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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hopeness
작가 : 아웃
작품등록일 : 2017.7.1

느닷없이 찾아온 죽음. 멀어져가는 의식 속에 아득해져가는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죽게 된 이자룡, 그가 다시 눈을 떴다.
처음 보는 사람들. 처음 보는 환경. 처음 보는 세계. 모든 것을 이세계에서부터 새롭게 시작한 그는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새로운 삶을 살게, 되야 하는데...
“하인이면 하인답게 처신하라고. 알겠어?”
“예…. 명심하겠습니다.”
“됐고, 이름은?”
“이자룡입니다.”
“뭐가 그리 어려워? 바꿔.”
“부모님이 주신 이름인데 함부로 바꾸는 건 좀 그렇습니다.”
“뭐래? 내가 이름을 바꾸래? 호칭을 바꾸라고.”
“….”
시작부터 영 순탄치 않았다.
하지만, 그에게는 새로워진 자신과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이 있다. 이제 그는 남은 것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다.

 
6-1 크록슈 교단
작성일 : 17-07-22 01:24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4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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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공터를 벗어나 숲길을 헤쳐나아가다 보니 거치적거리던 수풀과 푹신한 흙 대신 울퉁불퉁한 감촉의 자갈이 신발밑창너머에서 전해졌다.

 “오, 여기는 그늘이 닿지 않아서 그런지 달빛이 잘 들어오네.”

 잎새 사이로 간간히 보이던 숲과는 달리 탁 트인 냇가로 나오니 밝은 빛을 비추는 달이 눈에 들어왔다. 사위가 밝아진 것은 물론이고, 특히 적막을 조용히 흩뜨리는 냇물에 반사된 월광과 바다 같은 밤하늘에 반짝이는 별들이 어우러진 야경은 정말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았다.

 “캬. 절경이네, 절경. 서울에서 이런 절경은 보기 힘든데.”

 스카이라인이라든지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형형색색의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서울도 천혜의 앞에선 어쩔 수 없네.

 그나저나 리프렌 얘는 어디 있니? 설마 진짜로 냇가 어디에서 멱이라도 감고 있는 건가? 냇가 간다고 나간지 한참이 지나도록 돌아오지도 않고. 길이라도 잃어버린 건가?

 근처를 둘러봤지만 리프렌의 모습은 고사하고 사람 그림자도 보이질 않는다. 길이 엇갈린 건지 길을 잃어버린 건지 아니면 하류까지 내려간 건지.

 “오랴!”

 “응? 웬 기합성? 저쪽에서 들리는 것 같은데?”

 하류 쪽이다. 분명 리프렌의 목소리다.

 “저쪽에 있나보네.”

 탁 트인 주변과 달리 하류 쪽은 냇가까지 가지를 뻗은 나뭇가지들로 약간 어두웠다. 나뭇가지의 그늘을 경계로 영역이 구분된 것같이 보였다.

 “가만보자, 휴대폰이….”

 휴대폰 손전등을 켜니 그늘에 가려 음영이 벗겨졌다. 이쯤에서 한 번 더 목소리가 들려오면 찾을 수 있을 것….

 “오랴!”

 저쪽인가보다.

 냇가를 따라 걷다보니 나뭇가지에 가려졌던 달이 모습을 드러내며 날 다시 반겨줬다.

 “여기 있었구먼.”

 외투랑 신발은 어디다 팽개쳤는지, 냇물에 들어간 리프렌이 구부정하게 앉은 채 양손은 뭐라도 잡을 양 번쩍 들고 있었다. 평소 산만한 눈빛은 짐짓 진지해진 채 냇물을 뚫어져라 보고 있는 모습이 흡사 연어를 잡으려는 곰을 보는 것 같다.

 “이번엔 놓치지 않겠어!”

 그렇게 크게 말해서 물고기들 다 도망가겠냐?

 아무래도 물고기를 잡을 모양인가보다. 어지간한 발상이 아니고서야 맨손낚시를 떠올릴 텐데. 드래고니안이니까 가능하려나?

 다시금 준비자세로 몸을 가다듬은 채 집중상태로 들어간 리프렌.

 그녀의 손이 재빠르게 냇물을 후려쳤다.

 “오오오오랴아아아아!”

 퍽!

 “워얼처어억이이다아아!”

 “월척?”

 그녀 말마따나, 냇물을 후려친 손의 궤적을 따라 무언가 냇물 밖으로 튕겨나갔다.

