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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벌들의 전쟁
작가 : 왕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6.22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곤충들의 세계. 작은 수벌 에이피의 이야기

 
식탐-6
작성일 : 17-07-30 09:44     조회 : 294     추천 : 2     분량 : 5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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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어디로 나가죠?”

 “…”

 “…생각 안 하신 건가요?”

 -쾅!

 문 쪽에서 큰 소리가 나며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놈들이 날 속여!”

 스틱의 악에 받친듯한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거짓말이 들통나버린 것 같았다.

 “큰일 났네요”

 불안한 표정의 에이피와 슬눈의 앞으로 티에이가 나섰다.

 “다 뚫어버리면 됩니다.”

 다른 사람이라면 허풍으로 들렸을 말이지만 그녀가 말하자 가능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에이피도 치맛자락 속에 숨겨둔 검을 뽑아 들었다.

 “저기 있다!”

 두 사람은 좁은 계단을 막아서고 달려오는 적들에게 칼을 겨눴다. 뛰어오던 꿀벌들은 에이피의 얼굴을 보더니 멈칫하고 소리를 질렀다.

 “여장한 변태 놈이다!”

 “변태 아니야!”

 “그럼 뭐 하는 놈이냐!”

 “그건…”

 에이피는 여장한 자신의 모습으로 차마 정체를 밝힐 수가 없어 우물쭈물했고, 그런 에이피를 보던 티에이가 차가운 목소리로 대신 말했다.

 “인신매매 및 허가받지 않은 상업 활동으로 체포한다. 지금 항복하라.”

 “웃기고 있네!”

 꿀벌이 티에이를 노리고 달려들자 그녀는 순간적으로 몸을 띄워 뒤로 물러난 뒤 빠르게 가속하여 왼손으로는 에이피를 공격하려던 꿀벌의 목을, 오른손의 칼로는 자신의 앞에 있던 꿀벌의 어깨를 찔렀다.

 목을 맞은 꿀벌이 넘어지며 뒤에서 걸어오던 다른 꿀벌들을 넘어뜨리고 티에이의 오른손은 쉬지않고 휘둘러지며 꿀벌들을 베어갔다. 너무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어 다른 사람들이 볼 때는 가볍게 휘두른 검에 사람이 쓰러지는 모습으로 보였고, 꿀벌들은 그 모습에 질려 도망가려 했다.

 “에이… 이 겁쟁이 같은 놈들!”

 스틱은 가장 뒤에서 도망가는 부하들을 발로 차며 길을 막았다. 도망가는 벌들과 도망을 막는 스틱 때문에 우왕좌왕하는 꿀벌들에게 티에이는 다시 한번 말했다.

 “모두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네가 뭔데 아까부터 항복하라 마라야!”

 티에이는 가면을 벗으며 말했다. 그녀의 고귀한 기운이 느껴지는 눈빛에 잠시 적들은 움직임을 멈췄다.

 “난 왕실 친위대장 티에이 리다. 마지막이다. 항복해라.”

 “티…티…티에이 리?”

 “진짜 티에이 리야?”

 “반장님, 어쩌죠?”

 충격을 받은 스틱은 어벙벙한 표정으로 부하들의 질문에 대답도 하지 못했다.

 “반장님?”

 “뭘 물어보고 있어! 어차피 두 놈뿐이야! 다 같이 덮치라고!”

 “하지만 저거 티에이라니까요.”

 “이것들이!”

 -빡!

 스틱은 머뭇거리는 부하들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내 손에 죽을래? 빨리 안 가?”

 “으으…”

 티에이는 꿀벌들의 이야기를 아무 말 없이 싸늘한 표정으로 바라보다 말했다.

 “대화는 끝인가.”

 꿀벌들은 에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티에이에게 달려들었다. 티에이는 에이피가 끼어들 틈도 없이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자신에게 덤벼드는 꿀벌들을 가차없이 해치웠다.

 -투두둑.

 순식간에 계단이 널브러진 꿀벌들로 가득 찼다.

 “끄아아…”

 모두 죽지 않을 만큼 치명상을 입고 계단에서 뒹굴거리며 신음했다. 티에이는 쓰러진 꿀벌들을 넘어 걸어가며 스틱에게 검을 겨누고 말했다.

 “총 책임자가 누구냐.”

 “몰라.”

 -푹

 티에이의 검이 스틱의 발을 뚫었다.

 “으아악!”

 발을 움켜쥐려 고개를 숙이는 스틱의 목을 한 손으로 잡아 올려 쓰러지지 못하게 한 티에이는 오싹한 표정으로 말했다.

 “총 책임자가 누구냐.”

 “이… 미친놈…”

 스틱은 고통에 떨며 질린 표정으로 말했지만 티에이는 표정 하나 바뀌지 않고 빤히 스틱을 바라보다 아무 말이 없자 칼을 뽑아 손잡이로 그녀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털썩.

