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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거병 모의
작성일 : 17-06-22 09:24     조회 : 83     추천 : 1     분량 : 4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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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옹염은 화효공주를 만난 자리에서 흥미로운 제안을 하였다.

 

  "내가 듣기로, 조만간 제림이 혼례식을 올릴 거라 하더구나. 나와 함께 제림의 혼례식에 가지 않겠느냐?"

 

  화효공주가 좋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않아도 소녀의 잘못으로 제림을 난처하게 만든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사온데, 제림에게 혼례식 선물이라도 하사하여 제림과 왕낭자의 혼인을 축하할까 하옵니다."

 

  옹염이 껄껄 웃었다.

 

  "하하하...... 참으로 좋은 생각이구나. 양양 지현 제림은 내가 특별히 신임하는 자이니, 너와 내가 함께 제림의 혼례식에 가서 왕낭자와의 혼인을 축복하자꾸나."

 

  화신을 두고 서로 대립하던 옹염과 화효공주 사이에 실로 오랜만에 훈훈한 남매의 정이 오가고 있었다.

 

  제림이 왕총아, 요지부와 함께 말을 몰아 북경의 성문에 이르렀을 때 옹염이 보낸 전령이 제림을 불러세웠다.

 

  "양양 지현 제림은 황자 저하의 서신을 받드시오!"

 

  전령에게 건네받은 옹염의 서신을 펼쳐 읽은 제림은 전령이 떠나자 한숨을 내쉬며 왕총아를 바라보았다.

 

  "옹염 황자께서 화효공주와 함께 혼례식에 참석하시겠다 하는구려. 가혼례식일 뿐이니, 간소하게 치르려 하였건만, 옹염 황자와 화효공주께서 친히 참석하시겠다 하니, 성대하게 치르는 수 밖에 없겠소."

 

  왕총아는 뭔가 일이 자꾸만 꼬인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소녀는 사부님의 뜻을 따를 뿐이옵니다."

 

  성문을 나서 인적이 없는 곳에 이르자 요지부가 제림과 왕총아만 들리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옹염 황자와 화효공주가 혼례식에 왔을 때 거병을 일으켜 송대협과 교환하는 것이 어떻겠사옵니까?"

 

  거병이라는 말만으로도 왕총아는 가슴이 설렜다.

 

  거병만 한다면 곧 요지부와 혼인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이 가슴을 설레게 만든 것이다.

 

  왕총아는 설레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제림의 말을 기다렸다.

 

  제림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지으며 생각에 잠기더니 끝내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거병을 일으킬 때가 아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왕총아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왕총아는 속으로 생각했다.

 

  '만주족 조정의 학정으로 백성들은 모두 죽을 지경인데, 지금이 때가 아니라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일까?'

 

  왕총아는 요지부와의 혼인은 둘째치고 청나라의 학정으로 시달리는 백성들을 생각해서라도 하루 빨리 거병을 일으켰으면 하는 생각 뿐이었다.

 

  이때 요지부가 반박하듯 말했다.

 

  "천하의 백성들이 썩어빠진 만주족 조정의 학정에 시달려 백성들의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는데, 지금이 때가 아니라면 언제가 거병할 때이옵니까?"

 

  요지부의 생각은 왕총아의 생각과 똑같았다.

 

  왕총아는 속으로 생각했다.

 

  '지부와 내 생각이 똑같군. 아무래도 지부와 나는 벌써부터 마음이 잘 통하는 것 같아.'

 

  왕총아는 부부일심동체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직 혼인하지 않고도 이렇게 마음이 잘 통하는데, 혼인하면 더욱 더 마음이 잘 통할 것이란 생각이 든 것이다.

 

  제림은 다시 생각에 잠기더니 요지부를 타이르듯 말했다.

 

  "지금 우리 백련교도들만의 힘으로는 만주족 조정을 무너뜨릴 승산이 없는데, 거병을 일으킨들 백성들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

 

  요지부는 제림의 말에 크게 깨달은 바가 있어 아무 대답도 못했다.

 

  요지부가 침묵하자 제림의 말이 이어졌다.

 

  "송사형이 사로잡힌 것도 따지고 보면 나의 대사형께서 성급하게 거병을 일으켜 그렇게 된 것이다. 같은 잘못을 되풀이할 수는 없는 일이 아니냐?"

 

  그제서야 요지부가 사죄하듯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용서하소서. 제자의 생각이 짧았사옵니다."

 

  제림이 괜찮다는 듯 손을 내저었다.

 

  "네 생각이 틀린 것만은 아니다. 지금이라도 우리 백련교가 구대 문파와 손을 잡을 수만 있다면 거병을 일으킬 수 있을 터인데......"

 

  왕총아가 뭔가 깨달은 듯 손뼉을 치더니 제림에게 말했다.

 

  "소녀가 구대 문파의 태두이신 소녀의 사부님을 설득해 보겠사옵니다."

 

  왕총아의 말에 제림이 중대한 사실을 이제서야 깨달았다는 생각에 자신의 이마를 쳤다.

 

  "내, 미처 그 생각을 못했구려. 왕자매가 그대의 사부를 설득할 수만 있다면, 빠른 시일 내에 거병을 일으킬 수 있을 것이오."

 

  문제는 왕총아의 사부 천성 사태가 백련교에 적대적이라는 사실이었다.

 

  이 점이 뇌리에 떠오르자 왕총아가 양해를 구하듯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소녀, 최선을 다해 사부님을 설득해 볼까 하오나, 참으로 송구하게도 장담은 드릴 수가 없사옵니다."

