애석하게도 그 목적의 타겟이 우리가 된 것이고 말이다. 직접적인 타켓이 된 건지, 그냥 운이 지지리 없게 연루된 건진 모르겠지만.

 “서로가 합의 하에 이래서 네크로맨서들은 믿을 만한 족속들이 못 된다니까.”

 “내 말이 그 말이야. 하여간에 네크로맨서들은 걸핏하면 문제만 일으키지. 예전부터 변한 게 하나도 없어.”

 “아주 갈아엎던지 해야지. 예나 지금이나 아주 문젯거리야.”

 이어지는 소란 속에서 귀를 거슬리게 하는 대화가 들려왔다. 몇몇 상인들과 성기사들이 지들끼리 모여 소곤거리는 것도 아니고 명백히 우리보고 들으라는 듯 말하고 있었다.

 깔아보는 듯한 눈초리, 경멸어린 목소리. 대체 우리가 무엇을 했다고? 어떤 해를 끼쳤다고? 최소한 안젤라를 포함해 킨과 리프렌과 함께한 시간이 저들보다 많다는 것만은 자부한다. 그런 사람으로서, 이 세 사람은 남에게 선의는 베풀지는 못하더라도 폐는 끼칠 사람은 아니다. 손가락질 받고 눈총을 받을 이유는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없던 화가 더욱 화가 치밀었다.

 “이봐! 당신들 지금 뭐라고 했어!”

 “레, 레이크!”

 “레이?”

 “아무런 증거도 없이 사람을 배척하는 걸로도 모자라서 연루도 되지 않은 사람들 범죄자 취급을 해? 비난을 해도 유분수지, 남이 믿는 것조차도 무시하면서 죄 없는 사람한테 욕하는 건 무슨 짓거린데!”

 “레이크, 진정해.”

 “당신들이 하는 꼬락서니를 보고 있으면 구역질이 나. 선량한 척 친절한 척 하고선 고작 사소한 이유로도 우리가 틀린 일을 하는 사람처럼 굴면서 처음 보는 사람 면전에다 되고 욕질이나 하는 너희가 똑바른 놈들이라고 생각해? 만약 그렇게 믿고 있다면 저희나 너희가 믿고 있는 교단, 전부 볼 것도 없이 구제불능에 재활용도 못하는 쓰레기야!”

 “레, 레이. 일단 진정해.”

 “당신들이 안젤라가 사람들을 공격하는 거 봤어? 당신들이 킨이 사람들을 공격하는 걸 봤냐고? 아무것도 모르면서 다 아는 척 유세 부리지 말란 말이야. 다른 거랑 틀린 것도 구분 못하면서 남의 앞길에 시비 걸지 말라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랐다. 역정을 부린 탓에 거친 숨이 목을 타고 흘렀다. 안젤라와 리프렌은 날 양옆에서 잡아끌며 말리려 안간힘을 썼다. 그럼에도 내 시선은 우리를 욕한 놈들의 눈동자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한마디라도 떠벌렸다간 인성이고 나발이고 한 대 칠 생각이다.

 “감히 우리 교단을 쓰레기라 불러!”

 “너희 귀에는 그것밖에 안 들리지? 그러니까 정작 필요한 말을 무시하니까 너희 꼴이 그 꼴이 된 거야!”

 “으으, 감히! 신성모독이다! 당장 이 자리에서 베어주마!”

 단원 중 한 명이 검을 고쳐 잡으며 내게 다가왔다. 얼굴에는 분기를 억누르지 못해 붉게 달아올라있었다. 물이라도 뿌리면 수증기가 날 듯한 얼굴색이었다.

 “레이 괴롭히지 마!”

 “방해하지 마라!”

 단원의 공격에 리프렌이 정권을 쥐며 내 앞을 가로막았다. 하지만 단원은 자신의 여동생뻘 되는 리프렌이 앞에 섰든 안 섰든 인정사정없이 검을 내리칠 듯 쳐들었다.

 “그만!”

 눈 깜짝할 새에 그 사이를 케인이 막아섰다. 그의 등장에 우리나 저쪽 단원들이나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다, 단장님!”

 “단순한 도발에 현혹돼 일을 그르치지 마십쇼. 우리 본연의 임무를 잊으신 겁니까?”

 냉철한 눈동자가 단원을 베어내듯 바라봤다. 그 눈동자를 직시한 단원은 겁을 먹은 것인지 정신을 차린 것인지 모르겠지만 흠칫하더니 검을 물리며 뒤로 물러섰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죄송합니다.”