 달과 별이 수놓아져있던 밤하늘을 덮친 유선형의 물체. 언뜻 검은색 달같이 보이기도 했던 그 물체. 자세히 보니,

 팔딱거리고 있다. 설마 생선? 진짜 연어리더 있는 건가?

 일단 중요한 건 방금 그 물체가 살아 움직이는 검은색 달이든 하늘을 나는 연어든 그건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당장 그 팔딱거리는 물체가 시선을 가릴 만큼 커졌다.

 “미ㅊ, 으겍!”

 엄청난 무게에 몸이 휘청했다. 이런, 넘어간ㄷ….

 “쓰으으으읍!!!!!!!!!!”

 !@$$내 등!^*#^#$!아오옥$&*$#!)$!!%

 격통이 전신을 휩쓸었다. 뼈가 부러지거나 한 것 같진 않았지만, 욕이 저절로 나올 만한 고통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었다.

 “어라? 레이야?”

 “으으으…, 그래 인마. 나다.”

 쓰라리고 아프고 욱신거리고 뼈가 저리는 고통 속에 역시나 리프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내가 잡은 물고기잖아?”

 리프렌의 목소리를 들으며 아직도 얼굴 위에서 팔딱거리고 있는 물체의 꼬리로 추정되는 부분을 잡았다. 감촉으로 보나 팔딱거리는 느낌으로 보나 영락없이 생선이었다. 그것도 연어만한 크기의 묵직한 놈으로.

 “나이스 캐치! 온몸을 던져서 잡다니, 역시 남자는 몸을 사리지 않아야지!”

 “물고기 한 번 더 잡았다간 골로 가겠다. 대체 여기서 뭐 하고 있던 거야?”

 생선을 한쪽에 던져두고 리프렌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바라봤다.

 시야로 흠뻑 젖은 리프렌이 들어왔다.

 “별 거 아니야. 도와주는 김에 제대로 하려고 그랬지! 반찬이 많아지면 배도 부르고 기분도 좋아지잖아!”

 아, 그래서 티셔츠랑 치마만 입고 한 벌만 입고 냇물에 들어가 있었던 건가.

 시선을 조금 돌리니 냇가 옆 거대한 바위 위에는 그녀의 블레이저와 양말, 구두가 아무렇게 널브러져있었다. 처음 때부터 짐작은 했지만 너무 자유분방한 거 아니야? 최소한 옷은 잘 개놓기로도 하지. 게다가 아까 그 물보라 때문에 홀딱 젖기까지 했잖아? 대체 어떻게 뒤처리를 하려고.

 “헤헤. 어때? 맛있게 생겼지?”

 …그래도 이런 야경 아래의 순박한 소녀라. 나쁘지 않은 조합이네.

 “풋. 그래, 맛있게 생겼네.”

 “히히. 나도 할 땐 하는 사람이라고.”

 어스름한 달빛을 받은 리프렌의 금발은 평소 때보다 훨씬 밝게 빛났고, 그 모습은 그녀의 발랄하고 순박한 모습과 잘 매치됐다. 만약 시골에서 영화의 한 장면 같은 로맨스를 꽃 피운다면 잘 어울리는 장면이 아닐까 싶다.

 역시 대책 없이 움직이는 게 문제지만.

 “그나저나 신기하네. 진짜 맨손으로 잡을 수 있을 줄이야.”

 아직도 팔딱이며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는 생선을 들어올렸다. 성인 팔뚝만한 게 한 마리만 있어도 4명이 먹기엔 부족함이 없을 것 같다.

 “후훗. 그야 드래고니안이니까!”

 “만능이구나, 드래고니안은.”

 “이런 식으로….”

 갑자기 리프렌이 자세를 가다듬었다.

 역시 저 자세, 다큐멘터리에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를 잡아채려는 한 마리의 곰이랑 똑같아.

 잠시 그렇게 아까 전과 같은 자세로 집중하기 시작한 리프렌.

 “집주우우웅. 오랴!!!”

 이어 리프렌이 냇가 전체에 메아리가 울릴 정도의 기합을 지르며 엄청난 스피드로 수면을 후려갈겼다. 그러자 그녀의 키를 훌쩍 넘은 물보라가 하늘을 뚫을 듯 솟아올랐다가, 중력을 이기지 못하고 비처럼 흩어져내려 자갈과 그녀를 적셨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는 물체 하나. 냇물로 떨어지는 물보라를 뚫고 방금 전에 리프렌이 낚아챈 생선이랑 똑같이 생긴 놈이 하늘로 비상했다. 그 모습은 실로, 강을 거슬러 올라가는 것에 성이 차지 않아 우주로 날아가고 싶은 꿈 많은 한 마리의 연어를 보는 것 같았다.