 스틱을 기절시킨 티에이가 뒤를 돌아 에이피와 슬눈을 바라봤다. 두 사람은 신기에 가까운 실력에 입을 쩍 벌리고 감탄하고 있었다. 슬눈은 시선을 떼지 못한 채 손으로 에이피를 툭툭 치며 말했다.

 “기사님, 기사님. 저분은 누구세요?”

 “엄청 강한… 기사님이셔.”

 “와아아아…”

 감탄하는 두 사람에게 티에이는 머쓱한 표정을 잠깐 지었다가 말했다.

 “빨리 나가죠.”

 에이피와 슬눈은 고개를 끄덕거리며 티에이의 뒤를 따라갔다. 티에이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왜 그랬나.”

 “…”

 “아무 말도 하지 않을 생각인가.”

 사지와 날개가 묶인 레티의 앞에 호제 공주가 앉아있었다. 그녀는 슬픈 눈으로 레티를 바라보며 계속해서 말했다.

 “이제 연회로 위장한 노예장사는 다 끝났네, 티에이경이 직접 나섰고, 납치된 슬눈님을 구출한 뒤엔 병사들이 일제히 돌입해 모두 소탕해버릴 예정일세.”

 호제의 말에 레티가 살짝 고개를 들어 반응했다.

 “불가능할 겁니다.”

 “응? 무슨 말인가.”

 “티에이경이 아무리 강해도, 이번 일은 무력으로 해결할 일이 아니니까요.”

 호제의 눈빛이 매섭게 바뀌었다.

 “자세히 말해보게.”

 “비록 그분을 실력으로 이길 자가 왕국에 없다지만, 공주님은 이 일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무슨말이냐!”

 “하하하하…”

 레티는 멍한 눈동자로 공허하게 웃었다.

 

 

 

 -덜컹.

 “응?”

 문을 열고 나온 세 사람은 고요한 적막감에 의구심이 생겼다. 슬눈이 적막을 에이피의 다리 뒤에 숨고 말했다.

 “아무도 없네요?”

 “다 도망이라도 친 건가.”

 이상한 적막감에 주위를 둘러보던 에이피는 저 아래 1층에서 말 소리가 들리는 걸 느꼈다.

 “티에이님. 내려갈까요.”

 “예. 제가 앞장서겠습니다.”

 티에이는 몸에 튄 혈흔을 적당히 털어내고 1층으로 날아갔다. 세 사람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1층에 도착한 뒤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향했다. 소리가 들리는 곳은 아까 처음 들어왔을 때 봤던 무대 방향이었다.

 “자! 다음은 …왕국에서 가… …입…다.”

 세 사람은 짐꾼들이 사라진 무대 뒤편에서 무대를 바라봤다. 수많은 사람이 무대 위의 사회자를 바라보며 경매를 하는 듯 했다. 사회자가 호들갑을 떨며 소개하는 건 다름 아닌 사람이었다.

 “힘 좋기로 소문난 사슴벌레족의 알입니다. 어렵게 공수한 상품인 데다가, 알 상태! 가볍게 박달나무 30개부터 시작합니다!.”

 사회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참가자들은 손에 든 팻말을 들며 가격을 높여댔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에이피가 분노 섞은 목소리로 말했다.

 “저 쓰레기 같은 놈들.”

 티에이도 눈빛이 변해서는 검을 꺼내어 무대로 올라가려고 했다.

 “티에이.”

 -멈칫.

 등 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티에이는 걸음을 멈췄다. 어릴 적 항상 들었던 목소리, 몸이 저절로 얼어붙는 그 목소리였다.

 “어머니.”

 티에이는 몸을 돌리며 말했다.

 “어머니요?”

 어머니라는 말에 놀란 에이피가 뒤를 돌아 목소리의 주인을 바라봤다. 티에이와 같은 은빛이 도는 눈, 백색의 장식용 털과 밤하늘같이 푸른 드레스를 입은 그녀의 모습에선 도도한 품위가 느껴지는 듯했다.

 “누가 네 어머니냐. 건방진 놈.”

 건물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한 사내가 티에이의 어머니와 같이 푸른 갑옷을 입고 나타났다. 덩치가 큰 편인 티에이와 비슷할 정도로 큰 키의 그는 세 사람을 위협하듯 검에 손을 올리며 그들을 노려봤다.

 “제멋대로 가문을 나간 주제에 가문의 이름도 버리지 않고, 하는 짓이라고는 공주 옆에서 시종처럼 비비적거리는 모습이라니.”

 “이제 이런 일까지 손을 대시는 겁니까.”

 “이런 일? 이런 일이 어떤 거지?”

 부채로 얼굴을 반쯤 가린 티에이의 어머니가 무감정한 목소리로 답하자 티에이는 살짝 격양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젠 ‘리’라는 이름을 가지고 노예 시장까지 발을 들이시는 겁니까.”

 -덥썩

 “어딜 어머니 앞에서 언성을 높이느냐.”

 사내는 목소리를 높이는 티에이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오라버니, 이것이 제게 말했던 가문을 위하는 길입니까.”

