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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더 포저(The Pauser)
작가 : 송지음
작품등록일 : 2017.6.1

[범죄·추리·미스터리·판타지·로맨스]
일시 정지된 시공간, 멈춰진 세상에서 범죄의 비밀을 쫓는다.
시간을 일시 정지할 수 있는 현이우. 특수범죄사무국의 영업팀 김수호.
이우에게 도착하는 의문의 메시지로 인해 스치게 된 두 사람의 특별한 인연과 시즌별로 이어지는 크고 작은 범죄 사건들.
각 사건을 관통하고 있는 거대한 범죄조직의 최종 목표를 파헤치는 과정과, 이를 통해 발현되는 서로를 위한 헌신과 희생.
수호의 헌신을 통해 잠재된 능력을 깨워가는 이우의 성장을 중심으로 주인공들의 우정과 사랑을 그린 시즌제 소설.

 
{ 더 포저 시즌 Ⅰ} 선바위 비밀거래 ... 3
작성일 : 17-06-06 11:17     조회 : 71     추천 : 5     분량 : 61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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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

 수호는 7시 50분이 조금 넘은 시각에 승강장에 도착했다.

 어제 그러고 사라진 녀석이 시간을 비껴 일찍 나올 수도 있다는 생각에 일찌감치 뛰어나온 참이었다.

 어제 오후 출장소로 늦은 출근을 해서 철수 준비를 마치고 퇴근할 때까지, 거처로 돌아와 한 달 간 불어난 짐을 꾸리던 내내, 수호의 머릿속은 뒤죽박죽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의문투성이였다. 자신이 길바닥에 눕게 된 경위는 특히나, 잠자리에 누워서도 잠들지 못하고 밤새 되짚었지만 이해할 수 없었다.

 억지로나마 두 가지 가설을 세웠다. 자신이 넘어지면서 잠깐 기절한 바람에 녀석이 포커스를 처리하는 과정을 못 보았거나, 아니면 녀석이 무협지에서나 등장할법한 초고수라서 빛의 속도로 움직였거나.

 둘 다 말도 안 되는 추론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밤새도록 결론 없는 추측만 잇던 수호는 무작정 지하철로 나왔다. 베이스로 들어가고 나면 다시 만날 일이 없을 테니 그전에 녀석을 만나 확인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비어있는 6-2 승강구를 잠시 보던 수호는 쓸데없이 뜨거워진 얼굴을 문지르며 멀찍이 떨어진 벤치에 앉았다. 모자챙을 깊숙이 눌러쓰고 6-2에 시선을 고정했다.

 어제 자신을 도망치게 했던 열차 안에서의 미친 짓을 멍하게 떠올리며 승강구를 물끄러미 노려보았다.

 향기는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8시 10분을 훌쩍 넘어 9시가 될 때까지도 6-2에는 낯선 냄새만 스쳐 갔다.

 수호는 처음으로 모닝향기를 맡지 못했던 열흘 전을 떠올렸다. 그날도 이 시간까지 나타나지 않아서 결국 지각을 시키더니, 이곳에 마지막으로 온 오늘도 지각 확정이었다.

 수호의 입에서 한숨이 샜다. 이번 영업은 이래저래 깨지다가 끝이 나고 있었다

 9시 15분이 넘어서서야 수호는 걸음을 옮겼다. 차를 끌고 베이스로 들어가야 할 차례였다. 무거운 발걸음에 힘을 넣어 계단을 뛰어올랐다.

 개찰구를 통과한 수호는 빠르게 걸었다. 한적한 로비를 가로질러 지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초입에 다다랐다. 문득 걸음이 멈춰졌다.

 어느덧 익숙해진 향기를 따라 수호의 시선이 돌아갔다.

 이우는 천천히 걸음을 세워 수호 앞으로 마주 섰다. 시선을 맞추는 두 사람 사이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어제 왜 그랬어요? 지하철 안에서요.”

 정적을 먼저 깬 건 이우였다.

 이우의 단도직입적인 질문에 수호는 말문이 막혔다. 아니, 사실은 이미 막혀있었다.

 이우를 대면하자마자 자신이 뭘 확인하기 위해 타지도 않을 지하철역으로 왔던 건지 까맣게 잊었다. 코끝을 간질이는 향기에 취해 이우의 얼굴만 멍청하니 쳐다보고 있던 참이었다.

 “네? 왜 그런 건데요?”

 이우가 재차 묻고 나서야 수호는 정신을 차렸다.

 또랑또랑하게 부릅뜬 눈을 보며 대답을 고민했다. 냄새 때문에 그랬다고 솔직히 말하고 창피할 것인가, 둘러대고 자존심을 지킬 것인가.

 “이름 주소 연락처”

 수호의 첫 대답이었다. 그리고 바로 대답을 정정했다.

