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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천성 사태의 마음을 떠보다
작성일 : 17-07-18 17:24     조회 : 91     추천 : 2     분량 : 4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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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총아가 양소청을 따라가려는 순간, 아미 제자들도 따라오려 하자 양소청이 손을 들어 제지했다.

 

  "내가 따라오라 한 사람은 총아 한 사람 뿐이다."

 

  천성 사태가 아미로 복귀하긴 했지만, 아직 제자들을 일대일로 만난 적은 없어 제자들이 천성 사태에게 인사라도 하기 위해 따라가려 하자 양소청이 제지한 것이다.

 

  이때 장소연이 왕총아의 귀에 속삭였다.

 

  "사매, 사부님께서는 장문인 이외엔 제자들을 좀처럼 만나지 않으시니, 이번 기회에 사부님의 마음을 한번 떠보렴."

 

  장소연은 아미의 장문인 양소청을 제외하곤 아미로 복귀해 은거 중인 천성 사태를 일대일로 만난 유일한 제자였다.

 

  그마저 천성 사태가 장소연에게 왕총아를 불러 오라는 명을 내리기 위해 만난 것이었으니 이번 기회를 놓치면 천성 사태를 설득할 기회를 잡기 어려울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왕총아는 자신에게 귓속말을 건넨 장소연을 의심쩍은 눈초리로 바라보는 양소청의 시선을 의식해 고개만 끄덕였다.

 

  양소청은 장소연이 왕총아에게 무슨 말을 속삭였는지 궁금했는지 콧방귀를 뀌며 물었다.

 

  "흥, 소연, 너는 무슨 비밀이 있기에 총아에게 속삭였느냐?"

 

  장소연은 임기응변으로 생각나는 대로 말했다.

 

  "총아에게 사부님께 그간 있었던 사정을 잘 설명드리라 이야기했을 뿐입니다."

 

  장소연의 말을 듣고서야 의심쩍은 눈초리를 거둔 양소청은 천성 사태를 더이상 기다리게 만들면 안되겠다는 생각에 왕총아에게 손짓했다.

 

  "따라오너라."

 

  양소청이 왕총아를 데려간 곳은 복호사 아래에 있는 허름한 초가집이었다.

 

  왕총아가 천성 사태에게 도움을 청하려고 찾아왔다가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쓰러졌을 때 정신을 잃은 채 하룻밤을 보냈던 바로 그 초가집이었다.

 

  양소청은 허름한 초가집의 방문 앞에서 인기척을 넣었다.

 

  "사부님, 총아를 데려왔습니다."

 

  두 사람의 발걸음만 듣고도 이미 양소청이 왕총아를 데려왔음을 알았지만, 천성 사태는 사부로서의 체면을 생각해 이제서야 방문을 열고 말했다.

 

  "총아야, 어서 안으로 들어오너라."

 

  왕총아가 방안으로 들어가자 이전에 없던 주름이 잡힌 천성 사태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왔다.

 

  왕총아는 큰절을 올리며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사부님......"

 

  왕총아는 천성 사태의 얼굴에 새롭게 생긴 주름을 보자 그간 천성 사태가 얼마나 자신으로 인해 크게 상심했었는지를 깨닫고 눈물을 흘린 것이다.

 

  왕총아가 흘린 눈물의 의미를 꿰뚷어 본 듯 천성 사태는 눈물을 흘리는 왕총아의 어깨를 다독이며 인자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늙는 법이다. 이 사부는 몸 건강히 잘 지내고 있으니 마음쓰지 말거라."

 

  "사부님, 제자가 철이 없어 사부님께 근심을 끼쳤사옵니다. 제자의 죄를 용서하여 주시옵소서......"

 

  왕총아는 목이 메어 말끝을 흐리며 연신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천성 사태는 품속에서 손수건을 꺼내 왕총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

 

  "총아야, 듣자하니, 네가 만주족 건달 패거리들에게 백련교도라 모함당해 네 어미와 함께 쫓기는 신세가 된 적이 있었다던데, 참으로 고생이 많았겠구나. 이 사부는 그것도 모르고 나를 찾아온 너를 박정하게 그냥 돌려보냈으니......"

 

  천성 사태는 쫓기는 신세가 되었던 왕총아가 자신을 찾아왔을 때 도움을 주지 못한 스스로를 자책하고 있었다.

 

  그때 자신이 왕총아를 도와주었더라면 왕총아가 제림과 혼인하지 않았으리라.

 

  천성 사태가 스스로를 자책하는 말을 하자 왕총아는 그렇지 않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그때 제자가 경황이 없어 사부님께 자세한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지 못한 탓이오니, 마음쓰지 마소서."

 

  왕총아는 지금에서야 알 수 있었다.

 

  그때 도움을 청했더라면 천성 사태가 자신을 외면하지 않았으리라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었지만 천성 사태가 왕총아를 생각하는 마음은 왕총아가 상상했던 것 이상이었다.

 

  혼인하지 않아 자식이 없는 천성 사태는 겨우 여섯의 나이에 아미에 입문한 왕총아를 친딸처럼 애지중지하며 무공을 가르쳐 왔었는데, 왕총아가 무단 하산하자 상심한 나머지 사제의 정을 끊으려 했던 천성 사태의 심정을 왕총아는 이제서야 어렴풋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왕총아는 한때 무단 하산하여 출교당했던 자신을 애정어린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는 천성 사태를 보자 이 모든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왕총아는 자신이 철이 없어 그동안 천성 사태의 속을 썪였다는 생각에 자책감을 금할 수 없어 눈물을 흘렸다.

 

  "제자가 이제서야 사부님의 깊으신 뜻을 알았사오니, 앞으로는 사부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나이다......"

