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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디멘션 게임 (구)
작가 : 범미르
작품등록일 : 2017.6.17

대재앙이라고 불리는 지독한 전쟁이 끝난 후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새로운 힘을 얻어 다시 문명을 구축하던 인류 앞에 완벽하게 구현된 가상현실게임이 나타난다.
누가 만들었고 왜 만들었는지도 알 수 없는 게임이었지만 사람들은 이 게임에 열광했고 인류의 대부분이 즐길 정도로 보편화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게임이 변화하기 시작했고 현실에 큰 영향을 주게 시작했다.
그리고 인류는 두 가지 세상 중에 하나만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부딪혔다.
현실 아니면 게임
게임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게임 중에서 오직 하나의 세계만 선택해야 한다면 과연 인류는 어떤 곳을 선택할 것인가.
선과 악이 아닌 가치와 가치가 충돌하는 거대한 전쟁이 다가오고 있다.

 
어둠의 기사 (18)
작성일 : 17-06-17 18:26     조회 : 72     추천 : 0     분량 : 77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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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력한 마족답게 올 스탯이 무지막지하게 올랐다. 보통은 15% 정도 오르는 데 공작가의 종족을 얻어서 상승 폭이 더 커졌다.

 

 하지만 여전히 치료 효과가 반으로 떨어지고 버프 효과를 받지 못하는 것은 크나큰 페널티다.

 

 위잉~

 

 다시 눈앞이 흐려지더니 천유강이 강제적으로 어딘가로 송환되었다.

 

 천유강의 눈에 보인 것은 어떤 동굴. 수많은 마족들이 동굴의 입에서 수군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곳에 어떤 수상한 마물이 나타났다는군."

 

 "그래? 어떤 마물인데?"

 

 "땅속을 파고 들어가서 숨어 있다가 갑자기 튀어나와서 마족들을 삼킨다는군."

 

 마족들은 동굴의 입구에서 모여서 뒤로 나가는 길을 막고 있었다. 이제는 동굴의 안으로 들어가는 길밖에 없었다.

 

 돌아갈 길은 없다. 천유강은 지체하지 않고 안으로 들어갔다.

 

 탁탁탁

 

 안은 뜻밖에 별것이 없었다. 동굴도 갈림길 하나 없이 일직선이었는데 한참을 걸어가니 낯익은 마물 하나가 보였다.

 

 "하쿠르?"

 

 바로 처음 환생 퀘스트를 할 때 필요한 마물인 하쿠르였다. 거대한 거머리처럼 생긴 하쿠르가 동굴의 맨 끝에서 있었다.

 

 "쿠엑!"

 

 하쿠르가 먼저 침을 뱉으며 공격해 왔다. 그 정도의 공격에 당할 천유강이 아니기에 간단히 회피하며 하쿠르에게 공격을 했다.

 

 푹

 

 "쿠에에엑!!!!!!!"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하쿠르가 너무나도 쉽게 무너져 내렸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부식이 되어 녹아버렸는데 그 안에 소화가 되지 않았는지 어떤 인형이 보였다.

 

 처음에는 다른 마족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그 속에 누워있는 것은 천유강도 놀랄 만한 것이었다.

 

 "이것은....... 나?"

 

 누워있는 것은 바로 천유강이었다. 천유강 본인이 환생 퀘스트를 시작할 당시의 장비와 모습 그대로 죽은 듯이 누워있었다.

 

 "이것이 퀘스트의 끝인가 보군."

 

 막 자신의 몸에 손을 대려던 천유강은 잠시 멈칫했다. 그래도 가기 전에 인사는 해야 할 것만 같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다.

 

 "친위대 소환!"

 

 위잉

 

 천유강이 스킬을 외치니 앞의 공간에서 네 명의 마족들이 나왔다. 그리고 하나의 마물도.

 

 "무슨 도와줄 것이 있나?"

 

 "아닙니다. 이제 제가 가야 할 때가 되어서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불렀습니다."

 

 "응? 간다고 어딜 간다는 것인가?"

 

 "아......그게....."

 

 말을 하려던 천유강의 말문이 막히는 것을 느꼈다. 저들은 NPC다. 다른 설명을 해봤자 알아듣지 못할 것이 뻔하였다.

 

 이제 자신이 나가면 다시 이곳은 초기화될 것이다. 다시 브리딘은 죽어가는 노인으로 변할 것이고 다른 마족들도 자신의 위치에서 새로운 도전자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이번에 제가 멀리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는 보기 힘들 것 같습니다."

 

 "그런가? 그럼 잘 다녀오게 다시 오면 꼭 연락하고."

