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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첫사랑의 향수
작가 : 마카롱파르페
작품등록일 : 2021.12.27

대학생인 서윤서는 향수를 뿌리고 뮤지컬을 보러 갔다가 정현과 마주친다.

현은 어머니가 제조하신 향수인 걸 눈치채고 윤서를 잡으려고 하지만 윤서는 사이비인 줄 알고 도망간다.

결국 현은 윤서를 놓치고 시간이 흘러 봄이 되자 대학교 캠퍼스에서 다시 윤서와 마주친다.

윤서는 도망갔지만 자전거를 탄 현에게 잡혀 사정을 듣게 되고 이상한 사람이 아닌 걸 알게 된다.

그래서 윤서는 교환학생으로 온 정현에게 대학교를 소개해 주는데, 향수 때문인지 그의 매력 때문인지 현은 어느 순간 윤서를 사랑하게 된다.

하지만 윤서는 첫사랑을 잊지 못해서 현과 추억을 쌓을 때마다 과거의 기억이 계속해서 떠오르는데...

 
사랑하는 마음은 깊어지고
작성일 : 22-02-18 23:33     조회 : 91     추천 : 0     분량 : 6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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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가 준 쪽지는 행운의 쪽지였는지 그 후에 윤서도 쪽지를 찾았다. 족구장 네트에 걸친 쪽지는 잘 보지 않으면 쓰레기로 착각할만했다.

 

  "아...!"

 

  하지만 윤서는 다른 사람들처럼 처음 발견했을 때의 환호성은 나오지 않았다. 선배가 준 쪽지가 있어서 그런가. 의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고 물건으로 교환하기 위해 벽돌집 앞으로 갔다. 긴 책상 앞에서 후배들을 기다리고 있던 선배는 윤서가 다가오자 쪽지가 몇 개 있는지 봤는데 윤서가 찾은 쪽지가 끝이었는지 책상에 남은 물건 모두를 윤서에게 주었다.

 

  "자자, 이제 다 찾았다고 후배들에게 전해주세요!"

 

  윤서는 꽃 모양 비누와 수면 양말을 가방에 넣으려고 방 안으로 들어갔다. 둘 다 필요없는 물건이라 기쁘지 않았지만 민주는 아니었나 보다. 그는 휴대용 선풍기를 받았는데 건전지도 함께 들어있었는지 환한 얼굴로 건전지를 넣고 있었다.

 

  "오우~ 비누 예쁘네."

  "선풍기 받았어? 좋아 보인다."

 

  의례적인 칭찬을 하고 윤서는 민주 옆에 앉았다. 민주는 윤서에게 선풍기 바람을 쐐주다가 들어오는 여자선배에게 인사했다. 여자 선배는 우리들이 탄 상품을 보더니 아쉬워하며 더 좋은 상품은 뭐가 있는지, 누가 탔는지 알려줬다.

 

  "무드등은 현철이가 들고 갔고 스타벅스 텀블러는 유진이가 들고 갔을걸. 음, 가장 돈 많이 든 상품은 필름 카메라가 아닐까. 참고로 내가 추천했어."

 

  민주는 두 눈을 반짝거렸고 윤서는 필름 카메라에는 관심이 없어서 그렇구나 하고 말았다. 여자 선배는 후배의 찰진 반응에 누가 필름 카메라를 가져갔는지 말했다.

 

  "연수가 가져갔지. 잘 가져간 것 같아. 그 애는 카메라에 관심이 많으니까."

 

  윤서도 선배의 말에 동감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다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만약에 선배에게서 받은 쪽지가 필름카메라였고 연수 선배가 자기처럼 수면 양말을 챙겼다면 미안했을 테니까.

 

  '필름 카메라와 연수 선배라. 잘 어울리네.'

 

  필름 카메라는 옛날 카메라라서 사람들이 잘 쓰지 않았다. 오래된 멋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모를까. 하지만 출력물을 바로 볼 수 없고 찰칵, 손으로 버튼을 누르는 맛이 있는 필름 카메라는 나름의 예스러운 멋이 있었다. 그게 연수 선배와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윤서는 빙긋 웃었다.

  저녁 시간이 되자 동아리 선배들이 하나둘 오기 시작했다. 어제저녁에 윤서가 물어본 것을 잊지 않은 선배는 동아리 커플이 오자마자 바로 윤서를 소개해줬다.

 

  "안녕하세요. 사학과 스무 살 서윤서입니다."

  "어머, 스무 살이라니! 풋풋한 청년이네. 근대 이름이 앞뒤로 같구나? 잊어버리지는 않겠다."

