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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지금, 여기, 우리!
작가 : 옥작가
작품등록일 : 2017.6.26

해랑도에서 만난 동원과 시인, 처음부터 끝까지, 서로에게 빠질 수 밖에 없는 둘.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다!

“또 만났네요? 여기서 뭐합니까?”
찰나였다. 뒤돌아선 시인이 발이 삐끗했고 뒤로 몸이 기울었다. 슬로우비디오처럼 동원의 눈이 커지고 시인을 잡으려고 손을 내밀었다. 시인은 버둥버둥 거렸지만 이미 몸의 중심은 발끝이 아니라 바다 위로 옮겨가고 있었다. 시인은 이제 틀렸다고 생각하며 비명을 질렀다.
“우아아아아! 저 수영 못..”
풍덩!
동원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물속으로 뛰어 들었다.
풍덩!

동원과 시인의 사랑 이야기
시인의 가족 이야기
그래서 결국 동원과 시인이 가족이 되는 이야기
지금, 여기에서, 우리가 사랑하며 살아가는 이야기

 
제8화. 질투
작성일 : 17-06-28 11:13     조회 : 25     추천 : 0     분량 : 4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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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정신없는 3월 한 달이 지나고 따뜻한 4월이 시작되었다.

 시인은 마을 주민들과도 친해지면서 섬 생활에 익숙해져갔다.

 어느 날 저녁 이장님이 마이크를 켜고 마을 알림 방송을 시작했다.

  “에, 마을 주민 여러분, 내일 부산에서 무료 진료를 해 줄라고 의사 선생님들이 오신다고 합니다. 에, 다들 어디 아픈지 잘 생각하고 말하고, 공짜로 예방접종도 해 준다고 하니 꼭 나와서 진료 받도록 합시다.”

 시인도 내일 나가서 어르신들과 의사 선생님들 사이의 통역(?)을 맡아주기로 이장님과 이미 약속이 되어 있었다.

 의외로 낯을 가리는 어르신들이 많아 그나마 친근해진 젊은 사람이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들었기 때문이다.

 내일 아침부터 바쁘겠다며 시인은 얼른 잠자리에 들었다.

 

 오전부터 의료봉사단을 맞이하느라 마을이 분주했다.

 의사선생님들 드실 식사를 만들어야 한다며 어머니들이 요리를 시작하셨고,

 시인을 포함한 해랑도초 분교 선생님들은 문진표를 들고 미리 어르신들과 작성을 시작했다.

 저 멀리 동해랑도행 여객선이 보이더니 조금 후 작은 배가 선착장을 향해서 유유히 다가왔다.

  “어? 어? 오빠! 여기 어떻게 왔어요? 말도 안하고!”

  “어떻게 오긴, 일하러 왔지. 해랑도라고 해서 나도 같이 왔다. 살 빠졌네. 어디 아프나?”

  “아니 아니, 여기 넘 공기 좋아서 많이 뛰어 다녀서 그렇지. 아! 오빠야 보니까 좋아라.”

 

 시인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남자는 선물 보따리를 한 아름 이장님께 내밀었다.

 이장님은 손사래를 치시며 거절하다가 곧 인사를 건네며 감사히 선물을 받았다.

 십여 명의 의료봉사단이 따라 내리며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시인은 그 남자의 팔짱을 끼고 좋아 죽겠다는 표정을 지으며 함께 걸어가고 있었다.

 언덕에서 내려오며 그 모습을 바라보던 동원이 못마땅한 표정을 지었다.

 

  “동원아, 마침 잘 왔다. 니도 별일 없음 오늘 일 좀 도와야겠다.”

  “아, 이장님. 오늘 무슨 날입니까? 객지 사람들이 많이 들어온 것 같은데..”

  “의사선생님들 봉사활동 왔다이가. 니는 아픈 데 없나?”

  “저야 뭐.. 뭐부터 일할까요?”

  “일단 짐 좀 옮기자. 아따~ 의사샘들 약 마이도 들고 왔네.”

 시인은 어떤 남자랑 이야기 한다고 정신없는 건지, 바쁜 건지 동원을 발견하지 못했다.

 자신을 발견해내지 못하는 시인이 야속했다.

  “어? 작가님? 작가님도 일 하러 오셨어요?”

  “네. 오늘 시인씨가 유독 즐거워 보입니다.”

  “아~ 네. 호호호. 엄청 반가운 사람이 와서요.”

 시인은 진료 하고 있는 그 남자를 쳐다보며 행복하게 웃었다.

  “저도 바빠서 가보겠습니다.”

  “......”

 

 쌩하고 돌아선 동원은 이유 모를 화가 났다.

 일단 저 멀리 흰색 가운을 입고 어르신들과 인사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저 기생오라비처럼 허여멀건 새ㄲ.. 남자가 보기 싫었다.

