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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왕총아
작가 : 조정우
작품등록일 : 2017.6.4

스무 살의 꽃같은 나이에 백련교의 난을 이끈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
동시대 전쟁 영웅 나폴레옹을 능가하는 천재적인 전략으로 불과 2만의 병력으로 열배가 넘는 청나라 관군을 연전연파하고 서안으로 진격하는데......
여자 제갈공명으로 해도 과언이 아닌 불세출의 여걸 왕총아의 파란만장한 일대기를 그린다!

 
동문의 정
작성일 : 17-07-06 11:34     조회 : 65     추천 : 2     분량 : 5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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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소연의 말에 유지협, 왕응호의 귀가 번뜩 뜨였지만, 먼저 입을 연 것은 왕응호였다.

 

  "장자매의 말대로 화효공주의 일행을 뒤따르면 제대협을 찾을 수 있겠군요."

 

  왕응호 자신도 모르게 튀어나온 이 말은 요지부의 귀에까지 들릴 정도였다.

 

  장소연이 입조심하라는 뜻으로 눈짓하자 왕응호가 아차했지만, 이미 요지부가 들은 후였다.

 

  요지부는 왕응호가 화효공주의 일행을 뒤따르려 하는 것이 못마땅한 듯 눈살을 찌푸리며 항의했다.

 

  "화효공주의 일행을 뒤따르는 행위는 거사를 중단하라는 사모님의 명을 어기는 것이 아닙니까?"

 

  왕응호를 대신하여 유지협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내, 지금 당장 제사제를 만나 거병을 조속히 일으키라 촉구할 생각이네. 화효공주의 일행을 뒤따라가 옹염 황자를 호위하는 제림을 만나려 하는 것일 뿐인데, 그것이 사모님의 명과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인가?"

 

  요지부가 유지협에게 당부하듯 말했다.

 

  "행여라도 형제들이 화효공주의 일행을 뒤따르다 발각된다면, 무력 충돌을 피할 수 없을 터이니 부디 자중하시기 바랍니다."

 

  요지부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듯 유지협이 고개를 끄덕였다.

 

  "사모님의 명을 어길 생각은 추호도 없네. 만약 나와 우리 형제들이 화효공주의 일행을 뒤따르다 발각된다면, 도망치면 그뿐이니 걱정하지 말게."

 

  이때 장소연이 유지협과 왕응호만 들리게 속삭였다.

 

  "제대협의 사모가 제 사매이니 제가 우선 명을 취소해달라 설득해 보겠습니다."

 

  왕응호가 좋은 생각이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보시오."

 

  유지협도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이자 장소연이 요지부를 향해 말했다.

 

  "요형제, 그대의 사모를 만나야겠으니 저를 인도해주세요."

 

  요지부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선뜻 대답하지 않았다.

 

  장소연이 무슨 의도로 왕총아를 만나려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요지부의 마음을 꿰뚫어 본 장소연이 미소를 지었다.

 

  "제가 당신의 사모에게 해코지라도 할까봐 걱정되는 모양이군요. 당신의 사모는 제 사매이기도 하니, 사매가 저를 외면하지 않으리라 믿어요. 혹여 제가 당신의 사모가 있는 쪽으로 가는 것이 거북하다면 당신의 사모에게 이쪽으로 와달라 전해주세요."

 

  요지부가 한동안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서천 형제들의 거사로 인해 경계가 삼엄한 양양성 성문 쪽으로 장자매가 오시는 것보다는 사모님이 이쪽으로 오시는 것이 나을 듯하니, 사모님을 모셔오겠습니다."

 

  얼마 후, 왕총아가 요지부와 함께 말을 몰고 나타나자, 유지협이 먼저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전임 총교수 유지협이 사모님께 인사올립니다."

 

  유지협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당황한 왕총아는 유지협보다 더 고개를 숙여 인사를 받았다.

 

  "얼마 전에 백련교에 입교한 왕총아가 전임 총교수님께 인사올립니다."

 

  입교한지 얼마되지 않아 백련교 내의 항렬을 잘 모르는 왕총아가 사모의 지위가 백련교의 2인자임을 망각한 듯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유지협이 당황하며 손을 내저었다.