 “닥쳐라.”

 티에이와 그녀의 오빠 사이에 맹렬한 기 싸움이 느껴졌다. 그녀의 어머니가 부채를 거두고 살짝 손짓하자 오빠는 그녀를 던지듯이 놓아줬다. 뒤로 몇 발 물러서는 티에이에게 어머니가 말했다.

 “그래, 이런 천박한 아이들과 어울리니 내게 복수를 하는 것 같으냐.”

 “그런 것이 아닙니다.”

 “어렵게 왕성으로 보냈더니 이상한 공주의 홀림에 넘어가 내 말을 거역한걸론 모자랐던 모양이지.”

 “공주님을 모욕하지 마십시오.”

 티에이는 그 말에 울컥하며 말했지만, 그녀의 어머니는 콧방귀를 뀔 뿐이었다.

 “우습구나.”

 “뭐라고 하셔도 전 제 결정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그렇겠지.”

 “곧 병사들이 들이닥칠 겁니다.”

 “네가 날 걱정하는 것이냐.”

 티에이가 아무리 말을 해도 어머니의 표정은 흔들림 하나 없었다.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

 “넌 아직 너무 어리구나. 네 주인이, 네 주인의 병사들이 얼마나 강하다고 생각하느냐.”

 “우리 병사들은 최정예입니다.”

 처음으로 그녀 어머니의 표정에 변화가 생겼다.

 “후후. 그래? 얼마나 강한지 봐야겠구나.”

 에이피와 슬눈은 긴장된 표정으로 세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다 마지막 발언에 의아해했다. 언뜻 보아도 이곳의 경비들은 얼마 되지 않았고 아무리 티에이의 오빠가 고도로 훈련된 기사라고 해도 정규군 수십을 한 번에 상대하긴 힘들 것인데 이상할 정도로 자신감에 넘쳐있었다.

 “어디 마음대로 날뛰어 보아라.”

 티에이는 어머니에게 반항하듯 빠르게 무대 쪽으로 걸어갔다. 에이피와 슬눈도 그녀를 뒤따라갔다. 세 사람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사람들이 소란스러워졌다.

 “저 여장한 꿀벌은 뭐지?”

 “그것보다 저거, 보석 풍뎅이?”

 “오오, 저런 아름다운 모습이라니. 박달나무 100장도 아깝지 않겠군.”

 사회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세 사람에게 날아왔다.

 “너희 뭐야. 어디서…”

 -퍽.

 “케헥!”

 분노한 눈빛의 티에이는 후려치듯 사회자의 목을 잡아서 들어올렸다. 그대로 그를 바닥에 내팽개친 뒤 무서운 표정으로 관객들에게 말했다.

 “나는! 호제성의 친위대장! 티에이... 다!”

 순간적으로 성을 말하려던 티에이의 입이 멈칫했다. 티에이의 말에 관객들은 더욱 소란스러워졌다.

 “이곳에 있는 인원 모두를 현행범으로 체포한다. 순순히 항복하라!”

 매섭게 쏘아붙인 그녀였지만 관객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파하하하!”

 “우리 대장님이 화가 많이 나셨구만!”

 “그래그래, 대단하신 대장님이구만!”

 에이피는 예상치 못한 반응에 당황한 표정으로 말했다.

 “뭐… 뭐야 이 사람들.”

 “저희 인원으로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약속한 온도가 되자 티에이는 입구를 바라봤다. 반짝이는 물체가 눈에 들어오는 걸 확인한 뒤 그녀는 큰 소리로 말했다.

 “지금부터! 전원 호제 공주님의 이름으로 연행하겠다!”

 티에이는 슬쩍 도망가려는 사회자의 날개를 검으로 관통하여 바닥에 꽂으며 말했다.

 “전원 연행하라!”

 입구에서 수많은 왕국 병사들이 쏟아졌다. 이제까지 얼굴에 웃음을 띠며 구경하던 관객들의 표정에서 웃음기가 사라졌다.

 “뭐… 뭐야!”

 “이것들이, 이거 안 놔! 내가 누군 줄 알고 감히!”

 그들의 호위벌들과 연회의 경비들이 병사들을 막기 위해 날아들었지만 티에이에게 강인하게 단련된 병사들은 물 흐르는듯한 움직임으로 그들을 제압했다.

 연회의 경비대장 커니머는 최근 전 경비대장을 한 주먹으로 기절시키고 자리를 빼앗은 괴력의 꿀벌이었지만, 그의 철장갑이 한 명의 병사를 후려치는 사이 사방팔방으로 둘러싼 병사들에게 무자비하게 공격당하곤 기절해버렸다.

 순식간에 연회장 전체를 둘러싼 병사들 사이로 호제 공주나 나타났다.

 “반갑습니다. 여러분.”

 호제 공주의 표정은 평소에는 항상 웃고 다닌다고 생각할 수 없을 만큼 싸늘했다.

 “유치장은 여기처럼 아늑하진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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