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
아는 여자
작가 : 김유미
작품등록일 : 2017.6.30

우리들이 인생을 살면서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 더러 있을 것이다. 소설 <아는 여자>의 모티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이다. ‘죽이고 싶을 만큼 미운 사람’을 실제 죽이는 것으로 설정했다. 사랑에 배신당한 여자, 동생이라 믿었던 사람한테도, 언니라고 생각했던 사람한테도 철저하게 배신당한 여자. 세상의 벼랑 끝에 내 몰린 여자의 파란만장한 삶을 작가의 신선한 감각으로 써내려갔다.

자존감이 강했던 여자는 그 자존감을 되찾는 방법으로 복수를 한다. 결국 자신을 배신했던 사람들을 하나 둘 죽이는 연쇄살인마로 돌변한다. 연쇄살인마를 쫓는 형사, 살인리스트에 올라있던 옛 남자, 두 남자는 동일인이었다. 쫓고 쫓기는 숨바꼭질에서 맞닥트리는 두 사람, 옛 연인을 체포하지 못하는 남자는 여자의 도주를 도우면서 결국 헤어날 수 없는 수렁으로 빠져든다. 광역수사대의 끈질긴 추적과 도망자를 자처하는 남자, 밀항을 시키려다 막다른 골목에 들어서게 되고...

 
7. 세 번째 피살자 <2>
작성일 : 17-06-30 10:20     조회 : 406     추천 : 12     분량 : 4954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정수는 제네시스 뒷좌석에 죽어있는 남자를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언젠가 나리의 집에서 세 사람이 함께 자던 날이 기억났다. 애림은 잘 때 여자의 속옷은 입고 있었지만 가발을 훌렁 벗어버려서 보는 사람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그렇게 세 사람은 허물이 없었다. 피살자는 분명 나애림이었다. 정수는 남자의 가슴에 깊이 꽂힌 칼을 바라보았다. 세 번째 동일한 칼이었다. 세 번째 연쇄살인이었다. 현장에는 신문기자까지 찾아와서 온통 난리법석이었다. 이제 사건은 희대의 연쇄살인사건이 되기에 충분조건을 갖추었다. 정수는 아무 내색 없이 담담하게 현장을 바라보았지만, 김대식은 정수의 얼굴표정을 읽어내려고 안간 힘을 썼다. 정수는 차마 죽은 애림마저 안다고 할 수가 없었다. 죽은 이유는 고사하고 그가 죽었다는 자체만으로도 나리를 공경에 빠트리기에 충분했다.

 

  그날 저녁, 온라인 뉴스부터 연쇄살인이 톱으로 실려졌다. 세 번의 피살자의 몸에 꽂혀있던 예리한 칼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고, 온 국민을 공포 속에 밀어 넣었다. 원한에 의한 살인은 분명한데 세 사람의 연관관계를 기자들은 찾지 못했다. 유일하게 정수와 김대식만이 연관성을 알고 있었다. 김대식은 두 건의 피살자들은 모두 나리와 크든 적든 원한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그 정도의 원한이 사람을 죽일 만큼일까?’ 하는 의문도 없진 않았지만 사건이 점점 미궁에 빠지자 유일한 용의자로 나리를 꼽지 않을 수가 없었다. 김대식은 세 번째 피살자와 나리의 관계가 궁금했다.

 

  살인사건은 세 번째의 피살자가 생기면서 새로운 국면으로 치달았다. 광역수사대 대장뿐만 아니라 서울시경찰청장까지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사건이었고, 대통령까지 걱정하는 희대의 살인사건이 되었다. 온 나라를 연쇄살인으로 불안과 공포로 휘몰아 넣었다. 시신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겨지고 감식반이 차 안에 남아있는 흔적들을 수거하는데 세 시간을 잡아먹었다. 뜨거운 7월의 뙤약볕은 세 시간인데도 사람들을 지치게 만들었다. 오후 일곱 시가 지나자 하나둘 현장에서 철수하기 시작했다. 결국 광역수사대 대장의 방송국 인터뷰마저 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최선을 다해서 연쇄살인범을 검거하여 국민들의 생업에 지장이 없도록 하겠다는 말로 마무리하고는 광역수사대도 현장에서 철수했다.

