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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벌들의 전쟁
작가 : 왕병아리
작품등록일 : 2017.6.22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 곤충들의 세계. 작은 수벌 에이피의 이야기

 
식탐-4
작성일 : 17-07-25 19:15     조회 : 282     추천 : 2     분량 : 5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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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사람은 빠르게 호제의 집무실로 날아갔다.

 -쿵쿵!

 “공주님!”

 문을 세게 두드리는 티에이의 손길에서 다급함이 느껴졌다.

 “들어오게.”

 -철컥

 티에이는 이스와 에이피를 밖에서 기다리게 한뒤,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급하게 방안을 살폈다. 그 모습을 본 호제 공주가 멀뚱거리며 쳐다보다 말했다.

 “왜… 왜 그러나, 자네.”

 “집사님은 어디 계십니까.”

 “집사? 레티 집사라면 아까 일이 있다며 나갔는데… 무슨 일이라도 생겼나?”

 “어쩌면 독살 사건의 범인이 집사님과 관계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럴 리가, 레티 집사가 그럴 사람이 아닐세.”

 신뢰로 가득 찬 호제의 말투에 티에이는 잠깐 머뭇거렸지만, 다시 입을 열었다.

 “약간이지만 가능성 정도는 있는 것 같아 확인하려 했습니다.”

 “어허, 자네 말대로라면 확정적인 물증도 없다는 소린데, 그런 생각으로 주위 사람을 함부로 의심하면 안 된다네.”

 티에이는 잠시 생각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가 말했다.

 “그 말씀이 맞습니다. 제가 너무 성급했던 것 같습니다.”

 “으흠.”

 호제는 티에이의 말에 만족한 듯 일으켰던 몸을 다시 의자에 앉혔다.

 “하지만 다른 사람도 아니고 티에이 대장의 말이니, 내 한번 확인해보겠네. 일단 다른 증거라도 찾아보시게.”

 “알겠습니다.”

 티에이는 공손히 고개를 숙이고 뒤로 돌아 나갔다.

 밖에서 기다리던 이스와 에이피는 동시에 그에게 물었다.

 “어떻게 됐어요?”

 “어떻게 됐습니까?”

 “음…”

 두 사람의 물음에 티에이는 잠시 고민하더니 말했다.

 “혹시나 집사님이 관계가 있다면 같이 계시던 공주님도 위험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급하게 와보았습니다만, 제 성급한 판단이었을 수도 있겠군요.”

 “집사님이라…”

 티에이의 말이 에이피의 뇌리를 스쳤다.

 “집사님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예?”

 티에이가 에이피의 말에 의문을 표했다.

 “공주님. 어젯밤, 슬눈을 재우기 위해 데려간 사람이 누군지 기억나십니까.”

 “어제요? 어제라면 분명…”

 어젯밤을 생각하던 이스의 머릿속에 한 인물이 떠올랐다.

 “집사님! 분명 슬눈을 안아서 방으로 데려가셨죠.”

 “그리고 밤에 슬눈이 잠든 모습을 보셨습니까?”

 “아니요. 저도, 에이피님도 바로 자기 방으로 들어갔죠.”

 두 사람은 서로 대화를 나누며 점점 집사의 수상함이 커지는걸 느꼈다. 티에이도 그 사이에서 대화를 들으며 입을 열었다.

 “호제 공주님께서 아무리 괜한 의심은 하지말라 하셨지만, 최소한 집사님의 말을 들어볼 필요는 있겠군요.”

 이스와 에이피는 그 말에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어디계실까요?”

 “평소에도 바쁘게 성 이곳저곳을 돌아다니시는 분이라 찾기는 힘들지만, 공주님께서 식사를 하실 때 꼭 곁에 계십니다.”

 “그럼 보통 식사는 언제쯤 하시나요?”

 “평소에는 19~20℃ 정도에 점심을 드십니다. 지금이 17℃ 정도 된 것 같으니, 곧 식당으로 가시겠군요.”

 세 사람은 식사시간에 집사를 만나기로 하고 먼저 식당으로 가서 기다렸다. 2℃ 정도 더 뜨거워질 무렵 시종이 식당의 문을 열어 호제의 길을 열었다. 호제에게 다가가려는 셋의 눈에 그녀의 뒤에 서 있는 레티 집사가 보였다. 호제는 먼저 와있는 세 사람을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오, 먼저 와계셨군요. 같이 드시죠.”

 넷은 한 식탁에 앉았다. 가운데 상석에 호제 공주가 앉고 오른쪽에는 티에이, 왼쪽에는 이스와 에이피, 호세 공주의 뒤에 집사가 서있는 모습이었다.

 “공주님, 레티 집사님께 드릴 말씀이…”

 “아 그것 말인데!”

 조심스레 질문하려는 티에이의 말을 호제 공주가 빠르게 끊었다.