 “아니, 주소는 괜찮고 이름이랑 연락처만 알려줘요.”

 “왜요?”

 수호의 핸드폰이 울렸다. 기웅이었다.

 부재중으로 돌려버렸다. 9시 21분. 오늘은 정말 튀겨져야 할지도 모르는 시각이었다.

 “지금 출근 늦어서 길게 말 못하고요. 일단 좀 알려줘요. 이름 연락처.”

 이우는 대답이 없었다. 시선만 빤히 맞춰왔다. 수호는 이우의 손에 핸드폰을 쥐어주며 말을 더했다.

 “그러지 말고 좀 찍어요. 이름이랑 연락처랑.”

 “제가 왜요?”

 “그게, 내가 그쪽, 그 뭐지? 아 맞다. 향수 써요?”

 이우는 갑자기 새려는 웃음을 참았다. 어제 달릴 때의 살벌하던 표정과 지금의 벌건 얼굴이 같은 사람이라는 게 신기했다.

 “무슨 향수요?”

 “아 그게, 아무 거라도 향 있는, 아, 아무튼 그 문제도 좀 물어보고, 하여간 좀 알려줘요. 내가 이제 여기 못 와요, 못 오는데, 연락할 일 있어서 그래요.”

 “혹시 게이예요?”

 이우의 기습 질문에 수호의 말문이 다시 막혔다.

 맞다. 이 녀석은 게이였지. 게이라고 해야 연락처를 주려나.

 게이라고 뻥을 쳐서라도 녀석의 연락처를 받을 것인가, 멀쩡한 남자 이상하게 본다고 화를 내며 자존심을 지킬 것인가.

 잠시 고민하던 수호는 문득 제 처지를 깨달았다. 부득부득 녀석의 연락처를 따고 있는 자신이 기가 막혔다. 이 녀석 연락처 따위, 무슨 국가기밀이라고 이 지랄일까.

 이우의 손에 쥐어진 핸드폰을 수호가 도로 뺏어 들었다.

 “싫음 말고.”

 수호는 걸음을 돌렸다. 허공을 노려보며 계단을 올랐다. 그까짓 연락처, 좀 알려주면 안 되나. 이름이라도 알려주면 안 되는지. 자기는 남의 신분증 멋대로 까서 다 들여다봤으면서.

 계단 끝까지 거의 다다른 수호가 설레는 향을 느낀 찰나, 팔꿈치를 붙들렸다.

 천천히 돌아선 수호의 눈앞으로 이우는 손바닥을 펼쳐 내밀었다. 어딘가 웃는 듯한 날카로운 눈매를 올려다보았다.

 

 

 콧노래가 나오려는 것을 참으며 수호는 뛰듯이 걸었다. 또 지각인 주제에 콧노래까지 흘렸다간 정말 사달이 날 것이었다.

 한 달 반 만에 다시 들어온 베이스가 반가운가. 당연히, 거처보다야 시설도 좋고 깨끗하니 반갑긴 하다.

 수호는 들뜨는 기분을 누르며 영업실 문을 슬쩍 밀고 안을 들여다보았다.

 “일찍 좀 다니자.”

 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수호는 흠칫 뒤를 보았다. 웃는 듯 아닌 듯 기괴한 표정의 김 실장이 수호를 밀어재끼며 앞서 들어갔다. 수호가 얼떨떨해서 따라 들어섰다.

 “쫄랑이 지각 맛 들였어? 전화는 왜 안 받고.”

 기웅의 옆자리로 부리나케 앉은 수호가 속닥거렸다.

 “실장님 왜 저래?”

 기웅이 실장실 문을 힐끗 쳐다보았다.

 “특진 후보에 이름 올렸단다. 우리 실장.”

 “특진? 웬일로?”

 “웬일은, 다 우리 쫄랑이 덕이지. 너 어제 한 건 해서 지금 기분 좋아 저 양반.”

 수호는 슬며시 웃음을 물며 실장실을 돌아보았다. 작업팀에서 놓친 포커스 맞춰줬다고 저러는구나.

 문득 미간을 찌푸렸다. 자신이 맞춘 게 맞긴 할까. 저야 그냥 뛰다가 드러누웠을 뿐이고 잡은 건 녀석인데.

 수호는 핸드폰을 꺼내 연락처를 열었다.

 현이우. 이 이름이 왜 그렇게 궁금했을까. 그 향기가 아무래도 수상하다. 사람을 환각상태나 혹은 비슷한 상태로 만드는 것 같다.

 수호는 액정을 터치하던 가느다란 손가락을 떠올리며 핸드폰에 코끝을 바짝 붙였다.

 “누가 개 코 아니랄까 봐, 왜 그렇게 킁킁거리고 야단이야.”