 “아뇨. 저희 교단을 더럽힌 자를 처단하시려한 그 결단. 크록슈 교단을 진심으로 신봉하는 자로서 참으로 기쁩니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의 일에 전념하는 게 우선입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가보십쇼. 지금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 있습니다.”

 케인이 칼끝으로 한창 격전 중인 지역을 가리켰다.

 “예!”

 케인의 명령에 기사단원이 그가 지시한 곳으로 달려갔고, 케인도 우리 쪽으로 한 번 흘겨보고는 이내 자리를 떴다.

 아마 저곳뿐만이 아니라 다른 곳도 스켈레톤으로 들끓고 있을 것이 분명했다. 쉬지 않고 땅에서 기어 나오는 스켈레톤 무리들. 그 손에 쥐어진 검은 이가 나가고 녹이 슬었지만, 두려움을 잃게 된 스켈레톤에겐, 그것도 수 십 마리나 되는 스켈레톤들에겐 그 녹슨 검마저도 위험적인 무기가 되었다.

 “주인님! 이제 한계예요! 수적으로 너무 열세라서 이 이상 버티기는 힘들 것 같아요!”

 뒤를 돌아보니 킨이 홀로 활시위를 튕기며 스켈레톤의 핵심부인 두개골을 박살내고 있었다. 그녀의 활솜씨가 뛰어나긴 했지만, 그녀가 시위에 걸 수 있는 화살의 개수에 비해 스켈레톤의 수는 종잡을 수 없을 만큼 늘어나 그녀의 재량으로는 감당하기 힘들어보였다.

 “이제 우리가 나서야 할 때라는 거겠지. 리프렌, 넌 주변에 오는 스켈레톤 정리해주면서 우리를 보호해줘. 킨은 계속 그런 식으로 멀리 있는 스켈레톤을 처리해주고. 내가 지원해줄게.”

 “알겠습니다.”

 “나한테 맡겨줘! 이런 일은 내가 잘한다고!”

 안젤라는 일사분란하게 지휘하며 각자에게 역할을 줬다.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두 사람은 고개를 끄덕였다.

 안젤라가 아무것도 못하고 서있는 내게 다가왔다.

 “넌 마차 안에 몸을 숨기고 있어. 우리가 널 보호해주지 못할지도 몰라.”

 “도와드리고는 싶은데, 그럴 만한 처지가 안 되네요, 저는.”

 몸이 성한 것도 아니고 전투에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을 배운 것도 아니다. 곤봉이라도 쥐고 도와주는 게 좋겠지만, 어쩌면 그것조차 안젤라들에게 부담을 씌어줄 수도 있다. 그럴 바엔 차라리 뒤에 잘 숨어 있는 게 도와주는 거일수도 있다. 그래도, 머리로는 이해했지만 마음이 무거웠다.

 “아니 넌 충분히 도움이 됐어.”

 안젤라가 피식 웃었다. 그녀의 말과 웃음을 이해할 수 없었다.

 “제가요? 그런 적 없는 것 같은데. 언제 해줬는데요?”

 딱히 떠오르는 것도 없고, 욕을 먹었으면 먹었지 칭찬을 받을 만한 일을 한 기억은 없는데.

 “이럴 때는 참 눈치 더럽게 없다니까. 됐어. 나 바쁘니까 몸 숨기고 곰곰이 생각해봐. 자, 자. 얼른 마차 안으로 들어가라고.”

 안젤라가 반 강제로 마차에 밀어 넣었다. 참 알다가도 모를 사람이야.

 “느닷없이 숙제나 주고. 뭐하는 시츄에이션인지.”

 “잔말 말고 들어가기나 해. 내가 나오라고 할 때까지 나오지 말고 있어.”

 “알겠어요. 그보다는 안젤라님이나…. 어?”

 “왜 그래, 레이크?”

 지금 무슨 조화가 일어나는지 알 수 없었다. 새까맣던 하늘이 아침의 여명이 밝듯 시야는 빛으로 물들었고, 그 빛은 내 이목을 앗아갔다.

 하지만 이상했다. 아침이 오기에는 아직 시간이 일렀다. 그럼 태양을 연상케 하는 빛을 발하며 안젤라의 뒤에서 발하는 엄청난 후광은 정체는 뭐지?

 “안젤라! 조심해!”

 리프렌의 다급함이 귀를 찔렀다.

 “세상에…!”

 리프렌의 부름에 돌아선 안젤라의 경악이 들려왔다.

 “주인님!”

 킨의 비통이 머리에 꽂혔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깨닫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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