 

  동아리 커플인 여자 선배는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고 옆에 있는 남편과 함께 자기를 소개했다. 남편은 여자 선배와 달리 소심한 구석이 있는지 붙임성 있게 말을 건네지 못하고 아내가 자신을 소개할 때까지도 가만히 있었다.

 

  "이이가 부끄러움이 많아서. 어쩌다가 이런 사람에게 치였는지 몰라."

  "그런 말 하지 마세요. 여보."

 

  남자 선배는 여자 선배 말대로 부끄럼이 많은지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들은 성격이 달랐지만 잘 맞는 잉꼬부부인지 서로를 대하는 태도와 바라보는 눈에 사랑이 물씬 풍겼다. 윤서는 그들의 애정행각이 눈꼴사납지 않고 오히려 자신도 연애하고 사랑을 한다면 저들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참 이상한 일이지.'

 

  평소 같으면 아무 생각도 들지 않거나 남자의 소심한 태도가 어디 마음에 든다는 것인지 이해 가지 않았을 텐데. 그저 좋아 보였다. 누군가를 사랑하기 때문일까. 자신도 저들처럼 좋은 사랑을 하고 싶었다.

 

  "어머, 그분들 오셨네."

  "?"

 

  누군가 왔는지 시끌벅적한 소리 들렸다. 여자 선배는 다시 우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 너희들을 모르겠구나. 톰과 제리? 아무튼 서로 앙숙인 교수님 두 분 오셨네."

 

  어제 선배에게 들었던 교수님 두 분이 오셨나 보다. 처음에는 서로의 주장을 펼치다가 종국에는 멱살잡이한다는 그분들. 윤서는 흥미로운 이야기의 당사자들이 궁금해서 밖으로 나갔다. 민주도 궁금했는지 윤서 뒤를 슬그머니 따라갔다.

 

  "어여, 안 온다면서."

  "자네가 온다는데 와야지."

 

  동아리가 오래된 만큼 교수님인 동아리 선배들도 나이가 많아 보였다. 50대 정도 되었을까. 늘 다퉈서 구경하는 사람들에게 재미를 준다고 하길래 젊은 교수님인 줄 알았는데. 윤서는 흥미를 잃어서 아까와 달리 심드렁한 얼굴로 서 있었다. 그냥 학과 교수님 같아 보였기 때문이다.

  오늘 온 선배들은 어제 온 선배들과 다르게 돈이 많은지 삼겹살과 항정살뿐만 아니라 등심, 살치살, 차돌박이까지 있었다. 이런 고기 풍년에 윤서는 연수 선배 옆에서 함께 먹고 싶었지만, 연수 선배는 윤서와 민주에게 먼저 먹고 있으라고 하고 밖으로 나갔다. 아쉬운 마음에 윤서는 민주와 함께 고기를 먹다가 연수 선배가 뒤늦게 북적이는 사람들 사이로 자리 잡는 모습을 보고 민주에게로 몸을 붙였다.

 

  "아니야, 유진이 쪽으로 갈게."

 

  그는 윤서 옆이 좁아 보였는지 뒤에서 고기를 맛있게 먹고 있던 유진이 곁에 앉았다.

 

  '유진이 자리가 더 널널하니까...'

 

  윤서는 아쉬운 마음에 물을 벌컥벌컥 마셨다. 사실 어제 자신에게 고기를 줬으니 저도 선배에게 고기를 놓아주고 잘 먹는지 보고 싶었다. 선배가 오물거리며 소고기를 맛있게 먹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그는 유진이 옆자리에 앉아서 화기애애하게 고기를 먹는 바람에 윤서의 마음 한구석이 시큰해졌다. 무슨 감정인지는 모르겠지만 슬픈 감정은 아닐 것이다. 그저 아쉬운 마음이겠지. 윤서는 애써 마음을 감추고 접시에 놓인 소고기를 젓가락으로 집었다. 여전히 사람들과 같이 고기 한 접시를 두고 먹어야 했지만, 소고기라서 그런지 아니면 익숙해져서 그런지 어제처럼 적게 먹지는 않았다.

 

  "윤서, 오늘은 좀 먹네? 소고기라서 그런가."

 

  민주는 피식 웃으며 마지막 소고기 한 조각을 날름 먹었다.

 

  "배가 고파서 그런가 봐. 많이 움직였으니까."