 

 "알겠습니다. 그런데 저것은?"

 

 천유강은 브리딘의 옆에 서 있는 물체를 가리켰다 그것은 놀랍게도 황금초였다. 황금 마계초는 건강이 회복되었는지 잎사귀도 많이 달려 있고 생생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아 저것? 약속대로 황금산에 데려다주었는데 힘을 보충하고는 우리에게서 떨어질 생각도 하지 않더군. 그래서 그냥 데리고 다니고 있어."

 

 "그렇습니까?"

 

 황금초는 천유강을 보고는 반가웠는지 달려와 잎사귀를 휘둘렀다.

 

 "무우!"

 

 귀여운 황금초의 애교에 기분이 나쁘지 않은 천유강은 잎사귀를 몇 번 쓰다듬고는 다시 다른 마족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럼 몸 조심히 계십시오."

 

 인사를 한 천유강은 본래 자신의 몸에 손을 대었다.

 

 콰직 콰직

 

 그러자 천유강이 서 있던 자리가 갑자기 무너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천유강은 그 깊은 구멍 속으로 빠졌다.

 

 휘잉~

 

 .

 .

 .

 

 오랜 시간 공중에 떠 있던 천유강이 마침내 땅에 착지하였다.

 

 쿵!!!!

 

 [과거의 힘과 기억을 회복하였습니다.]

 

 [환생 퀘스트에서 얻었던 모든 장비와 엠블럼과 칭호와 스탯을 잃어버렸습니다.]

 

 [종족 특성을 얻었습니다.]

 

 

 

 어느새 천유강의 몸은 아까 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장비 대신에 원래 가지고 있던 장비들로 바뀌어 있었다.

 

 사탄의 분노와 데드릭의 건틀렛과 같은 좋은 무기까지도 사라진 것이다. 물론 친위대 소환 엠블럼까지도.

 

 약간 아쉽기도 하였지만, 성공적으로 퀘스트를 완료한 천유강은 세이프티 존으로 뛰었다.

 

 탁 탁 탁

 

 그리고 마침내 던전 밖으로 나갔을 때다.

 

 "큭큭큭, 드디어 나왔군. 기다리고 있었다, 조센징."

 

 천유강이 던전 밖으로 나왔을 때 본 것은 던전 입구를 뱅 둘러싸고 있는 일본인들이었다.

 

 모두 500명이 넘는 대군이다. 길드전도 아닌데 이런 병력이 한 곳에 보여 있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결코, 호의적이지 않은 그들의 모습에 천유강도 경계하며 물었다.

 

 "너희는 누구지?"

 

 천유강에 물음에 나온 것은 천유강과 악연이 있는 여자, 미유키였다.

 

 "헤헷! 나를 잊은 건 아니겠지?"

 

 미유키의 얼굴을 기억한 천유강은 얼굴을 찌푸렸다.

 

 "너로군. 광녀."

 

 "과, 광녀?!"

 

 "그럼 내가 널 뭐라고 불러야 하지?"

 

 "네가 상황 파악을 못하는 것 같은데? 내가 분명 후회한다고 했지?"

 

 "설마 나를 잡으려고 이 많은 인원을 동원한 건가?"

 

 그 말에 사쿠라 길드의 길드장이 큐유베가 가지고 있던 왜도를 뽑으며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사쿠라 길드는 우리를 건드리는 자를 절대 용서하지 않는다."

 

 "날 함정에 빠트린 것이 너희 쪽이었는데도?"

 

 "우리 대 미나자키 가문의 금지옥엽과 네깟놈이 같다고 주장하는 건가? 큭큭큭! 착각이 심하군."

 

 그 말에 옆에 있던 미유키도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자신들이 황제라도 된다는 표정이었다.

 

 그 모습에 천유강 화도 나지 않았다.

 

 "둘 다 쌍으로 미쳤군. 여자 쪽 정신 상태가 그 모양인 게 이제 이해가 되네."

 

 "하찮은 네놈이 혈통의 고귀함을 이해할 것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버러지는 버러지답게 밟혀서 버둥거리다가 죽으면 되는 거야."

 

 큐유베가 턱으로 천유강을 가리키자 옆에 있던 사무라이들이 기세등등한 표정으로 천유강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모두 레벨 500이 넘어 2차 승급까지 한 강자들이다. 천유강이 1:1로 붙어도 승산이 없는데 이렇게 500명이나 있으면 빠져나갈 구멍조차 없다.

 

 던전 안으로 다시 도망갈까라고 생각도 했으나 어차피 남은 시간도 없으니 안으로 도망가도 죽는 건 변하지 않는다.

