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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14. 수호천사가 되어 줄게
작성일 : 17-07-11 14:47     조회 : 58     추천 : 3     분량 : 4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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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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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명 연예인을 본다는 설렘에 VIP 표식이 새겨진 이름을 잊고 있었다.

 

 -11시 도현준 : 두 명 (대일 그룹 직계)

 

 우영은 이름을 확인하자마자 고개를 숙이며 사과했다. 대일 그룹 직계라면 오너의 가족이란 의미였다. 이들에게 찍혔다간 미라쥬는 유명세와는 상관없이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몰랐다. 연신 조아리는 우영을 보며 현준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제 실책입니다. 허락해 주시면 예약하신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우영이 식은땀을 흘리며 둘을 인도하는 동안 현준은 그저 다정한 눈길을 세희와 주고받았다. 직원의 버르장머리가 마음에 들지 않았으나 세희 앞에서 그의 거친 모습을 드러낼 만큼 허술하지도 않았다.

 

 ‘그런 거야 언제든지 가능하니까.’

 

 예의 없는 직원에 대한 처리는 후일로 미뤄두고 그의 곁에서 신기한 듯 주변을 두리번거리는 세희에게 집중했다.

 

 “와!”

 

 안내된 방은 한쪽 벽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창을 통해 화려하게 꾸며 놓은 정원과 분수대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위치였다. 그리고 문 옆으로 위치한 벽에는 작은 단상과 피아노가 놓여 있었다. 전체적으로는 그의 요구 사항대로 검은색 벽지에 반짝이는 전구들이 거리를 두고 있어 세희의 눈에는 마치 밤하늘에 빛나는 별들 같아 보였다.

 

 “예쁘다. 완전히 반짝반짝해.”

 “마음에 들어?”

 “응. 여기 완전 좋아.”

 

 인테리어가 신기한지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세희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은 현준은 손짓으로 이벤트 시작을 알렸다.

 

 잠시 후 테이블 가득 우아하면서도 맛깔나게 세팅된 접시들이 올라왔다. 애피타이저로는 부드러운 브로콜리 수프와 블루스 캐 타 (납작하게 잘라 구운 빵 위에 각종 재료가 올라간 음식), 신선한 채소와 프로슈토 (돼지고기 뒷다리 살을 바람에 말린 햄). 그리고 이어서 올라온 메인 메뉴로는 치즈와 채소, 토마토소스와 해물이 어우러진 링 귀니(스파게티 면의 종류), 오소 푸코 (찐 송아지 뒷다리 정강이를 양념과 함께 먹는 것)가 테이블 위에 놓였다.

 

 음식이 세팅이 끝나고 매니저가 물러나자 레스토랑에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먼저 창문에 커튼이 드리워지며 햇빛을 차단했고 이어서 벽과 천장, 커튼, 바닥에서부터 작은 불빛들이 더욱 빛을 밝혔다.

 

 “와! 오빠, 저것 봐. 별이 아주 많아.”

 “마음에 들어?”

 “응. 꼭 하늘에 떠 있는 것 같아.”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반짝반짝 빛나는 주변을 둘러보는 세희에게 음식을 권하면서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 시작되었다.

 

 미라쥬는 독특한 이벤트뿐만 아니라 맛있는 음식으로도 유명한 곳이었다. 셰프에 대한 소문이 허풍은 아닌 듯 세희는 그가 덜어 주는 음식을 거부하지 않았다.

 

 긴 식사 후 디저트를 주문하자 메인 이벤트가 시작되었다.

 웨이터가 방을 나서자마자 남녀 한 쌍이 들어오더니 검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피아노 의자 앞에, 정장 차림의 남자가 들고 온 악기를 들고 피아노를 마주 보며 섰다.

 

 그 모습에 음료수를 마시던 세희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와 동시에 현준의 신호를 받은 연주자들이 연주를 시작했다. 바이올린과 피아노 이중주. 그것도 일부로 바이올린 초보자들이 시작하는 음악 위주로 선곡된 곡들이 밤하늘을 연상시키는 방에 퍼져나갔다.

