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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엇갈린 왕총아와 혜명 대사
작성일 : 17-07-12 10:24     조회 : 63     추천 : 1     분량 : 5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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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무렵 진광과 유청원이 혜명 대사와 함께 양양성 관청 문에 이르렀다.

 

  관청의 포졸들은 제림의 혼례식 날 하객으로 왔던 진광과 유청원을 알아보자 인사를 건네며 물었다.

 

  "지금 지현 나리와 사모님 모두 관청에 아니계신데, 소림의 스님들께서 무슨 일로 찾아오신 것입니까?"

 

  혼례식 하객이었던 진광과 유청원이 제림이나 왕총아를 찾아온 것이라 짐작하고 물은 것이다.

 

  진광은 왕총아가 관청에 없다는 말을 듣는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혜명 대사가 양양성에 온 것은 익명의 서신을 쓴 백련교 이사부 왕총아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자칫 혜명 대사를 설득할 절호의 기회를 놓칠까봐 초조해진 진광이 포졸들에게 물었다.

 

  "왕부인께서는 어디를 가셨는지요?"

 

  "사모님께서 어디를 가셨는지는 저희들도 아는 바가 없습니다."

 

  포졸들은 왕총아가 요지부와 제국모와 함께 관청 문을 나서는 것을 보았지만, 지현의 사모인 왕총아의 행방을 함부로 발설할 수 없어 이렇게 말한 것이다.

 

  혜명 대사가 할 말이 있는 듯 녹옥불장을 든 채 포졸들 앞으로 나섰다.

 

  혜명 대사의 손에 든 녹옥불장이 시야에 들어오자 포졸 하나가 깍듯이 예의를 갖춰 물었다.

 

  "대사께서는 소림의 장문인이 아니신지요?"

 

  녹옥으로 만든 지팡이 녹옥불장은 소림의 장문인 신분을 드러내는 신물이었다.

 

  포졸은 녹옥불장을 보고 혜명 대사의 신분을 알아본 것이다.

 

  혜명 대사가 합장하며 말했다.

 

  "빈승은 소림의 장문인이 맞소이다. 빈승은 왕부인께 왕부인의 사부이신 천성 사태께서 아미로 돌아오셨다는 소식을 전하러 온 것이니 왕부인께서 돌아오시면 그리 전해주시오."

 

  포졸들에게 할 말을 다한 혜명 대사는 곧바로 발길을 돌리며 진광과 유청원을 재촉했다.

 

  "이제 그만 가자꾸나."

 

  이때 진광이 유청원을 향해 요지부나 제국모의 행방을 알아보라는 듯이 눈짓하자 유청원이 혜명 대사에게 양해를 구했다.

 

  "제가 요포졸과 제포졸에게 전할 말이 있으니, 잠시만 기다려주소서."

 

  혜명 대사가 고개를 끄덕이자 유청원이 포졸들에게 물었다.

 

  "혹시 요포졸이나 제포졸이 지금 관청에 계십니까?"

 

  포졸 하나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요포졸과 제포졸도 지금 관청에 없소이다."

 

  유청원은 요지부나 제국모의 행방을 알면 왕총아의 행방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해 다시 포졸에게 물었다.

 

  "요포졸과 제포졸이 지금 어디에 계신지 아시오?"

 

  포졸이 다시 고개를 저었다.

 

  "요포졸과 제포졸이 지금 어디에 계신지는 우리도 모르오."

 

  유청원은 더 물어봐도 소용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포졸들에게 인사하며 말했다.

 

  "혹여 요포졸이나 제포졸이 관청에 돌아오시면, 소림의 제자 둘이 양양성에 와 있다고 전해주시오."

 

  유청원이 포졸들과 대화를 마치자 혜명 대사는 진광과 유청원을 관청에서 멀찍이 떨어진 곳에 데려가 물었다.

 

  "너희들은 왕부인의 남편인 제지현이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느냐?"

 

  혜명 대사의 물음에 유청원이 나섰다.

 

  "제가 듣기론 제지현은 고을 백성들을 제 자식처럼 아끼는 사람이라 들었는데, 평판이 좋은 것을 보면 훌륭한 관리인 듯하옵니다."

 

  혜명 대사가 노여운 목소리로 말했다.

 

  "어허, 제지현이 훌륭한 관리인 듯하다니, 소림 제자인 네가 어찌 나라와 민족을 배신한 그 자를 옹호할 수 있단 말이냐?"