 

  밥을 대체할 다른 간식들도 없었기 때문에 배가 고픈 것도 맞았다. 간식이 있다고 해도 주전부리에 지니지 않았으니까. 그래도 소고기를 더 먹겠다고 욕심을 부리거나 밥 한 숟가락에 고기 두 점을 먹지 않았다. 찝찝한 것은 여전히 찝찝했기 때문이다.

 

 

  "얘들아, 와서 아이스크림 가져가라."

 

  밥을 다 먹고 늘어져 있자 선배는 때마침 드라이브 갈 때 사 온 아이스크림을 꺼냈다. 냉동고에 있어서 꽁꽁 언 아이스크림은 산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간식이 아니라서 그런지 상당히 먹음직스러워 보였다. 윤서는 감사히 아이스크림을 받고 한 손에 아이스크림을 든 채 어제 강연을 들었던 강의실로 갔다. 교수님들이 천문과 물리를 잘 모르는 우리에게 직접 설명해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배도 아이스크림을 가져갔을까? 지나가는 길에도 선배는 보이지 않아서 윤서는 넓은 강의실을 쭉 스캔했다. 하지만 찾지 못하고 결국 어제 앉았던 자리에 민주와 함께 앉았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강연을 맡게 된 윤희태라고 합니다."

  "우~"

 

  C 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님이자 자신의 친구인 사람과 계속 옥신각신하던 윤희태는 멀리서 엄지를 밑으로 내리고 야유를 보내는 천문학과 교수님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엄지로 목을 긋는 시늉을 했다. 한쪽 눈썹만 치켜올린 그는 상당히 화가 났는지 아니면 그저 장난인 건지 이곳 사람 모두 헷갈릴 지경이었다. 윤서는 유치한 두 남자의 신경전을 보며 작게 한숨을 쉬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프로젝터가 켜지고 아까와 180도 다른 모습으로 열심히 강연하는 그는 정말이지 교수님과 같았다. 그 말인즉슨, 정말 지루했다는 말이다. 윤서는 하품이 나오려는 것을 꾹 참고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렸다. 우주 망원경이 어떻게 우주로 날아가는지, 무인탐사선이 어떤 경로로 지나가면서 사진을 찍는지 설명하는 것은 좋았지만 이것들을 수식으로 풀어쓰자 문과인 그는 지루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교수님은 저 혼자 신이 났는지 커다란 하얀 화이트보드가 모두 수식으로 가득 찰 때까지 쉴 새 없이 떠들었다. 그래서 윤서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의미 없는 저 수식들을 보면서 언제 끝내나 멍 때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드디어 강연이 끝나고 천문학과 교수인 안정훈 선배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자, 윤희태 교수님이 강연하셨는데 차~암 지루했죠?"

 

  윤서를 비롯한 동아리 사람들은 짓궂은 그의 말에 하하 웃었다. 가려운 부분을 정확하게 긁었기 때문이다. 안정훈 선배는 얼굴이 붉어진 윤희태 선배를 뒤로하고 멋들어진 천체 사진을 보여줬다.

 

  "오~"

 

  안정훈 선배의 강연 기술은 윤희태 선배보다 뛰어났다. 시선을 사로잡고 청중들의 수준에 고려한 적절한 난이도의 강연은 지루해 마지않았던 윤서의 두 눈도 번쩍 뜨이게 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간다면 사람들의 환호로 강연을 마무리할 뻔했지만 윤희태 교수님은 그걸 두고 보지 못했나 보다. 누구도 눈치채지 못한 오류를 지적했다. 무슨 오류인지는 몰라도 두 교수님이 앞에 나와서 칠판에 무엇을 쓰면서 설명하자 사람들은 어제와 똑같은 그림이 그려지겠다고 느꼈는지 집중력을 잃었다.

 

  '여기는 맨날 이러는 건가.'

 

  뭔지 모르겠지만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윤서는 뒤에 있는 간식거리를 가져가려고 일어났다. 겸사겸사 연수 선배도 찾았는데 어제와 마찬가지로 같은 자리에 앉아 유진이와 떠들고 있는 모습에 윤서는 고개를 돌리고 말았다.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이다. 옆자리에 앉으면 갑자기 등장한 불청객 같았고, 무시하자니 선배의 웃는 얼굴이 흐릿하게 잔상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윤서는 민주와 팔짱을 끼고 그들을 보지 않으면서 간식을 가지고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마침 머리가 새하얀 나이 든 여자 선배가 그 둘을 중재하고 있었는데 효과가 있었나 보다. 안타깝게도 선배들의 마지막은 서로에게 가운뎃손가락을 날라는 것이었지만 중재하는 선배가 없었더라면 시간 죽이기가 더 길어졌을 거로 생각하며 윤서는 바삭바삭 과자를 먹었다.