 

 “라이브로 연주하는 레스토랑은 처음이지?”

 “응? 으응.”

 “바이올린 소리 진짜 좋다. 왠지 소리가 슬픈 것 같아.”

 

 현준이 자연스럽게 바이올린에 대한 이야기를 입에 올렸다.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 무심하게.

 

 애절한 바이올린 소리가 생생하게 울려 퍼져나가자 세희가 어깨를 파르르 떨며 고개를 숙였다.

 

 “세희야?”

 “….”

 “세희야 왜 그래?”

 

 세희가 걱정되는 마음에 현준은 그녀의 턱에 손을 올려 고개를 들어 올렸다.

 

 또르르륵.

 

 세희의 두 눈 가득 고인 맑은 이슬들이 방울방울 뺨을 타고 중력의 법칙대로 하강했다. 현준은 두 무릎 위에 주먹을 꼭 쥔 채로, 눈물 흘리는 세희를 보자 가슴 속에 세워두었던 벽들이 무너져 내렸다.

 

 ‘아프게 해서 미안해. 평생 아프지 않게, 슬프지 않게 지켜주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서 미안해. 이렇게 부족한 나지만 그래도 곁에 있게 해줄래? 앞으로 네가 혼자 아프지 않게, 혼자 슬프지 않게 항상 곁에서 노력할게.’

 

 현준은 품에 안겨 뜨거운 눈물을 흘리는 세희를 다독이며 맹세했다.

 

 현준의 간절한 속삭임이 세희의 마음에 닿았는지 점점 어깨의 떨림이 점점 가라앉았다. 그녀가 우는 동안 연주자들을 내보낸 방에는 조용한 적막이 내려앉았다.

 

 “슬픈 소리 싫어……. 흑. 엄마도…… 그랬어. 바이올린 소리가 슬퍼서 마음이 아프다고……. 흑. 세희는 오빠가 아픈 거 싫어.”

 “아주머니가 바이올린 소리가 슬프다고 하셨어?”

 “훌쩍. 응. 엄마가 슬퍼하는 게 싫어서……. 그래서 내가……. 행복한 바이올린 소리만 듣게 해주고 싶었는데……. 엄마가……. 이제 없어……. 아빠랑 멀리 갔어. 이제 세희 보러 못 온대. 흑흑.”

 “그랬구나. 그래서 세희가 슬펐구나.”

 “응. 세희는 엄마랑 아빠랑 보고 싶은데……. 흑. 이젠 볼 수 없으니까…. 멀리 가서 다시는 세희 보러 못 오니까….”

 

 만날 수 없는 부모님을 떠올리는 세희의 목소리에는 슬픔이 가득했다.

 

 “우리 세희가 아줌마, 아저씨가 많이 보고 싶었구나!?”

 “응. 보고 싶어.”

 “근데 세희야 그거 알아? 세희는 아줌마, 아저씨를 못 봐도 두 분은 하늘나라에서 세희를 지켜보고 계셔. 근데 이렇게 우는 모습만 보여주면 하늘에서 보고 계시는 두 분 마음이 너무 아플 것 같아.”

 

 현준의 말에 세희가 눈물이 그렁그렁한 상태로 고개를 들었다.

 

 “엄마랑 아빠가 날 보고 계셔?”

 

 한참을 울어 붉어진 눈가를 바라보던 그는 부드러운 손길로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엄마가 그러셨어. 사람이 죽으면 하늘나라로 가는데 그곳에서는 생전에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의 모습을 언제나 지켜볼 수 있다고. 그러니까 나도 슬퍼하지 말고 하늘에서 날 보고 있을 엄마를 생각해서 열심히 살아야 한다고.”

 

 갑자기 돌아가신 세희의 부모님과는 다르게 그의 어머니는 병마와 싸우다 병원에서 돌아가셨기 때문에 어머니와 이별을 준비할 시간이 충분했다. 물론 그렇다 하더라도 어머니를 잃은 슬픔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아들과 남편은 두고 먼저 세상을 떠나야 했던 어머니는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이별을 준비했었다.