 

  연쇄살인사건은 광역수사대뿐만 아니라 서울시경 전체에 관심꺼리였다. 이제 강동경찰서의 소관이 아니었다. 졸지에 광역수사대의 일원이 되어버린 정수와 김대식은 일요일임에도 서울시경으로 출근했다. 경찰청장은 연쇄살인사건을 전담하는 광역수사대 전원을 비상근무체제로 돌입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었다. 광역수사대가 있는 서울시경찰청 3층으로 올라간 정수는 김대식을 따로 불렀다.

 

  “저녁에 퇴근이 늦어지겠는데... 퇴근하면 소주 한잔 하지.”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광역수사1팀에 들어서자 경찰청장이 먼저 들어와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금 전에 언론에서 난리치는 거 봤죠? 이것 해결 못하면 국민들의 원성을 살 겁니다. 다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 사건 해결하면 1계급 특진이니까 빨리 범인을 검거하도록 해요.”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경찰청장이 방에서 나가자 광역수사대 대장이 광역수사1팀 소속 수사관들을 모두 집합시켰다. 김정현 대장은 수사관 증원에 대하여 심도 있게 고민을 하던 중이었다. 소파에 앉아서 지용운 에게 묻는다.

 

  “지 팀장. 수사 인력은 그만하면 되는 거야? 아님 더 필요한 거야?”

  “필요하면 증원요청 하겠습니다. 그보다도 살인사건 주변 CCTV영상에 대한 분석팀을 별도로 꾸려주십시오. 지금은 CCTV영상과 탐문수사 이외에는 기대를 걸만한 게 없습니다.”

  “알았어. 분석팀에 두 명을 붙여주지. 또 다른 건 없나?”

  “그리고 일도상사에 송금한 날짜의 송금은행 내부 CCTV영상도 확보해야겠습니다. 은행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해주십시오.”

  “알았어. 바로 결재 올려봐”

 

  광역수사대장이 자리를 벗어나자 광역수사1팀 형사들은 부산해졌다. 죽은 피살자의 지문을 조회하여 신원파악이 급선무였다. 피살자의 소지품이 차 안에서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은 범인이 피살자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시간을 벌기 위한 수단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그렇게 번 시간에 범인은 무엇을 할까? 그러나 피살자의 신원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지문만 스크린에 입력하면 30분 이내로 지문의 주인공이 화면에 나타났다. 피살자의 신원파악이 끝나자 다시 회의가 시작되었다.

 

  “피살자는 강호일, 1970년생. 주거지는 의정부로 되어있습니다. 일단 주거지를 방문해야 다음 수사가 진행되겠습니다.”

  “하긴, 피살자가 어떤 인물인지 나와야 그 주변을 조사가 가능하지.”

 

  정수는 미처 지용운의 말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불쑥 말을 끊고 나섰다.

 

  “팀장님. 피살자 주거지는 저와 김대식 형사가 맡겠습니다.”

  “그래요? 그럼 오늘 가족들을 만나보세요. 이 사건이 마무리될 때까지 쉬는 거 없습니다. 어떤 인물인지? 무슨 일을 하는지? 그리고 주변에 원한을 살만한 인물은 없는지? 자세하게 조사 해봐요.”

  “알겠습니다.”

 

  정수는 김대식에게 눈짓을 하자 앞서 나가는 정수를 따라 나섰다. 어쩌면 누구보다도 강호일을 수사하는데 적격인 사람이 정수였다. 정수는 강호일의 생전에 만나본 유일한 사람이었다. 비록 2년이란 시간이 지났어도, 강호일이 어떤 인물인지 잘 알고 있었다. 개인 사업을 하는 강호일은 2년 전에 구형 소나타를 타고 다녔다. 제네시스로 차를 바꾸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사업체는 잘 유지되는 듯했다. 정수는 김대식이 주차해 놓은 소나타로 다가갔다.