 

 '이런 놈들한테 죽는 건 싫은데.'

 

 그때였다.

 

 주변이 갑자기 시끄러워지더니 엄청나게 많은 플레이어들이 이쪽으로 몰려왔다.

 

 자기를 잡으려고 이러게 많은 인원을 투입한 것으로 생각한 천유강이 다시 인상을 찌푸리고 있을 때, 그보다 더 놀란 큐유베가 소리쳤다.

 

 "뭐야? 웬 놈들이냐?!"

 

 몰려든 이들은 천유강을 둘러싼 사쿠라 길드를 둘러쌀 만큼 수가 많았다. 한눈에 봐도 족히 천은 되는 수다. 여기 있는 사쿠라 길드의 배가 넘는 숫자다.

 

 큐유베가 소리치니 몰려든 이들을 이끌는 것처럼 보이는 남자가 앞으로 나섰다.

 

 "네놈의 그 추악한 짓은 시간이 가도 변하지 않는구나, 큐유베."

 

 "뭣? 너희는 누군데 감히 내게 그따위 소리를 하는 거냐?"

 

 "큭큭! 역시 내 얼굴을 잊어버린 거냐? 네놈이 내가 사냥하는 몬스터를 뺏어놓고는 오히려 나와 내 친구들을 잔혹하게 죽였잖아."

 

 그 남자의 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서 같은 야유가 터져 나왔다.

 

 "난 저 미유키라는 년이 판 함정에 당했어."

 

 "퀘스트하고 있는데 갑자기 저놈들이 사냥터를 통제한다고 하면서 우리 길드를 몰살시켰다고!"

 

 사방에서 터져 나오는 야유에도 큐유베는 전혀 반성하는 기미가 아니었다.

 

 "네놈들 따위를 내가 기억해야 할 이유가 있냐?"

 

 그 말에 앞에 나섰던 남자의 눈이 분노로 더 가늘어졌다.

 

 "뭐, 그런 건 상관없지. 중요한 건 네놈들이 여우굴에서 나왔다는 거니까."

 

 "뭐? 너희들이 감히 이 사쿠라 길드를 치겠다는 거냐?"

 

 "아직도 입은 살았구나. 네놈들 악행에 치가 떨리던 게 우리밖에 없는 줄 아냐? 그리고 겨우 너희를 한 번 잡겠다고 이 인원이 모인 줄 아나?"

 

 그의 말에 끝나자마자 큐유베 옆에 있던 부하의 안색이 파래졌다.

 

 "저...... 길드장님?"

 

 "또 뭐야?"

 

 "본거지에서 연락이 왔는데...... 정체불명의 인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쳐서 닥치는 대로 부수고 있다고 합니다."

 

 "뭐?"

 

 "나도 놀랬다. 평소에 어떻게 행동을 했으면 너희에게 앙심을 품은 인간들이 몇천이 넘어가냐?"

 

 이들은 단지 하나의 길드에서 온 사람들이 아니다. 사쿠라 길드에게 그동안 당해왔던 사람들이 모여 만든 연합군이었다.

 

 "이것들이!!!!"

 

 큐유베가 분노로 도를 그 남자에게 겨누었지만 이제 상황은 완전히 반전됐다. 아무리 사쿠라 길드원들이 정예라고 해도 두 배가 넘는 연합군의 수 앞에는 중과부적이다.

 

 "너희처럼 적이 많은 놈들이 이런 곳에서 이틀이나 죽치고 있으니 알려지지 않고 배기냐? 머저리 새끼!"

 

 "크윽!"

 

 큐유베는 그 말에 천유강을 노려봤다.

 

 평소대로 자신의 길드를 건든 천유강을 잔혹하게 처리할 생각이었다.

 

 천유강이 되살아난다 해도 여기 근처의 세이프티 존이다. 그곳에서 나오면 죽이고 다시 죽여서 지옥을 맛보게 할 생각이었다.

 

 이런 상황은 전혀 상상해 본 적 없다.

 

 "너 때문에!!!"

 

 그의 분노에 천유강은 그저 어깨만 으쓱해 보였다.

 

 "그 불합리한 분노는 어디서 나오는 거냐?"

 

 "크윽!!"

 

 마침내 모여든 인원들이 전투태세를 갖추었다.

 

 "오늘 사쿠라 길드를 지우겠다. 모두 공격!!!!"

 

 "와와와!!!! 원수를 갚자!"

 

 "이 잡것들이!!!"