 

  혜명 대사는 만주족 조정에 출사하여 양양 지현이 된 제림을 매국노로 여겼는데, 유청원이 제림이 훌륭한 관리인 듯하다 말하자 노기가 솟구쳤다.

 

  노여운 목소리로 유청원을 나무라는 혜명 대사의 말이 이어졌다.

 

  "또한 네가 관청 포졸들과 친분이 있는 듯한데, 제지현의 측근인 요포졸과 제포졸과도 지금 당장 인연을 끊거라."

 

  유청원은 마음 같아서는 제림이 반청복명의 대의를 품고 조정에 출사한 것이라 밝히고 싶었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생각에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장문인의 뜻을 따르겠나이다."

 

  혜명 대사는 이어 진광에게 물었다.

 

  "진광아, 이제 백련교 이사부를 만나는 일만 남았구나. 백련교 이사부는 어디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으냐?"

 

  혜명 대사의 물음에 진광 뿐 아니라 유청원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애초에 진광과 유청원은 양양성에 오면 왕총아를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왕총아는 물론 요지부와 제국모의 행방도 알 수 없으니 실로 난처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진광이 뭐라 대답해야 할지 몰라 주저하자 유청원이 나섰다.

 

  "이곳 양양성은 백련교도들이 많다고 알려졌으니, 좀 더 알아보면 백련교 이사부와 연통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청원이 말은 이렇게 했지만 초초해서 자신도 모르게 발을 동동 굴렀다.

 

  유청원은 장소연이 자신들보다 한 발 앞서 왕총아에게 천성 사태의 소식을 전해 왕총아, 요지부, 제국모 모두 양양성을 떠난 것이라 짐작하고 있었다.

 

  유청원은 생각에 잠겼다.

 

  '사모님 뿐만 아니라 요형제와 제형제마저 관청에 없는 것을 보면, 장자매의 연통을 받고 세 사람 모두 아미로 떠난 것 같은데, 어찌하면 좋을까?'

 

  바로 이때였다.

 

  말을 몰고 지나가던 포졸의 관복을 입은 사내가 말에서 뛰어내리더니 혜명 대사에게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양양 관청의 포졸 요지부가 소림의 장문인께 인사올리옵니다."

 

  이제 막 양양성에 당도한 요지부가 말을 몰고 관청으로 가던 중 혜명 대사, 진광, 유청원 세 사람을 알아보고 말에서 뛰어내린 것이다.

 

  관청의 포졸을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혜명 대사는 마지 못해 합장하며 요지부의 인사를 받았다.

 

  "요포졸이시구려."

 

  이때 유청원이 요지부에게 말을 건넸다.

 

  "요포졸, 내 그대를 찾았는데, 그간 어디에 계셨소?"

 

  이 말을 하고 유청원이 왕총아는 어디에 있는지 눈짓으로 묻자 요지부가 대답했다.

 

  "소생은 천성 사태의 부르심을 받고 아미로 떠나신 사모님을 배웅하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요지부의 말을 듣자 혜명 대사가 기뻐하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천성 사태가 벌써 왕부인을 용서하고 아미로 불러들였군. 참으로 잘 된 일이야."

 

  혜명 대사는 천성 사태가 조만간 왕총아를 용서하고 아미로 불러들일 것이라 예상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빨리 불러들이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혜명 대사가 중얼거리는 말을 듣고 무언가 뇌리에 떠오른 유청원이 요지부에게 눈짓하며 말했다.

 

  "왕부인께서 양양성을 멀리 떠나신 것이 아니시라면, 이리로 모시고 오실 수 없으신지요. 우리 장문인께서는 백련교 이사부라는 자를 만나기 위해 먼 발걸음을 하셨는데, 언제 다시 오실 수 있을지 기약이 없으니, 왕부인께서 우리 장문인께 인사드리고 떠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유청원의 말은 왕총아가 아직 양양성에서 멀리 떠난 것이 아니라면 요지부가 왕총아를 데려와 백련교 이사부로서 혜명 대사를 접견해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뜻이었다.

 

  혜명 대사가 노여운 목소리로 유청원을 나무랐다.

 

  "어허, 너는 어찌 소림의 일을 아무에게나 함부로 발설하느냐?"

