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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상속녀의 남자
작가 : 은하연
작품등록일 : 2017.6.4

한날 한시 사고로 부모님을 잃은 대일그룹 상속녀 인 유세희와 아버지를 잃은 천재 소년 도현준.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손녀 딸을 지키기 위해 유 회장은 도움이 필요한 현준을 받아들이고 세희를 대신해 그룹의 후계자 수업을 받게 되었다.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세희와 그녀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에 홀로 떨어진 현준은 세희를 노리는 탐욕스러운 그룹의 세력들의 노림수로 인해 강제로 그녀와 헤어지게 되는데......
10년후, 그녀가 돌아왔다.

 
13. 슬퍼할 수도, 아파할 수도 없는 아이
작성일 : 17-07-11 13:59     조회 : 94     추천 : 3     분량 : 4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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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일이 평생 이 가슴에 한으로 남았지.”

 

 고급스러운 가구들이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는 VIP 병실에 누워있는 유 회장의 입에서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저는 그것도 모르고 회장님을 원망했어요.”

 

 낮은 과거의 기억을 꺼내놓은 유 회장 곁에 있는 여인은 세희의 비서였던 민주였다.

 

 “이제라도 바로 잡아야지.”

 “어떻게 하실 건가요?”

 “살아보니……. 사람 일이라는 게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는 않더군. 그래도 10년이 흘렀으니 지금쯤이면 그 애들도 자신의 상처뿐 아니라 타인의 상처도 살필 줄 아는 나이가 되었을 거라 믿네.”

 

 유 회장의 목소리에 회한이 묻어 나왔다.

 

 “세희…. 아주 예쁘게 컸어요.”

 “당연하지. 누구 손녀딸인데! 그동안 세희의 안전을 부탁한 Mr. 장을 통해서 그 아이에 대해 보고받아 왔었네. 사진들도 함께. 이 못난 할아비가 지켜주지 못했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예쁘게 잘 컸어. 학습능력도 뛰어나고 그동안 후계 수업도 열심히 받았다고 하더군.”

 “그러니까 회장님은 아무 걱정하지 마시고 일단 몸부터 추스르세요. 세희가 안 간다고 버티는 걸 간신히 달래서 보냈단 말이에요. 그러니 푹 쉬시고 얼른 기운 차리세요.”

 “알겠네. 그리고 고맙군.”

 “별말씀을 다 하세요.”

 “그나저나 박 변호사는 아직 인가?”

 

 슬슬 기운이 떨어져 가는 유 회장의 목소리에 조급함이 묻어났다.

 

 “아까 출발하셨다고 했으니 곧 도착하실 겁니다.”

 “그래. 조금만 더 기다리면 되겠군. 그래. 10년을 기다렸는데 이 정도쯤이야.”

 

 유 회장은 피곤해 감기는 눈을 끔뻑이며 그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실수와 후회는 이미 충분히 겪었다. 이제는 그가 아끼는 아이들의 앞길을 막는 것들을 다 치워버릴 때였다. 그러기 위해 오늘날까지 악착같이 버텨온 그였다.

 

 지켜야 할 것들을 떠올리자 지쳐있던 그의 눈이 독기로 물들었다.

 

 *

 

 현준은 운전대를 잡고 있으면서도 평소와는 다르게 시선이 자꾸만 조수석을 향하려고 하는 것을 막아내기 벅찼다. 꼭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기다림에 지쳐 스스로가 만들어낸 환영 속이라도 좋으니 당분간 깨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황홀한 꿈.

 

 물론 정말 꿈속이었다면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었던 성인이 된 그녀의 목소리나, 손을 잡았을 때의 감촉, 낯설기만 한 차가운 눈동자를 생각해 내지 못했겠지만.

 

 현준은 무겁게 가라앉은 공기가 주는 답답함을 벗어나기 위해 play 버튼을 눌렀다. 곧 그가 좋아하는 음악이 조용히 울려 퍼졌다.

 

 Salut d 'Amour(사랑의 인사) -Edward Elgar

 

 고급 스피커에서 울려 퍼지는 생생한 음향이 울려 퍼지자 현준은 처음 이 곡을 듣게 되었던 날을 떠올렸다.

 

 *

 

 현준이 세희와 함께 지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이었다. 오후 수업이 휴강이 되면서 여유 시간이 생기자 그는 같이 수업 듣는 동료들의 권유도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안 그래도 그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해 아쉬워하던 세희의 얼굴이 눈에 밟혔던 그였다. 예정에 없던 이른 귀가에도 안동댁이 그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웬일이래? 무슨 일이라도 있는 겨?”