 

 산사태처럼 몰려드는 인원들에 사쿠라 길드는 완전히 전의를 상실했다. 그들은 항상 약한 자들을 사냥했지 이렇게 자신이 사냥감들이 돼 본 적이 없었다. 그래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다가오는 적들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싸워!! 모두 잡아 죽이란 말이야!!!"

 

 큐유베만 혼자 발악하며 싸우려 했으나 아무리 그가 분전해도 이 상황은 바꿀 수 없다.

 

 결국, 분노한 인원들에게 몸이 갈가리 찢겼다.

 

 "으윽!!!"

 

 자신의 오빠가 처참하게 죽고 길드원들도 도륙되고 있는 상황이 믿어지지 않는 듯, 미유키가 덜덜 떨면서 뒷걸음질 쳤다.

 

 툭

 

 등에 무언가가 닿는 느낌에 돌아서 보니 바로 앞에 무표정한 천유강이 서 있었다.

 

 "히익!!"

 

 "세 번 만나면 인연이라는 데, 우린 두 번째 만남이 끝이었으면 한다."

 

 천유강이 손을 들자 예전 천유강에게 죽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다.

 

 "자, 잘못했어! 하, 한 번만 살려줘!"

 

 하지만 천유강보다 더 빨리 움직인 사람이 있었다.

 

 푹!

 

 미유키의 등을 관통해서 창이 꽂혔다.

 

 "끄윽!"

 

 "이년! 드디어 잡았다!!"

 

 천유강 말고도 미유키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았다.

 

 "너 때문에 우리 길드가 끝장났어."

 

 "이 악녀!"

 

 "꺄아악!!!!"

 

 미유키는 달려드는 인원에 그녀의 오빠처럼 처참한 죽음을 맞이했다.

 

 "잡았다!!!"

 

 "사쿠라 길드를 끝장냈어!"

 

 사쿠라 길드원들이 모두 쓰러지자 연합군들이 모두 얼싸안고 기뻐했다. 이들은 사쿠라 길드원보다 정예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모여서 그 강한 사쿠라 길드를 쓰러트릴 수 있었다.

 

 지금쯤 사쿠라 길드의 본거지도 상황이 다르지 않을 거다.

 

 모두 승리를 만끽하고 있을 때 아까 앞으로 나와 큐유베와 설전을 했던 사람이 천유강에게로 왔다.

 

 "고맙습니다. 당신 덕분에 사쿠라 길드를 물리칠 수 있었어요."

 

 "아닙니다. 오히려 제가 고맙죠. 여러분들이 아니었으면 제가 당했을 거예요."

 

 "오늘부로 사쿠라 길드를 완전히 끝장낼 거예요. 다시는 사쿠라 길드가 당신을 귀찮게 할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면 다행이겠네요."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천유강은 다시 세이프티 지점으로 이동했다. 연합군에서 떨어트린 아이템을 가지라고 했으나 천유강은 거절했다.

 

 자신이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아이템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 거다.

 

 .

 .

 .

 .

 

 

 콰직 콰직 콰직!!!!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졌다. 원래 마계가 환하지는 않았지만 이것은 차원이 달랐다. 거대한 어둠이 세상을 집어삼키는 것과 같았다.

 

 콰직 콰직 콰직!!!

 

 세상이 부서지고 있었다. 놀란 마물들과 마족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녔지만 결국은 그것에 먹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저것은?! 뭐지?"

 

 남자 마족, 브리딘은 놀란 목소리로 말하였다.

 

 하지만 브리딘과 달리 다른 마족들은 차분한 모습이었다.

 

 "드디어 다시 때가 왔군. 저것은 절대 혼돈, 카오스다. 저것은 모든 것을 무로 만들고 다시 처음으로 되돌리지."

 

 크림슨 발록인 드볼로의 말에 브리딘이 놀라 반문했다.

 

 "처음으로 되돌린다고?"

 

 "그래 자네는 한 번도 이것을 겪은 적이 없지만 우리는 매번 겪었던 일이다. 저것이 지나가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갈 거야. 우리도 평소에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저 카오스가 나타나고 나서야 이런 현상이 겨우 기억이 나네......."

 

 "그런......"

 

 "이런 현상은 수천수만 번을 보았지만 자네가 건강해진 모습을 처음 보는데 아쉽구먼. 하지만 다른 누군가가 다시 자네를 회복시킬 날이 오겠지."

 

 다른 마족들은 이미 초연한 듯 담담히 받아드리고 있었다.

 

 "무우?!"

 

 그때였다. 황금초가 천유강이 떨어진 구멍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분명히 커다란 구멍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보이지 않은 벽이 있는 듯 떨어지지 않았다.