 철퍼덕.

 생선은 찰진 소리를 내며 자갈밭 위에 안착했다. 안타깝게도 연어의 꿈은 못 이뤄질 듯하다. 대신 저녁으로 맛나게 먹어줘야지. 의외로 야외에서의 첫 식사는 풍족한데?

 “오. 끝내준다.”

 이번엔 진심으로 리프렌의 신체능력에 감탄이 나왔다. 박수가 절로 나왔다.

 “봤지! 나는 한다면 하는 여자야! 이런 먹을 거 구하는 건 드래곤의 손녀라면 당연히 할 수 있는 거라고!”

 음, 전지전능에 가까운 드래곤이라는 이름을 고작 생선 잡는 걸로 거들먹거리는 게 조금 우습긴 하지만, 뭐, 본인이 만족하면 족하는 거지.

 “레이, 레이! 우리 좀 더 잡아갈까? 내가 마음먹으면 여기 있는 생선 모두 잡을 수 있는데!”

 성공의 희락에 젖은 듯 리프렌이 흥분하며 더 잡아가자고 성화였다. 낚는 맛을 느낀 모양이다.

 “아니야. 이 정도면 충분하고도 남아.”

 다만 이 두 마리 정도로도 충분했다. 워낙 큰 탓에 하나 굽는 것도 여간 쉬운 일이 아닐 텐데 이런 놈이 두 마리나 있으니 스프와 같이 먹는다면 꼭두새벽에 굶주림에 주린 배를 부여잡을 일은 없었다.

 “아냐! 울 아빠가 그랬는데 그, 뭐드라. 아! 유비무환이랬어! 있을 때 많이 준비해두면 나중에 좋을 거래.”

 “아, 그 뭐야. 그럴 수도 있겠지만. 지금 당장은 그럴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피난 가는 것도 아니고 굳이 챙겨 담을 필요는 없다. 오히려 챙겨야 할 것이 날생선이라는 점에서 우리 처지에 보관하기도 난처했다.

 “지켜보고만 있어! 내가 금방 잡아줄게!”

 “제발 내 말 좀 들어라. 더 이상 잡아봤….”

 “오랴!”

 “아나! 잡지 말라고!!!”

 그새를 못 기다리고 내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흘려들은 리프렌이 또 다시 수면을 후려갈겼다. 그리고 이번에도 그녀의 후려갈김에 희생된 생선 한 마리가 물보라와 함께 하늘로 비상했다. 하, 진짜 못 말리겠네.

 심지어 더 못 말리는 건 몸에 기합과 흥이 잔뜩 들어가 힘을 조절하지 못해 생선이 내가 잡을 수 없는 높이까지 치솟아 여 다른 생선들처럼 팔딱거리며 포물선을 그렸다.

 “홈런이네.”

 “으아! 내 생선!”

 나나 리프렌이나 멀어져가는 생선에 시선을 고정했다. 나는 내 능력으로 잡을 수 없기에 포기해서, 리프렌은 경악하는 바람에 경직이 돼서 제자리에 가만히 서있기만 했다. 그렇게 커다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간 생선은,

 “왁!”

 갑자기 어디서 솟아난 것인지 모를 사람의 얼굴에 격하게 안기는 걸 보게 됐다. 그 뒤는 내가 겪었던 상황이랑 똑같았다. 생선의 격한 포옹에 뒤로 넘어지고, 자갈밭에 지압마사지를 받아 엄청나게 건강해지는 기분을 참지 못하고 몸이 활처럼 휘기까지 했다.

 어…, 왠지 사고 친 것 같다.

 갑옷남의 고통에 찬 거친 숨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 상상이외로 굉장히 아픈가보다. 뒤통수를 부여잡은 걸 보니 돌멩이에 머리를 부딪힌 모양이다.

 이 일을 어떻게 해결하지?

 “저기요, 괜찮….”

 철컹. 철컹. 철컹.

 …….

 내 눈이 잘못 된 게 아니라면, 지금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게 진정 현실이란 말이냐….

 냇가 상류에서부터 나뭇가지에 암영이 드리운 경계로부터 인영이 모습을 드러냈다. 심지어 한두 명도 아니었다. 온몸에 황금색 십자가가 그려진 갑주를 두르고 허리춤엔 칼집을 달고 하나둘씩 모습을 드러내는 모습은 최소 10명은 넘는 듯했다.

 “거, 거짓말이지?”

 제발 거짓말이라고 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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