 

  "이제 사모님은 백련교의 2인자이십니다. 전임 총교수에 불과한 저에게 사모님께서 고개를 숙이는 것은 황송하기 짝이 없는 일이니, 이를 유념하여 주소서."

 

  자신을 백련교 사모로서 깍듯이 대하는 유지협을 보자 왕총아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화효공주와 서천 형제들 양쪽 모두 보호하기 위해 거사를 중단하라는 명을 내렸을 뿐, 사부님과 정말 혼인해 사모가 될 생각은 추호도 없는데, 이를 어찌해야 한단 말인가!'

 

  자신을 깍듯이 대하는 유지협으로 인해 왕총아가 어쩔 줄 몰라하며 당황하고 있을 때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당혹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서천 형제들 일동 사모님께 인사올리옵니다."

 

  "하남 형제들 일동 사모님께 인사올리옵니다."

 

  왕응호, 나기청, 염문주 등 서천 백련교 형제들 뿐만 아니라 유지협이 데려온 하남 백련교 형제들까지 일제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것이 아닌가!

 

  오직 장소연만이 왕총아가 자신의 사매라는 생각에 고개를 뻣뻣이 세운 채 인사했다.

 

  "사매가 백련교에 입교한 것과 총교수님의 사모가 된 것, 모두 진심으로 축하해."

 

  수백 명이나 되는 백련교도들이 일동으로 깍듯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당황하던 중에 장소연의 인사를 받은 것이다.

 

  왕총아가 장소연의 인사에 답례하기도 전에 유지협이 장소연의 인사말을 자르며 호되게 나무랐다.

 

  "사모님께 고개를 숙이지 않고 반말을 하다니, 이 무슨 무례인가! 비록 장자매가 아미에서는 사모님보다 항렬이 높다 할지라도 백련교에 입교한 이상, 사모님께 무례를 범하는 일을 용납할 수 없네!"

 

  유지협이 호되게 나무라자 당황한 장소연보다 더욱 당황한 왕총아가 손을 내저었다.

 

  "장자매는 제 사저입니다. 사저가 사매에게 반말을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니, 유대협께서는 부디 이를 유념하여 주소서."

 

  유지협이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장자매가 사모님의 사저라 해도 사모님께서는 백련교의 이인자이십니다. 장자매가 사모님께 예를 갖추지 않는 것은 결단코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왕총아는 어찌 할바를 몰라 요지부에게 도와달라는 눈짓을 보냈지만, 요지부도 당황하는 표정을 지을 뿐 아무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때서야 장소연이 왕총아에게 깍듯이 고개를 숙여 인사하며 사죄했다.

 

  "다시 사모님께 인사올립니다. 사모님께 무례를 범한 점, 부디 용서하여 주소서."

 

  왕총아는 괜찮다는 듯 손을 내저은 후 인사에 답례했다.

 

  "용서라니요, 사저께서 저를 깍듯이 대하시니 저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사저께서는 저를 편히 대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 말을 하면서 당황해 하는 왕총아에게 장소연이 나중에 두고 보자는 듯 눈짓을 보냈다.

 

  "사모님께 드릴 말씀이 있는데, 잠시만 조용한 곳으로 가서 말씀을 드릴 수 있도록 허락해주시면 감사하기 이를 데 없겠습니다."

 

  왕총아는 내심 장소연이 성미를 부릴까봐 걱정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거절할 수도 없어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사저."

 

  왕총아가 동의하자 장소연이 유지협, 왕응호에게 말했다.

 

  "그럼 이만 저는 사모님과 조용한 곳에서 말씀을 나누겠습니다."

 

  장소연은 따라오라는 듯 왕총아를 향해 손짓하더니 앞장서서 걸어나갔다.

 

  요지부가 자신도 따라가겠다는 뜻으로 눈짓하자 왕총아는 따라오지 말라는 뜻으로 고개를 흔들고 장소연을 따라갔다.

 

  요지부는 왕총아가 걱정되었지만, 따라오지 말라는 왕총아의 뜻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왕총아는 명색이 백련교 총교수의 사모였으니 백련교도들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왕총아의 뜻을 따르지 않을 수 없었다.

 

  빠른 걸음으로 앞장서 걸어가는 장소연은 왕총아가 뒤따라오는지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걷기만 할 뿐이었다.