 기웅이 구박했지만 수호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핸드폰에 코를 박고 혹시 묻어왔을지도 모를 향기, 아니 환각 물질을 찾아 후각을 집중했다.

 

 

 *

 “여기 혹시 자리 있어요?”

 소곤거리는 목소리에 이우는 고개를 들었다. 긴 생머리를 귀 뒤로 꽂는 여자를 잠깐 멍해서 쳐다보았다. 여자가 옆 의자로 턱짓을 하고서야 말뜻을 알아차렸다. 백팩을 서둘러 집어 들며 소곤거렸다.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가방을 책상 위로 올린 이우는 열람실 안을 둘러보았다. 화창한 날씨 덕인지 드문드문 빈자리가 눈에 띄었다. 굳이 가방 있는 자리에 앉은 여학생을 힐끔 쳐다보았다. 시선이 딱 마주치자 생긋 웃는 여자를 따라 배시시 웃어 보이고는 다시 책으로 시선을 내렸다.

 글자 위로 시선을 흘리던 이우는 피식 웃었다. 빈 승강구를 다 두고 굳이 짧은 치마 뒤에 서야 했던 일이 떠올랐다.

 그렇게 악착같이 했던 선바위역 확인을 오늘 오전에는 하지 못했다. 결국엔 수호를 만나러 나갔던 걸 생각하면 괜히 망설인 꼴이었다. 얼마 전 다녀간 영인을 마중하러 공항으로 나가느라 빼먹었던 한 번을 제외하고는, 오전의 선바위역을 가지 못한 건 오늘이 유일했다.

 이우는 핸드폰을 집어 통화내역을 열었다. 수호의 핸드폰에 연락처를 입력해서 돌려주자마자 수호가 통화버튼을 눌렀었다.

 “김수호라고 저장하면 돼요. 호. 수호천사 할 때 그 수호. 아, 그게 또 혹시, 또 모르니까. 연락할 일 혹시 또 뭐, 있을지도 모르니까.”

 이우는 웃음을 참느라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하고 도로 계단을 걸어 내렸다. 열댓 계단을 내렸을 때 뒤를 힐끗 돌아보았다. 우두커니 내려다보고 있던 수호가 서둘러 걸음을 돌렸고 이내 사라졌다.

 오전 일을 떠올리는 이우의 입가에 웃음이 떠있었다. 웃는 얼굴로 수호의 연락처를 저장했다.

 저장버튼을 누르기가 무섭게 땡땡, 하는 메시지 알림이 울렸다.

 움찔 놀란 이우는 서둘러 진동모드로 바꾸며 주변 눈치를 살폈다. 옆에 앉은 여학생과 또 시선이 맞았다. 싱겁게 히죽 웃어 보이고 메시지를 열었다.

 ― 김수호 : 혹시 안 바쁘면 잠깐 볼 수 있을까요? 꼭 확인해야 하는 게 있어서요.

 난해할 거 없는 문장을 이우는 한참 들여다보았다.

 계속 접근을 시도하는 목적이 무엇일지, 선뜻 짐작이 되지 않았다.

 그보다 더 납득이 어려운 건 이우 자신이었다. 모르는 사람에게, 그것도 게이로 의심되는 지하철 성추행범에게 연락처까지 알려준 자기 자신이 생각할수록 이상했다.

 ― 김수호: 시간 안 돼요? 잠깐이면 되는데, 어디 있는지 내가 갈게요.

 3분 만에 또 들어온 메시지에 이우는 웃음을 꾹 물었다.

 ― 00대학교 중앙도서관에 있습니다. 잠깐이면 괜찮겠네요.

 ― 김수호: 가깝네요. 15분 내 도착.

 득달같이 들어온 답신이었다.

 

 

 “어디 가는 건데요?”

 이우가 조수석으로 들어앉으며 물었다.

 차 문이 닫히자마자 진해지는 향기에 수호는 마른침을 삼켰다. 환각물질에 대한 조사를 위해 쫓아왔음을 자신에게 상기시켰다.

 “바쁜 거 아니랬죠?”

 “네 그냥, 어디 가시는데요?”

 “아, 집 보러요. 옷도 좀 사고.”

 이우가 어리둥절 눈을 깜빡였다.

 “집이요?”

 “네.”

 “근데 그걸 왜 저랑 같이요?”

 “예? 아… 그게 아니라.”

 수호는 괜스레 뜨거워진 얼굴로 차 밖을 내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전에 잠깐 물어볼 거 있어서, 어디 뭐, 커피라도 마시면서, 잠깐은 괜찮다고 했죠?”

 이우의 대답이 이어지기 전에 차가 출발했다.