 

  "이것으로 강연을 마치겠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강연이 끝나고 동아리원들은 천체 관측을 하러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하늘은 여전히 구름이 꼈고 어제보다 괜찮다지만 은하수도, 찬란한 별빛들도 보이지 않았다. 윤서는 한 번도 보지 못한 은하수를 여기에서 보는가 싶었는데 결국 보지 못하자 시무룩해져서 어깨가 축 처져버렸다. 하지만 연수 선배가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민주를 데리고 같이 올라갔다. 옥상에는 아무것도 없었지만 밑에서 보던 풍경과 사뭇 달랐다. 둥근 천문대는 같은 눈높이에 있었고 산도 건물들도 밑에서 볼 수 없었던 민낯의 옥상이 희끄무레하게 보였다. 윤서는 넋 놓고 자연 속에 인간들이 만든 풍경을 보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연수 선배를 봤다. 그는 물리학과 교수님인 선배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보고 싶은 얼굴은 고사하고 뒷모습도 어둠에 숨겨져서 윤곽만 흐릿하게 보였다. 반짝이는 두 눈으로 대화를 하고 있을까 아니면 저 하늘처럼 흐릿한 두 눈으로 대화를 하고 있을까 궁금했지만, 대화가 끝나기 전까지 그는 윤서에게 제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다.

 

  "뭐해?"

 

  민주의 목소리에 윤서는 고개를 돌렸지만, 혹시라도 자신의 붉어진 얼굴이 보일까 봐 황급히 앞을 봤다.

 

  "으응, 그냥. 별은 언제 볼 수 있을까 싶어서 교수님께 물어보고 싶어서."

  "오늘 못 볼 거야. 아쉽지만..."

  "그렇겠지. 아쉽네."

 

  연수 선배는 볼일이 끝났는지 민주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윤서 옆으로 지나갔다. 향수를 뿌렸는지 머스크 향이 은은하게 나서 윤서는 그가 한 번이라도 뒤를 돌아보고 웃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잠시 들었다.

 

  '미쳤나 봐.'

 

  선배는 그래야 할 이유도 없었고 웃을 이유도 없었다. 하지만 옥상에 올라와서도 한 번도 보지 못한 연수 선배의 얼굴을 보고 싶은 윤서는 그의 이름을 불렀다.

 

  "?"

  "우리 관측 못 하면 그냥 들어가서 자면 돼요?"

 

  그의 이름을 불렀으니 당연히 이유가 있어야 했다. 하지만 그저 얼굴만 보고 싶었던 윤서는 생각해낸 변명이라곤 다음 일정을 물어보는 것뿐이었다. 선배는 피식 웃으며 어제와 똑같다며 피곤하면 들어가서 자라고 말하고 어둠 속으로 몸을 숨겼다.

 

  "다들 1학년인가?"

 

  저런 웃음보다 좀 더 환한 웃음을 보고 싶었던 윤서는 아쉬움에 선배가 지나간 어둠을 보다가 교수님 선배 말에 화들짝 놀라며 그렇다고 답했다. 계시는 줄 몰랐다기보다 완전히 까먹고 있어서 귀신을 본 것처럼 놀랐지만 민주와 교수님은 어두워서 윤서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선배는 1학년이라는 민주의 말에 반응을 했다.

 

  "좋을 때다. 매년 여기서 엠티 하니까 내년에는 볼 수 있을 거야."

 

  물리학과 교수님은 하늘을 가리키는 포인터를 들고 은하수도 보지 못하고 제대로 관측도 하지 못한 불쌍한 후배들을 위해 적게나마 떠 있는 별들이 뭔지 설명했다. 다행히 강연보다 훨씬 흥미롭고 알기 쉽게 설명해주셔서 윤서는 하품하지 않고 민주와 같이 눈을 빛내며 들었다.

 

  "저건 정훈이가 맨 처음 보여준 사진에 나온 별이야."

 

  그 교수님과는 사이가 안 좋지 않았었나? 윤서는 아까와 달리 다정함과 그리움, 그리고 슬픔을 머금은 선배의 눈을 보고 의아했다. 선배는 저 멀리 떠 있는 별을 포인터로 가리키다가 피식 웃으며 철부지 꼬마 아이 같은 윤서의 궁금증을 풀어줬다.

 

  "사이가 안 좋을 리가. 그냥 노는 거지. 나이도 같고 관심사도 같으니."

 

  하지만 그의 눈은 여전해서 우리에게 말하지 않은 무언가가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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