 “집사와 얘기를 다 해봤네, 자신이 정황상 오해받을만한 상황이고, 자네가 그런 오해를 할 수도 있다고 하며 이해한다고 했네.”

 “그게…”

 “우리 집사가 말수도 적고 워낙에 일을 조용히 처리하다 보니 자네가 의심을 했나 본데 그럴 사람이 아닐세. 허허허.”

 호제의 좋게좋게 넘기려는 말투에 티에이는 말문이 막혀 조용히 입을 다물었다. 그러자 건너편에 앉아있던 이스가 말했다.

 “그럼 어젯밤 슬눈은 직접 방으로 데려가신 건가요?”

 이스의 단호한 목소리에 모두가 레티에게 시선을 모았다. 레티는 한번 헛기침을 하고 말했다.

 “예, 제가 침대에 직접 눕혀드리고 왔습니다.”

 “그리고 아까 직접 경비벌들을 부르신 게 아니라 어떤 경비벌 분을 불러서 모으셨죠?”

 “예.”

 “좋아요. 그 분을 직접 뵐 수 있을까요?”

 -움찔.

 미세하지만 집사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리고 또 의문이 드는데, 범인이 문지기가 먹은 맥주를 바꿔야만 했던 이유가 뭘까요.”

 “그건…”

 말을 하지 못하는 레티에게 이스가 매섭게 달려들었다.

 “문지기분이 독살로 사망하셨지만, 소량으로 사람을 죽일 정도의 맹독은 국가적으로 엄하게 관리하고 있죠, 일반적으로 병사에게도 배포되는 마비 독으로 치사량을 넘기려면 맥주잔의 반은 채워야 할 건데, 그런 맥주맛 없는 맥주를 실컷 먹을 사람도 없을 거고요.”

 이스는 매서운 눈초리로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결국 맥주에 소량의 맹독을 넣어 살해했기 때문에 그 증거를 없애야만 했던 것인데, 이 성에서 맹독을 의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요?”

 “맹독류를 포함한 병장기의 관리는 공주님의 명령으로 집사님이 관리하고 계시죠.”

 티에이는 이스의 말에 덧붙이듯 말하자 집사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바뀌었다.

 “집사님, 말씀해보시죠. 그 경비벌을 시켜 맥주잔을 바꾸고, 어젯밤 슬눈을 다른 곳으로 옮긴 게 누굽니까.”

 “이익!”

 궁지에 몰린 집사는 품에서 짧은 단검을 꺼내어 들고 호제의 목에 겨누고 뒷걸음질 쳤다.

 “우어어!?”

 “다 물러서!”

 순식간에 호제를 인질로 잡고 모두와 대치했다. 레티는 흔들리는 눈빛으로 식당 안을 살피며 떨리는 목소리로 외쳤다.

 “빌어먹을! 얼마 안남았는데, 그딴 문지기 놈 하나 입을 막겠다고 하다가…!”

 “뭐…뭐, 뭐 뭐야, 레티 자네 나한테 왜 그러나!”

 “집사님, 아니 레티.”

 당황하여 소리치는 호제의 목소리 사이로 얼음장 같은 목소리의 티에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느새 허리춤에 차고 있던 검에 손을 얹은 모습이 실로 날카로워 보였다.

 “딱 한 번만 경고하겠습니다. 검을 거두고 공주님을 풀어주십시오.”

 “그… 그래! 자네! 지금이라도 날 놔주게!”

 호제는 어찌할줄 몰라 하며 소리쳤다. 하지만 레티는 오히려 검을 호제의 목으로 더 당기며 소리쳤다. 아니, 정확하게는 당기려 했다.

 “닥쳐! 네놈들 때문에…!”

 -툭.

 분명히 모두가 지켜보고 있었지만, 누구도 보지 못한 순간이었다. 티에이의 검집에서 번쩍이는 듯한 속도로 검이 쏘아지듯 휘둘러졌고, 어느새 호제 공주를 찌를 것 같았던 단검과 그 단검을 들고 있던 팔이 통째로 바닥으로 떨어졌다.

 “어…?”

 -툭.

 사람들이 잘린 팔에 잠시 시선이 돌아간 사이. 호제의 목을 조르던 팔도 바닥으로 짝을 찾듯 떨어졌다. 동시에 호제와 레티의 비명이 들렸다.

 “으아아아!!”

 “으어어어! 이게 뭐야!”

 양팔을 잃고 무릎을 꿇으며 쓰러지는 레티를 보며 티에이는 싸늘한 표정으로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 검집에 넣었다. 모든 행동이 너무 빠르고 군더더기가 없어 보고 있던 사람들이 섬뜩해질 정도였다.

 “순순히 죽일 생각은 없다.”