 

  “계장님! 계장님 차는 이제 안탑니까?”

  “이 친구가? 왜 기름 값 때문에 아까워? 기름 값 주면 될 거 아냐. 내가 자네랑 같이 다니면서 내가 운전을 할 순 없잖아. 군소리 말고 어서 차에 타기나 해.”

 

  김대식은 세 번째 피살자의 시신이 발견된 서울의료원 현장에서도 궁금한 것이 많았다. 정수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워낙 수사관들과 기자들이 많아서 궁금증을 꾹 참고 있던 참이었다. 광역수사대에 들어가면서 저녁에 소주 한잔을 하자던 정수의 말에 세 번째 피살자도 정수가 알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의정부로 가기 위하여 두 사람은 소나타에 올라탔다. 김대식은 서울시경 사옥을 빠져나오면서 정수에게 묻는다.

 

  “형님! 오늘 세 번째 피살자도 형님이 아는 사람이죠?”

  “그래. 얼굴만 알뿐이지 이름이 뭔지? 직업이 뭔지? 나이는 얼만지? 사는 곳은 어딘지? 전혀 모르는 인물이야.”

  “그럼 강 호일도 김 우진 아니, 나리 씨와 연결고리가 있다는 거죠?”

  “두 사람은 엄청 친한 사이였지. 친 자매나 진배없었어. 내가 나리 씨를 처음 만난 날이나 두 번째 만난 날에도 함께 있었으니까. 그 후로도 자주 본 사람이지.”

  “친 자매라니요? 강 호일은 남자잖아요?”

  “그는 여장남자야. 내가 만났을 땐 언제나 여자의 모습이었어.”

  “그런데 어떻게 남자의 얼굴을 알아보았습니까?”

  “그건... 나리의 집에서 강 호일과 같이 세 사람이 잔적이 있는데, 그때 가발을 벗은 얼굴을 보았지. 그땐 나도 깜작 놀랬지. 대머리인줄 전혀 몰랐거든”

  “강호일은 어떤 사람입니까?”

  “2년 전에는 구형 소나타를 타고 다녔는데. 개인 사업을 한다는 정도만 알뿐이야.”

  “얼굴이 노인네던데 무슨 여장입니까?”

  “그게 그자의 유일한 무기지. 화장이 아니라 변장이라고 보면 될 거야. 변장을 하고나면 중년의 여자로 변하지. 아마 자네도 변장한 얼굴을 보았다면 깜짝 놀라서 뒤로 나자빠질 거야. 변장 전과 후는 극과 극이지.”

  “그럼 강 호일도 나리 씨와 어떤 원한관계가 있겠군요?”

  “자네는 이제 나리 씨를 아예 살인범으로 지목을 하는군. 속단하지 마. 아직 아무 것도 나온 게 없잖아. 섣부르게 범인으로 몰면 진짜 범인을 놓친다는 것을 명심해.”

  “네...”

 

  김대식은 정수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한 처신에 스스로 무안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떤 인연이었던 과거의 연인이 살인마로 용의선상에 오른다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이 될 수 없었다. 정수는 세 번째의 피살자가 생기고 나자 자신도 모르게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다. 일도상사에서 사간 칼이 일곱 개였다면 아직 네 개가 남아있었다. 네 개의 사용처 중에 자신이 그 중에 하나일 수 있다는 생각이 퍼떡 들었다. 머리카락이 주뼛거리고 일어섰다. ‘나애림은 나리와 원한이 있었을까? 애림도 그녀를 배신했을까? 그렇다면 그녀를 배신한 또 다른 사람은 누구누구일까? 코르셋의 동업자? 그리고 하영과 함께 일한 코르셋의 마담? 그리고 나?’ 생각이 그렇게 미치자 팔에 소름이 돋았다.