 “아니요, 오후 수업이 교수님 개인 사정으로 휴강 돼서요. 최근 바빠서 세희랑 같이 못 놀아 준 게 마음에 걸렸거든요. 세희는 어디 있어요?”

 “아가씨는 이 층에 있어. 피곤할 텐데 어서 들어와.”

 “네. 근데 이건 무슨 소리에요?”

 

 집안 가득 구슬프게 울려 퍼지는 낯선 소리에 현준이 물었다.

 

 “아! 현준이는 처음 들어보나? 이거 아가씨가 바이올린 연습하는 소리여.”

 “이게 세희가 연주하는 거라고요?”

 

 안동댁이 그에게 거짓말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세희가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그가 되물었다.

 

 뭔가 사연 있어 보이는 안동댁이 고개를 끄덕이자 현준은 충격받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봤다.

 

 “잠시 이리로 와 보거레이.”

 

 안동댁이 현준을 부엌으로 데려가 그가 궁금해하는 내용에 관해 설명해 주었다.

 

 세희가 바이올린을 배우게 된 계기가 바로 어머니를 위해서였다는 것.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주는 연주를 해주겠다며 바이올린을 배우기 시작한 세희는 음악을 좋아하는 그녀와 함께 연주하기를 즐겼다고 했다. 두 모녀가 바이올린과 피아노 합주를 하고 있으면 아버지인 유 사장과 할아버지인 유 회장이 관객이 되어 행복한 한때를 보냈다고. 과거를 회상하는 안동댁의 눈빛이 아련해졌다.

 

 “근데 왜 저한테는 한 보여주지 않았을까요?”

 

 현준은 세희가 바이올린을 연습한다는 말은 들은 적도 본적도 없었던 것이 의아했다.

 “두 분이 돌아가신 후로는 나도 처음 들어 보는 거여. 예전에 바라만 보기에 한 번 연주해 주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거절하더라고. 슬픈 소리가 나서 싫다고 그랴면서.”

 

 자신이 슬퍼하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여주기 싫어하는 세희였다. 아마 연주할 때마다 슬퍼지니 그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을 터였다. 슬퍼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게 된 어른들이 그녀로 인해 슬퍼질 테니.

 

 아이이면서 아이일 수 없는 세희를 떠올리며 현준이 무거운 마음으로 고개를 들었다. 혼자 숨어서 우는 아이, 혼자 숨어서 그리움을 달래는 아이.

 

 두 아이의 모습에 현준의 생각이 깊어졌다. 악기란 연주하는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또 하나의 수단. 집안에 울리는 구슬픈 연주가 바로 그녀의 마음이라고 생각하니 한동안 소홀해졌던 스스로가 마냥 못나게 느껴졌다.

 

 

 ‘미안해. 헤아리지 못해서, 알아주지 못해서 미안해.’

 

 어린 나이에 주변을 의식하느라 마음껏 슬퍼할 수도, 아파할 수도 없는 아이. 그 아이가 견뎌야 할 마음의 무게가 안타까워 세희를 생각하는 그의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았다.

 

 

 며칠 후 토요일.

 민주에게 부탁해 세희와 스케줄을 맞춘 현준은 그녀와 함께 야외로 향했다. 서울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외각에 차가 도착하자 현준이 먼저 내려 세희가 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도와줬다.

 

 “와! 오빠 여기 되게 예뻐!”

 “마음에 들어?”

 “응. 꼭 동화 속에 나오는 공주님이 사는 성 같아.”

 “그래? 예쁜 공주님이 어디 있나…….”

 

 현준이 주위를 둘러보자 그의 손을 꼭 잡고 동그란 눈으로 그를 올려다보는 그녀의 허리를 냉큼 잡아채 하늘로 들어 올렸다.

 

 “찾았다. 예쁜 공주님!”

 “꺄아!”

 

 현준의 손에 허리를 잡힌 채 푸른 하늘 위를 뱅그르르 도는 세희의 낭랑한 웃음소리가 그의 마음 깊숙이 울려 퍼졌다.

 

 “오빠, 오빠 이것 봐. 진짜 예쁘다.”

 

 현준의 손에서 자유를 찾은 세희는 입구 곳곳에 피어있는 화단을 향해 감탄사를 내뱉으며 그 앞에 쪼그리고 앉아 활짝 웃었다.

 

 반짝반짝 빛나는 그 모습에 더 자주 나오지 못한 게 미안해질 정도였다.

 

 꽃이 흐드러지게 핀 꽃 길 사이를 걷다가 마음에 드는 꽃이 보이면 멈춰서 관찰하거나 코를 찡그리며 킁킁거리는 표정을 마음에 고이고이 담았다.

 

 “에치.”