 

  제림은 어쩌면 사형인 송지청도 구하고, 한족의 왕조 창건이라는 사부 유송의 유지도 이룰 수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마음이 들뜬 나머지 왕총아가 여제자라는 사실조차 잊고 왕총아의 손을 덥석 잡고 말았다.

 

  "왕자매에게 수고를 부탁하겠소."

 

  순간 왕총아의 얼굴이 부끄러움으로 홍당무처럼 빨게지자 그제서야 제림은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재빨리 왕총아의 손을 놓았다.

 

  "왕자매는 나의 결례를 용서하시오."

 

  왕총아는 부끄러워 얼굴이 붉게 물든 채 고개만 끄덕였다.

 

  이때 요지부가 제림의 실수로 빚어진 경직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왕자매는 이제 사부님의 제자이오니, 사부님께서는 왕자매를 총아라 부르는 것이 좋을 듯하옵니다."

 

  왕총아가 요지부의 말에 동의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부터는 제자를 총아라 부르소서."

 

  제림은 곤란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우리가 비록 가혼인을 하고 사제의 인연을 맺었지만, 본교의 형제 자매들은 이 사실을 모르니, 지금처럼 왕자매라 부르는 것이 좋을 듯하오. 또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부인이라 불러야 하니, 이 점을 양해해 주었으면 하오."

 

  왕총아는 가혼인으로 자신이 제림을 난처하게 만든 것 같아 송구한 표정을 지었다.

 

  "사부님께 불편을 끼쳐 송구할 따름이옵니다. 제자는 사부님의 뜻을 따르겠사옵니다."

 

  제림은 왕총아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고 싶어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사부로서 왕자매와 같은 총명한 제자를 둔 것이야말로 더없이 기쁜 일인데, 송구할 게 무엇이겠소? 왕자매는 아무쪼록 편히 생각하시오."

 

  제림의 말에 왕총아의 마음도 가벼워져 미소를 지었다.

 

  "소녀를 어여쁘게 여겨 주시니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왕총아는 거병을 일으킨다면 가혼인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요지부를 바라보며 생각했다.

 

  '지부, 내 비록 사부님과 조만간 가혼례식을 올리겠지만, 머지 않아 그대와 진짜 혼인을 하게 될 날이 오리라 생각하니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뻐요. 그대와 혼례식을 올리게 될 날이 오기를 학수고대하며 기다리겠어요.'

 

 

  제림의 혼례식이 거행되는 양양 관청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대성황이었다.

 

  옹염과 화효공주가 제림의 혼례식에 참석한다는 소문을 듣고 양양 뿐만 아니라 호북과 호북 주변의 관리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든 것이다.

 

  붉은 혼례복을 입고 신부 대기실에 있는 왕총아는 마음이 몹시 착잡했다.

 

  '사방팔방에서 혼례객들이 몰려든 이 혼례식은 대체 누구를 위한 혼례식이란 말인가?'

 

  혼례식장에 몰려든 혼례객들은 대부분 옹염과 화효공주를 보러 온 사람들이니 이야말로 주객이 전도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왕총아가 이런저런 상념에 잠겨있을 때 왕총아의 어머니 서씨가 신부 대기실에 들어왔다.

 

  기왕에 혼례식을 올리는 김에 아예 혼인하라고 설득하러 온 것이다.

 

  "총아야, 어미의 말을 듣거라. 제대인이야말로 천하에 둘도 없는 신랑감이거늘, 어찌 그리 고집을 부리는 것이냐?"

 

  서씨가 신부 대기실에서 화장하고 있는 왕총아에게 진짜 혼례식을 올리라 설득하러 온 것이 벌써 네 차례나 되어 왕총아는 견디다 못해 미간을 찌푸렸다.

 

  "어머님, 벌써 끝난 이야기이옵니다. 이미 지현 나리와는 사제 관계를 맺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되었으니, 제발 이제 더는 말씀하지 마소서."

 

  서씨가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쳤다.

 

  "너도 참 답답하구나! 네가 아미의 제자인데, 어찌 아미 장문인인 네 사부님의 허락없이 지현 나리와 사제 관계를 맺을 수 있단 말이냐? 지현 나리와 너는 사제 관계가 성립될 수조차 없으니, 어미의 말을 들으래두!"

 

  서씨의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비록 왕총아가 아미에서 쫓겨났지만, 공식적으로 쫓겨난 것은 아니라 사람들은 모두 왕총아를 아미의 제자로 알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사부를 맞는 것은 무림에서는 일종의 불문율이었다.

 

  왕총아도 사부였던 천성 사태의 허락도 구하지 않은 채 제림을 사부로 받아들인 일이 마음에 걸렸지만, 제림과의 관계를 명확히 하기 위해 고육지책으로 한 일이었다.

 

  어쨌든간에 이야기가 끝난 일인데, 서씨가 사제 관계를 맺은 제림과 혼인하라 다그쳐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자 왕총아가 호소하듯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어머님! 제발 부탁이옵니다! 이미 혼인을 맹세한 사람이 있사오니, 부디 이 딸의 마음을 이해하여 주소서."

 

  딸이 눈물을 흘리며 호소하는 모습을 보자 서씨는 딸의 마음을 돌이킬 수 없다는 생각에 마침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네가 그리도 한사코 지현 나리와는 혼인하지 않겠다 하니, 어미로서는 어쩔 수 없는 노릇이구나......"

 

  왕총아는 서씨의 말이 자신과 제림의 가혼인을 받아들이는 동시에 자신과 요지부의 혼인을 허락하는 말로 받아들이고 서씨를 덥석 껴안았다.

 

  "어머님께서 소녀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니 참으로 감사할 따름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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