 

 “진짜? 그럼 오빠 엄마랑, 우리 엄마 아빠랑 하늘나라에서 우릴 지켜보고 있는 거야?”

 “응. 그럴 거야.”

 

 어머니를 떠올리는 현준의 얼굴에 그리움이 번졌다.

 

 “세희야, 이거 보여?”

 

 현준이 목에서 가는 체인과 연결된 펜던트를 풀어 세희의 손에 올려놓았다.

 

 “이거 천사님 같아.”

 “맞아, 엄마가 그러셨는데 사랑하는 사람을 남겨두고 먼저 떠나게 되는 사람들은 하늘나라로 가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지켜보고 지켜주기 위해 노력한데. 땅에 사는 사람들은 가리켜서 사람들을 수호천사라고 부르고. 엄마도 하늘나라로 가면 내 수호천사가 되어서 언제나 날 지켜 줄꺼라고. 그러니 혼자라고 생각하지 말고 씩씩하게 지내라고. 그렇게 약속하면서 이걸 주셨어. 이걸 지니고 있는 한 난 혼자가 아니라고, 언제나 엄마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세희는 두 손으로 천사의 형상을 조심스럽게 꼬물거렸다. 현준에게 소중한 물건이니 그녀도 소중하게 들고 있어야 할 것 같았다.

 

 “그래서?”

 “엄마가 생각나거나 외로울 때면 이 펜던트를 보면서 생각했어. 엄마가 함께 해주신다고 했으니 난 혼자가 아니다. 엄마가 지켜보고 계실 테니 약속대로 씩씩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드리자.”

 “오빠, 그럼 우리 엄마 아빠도 날 지켜보고 계실까?”

 “그럼. 분명 너희 부모님도 널 지켜보고 계실 거야.”

 

 다정하게 미소 지은 현준은 처음으로 목에서 풀었던 목걸이를 조심히 손에 쥐고 있는 세희를 보며 조용히 손을 움직였다. 세희의 손에서 펜던트를 집어 든 현준은 목걸이 줄을 찾아 세희의 목에 걸어주었다.

 

 “이제 이 펜던트가 널 지켜줄 거야. 예전의 날 지켜주었던 것처럼. 그러니까 세희야, 항상 기억해. 네가 이 수호천사와 함께 있는 한 넌 절대 혼자가 아니라는 걸.”

 

 다정한 현준의 목소리가 세희의 가슴속을 파고들었다.

 

 혼자가 아니야, 널 지켜줄 거야. 그 말이 마법처럼 그녀의 귓가를 맴돌았다.

 

 “근데 이걸 날 주면 오빠는? 오빠가 힘들어지면 어떻게 해?”

 “오빤 이제 세희도 있고 회장님도 있으니까 괜찮아. 그리고 오빠가 힘들어지면 세희가 지금처럼 옆에서 위로해 주면 되지. 그래 줄 수 있지?”

 

 현준의 소중한 물건을 받았다는 것에 행복함도 잠시 그가 힘들어지는 것이 싫어 거부하려던 세희는 현준의 말에 잠시 입을 다물었다.

 

 “그럼 이제부터는 내가 오빠 수호천사가 되어 줄게.”

 “내 수호천사?”

 “응. 오빠가 힘들거나 외롭지 않게 내가 항상 옆에서 괜찮아, 괜찮아, 해줄게.”

 

 수호천사가 되어 주겠다던 세희는 천사같이 환한 얼굴로 두 팔을 벌려 그를 안아주었다. 그의 코끝으로 순수하고 깨끗한 세희의 체취와 아이답게 뜨거운 온기가 그의 가슴을 매웠다.

 

 조그마한 팔 안에 다 들어가지도 않는 그를 온 힘을 다해 끌어안는 세희의 몸짓에 현준은 그녀를 안았던 팔을 단단히 했다.

 

 누구에게도 이 작은 온기를 나눠주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각자의 마음속에 서로를 향한 맹세가 한날한시에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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