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저는 어느 로판에 빙의한 거죠?
작가 : 김김쓰
작품등록일 : 2022.1.16

이름부터 완벽한 평범의 길을 걷던 김지혜, 빙의조차 평범한 백작영애에게 했다?
특징조차 없는 주근깨투성이 이 영애는 도대체 누군데요?
남들은 빙의하면 악녀도 되고, 부자도 되고, 성녀도 된다는데 나는 여기서도 흔한 사람 1 역할을 맡고 있다.

빙의한 책을 찾기를 포기하고 돈 많은 난봉꾼의 삶을 살아보기로 결심했다.
그제야 풀리는 빙의의 실마리들.
난봉꾼은커녕 세상이 망하는 걸 막기 위해 철벽 미남 2명을 모두 꼬셔야 한다?!

썸의 여신, 베스의 훌륭한 조언은 어려워서 성질대로 했더니.

"사업에 관련된 계약만 해야하나요?
제 영혼이나 당신의 지능과 같은 것과는 계약을 맺을 생각이 없나요?"

나사가 풀린 마법사와,

"다, 다음에 한 번 가가같,이 한 번 가보는게 어떨지 네 생각이 궁금하다고 물어보고 싶은 마음이 조금 있는 편이었어."

생각보다 더 쑥맥인 검사가 다가오기 시작한다.
사랑하는 가족과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세상을 구해야하는 빙의녀의 삶을 제대로 살아보기로 했다.

"거사 좀 치뤄보자 우리?
응? 100년을 기다렸잖아?"

빌런이 100년간 계획한 세상의 멸망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엘리온의 이야기.


#동생바보 #딸바보 #평범 #빙의 #멸망 #먼치킨 #흔녀의_2회차_삶 #힐링

 
5
작성일 : 22-01-18 12:50     조회 : 51     추천 : 0     분량 : 4588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그리고 나는 교내 멘토링 프로그램 신청을 받는 행관으로 발을 옮겼다.

 이제 나는 리베론에게 다가갈 방법을 마련해야한다.

 '교수님 이 부분을 잘 모르겠어요.'하면서 보충수업으로 다가가볼까 했다.

 하지만 나는 체술이 주였고, 그는 검술 교수였다.

 아마 다른 사람을 붙여줄 확률이 높았고, 아니라하더라도 수업을 받는 척 그에게 추파를 던질 자신이 없었다.

 

 나는 체술이나 권법을 배우는 게 재미있었고, 진지했다.

 연애감정으로 수업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결국 멘토링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일대일로 대화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더 캐쥬얼한 모임이라고 했다.

 나의 매력이 빛날수도 있다.

 예전에도 극소수이긴 했지만 나의 또라이같은 화법을 좋아하던 취향이 가끔 있었으니.

 

 리베론 교수 멘토링 프로그램 신청서를 들여다보고 매우 놀랐다.

 생각보다 많은 학생들이 신청했기 때문이다.

 뒷말을 할 때는 평민이니, 건방지니, 실력이 어떻지, 얼굴이 내 스타일이 아니니, 해대더니 역시 사람 말을 믿으면 안 된다.

 

 아니나 다를까. 체리도 신청해있었다.

 나도 내 이름을 적어넣었다.

 

 피곤한 몸을 씻고 안나가 내 머리를 말려주고 있었다.

 

 "안나, 내 매력이 뭐야?"

 "아가씨요?

 아가씬 귀여우시죠.

 아름답고 착하고 똑똑하시고.

 제가 다른 저택 하녀들한테 물어봤는데 아가씨 같은 분이 또 없다니까요?

 제가 자랑하고 싶어서 얼마나 입이 간지러웠는데요."

 "남자한테 어필할 매력을 물어본거야 안나.

 제가 이렇게 착하답니다, 호호. 해서는 어필이 전혀 안 될거 같은데."

 "아...... 아가씨 엄청 아름다우시죠.

 일단 외모만으로도 반할 수 밖에 없어요."

 "베스보다도?"

 "아...... 베스 아가씨...랑은 다른 매력이죠. 하하."

 "안나. 그럴듯하게 거짓말 하는 법을 배워야하지 않을까?"

 

 안나는 초점을 잃고 하늘을 보면서 땀을 흘리고 손끝을 떨기 시작했다.

 내가 저렇게나 무서운 거짓말을 시킨걸까.