 수호는 조용해진 이우를 힐끗 돌아보았다. 시선이 맞자 이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늦은 대답을 했다.

 “네, 잠깐은 괜찮은데.”

 수호는 미간에 힘을 주었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나른한 향기가 정신을 어지럽혔다.

 “향수 써요?”

 “예? 아…. 안 쓰는데. 근데 향수가 왜요?”

 “그럼, 뭐 좀 특이한 보디제품? 샴푸라든가, 샤워젤이라든가, 일반적으로 판매 안 되는 그런?”

 “파는 거 쓰는데요.”

 수호는 인상을 구겼다. 그럼 이게 뭘까. 어지간한 냄새라면 다 알고 있는데.

 곁눈질로 이우를 뜯어보던 수호는 눈이 마주치자 서둘러 시선을 치웠다. 괜한 헛기침을 흠, 하고 화제를 바꿨다.

 “어제는 어떻게 한 거예요?”

 “뭘요?”

 “어제 아침에요. 나는 어떻게 쫓아오고 폭, 아니, 그 소매치기는 어떻게 잡은 거예요?”

 이우는 대답을 정리하며 수호의 옆얼굴을 빤히 보았다. 수호가 힐끗 돌아보고서야 늦은 대답을 했다.

 “어떻게 잡았겠어요. 쫓아가서 잡았죠.”

 수호의 미간이 찌푸려졌다. 쫓아와서. 가속이 붙으면 초속 구 미터도 훌쩍 넘는 저를 그냥 쫓아와서 잡았다. 앞서 있던 포커스까지.

 수호는 이우의 하체를 힐끗 보고 물었다.

 “달리기 빨라요?”

 “느리지는 않아요.”

 수호는 전방 도로를 쏘아보듯 응시했다.

 코끝이 향기를 감지하고 몸의 긴장을 풀면 다시 정신을 잡느라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에 집중했다. 풀렸다 찌푸렸다 하는 수호의 얼굴이었다.

 느리지는 않다. 거짓말일 것이다. 근육 없이 가느다란 허벅지를 보아하니 그냥 느린 것이 틀림없다.

 “둘 다 넘어져서 잡은 거예요.”

 더해진 이우의 대답에 수호가 시선을 맞췄다.

 “넘어져요?”

 “네, 형이 먼저 넘어지고, 그 소매치기가 넘어지고.”

 수호의 입이 슬며시 벌어졌다.

 “몇 살인데 형이래요?”

 “스물둘이요.”

 “아, 스물둘.”

 수호는 대답을 따라 뱉었다. 자신과의 나이 차이를 쓸데없이 따져보았다. 다섯 살 연하.

 “집은 어디쯤에 구하세요? 이사하시는 거예요?”

 이우가 화제를 바꿨다.

 수호는 새는 웃음을 참으며 표정을 굳혔다. 이사긴 이사다. 허구한 날 하는 이사라서 그렇지. 구역이 확정되면 동네 정도는 말해줘도 괜찮지 않을까.

 수호는 퍼뜩 정신을 차렸다. 말리면 안 된다. 취조를 계속해야 한다.

 “뭐, 이사랄 것도 없이 간단한데. 나 넘어지는 거 봤다 그랬죠? 어떻게 넘어졌어요? 뒤로? 앞으로?”

 “에?”

 “그렇게 뛰다가 넘어졌는데 흠집 하나가 없어요.”

 “진짜요? 와아, 형 운동신경 진짜 좋은가 보다.”

 높아진 목소리에 수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운동신경이야, 좋은 정도가 아니라 탁월하다. 그건 당연히 맞는 말이지만 그래도 이게 말이 되는가.

 “저보다 형이신데 왜 계속 존대를 하세요?”

 “예?”

 “말 편하게 해요 형. 형이라고 해도 되죠?”

 수호의 입에서 또 흘렀다, 슬그머니 웃음이.

 이내 눈을 부릅뜨며 표정을 굳혔다. 정신을 차려야 한다.

 “그래도 초면인데. 나 원래 초면엔 말 안 터요.”

 고개를 얕게 끄덕이던 이우의 입가에 슬며시 웃음이 물렸다. 새삼스레 뜨거워지는 얼굴로 치, 혀를 퉁겼다. 시선을 맞추는 수호를 흘겨보며 중얼거렸다.

 “초면에 뭐, 입도 맞췄으면서. 멋대로.”

 수호는 그냥 정신을 놓기로 했다. 이런 밀폐된 공간에서는 애초에 되지도 않을 취조였다. 주책없이 달랑거리는 가슴으로 심호흡을 하며 향기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은피 17-06-06 13:21
 
'이름, 주소, 연락처' 다짜고짜 ㅎㅎㅎ 그래도 멋지네요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은피 17-06-06 13:35
 
* 비밀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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