 

 쿵 쿵 쿵

 

 황금초가 괴성을 지르며 부수려 하였지만 절대 깨지지 않았다.

 

 "소용없다. 이미 우린 수만, 수억 번의 시도를 했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이곳을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해. "

 

 "무우우우우!"

 

 황금초가 고함을 지르며 발버둥을 쳤다. 그리고 황금의 기운을 머리끝으로 모았다.

 

 지이이잉

 

 황금의 기운이 최고조에 닿았을 때 마계 황금초는 기운을 내뿜었다.

 

 콰지지직

 

 출렁

 

 황금 기운이 바닥에 맞자 어떤 반투명한 것이 출렁거리는 것이 눈에 보였다.

 

 "저것인가? 막고 있는 것이?"

 

 브리딘도 가세해서 투명한 벽을 검으로 치기 시작했다. 브리딘이 검을 휘두를 때마다 반투명한 벽이 조금씩 옅어지는 것이 보였다.

 

 "이거 잘하면 부실 수 있을지도 몰라. 모두 돕게나."

 

 브리딘의 말에 이제까지 체념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두가 돕고 나섰다.

 

 쾅!! 쾅!! 쾅!!!

 

 네 명의 최상급 마족과 한 명의 최상급 마물이 쉬지 않고 두들기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카오스는 그들의 코앞까지 와 있었다.

 

 "조금만! 조금만! 더 힘내!!"

 

 콰지지직!!!!!!!

 

 어느새 카오스는 동굴의 입구까지 왔다. 모두가 두려워하는 그 순간.

 

 지익!

 

 무언가가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됐다. 들어가!!"

 

 모두가 들어가는 동시에 카오스가 동굴을 덮쳐 모든 것을 무로 만들었다. 간발의 차이로 피한 것이다.

 

 쿵

 

 그리고 나타난 것은 그들이 전혀 상상한 세계가 아니었다.

 

 "여긴......."

 

 "처음 와보는 곳이군. 우리가 살아난 것인가?"

 

 마족들은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들로서는 처음 보는 풍경이다.

 

 그때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뭐지 저 사람들은?”

 

 “어머 코스프레 중인가 봐. 되게 진짜 같다.”

 

 “무슨 촬영이라도 있나?”

 

 그들이 나타난 것은 놀랍게도 현실 속의 도시 한복판.

 

 네온사인들로 간판이 빛나고 수십 대의 자동차가 지나가고 있는 한국의 도시 한가운데로 떨어진 것이다.

 

 “.........여기는 뭐하는 곳이지?”

 

 오히려 당황한 네 명의 마족과 하나의 마물이 주변을 두리번거렸으나 사태를 파악할 리가 만무했다.

 

 "어쩔 수 없지. 그럼 한 번 이곳을 구경이나 해볼까?"“

 

 

 

 

 .

 .

 .

 .

 

 마침내 세이프티 존에 도착한 천유강은 무언가 이상한 것을 느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가리키며 손가락질을 하는 것처럼 느낀 것이다.

 

 '착각이겠지.'

 

 천유강은 로그아웃하는 순간에도 자신의 주머니에 삐져나온 여자 브래지어를 발견하지 못했다.

 

 

 

 .

 .

 .

 .

 

 

 

 

 [유의미한 변화 감지. 추정 동화율 0.52 퍼센트로 전보다 0.02 퍼센트 상승하였습니다.]

 

 감정이 없는 듯 고조가 일정한 여자 목소리가 허공에 울리자 감겨있던 노인의 눈이 떠졌다.

 

 "어째서 수치가 올라간 것이지? 이제 변수는 없을 텐데."

 

 아직도 잠에 취한 듯 나른한 노인의 목소리가 울렸다.

 

 [광범위한 변수 탓에 정확한 이유 측정이 불가능합니다.]

 

 "새로운 변수의 등장인가? 그럼 다른 움직임은?"

 

 [높은 지성을 가진 유닛의 제한이 한시적으로 풀렸습니다. 강제적으로 억제합니까?]

 

 "아니야. 억지로 막는다고 막을 수는 없지."

 

 [큰 혼란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직 목표치에 근접하지 못했습니다.]

 

 "괜찮을 거야 이 정도의 변수는 상정 범위 내에 있다. 그보다도 변수를 찾아봐 주게, 세레나자드."

 

 [알겠습니다. 마스터]

 

 "변수라, 심심하지 않게 해주는 건가?"

 

 말을 마친 노인은 다시 편안히 눈을 감고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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