 

  이제 나리를 용의자로 찾을 것인지? 아니면 옛 연인으로 찾을 것인지도 불분명해졌다. 그토록 궁금했던 나리의 근황이 싹 가셔버리는 것이었다. 살인사건이 하나 둘 생길 때마다 나리는 두려운 존재로 다가왔다. ‘만약 그녀가 범인이라면 왜 그녀는 살인마가 되었을까?’ 미치지 않고서는 사람이 사람을 함부로 죽일 수는 없었다. 만약 그녀가 살인마라면 미친 여자가 나리였다. ‘누가 나리를 미치도록 만들었는가?’ 정수는 온갖 상상으로 차가 어디쯤을 지나고 있는 줄도 모르고 있었다. 차는 의정부 가능1동 주민센터 주변의 한적한 주택지로 들어섰다. 도로가에 차를 세우고는 파란 철문으로 되어있는 주택의 초인종을 눌렀다.

 

  “누구세요?”

 

  초인종 옆의 스피커폰으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서울시경 광역수사대에서 나왔습니다. 강 호일 씨 댁이죠?”

  “네? 서울시경이라고요?”

 

  덜껑! 하는 소리와 동시에 작은 쪽문이 열리더니 현관에서 나오는 여자와 마주했다. 쉰이 넘어 보이는 여자는 흔히 길거리에서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여자였다. 강호일은 마른 체형이지만 아내는 제법 뚱뚱한 체형이라서 대조적이었다. 여자는 두 사람을 맞이하면서 근심어린 눈빛으로 쳐다본다.

 

  “서울시경에서 나오셨다고요?”

  “서울시경 광역수사대입니다. 실례지만 강 호일 씨와 어떻게 되는 사이입니까?”

  “제 남편입니다만...”

  “어제 정오에 강 호일 씨가 변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네? 뭐라고요?”

 

  여자는 땅바닥에 뜰썩 주저앉고 말았다. 여자의 눈에는 이내 눈물이 고였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상상 그 이상의 스토리 전개 (4) 2017 / 7 / 3 1064 7 -
공지 장편소설 <아는 여자>는 이래서 … (6) 2017 / 6 / 30 1248 10 -
20 9. 살기 위한 몸부림 <2> (1) 2017 / 6 / 30 436 11 5054   
19 9. 살기 위한 몸무림 <1> 2017 / 6 / 30 415 11 4651   
18 8. 은둔의 여자 2017 / 6 / 30 423 10 6943   
17 7. 세 번째 피살자 <4> 2017 / 6 / 30 411 10 6297   
16 7. 세 번째 피살자 <3> 2017 / 6 / 30 407 11 4840   
15 7. 세 번째 피살자 <2> 2017 / 6 / 30 407 12 4954   
14 7. 세 번째 피살자 <1> 2017 / 6 / 30 419 12 5281   
13 6. 용의자의 신원(身元) <2> 2017 / 6 / 30 412 11 5808   
12 6. 용의자의 신원(身元) <1> (1) 2017 / 6 / 30 424 11 5251   
11 5. 의문의 연속 <4> 2017 / 6 / 30 419 11 4213   
10 5. 의문의 연속 <3> (1) 2017 / 6 / 30 422 10 5501   
9 5. 의문의 연속 <2> (2) 2017 / 6 / 30 414 12 5582   
8 5. 의문의 연속 <1> (2) 2017 / 6 / 30 431 11 5058   
7 4. 새로운 피살자 <3> (2) 2017 / 6 / 30 427 12 4846   
6 4. 새로운 피살자 <2> (2) 2017 / 6 / 30 431 12 4641   
5 4. 새로운 피살자 <1> (2) 2017 / 6 / 30 441 12 5147   
4 3. 이상한 이별 (3) 2017 / 6 / 30 456 12 4512   
3 2. 인연, 그 이상의 인연 <2> (4) 2017 / 6 / 30 461 12 4770   
2 2. 인연, 그 이상의 인연 <1> (6) 2017 / 6 / 30 502 14 4875   
1 1. 변사체 (27) 2017 / 6 / 30 925 16 5011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