 그 남자가 짐을 옮기자 시인은 부리나케 달려가서 함께 짐을 들었다.

  “동원아, 이 짐 상자 좀 정샘한테 갔다 주고 온나.”

 동원은 일부러 한꺼번에 두 개를 들었다.

  “어? 어? 동원아, 왜 그라노? 여기에...”

  “괜찮습니다. 한 번에 두 개 정도는 기본입니다.”

 괜찮다며 두 상자를 들고 시인 앞에 가서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을 건넸다.

  “이거 어디에 둘까요?”

  “어머! 작가님 왜 짐을 들고 오세요? 안 힘드세요?”

  “이런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 저기 끌차가 있는데요. 왜 힘들게 들고 다니시는지..”

  “가벼운데 뭐 굳이.. 흠흠..”

 의아한 듯 쳐다보는 시인을 뒤로 하고 동원은 얼른 다시 돌아와 짐을 옮겼다.

 끌차가 외롭게 홀로 서 있었다.

 

  “동원아, 점심 먹자. 요새 의사샘들은 밥도 다 잘 먹네.”

 시인은 그 남자 옆에 꼭 붙어 앉아 생선살을 발라주고 있었다.

 아무렇지도 않게 시인이 발라주는 생선살을 편하게 먹고 있는 남자를 보자 동원은 속이 부르르 끓는 것 같았다.

 그 모습을 보고 이장님이 웃었다.

 동원은 밥을 받아서 시인의 맞은편 자리로 갔다.

  “작가님? 우와! 생선을 몇 마리나? 엄청 식사 많이 받으셨네요.”

 그 남자는 동원을 무심히 바라보았다.

 동원은 고개를 까딱하며 인사를 하고 시인에게 말을 걸었다.

  “식사 안 하고 뭐 하십니까?”

  “아~ 우리 오빠 생선 발라 주고 있었죠. 오랜만에 실력 발휘 중이예요.”

  “요즘에 생선 하나 자기 손으로 못 먹는 사람도 있습니까?”

  “네? 그.. 그게 아니라..”

 그 남자가 피식 하고 웃었다.

 숟가락을 놓고 물을 마시며 동원에게 말을 걸었다.

  “우리 시인이랑 잘 아십니까?”

 동원은 ‘우리’ 단어에 묘하게 심사가 뒤틀렸다.

  “우리 정선생님이랑 잘 아시나 봅니다?”

  “저..작가님? 어.. 제가 소개를..”

  “시인아, 오빠 물 한잔 더 갖다 줘.”

  “그런 건 본인이 갖다 드시는 게 어떻습니까?”

 그 남자는 동원의 공격(?)에도 끄떡도 하지 않고 묘한 웃음을 지었다.

 이제는 팔짱까지 끼고 동원을 거만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는데

 마치 승자의 그것 같은, 가소롭다는 표정을 지었다.

 동원은 안절부절 못하는 시인은 상관도 하지 않고 그 남자와 뜨거운 눈빛을 교환했다.

 

  “동원이 저 아가 저기 가서 밥은 안 먹고 왜 저래 눈에 힘 주고 있노?”

  “크크크. 좋을 때지. 더 사고 치기 전에 내가 가서 잡아 와야겠다.”

 이장님은 식사 하시다 말고 동원이 있는 자리에 갔다.

  “동원아, 할 말이 있다. 일로 좀 와라.”

  “네? 이장님? 무슨..”

  “와? 오랜만에 정샘이랑 의사샘이랑 만났는데 우리가 빠져줘야지. 일나라. 얼른.”

 동원은 이장님이 권유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났다.

 

 식사를 어느 정도 마친 후 이장님이 따뜻한 말투로 말을 건넸다.

  “와? 정선생이 다른 남자한테 딱 붙어있으니 속이 디비지나?”

  “네에? 네? 무슨 말씀을, 아.. 아닙니다!”

  “동원아, 니 인자 클났다.”

  “무..무슨 말씀이신지..?”

  “저 의사선생님 정선생 큰 오빠라 카든데?”

 동원은 숨이 턱 막혔다.

 그 남자가 왜 그렇게 자신을 가소로운 눈빛으로 봤는지 그제야 이해가 됐다.

 숨이 막혀가는 표정을 짓는 동원에게 이장님을 아련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갔다.

 

  “우리 연수 떠난 지가 벌써 3년이네. 진짜 시간이 빠르다. 그자?”

 이장님의 말에 동원은 정신을 차렸다.

 시인만 보였던 오늘 하루가 갑자기, 차가운 물을 끼얹은 것처럼 사그라졌다.

 이장님에게 자신의 이런 모습을 보여서는 안 될 것 같았다.

  “......이장님..”

  “자식 보낸 부모야 시간이 지난다고 자기 아 이자삘끼가, 어짤끼고. 아직도 눈 뜨면 고 가쓰나 웃는 얼굴이 생각나는데.... 근데, 동원아..”