 

  참회의 눈물을 흘리는 왕총아를 보자 천성 사태는 만면에 미소를 지은 채 손수건으로 왕총아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총아, 네가 이 사부의 뜻을 알았다면 되었다......"

 

  말끝을 흐린 천성 사태는 사부의 체면을 지키려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고 있었다.

 

  천성 사태는 친딸처럼 아껴왔던 왕총아가 자신의 마음을 알아준 것이 너무도 감격스러워 눈물이 나오려했다.

 

  천성 사태는 왕총아의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다 닦아준 후 뭔가 떠오른 듯 호기심어린 얼굴로 물었다.

 

  "총아야, 네가 양양의 제대협과 혼인했다 들었는데, 신혼 생활은 어떠하냐?"

 

  천성 사태는 청나라 관리라면 질색이었지만, 왕총아의 체면을 생각해 진광이 제림을 불렀던 대로 제대협이라 부른 것이다.

 

  천성 사태의 물음에 왕총아는 얼굴이 새빨게지고 말았다.

 

  천성 사태에게 부득이한 사정으로 제림과 가혼례식을 올린 사실을 말하려 했던 왕총아로서는 무슨 말부터 시작할지 몰라 말문이 막혔다.

 

  천성 사태는 왕총아가 자신의 질문에 대답하지 못하자 이어 물었다.

 

  "네 얼굴을 보아하니 근심만 가득해 보이는구나. 제대협과 혼인한 것이 후회되느냐?"

 

  왕총아는 자신이 제림과 가혼례식을 올린 사실을 천성 사태에게 말하면 걱정만 끼칠까봐 차마 말이 입에서 나오지 않았다.

 

  왕총아는 어쩔 수 없이 생각나는 대로 떠듬거리며 말했다.

 

  "제,제자는 혼인한 것이 후회되는 것이 아니오라...... 다만, 사부님께 미처 허락을 구하지 못한 것이 송구스러울 따름이옵니다......"

 

  천성 사태는 마음 같아서는 왕총아가 청나라 관리인 제림과 이혼하라 명하고 싶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 생각에 고개를 저었다.

 

  "이 사부는 너만 괜찮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다. 다만......"

 

  천성 사태는 뭔가 중요한 할 말이 있는 듯 별안간 의미심장한 얼굴로 말했다.

 

  "다만, 제대협이 대협이라는 자신의 명성에 걸맞게 살도록 네가 제대협을 잘 인도해야 할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천성 사태의 말은 제림이 만주족 왕조인 청나라 관리가 된 것은 대협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다는 말이었다.

 

  왕총아는 지금이야말로 천성 사태에게 거병에 대해 말할 기회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지만, 천성 사태가 가진 백련교에 대한 반감을 알고 있었기에 일단은 먼저 천성 사태의 마음을 떠볼 생각이었다.

 

  "사부님의 뜻은 잘 알겠나이다. 하오나, 사부님, 제자의 상공께서는 이 나라의 백성들을 위한 큰 포부를 갖고 조정에 출사하신 것이라 제자에게 밝히신 바가 있사옵니다. 제자의 상공께서는 때가 되면, 반청복명 세력과 함께 거병을 일으키기 위해 조정 관리가 된 것이라 이미 제자에게 밝히셨으니, 때가 되면, 부디, 사부님께서도 제자의 상공을 도와주소서."

 

  천성 사태는 제림이 반청복명 세력과 함께 거병을 일으키기 위해 조정 관리가 되었다는 왕총아의 설명을 듣자 몹시 기뻐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청왕조를 무너뜨리고 명왕조를 재건하는 것이야말로 이 사부의 소원이 아니더냐? 만약 제대협이 반청복명 세력과 함께 거병을 일으킨다면 이 사부도 마땅히 거병에 나설 것이다."

 

  왕총아는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떠 천성 사태에게 큰절을 하며 감사를 표시했다.

 

  "참으로 감사하옵니다. 구대 문파의 태두이신 사부님께서 나서주신다면 제자의 상공께 천군만마가 될 것이옵니다."

 

  왕총아의 얼굴이 들떠 있는 모습을 보자 천성 사태가 아직 감사하기는 이르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단, 한가지 조건이 있다. 이 사부가 아미 제자들을 거병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거병이 성공할 가능성이 반절 이상이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한다. 거병이 성공할 가능성이 반절도 안되는 상황에서 애꿎은 제자들을 희생시킬 수는 없지 않겠느냐?"

 

  왕총아는 생각했다.

 

  '사부님께서는 이전부터 우리 백련교에 적대적이셨으니, 지금 당장 사부님을 설득시키려다가는 자칫 화만 부를 수 있을 터, 차차 사부님께서 우리 백련교에 대한 오해를 푸실 수 있으시도록 설득하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백련교에 대해 항상 적대적이었던 천성 사태를 지금 당장 설득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에 왕총아가 말했다.

 

  "사부님의 말씀이 옳습니다. 거병이 성공할 가능성이 반절도 안되는 상황이라면 아미의 장래를 위해 거병에 동참하지 않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천성 사태가 무언가를 깜빡 한듯 별안간 손뼉을 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아참, 총아야, 내, 가만히 생각해 보니, 아미의 전임 장문인인 나로서는 아미 제자들에게 거병을 일으키라 명할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말았구나. 거병은 현 아미 장문인인 소청이 동의해야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천성 사태는 자신이 이미 아미의 장문인직에서 물러났다는 사실을 깜빡하고 왕총아의 남편 제림이 거병을 일으키면 자신도 거병에 나서겠다고 말했던 것이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빌리이브 17-07-19 09:06
 
거병이라 아, 왕총아의 앞 날이...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작가님 항상 행복하세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조정우 17-07-19 11:55
 
빌리이브님, 오늘도 소중한 댓글을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빌리이브님도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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