 

 "하지만 아가씨 정말 스스로를 믿어보세요.

 말도 재치있게 하셔서 같이 있는 시간이 얼마나 재밌는데요.

 누구에게나 반짝반짝 빛나는 부분이 있어요.

 스스로가 그 부분을 찾아내주지 않으면 결국은 그 반짝임도 사그라들고 만다고요.

 아가씨 스스로를 정의내리려 하지 말고 그대로 당당해지셔도 돼요.

 유서깊은 챔버 백작가만 해도 아가씨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답니다."

 

 왠지 감동해서 가슴이 찡했다.

 알고 있던 사실이었는데도 가끔 어려운 과제앞에 서면 잊곤 한다.

 과제를 꼭 내가 계획한 방식대로 해내지 않아도 또 다른 길이 있을 것이다.

 가끔은 내 눈 앞의 과제에 집중할수록, 그것이 실패하면 내 인생도 실패해버릴 것이라는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지혜로 살 때도 그렇게 스스로를 괴롭혔는데, 또 그러고 있었다.

 

 "맞네.

 안나, 중요한 걸 일깨워줘서 고마워.

 인생사 어차피 내 계획대로 되지도 않는데, 그지?"

 "맞아요.

 아가씨는 인생의 이치를 빨리 깨달으셨네요."

 

 안나가 킥킥대며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어이없는 결과를 도출하곤 하는지 종알거렸다.

 내 시끄러운 머리 속을 덜어주려 함을 알기에 침대에 누운 후 열심히 숫자를 셌다.

 오늘만큼은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푹 자리라.

 내일 아침에 내 뽀얀 피부로 행복해 할 안나를 위해 꿀잠을 자리라.

 

 오늘은 리베론의 수업날이었다.

 저번에 얼빠진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리라 마음을 다지며 수업에 들어갔다.

 여전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체리 역시 와 있었다.

 

 "영애, 컨디션은 괜찮아요?"

 

 밝게 웃는 그녀는 내가 읽었던 그 소설의 주인공과는 너무 달랐다.

 다시 휘몰아치는 현실감에 중심을 잡으려 눈을 깜빡 거렸다.

 

 "체리, 라고 불러도 될까요?

 이 수업에 영애도 별로 없는데 여기서만큼은 편하게 지내요 우리."

 "좋아요!

 그 날 안색이 안좋아서 걱정했어요."

 

 역시 마냥 해맑아 보이는 그녀의 미소에 희망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가 남자라도 흔들릴거 같은 그녀의 휘어지는 하늘빛 눈망울에 경계가 허물어졌다.

 몸을 다 풀자 수업이 시작됐다.

 

 "인사."

 "안녕하십니까."

 

 교수의 평가가 미래를 많이 좌우하는 상급 클래스답게 다들 군기가 잔뜩 들어있었다.

 

 "다들 이미 몸은 풀었으리라 생각한다.

 바로 수업에 들어가겠다."

 

 역시 화법이 꼰대 양 뺨을 세대씩 후려치고도 남을 것 같았다.

 

 "검술이나 창술, 모두 신체의 연장이다.

 고로 체술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내가 여러번 말했지.

 힘과 흐름을 모두 연마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밸런스가 무너진 힘은 흐르는 방향을 컨트롤 할 수 없어.

 제발 본인의 천재성의 믿지 말도록."

 

 리베론 교수의 인간적인 면모는 모르지만, 저 한마디로 무술에 대한 이해도는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젊은 나이에 교수를 달고 뻐길 수도 있겠지만, 본인을 믿지 말라고 말하는 것만 봐도 어느정도 경지에 이르렀음이리라.

 현대에서 익힌 요가와 비슷한 몸동작과 비슷한 몸풀기 체조가 계속 됐다.

 

 "모두 파워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 안다.

 하지만 모든 무술은 파워로만 승부가 나는가?

 그렇다면 서로 팔씨름 한판으로 승부를 내는 것이 낫지 않나?

 우리는 왜 '무술'이라는 것을 연구하는가?

 내 훈련법은 그 질문에서 시작했고, 다른 기초훈련법과 약간 다르게 구성했다.

 

 검증되지 않았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나가도 좋다.

 다시 들어올 수는 없지만, 불이익 주지 않고 처리하겠다."