  “네..”

  “니는 인자 다른 사람 만나야지. 니 금방 딴 여자 만나가 하하 호호 잘 사는 거 보면 나도 니 미웠을끼라. 이쁜 내 새끼. 저래 금방 잊나 안했겠나...”

  “......”

  “그래도.. 니가 그랬어도.. 그래도 이해했을기다. 근데 벌써 4년째 아이가? 니는 인자 니 행복 찾아가도 된다. 니랑 좋아지낸다고 우리 연수도 행복했을끼다. 딸 얼굴 보면 다 알지. 암. 그렇고말고. 행복했다 우리 딸.”

 동원은 이장님과 눈을 마주쳤다.

 따뜻했다.

  “정선생 너무 예쁘제? 나도 우리 연수가 정선생 보내 줬나 싶다. 아가씨가 어째 저래 밝고 예쁘노.. 그니까 니도 인자 맘 좀 편해지도 된다.”

  “......”

  “동원아, 고맙데이. 인자 우리 연수 훨훨 날아가게 보내주자. 니도 맘 편히 좋아하는 사람 만들고.. 알았제?”

 

 동원은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연수가 정말 행복했을까?

 미안한 마음, 안타까운 마음은 얼마가 지나면 면죄부가 주어지는 걸까?

 어쩌면 나는 저 말을 기다렸을까..

 연수 부모님이 되었다. 그만 해라..

 이렇게 말해주길 기다린 걸까..

 이장님 말씀에 아니라고 대답하지 못한 자신이 비겁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방금까지 시인이 좋아하는 것 같은 남자에게 시비를 걸던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하는 동원의 등을 이장님이 툭툭 두드리고 먼저 자리를 일어섰다.

 

  “큰 오빠 봐서 너무 좋았는데, 바로 가니까 너무 아쉬워요. 아빠 보고 싶다.”

  “그러니까 이제 시집갈 때 까지 집 나갈 생각하지 말고. 얼른 부산으로 돌아온나. 아까 그 새ㄲ, 흠흠.. 그 작간가 그 남자랑은 무슨 사인데?”

  “사이는 무슨 사이. 유명한 작가님이야. 그래서 내가 들러붙고 있는 중이지. 호호호. 나 글 읽는 거 좋아한다니까 새로 글 쓰면 한 번 보여준대요.”

  “몇 살?”

  “응? 서른 셋?”

  “선수랑 동갑 아니가? 새끼, 양반은 아니네.”

  “어? 작가님, 여긴 어쩐 일로......”

  “아까 인사를 제대로 못했습니다. 이동원입니다.”

  “......”

 손을 내미는 동원에게 악수 대신 무심한 눈길을 보내는 시인의 큰 오빠였다.

  “오..오빠!”

 그 때, 숨 막히던 적막감을 깨고 오빠의 손이 동원의 손을 향해 쑥 올라왔다.

 시인이 오빠의 손을 이끌고 동원의 손과 악수를 강제로 시킨 것이었다.

 시인은 굵은 목소리로 남자 목소리 흉내를 내며, 큰 소리로 웃었다.

  “정가수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예예, 우리집안 이름이 다 예술가입니다. 하하하.”

  “정시인! 너, 인마, 왜 이라노?”

 큰 소리로 나무라는 듯 했지만 가수는 굳이 손을 빼지는 않았다.

 동원을 다시 한 번 쳐다보더니 마지막 한 마디를 남기고 가수는 배에 올라탔다.

  “시인이가 오빠들이 많습니다. 아주. 항!상! 염두에 두십시오.”

  “정시인! 너는 아빠한테 전화 더 자주하고! 살 좀 더 찌워라. 오빠 간다.”

 

 애교 가득한 웃음을 지으며 오빠를 향해서 한참 손을 흔들던 시인은 배가 저 멀리 사라지고 나서야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어휴. 못살아 정말. 작가님, 기분 안 나쁘셨어요? 우리 오빠들이 저 주위 남자만 보면 다 저렇게 전투적으로 변해요. 이해해주세요.”

  “아닙니다. 제가 아까 시인씨 오빠한테 쫌.. 그랬습니다. 시인씨가 관심 가져 보여서 괜히 심술이 났네요. 오빤 줄 몰랐으면 오늘 잠 못 잘 뻔 했습니다.”

  “네?.. 아.. 그게..”

  “오늘 고생 하셨을텐데 푹 쉬세요. 그럼 다음에 또 연락하겠습니다.”

 돌아서서 산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동원을 바라보며 시인은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었다.

 시인의 등 뒤로 해가 지며 빨간 노을을 만들어냈다.

 놀란 표정을 지으며 동원을 바라보고 선 시인의 얼굴에도 노을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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