 

  장소연은 인적이라곤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한적한 숲속에 이르러 발걸음을 멈추고는 주변을 둘러보더니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여기가 좋겠군!"

 

  싸늘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였지만, 왕총아는 자신의 사저에 대해 최대한 예의를 갖추며 공손히 말했다.

 

  "사저께서 제게 하실 말씀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세요."

 

  왕총아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장소연이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

 

  "흥, 사저인 내 입장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 네게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심사가 단단히 뒤틀린듯한 장소연의 말에 왕총아는 당황하며 되물었다.

 

  "제가 사저의 입장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는다니요?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요? 사저께서 제게 바라시는 것을 말씀해주세요."

 

  장소연이 냉랭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내가 바라는 것을 말하면 내 뜻대로 해주기라도 할 것이냐?"

 

  장소연이 바라는 것은 화효공주를 사로잡는 것임이 틀림없으리라는 생각에 왕총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사저께서 바라시는 것은 화효공주를 사로잡는 것이 아닙니까? 화효공주는 저의 혼례식 손님이니, 사저께서 부디 양해해 주시기 바래요."

 

  이때 장소연의 입에서 왕총아가 실로 예상치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허면, 내가 옹염 황자를 사로잡는 것은 막지 않겠다고 약조해줄 수 있는 것이냐?"

 

  왕총아는 장소연의 물음에 선뜻 대답할 수가 없었다.

 

  이는 제림이 허락해야 가능한 일이었다.

 

  왕총아가 잠시 생각하더니 입을 열었다.

 

  "그 문제는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사부님의 허락이 필요한 일입니다."

 

  왕총아가 제림을 사부님이라 칭하는 순간, 장소연이 뭔가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왕총아를 쳐다보며 물었다.

 

  "너는 제대협과 혼례식을 올리고도 사부님이라 부르느냐?"

 

  순간 왕총아는 아차싶었지만, 임기응변을 발휘해 침착하게 말했다.

 

  "혼례식을 올린 것이 바로 어제라 아직 사부님이라 호칭하고 있습니다."

 

  장소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하기야 내가 교수님과 혼인해도 계속 교수님이라 부를지 모르겠군......"

 

  무심결에 송지청과 혼인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낸 장소연은 길게 한숨을 내쉬고는 왕총아에게 말했다.

 

  "화효공주든 옹염 황자든 둘 중 하나는 사로잡아야 교수님과 맞교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교수님을 구출할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지 모르니, 네가 정말 내 입장을 생각한다면 내가 옹염 황자를 사로잡는 것은 막지 않겠다고 약조해다오."

 

  왕총아는 숙고에 잠겼다.

 

  '옹염 황자와 나는 아무런 은원 관계가 없는데, 사저가 옹염 황자를 사로잡아 송대협과 맞교환하려는 것마저 막을 수는 없을 것 같구나. 사저가 송대협을 사모하는 것이 틀림없어 보이는데, 마음 같아서는 내가 사저를 도와 옹염 황자를 사로잡아 송대협과 맞교환하고 싶지만, 조총으로 무장한 어전시위군의 호위를 받는 옹염 황자를 사로잡는 것은 사부님의 도움없이는 십중팔구 실패할 것이 뻔한 일이니, 이 문제는 내 마음대로 결정할 것이 아니라 사부님께 의논드려야 될 것이다.'

 

  한동안의 숙고 끝에 왕총아가 말했다.

 

  "옹염 황자를 사로잡는 문제는 제가 사부님을 뵙고 의논드려보겠습니다."

 

  제림과 의논해보겠다는 왕총아의 말에 장소연이 이전보다 훨씬 부드러워진 목소리로 왕총아의 이름을 부르며 말했다.

 

  "총아야, 우리는 동문이 아니더냐? 네가 동문의 정을 버리지 않고 나를 돕는다면, 너를 평생토록 내 사매로 여길 것이나, 네가 나를 돕지 않는다면 너와 동문의 정을 끊어버리고 말 것이다. 알겠느냐?"

 

  동문의 정이란 말에 왕총아는 가슴이 울컥하였다.

 

  비록 아미에서 파문당한 몸이었지만, 왕총아의 마음속엔 아직도 동문에 대한 뜨거운 정이 남아있었다.

 

  왕총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사저의 말씀 명심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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