 

 세희가 재채기를 하자 곁으로 다가가 코끝에 묻어난 꽃가루를 털어주며 다짐했다. 지금처럼 밝게 웃을 수 있게 곁에서 지켜 지켜주고 싶다고, 아니 꼭 그렇게 하겠다고.

 

 “나오니까 좋아?”

 “응, 좋아!”

 “그럼 우리 여기 자주 올까?”

 “음……. 아니야, 오빠 맨날 바쁘잖아. 난 괜찮아.”

 

 말로는 괜찮다고 하면서도 시무룩해진 세희의 표정에 현준이 몸을 숙여 눈을 마주쳤다.

 

 “세희야. 좋으면 좋다, 싫으면 싫다, 솔직하게 말해도 돼. 속마음을 숨기고 좋아도 아닌 척, 싫어도 아닌 척, 그럴 필요 없어.”

 

 그를 마주하는 작고 말간 눈동자에 현준이 애달픈 미소 지었다.

 

 “게다가 네가 놀아달라고 투정도 부리고 그래야 나도 이렇게 쉬지.”

 

 마지막에 어린 장난스러운 말투에 세희가 고개를 끄덕였다.

 

 “난 오빠가 쉬는 거 좋아. 우리 다음에 또 오자. 또 오고 싶어.”

 “그래, 꼭 다음에 또 오자.”

 

 다정한 손길로 세희의 머리를 쓰다듬던 현준은 그녀의 작은 손을 잡았다. 작은 손의 주인과 큰 손의 주인이 서로를 의지한 채 알록달록 피어난 꽃들 사이를 걸어갔다. 그 길 끝으로 예쁜 벽돌로 지어진 커다란 창이 동화책에서 봤던 성처럼 인상적인 디자인의 건물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들의 환상을 실현해주는 곳으로 유명한 미라쥬 레스토랑. 프랑스로 신기루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개개인의 별실로 이루어진 4층 건물로 미라쥬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환상을 실현해 주는 특별한 이벤트로 유명해진 레스토랑이었다.

 철저한 회원제와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비싼 회원 가와 음식 가격에도 불구하고 1년 365일 비어있는 방을 찾기 어려울 만큼 유명세를 치르는 미라쥬.

 빳빳하게 다려진 옷을 입고 프런트를 지키고 있는 우영은 빠른 눈치로 이곳을 방문하는 고위계급들에 눈에 들어 빠른 속도로 승진을 거듭하고 있는 성공 집착형의 직원이었다. 그런 그가 오늘따라 잔뜩 힘을 준 모습으로 프런트를 지키고 있었다. 직원이 하는 매니저들이 하는 프런트 근무에 들떠 있던 그는 레스토랑 문이 열리자마자 마주하게 될 유명인들과 만날 일에 잔뜩 들떴다.

 

 잠시 예약기록부를 살피며 그가 좋아하는 유명 연예인의 예약 시간을 확인했다. 어떻게 해야 남들 몰래 사인을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하던 우영은 갑작스럽게 문이 열리자 화들짝 놀랐다.

 

 ‘벌써…. 엥? 재들은 뭐야?’

 

 문이 열리고 들어오는 청년과 어린아이의 모습을 보며 실망과 짜증이 동시에 밀려들었다.

 

 ‘에이, 괜히 놀랐잖아. 근데 재들은 여길 어떻게 알고 온 거지?

 

 평소 대접하던 손님 유형과 다른 둘의 조합 때문에 우영은 그들이 손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더군다나 캐주얼한 차림의 청년과 소녀의 옷차림은 그에게 알 수 없는 확신을 주었다.

 

 “죄송합니다. 저희는 예약 손님만 받는 곳입니다.”

 

 현준은 그의 앞길을 가로막듯 말을 거는 우영을 싸늘한 눈으로 바라봤다. 회원제인 장소치고는 손님 접대가 형편없다는 생각에 기분이 상했다. 그 혼자라면 몰라도 세희에게 저런 눈빛을 가진 자가 있다는 게 기분 나빴다.

 

 “도현준입니다.”

 “네?”

 “미라쥬가 생각보다 서비스가 형편없군. 예약 명단도 숙지하지 못한 직원을 프런트에 두다니.”

 

 우영은 너무나 당당하게 나오는 청년을 보면서 설마 하는 마음으로 예약명단을 확인했다.

 

 ‘오 마이 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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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연 17-09-16 21:49
 
현재 타 싸이트에서는 완결을 내기 직전이라 쉬어가는 셈 치고 처음부터 다시 훝어보며 수정에 힘쓰고 있습니다. 빨리 진도는 내고 싶은게 마음처럼 잘 안되네요. 현제 13회 까지 수정 되어서 뒷 부분과 겹치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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