 티에이는 호제 공주를 감싸며 의사를 이곳으로 불러 치료하도록 했다. 이스와 에이피는 말로만 듣던 왕국 최고 수준의 기사의 신기에 가까운 실력에 잔인한 순간임에도, 감탄을 넘어 경이로움을 느낄 지경이었다.

 “괜찮으십니까.”

 “그… 그럼! 난 괜찮네, 잘했네, 잘했어.”

 티에이의 말에 호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그를 칭찬했지만, 가쁜 숨을 내쉬는 걸 봐선 상당히 놀란듯했다.

 

 

 

 “으으윽…”

 날개가 묶인 채 목과 양다리에 족쇄가 씌워진 레티가 눈을 떴다.

 “일어났나.”

 티에이는 그의 앞에 있는 의자에 앉아 마주 보며 말했다.

 “지금부터 몇 가지 질문을 하겠다. 네 발로 걸을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앞으로의 대답에 달렸다.”

 “…”

 냉정한 티에이의 말에 레티는 아무 말 없이 침묵했다.

 “독살을 한 사람은 누구지.”

 “…”

 티에이는 말없이 대답 없는 레티에게 걸어가 발에 쇠꼬챙이를 꽂았다.

 -푹.

 “끄아아!”

 “말하든 말든 상관없다.”

 티에이는 계속해서 상처를 쑤셨다.

 -푹

 “하지만, 모든 것을 말하기 전까지 네놈은 이곳에서 벗어나진 못할거다.”

 “끄아아아…”

 오싹한 눈빛의 티에이의 시선과 형용할 수 없는 고통에 레티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몸은 괜찮으신가요?”

 이스가 침대에 누워있는 호제에게 다가가 물었다.

 “아, 그럼요! 나이가 나이인지라 놀라서 그런 겁니다. 하하!”

 호제는 기운좋게 말했다.

 “사실 몸이 놀란 것 보다는… 레티가 그런 짓을 했다는게 너무 놀랍군요.”

 “참으로 유감입니다.”

 “허허… 이스님도 괜히 제 성에서 피해만 보시는군요.”

 “아닙니다.”

 “그건 그렇고, 티에이경의 감각은 정말 예리하지 않습니까. 전 그런 티에이경에게 함부로 남을 의심한다고 뭐라고 하기나 했으니…”

 “아하하… 그래도 물증 없이 의심하는 행동은 나쁜 행동이죠.”

 이스도 에이피와 함께 호제 공주를 듬뿍 의심했던 터라 어색한 웃음으로 말을 넘겼다.

 -똑똑.

 두 사람의 대화 사이로 문소리가 들렸다

 “공주님, 티에이경께서 오셨습니다.”

 “음, 들라 하여라.”

 피로한 표정의 티에이가 문을 열고 들어와 가볍게 인사한 후 입을 열었다.

 “슬눈님을 구출할 방법을 알아냈습니다.”

 -벌떡

 “정말인가요!”

 “예, 아마 거짓은 아닐 겁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티에이의 말은 그곳에 있는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미… 미식 연회요?”

 “예, 매달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각 지역에서 호세 성으로 모여 일명 ‘식재료’ 거래 및 연회를 개최한다고 합니다.”

 “설마 그 ‘식재료’ 가…”

 “예, 엄청나게 구하기 힘든 실제 요리용 식재료들을 비롯하여, 레티의 말로는 자주는 아니지만, 사람까지도 거래한다고 합니다.”

 “그게 사실인가!”

 호제는 격분하여 몸을 반쯤 일으키며 침대를 내리쳤다.

 “그런 끔찍한 일이 내 성에서 일어나는 동안 내 군사들은 무엇을 한건가! 경비대장은! 경비병들은 뭘 한 게야!”

 “면목 없습니다.”

 티에이는 묵묵히 고개를 숙였다. 호제는 한참을 씩씩거리며 화를 내다 한숨을 푹 내쉬며 말했다.

 “정말 레티가 그런 끔찍한 연회에 참여했다니, 믿을 수가 없군.”

 호제 공주는 다시 몸을 침대에 눕히며 말했다.

 “그래서 티에이경 슬눈님께서는 어디에 계신가.”

 “현재 납치된 장소는 알 수 없지만, 그 미식 연회가 행해질 때와 장소를 알아냈습니다. 내일 해가 가장 높이 떴을 때 성의 뒷산 정상에서 시작된다고 합니다.”

 “그럼 내일 성의 전 병력을 이끌고…!”

 “안됩니다.”

 호제의 말을 티에이가 끊고 말했다.

 “아무리 많은 병력이 와도 큰 도움은 되지 않을 겁니다. 산의 곳곳에 감시꾼들이 있고, 그렇다면 성내에도 그들의 감시꾼들이 있을 텐데, 괜히 도망치거나 더 음지로 숨어 들어갈 염려가 있습니다.”

 “그…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건가.”

 “침입은 단 두 명. 에이피님과 제가 잠입하여 슬눈님을 구출해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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