 

  혜명 대사의 나무라는 말에 유청원이 고개를 숙이며 사죄했다.

 

  "제자의 생각이 짧았사옵니다. 용서하여 주소서."

 

  그러고는 요지부에게 어서 왕총아를 데려 오라는 뜻으로 눈짓했다.

 

  유청원의 눈짓을 본 요지부가 말에 뛰어오르며 혜명 대사, 진광, 유청원을 향해 인사했다.

 

  "그럼 소생은 이만 떠나보겠사옵니다. 안녕히 가시옵소서."

 

  다시 양양성의 성문을 벗어난 요지부는 전속력으로 말을 달렸지만, 몇 시진이 지나도록 달려도 왕총아, 장소연, 제국모는 흔적조차 보이지 않았다.

 

  초조해진 요지부는 채찍을 휘둘러 말을 재촉했다.

 

  "이랴! 이랴!"

 

  요지부의 말은 하루에 천리를 갈 수 있는 천하의 명마였다.

 

  웬만하면 채찍을 휘두르지 않는 요지부였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채찍을 휘두르는 것 이외에 말을 재촉할 방도가 없었다.

 

  요지부가 연신 채찍을 휘두르자 말은 '히히힝'하고 울부짓더니 주인의 뜻을 알아들은 듯 이전보다 더욱 빠르게 미친듯이 질주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말을 혹사시키면 말이 도중에 지쳐 달리지 못하거나 심지어 죽을 수도 있었지만, 한시가 급한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었다.

 

  요지부의 채찍질에 무리하게 달린 탓인지 말이 지칠대로 지친 듯 숨을 헐떡이기 시작하자 요지부는 채찍질을 멈추고 말을 쓰다듬으며 애원하듯 말했다.

 

  "나의 착한 말아, 제발 부탁이다. 총아를 찾기 전까지는 죽지 말아다오!"

 

  요지부의 말은 주인의 뜻을 따르기 위해 죽기 살기로 질주하고 있었다.

 

  이렇게 말이 죽기 살기로 질주하다 보면 죽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요지부는 말이 도중에 죽지 않기를 바랄 뿐이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요지부의 말이 죽기 살기로 한 나절을 질주한 끝에 마침내 요지부의 시야에 멀리서 나란히 말을 달려가는 세 사람이 들어왔다.

 

  육안으로 보기엔 먼 거리라 누구인지 식별은 되지 않았지만, 댕기로 땋은 머리를 휘날리며 말을 달리는 두 여인의 뒷모습으로 보건데, 두 여인은 의심할 여지없이 왕총아와 장소연이고, 나머지 한 사람은 제국모가 틀림없으리라.

 

  요지부가 목청껏 외쳐댔다.

 

  "사모님! 국모! 장자매!"

 

  왕총아는 다시는 만날 수 없을 줄로 알았던 천성 사태를 곧 만날 생각을 하니 마음이 들떠 요지부가 목청껏 외쳐대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

 

  요지부가 목청껏 외쳐대는 소리를 가장 먼저 들은 사람은 제국모였다.

 

  제국모가 말을 멈춰 세우고 뒤쪽으로 시선을 돌리자, 왕총아도 말을 멈춰 세우고 제국모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국모, 어째서 말을 세웠지요?"

 

  이 말을 하는 순간, 멀리서 말을 달려오는 인영 하나가 시야에 들어오자 왕총아는 어쩌면 요지부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제국모에게 물었다.

 

  "지부인가요?"

 

  제국모는 자신도 잘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했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 저희들을 부른 것 같아......."

 

  이때였다.

 

  "사모님! 국모!"

 

  여전히 육안으로 식별되지 않는 거리였지만, 요지부는 멀리서 자신이 목청껏 외친 소리를 듣고 말을 멈춰 세운 두 사람이 왕총아와 제국모일 것이라 확신하고 목청이 터져라 외친 것이다.

 

  왕총아는 이때서야 요지부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말머리를 돌리며 외쳤다.

 

  "지부!"

 

  요지부는 왕총아가 외치는 목소리를 듣자 어찌나 기쁜지 설령 자신의 목청이 터진다 해도 상관없을 것 같아 또 다시 목청이 터져라 소리쳤다.

 

  "사모님!"

 

  왕총아와 요지부 모두 눈물이 나올 정도로 기뻤다.

 

  서로를 진심으로 사모하는 두 남녀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났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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