 

 체술과 유연성 훈련을 겸비한 그 수업은, 마치 강함과 빠름, 유연함을 모두 겸비한 아름다운 몸짓 같았다.

 공격의 빠름과 내 몸을 제어하는 각도의 미학, 그리고 뻗는 무거움까지.

 내가 원하는 체술의 모든 것이었다.

 앞 줄에서 시범을 보는 내 눈이 반짝였고, 가슴이 뛰었다.

 내가 원하는 수업이었다.

 아마 리베론도 알았을 것이다.

 

 "엘리온 챔버, 잠시 남지."

 

 수업 끝나고 나가려던 나를 잡아세우는 그의 끈적한 목소리가 있었다.

 이 끈적함은, 목소리일까 감정일까 그의 땀일까.

 

 "네."

 

 베스의 조언대로 나는 최대한 담백했다.

 남처럼.

 

 "오늘같은 훈련을 해본 적이 있나?"

 "아니요.

 오늘 처음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지?"

 "그럴 수, 없나요?"

 

 내가 반문하자 그의 표정이 더욱 기이해졌다.

 

 "오늘 수업의 이상함을 전혀 몰랐나?"

 

 내가 더 이상해졌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엘리온, 모든 무술은 약점을 가리는 형태로 발전했어.

 빠르고 강하고, 은밀하게.

 내가 오늘 한 체술은 느리고 무거웠으며, 내 몸을 자연에 여는 형태였네.

 이제 알겠어?"

 

 내 표정이 굳었다.

 그렇다.

 현대에 운동을 하며 살아온 나니까 자연스럽게 내 몸을 열고 펼치는데 능했던 것이다.

 재빨리 표정을 갈무리했다.

 

 "아, 그랬나요?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무술에 대해 잘 모릅니다."

 ".......날 바보로 아는군."

 

 웃는 일이 거의 없는 그의 입이 호선을 그렸다.

 그의 검은 눈이 짙어지며 호기심으로 빛났다.

 길지 않았지만.

 

 "멘토링에 신청한 것을 보았다. 다음 주에 보지."

 "네."

 

 호랑이 굴 앞에 덫에 걸린 토끼처럼 떨다가 드디어 풀려나자 온 몸이 노곤해졌다.

 대화를 하자고 불러놓고 왜 저렇게 위압적이냐며 투덜거리고 있을때였다.

 

 "엘리온, 교수님과 무슨 대화를 했나요?"

 

 약간은 무례한 물음에 돌아본 얼굴은 체리였다.

 말과는 다른 화사하고 다정한 얼굴에 오해가 녹았다.

 

 "별 거 없었어요.

 무서워서 무슨 대화를 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네요."

 "무섭다니요?

 엘리온의 다정한 얼굴에 누구도 무섭게 하지 못 할 거에요."

 

 귀족끼리 '얼굴'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일도 없지만, 내용만큼은 다정했다.

 친절한 것인지, 무례한 것인지 아리송해지는 어법이었다.

 외국인이니까,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별 생각없이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에이, 뭘요."

 "교수님께 혼난 건가요?"

 

 혼났다는 말은 한 적이 없는데, 말이 이상했다.

 돌아본 체리의 표정에는 단 한 점의 다른 의도도 없어보였다.

 

 "아뇨. 무술에 대해 간단한 논의를 했네요.

 제가 좀 다르게 하나봐요."

 "훗. 그죠?

 영애가 남다르더라구요.

 아마 모두들 비슷하게 생각했을 거에요.

 교수님이 눈치 못 채셨을리가 없으니까요.

 쉽게 급소를 노출하던데......

 기초 훈련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있으신건가요?

 앗, 급소가 어딘 줄은 아시는거죠......?"

 

 조심스럽게 묻는 듯 웃는 듯한 그녀의 낯빛에 깨달았다.

 아, 얘 빙썅이구나.

 느낌이 왔다.

 역시, 내 첫 감은 틀리지 않는다.

 어쩐지 불쾌하더라니.

 

 얼굴과 워딩에 괴리가 오면, 항상 언제나 워딩이 진심이다.

 아니라고 우겨도 나만 괴로우니, 손절이 답이다.

 나름 인생 2회차, 도합 30년을 넘게 살아가는 나다.

 하늘이 내린 구미호도 나한테 꼬리 2개쯤은 들키게 되어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는 다혈질이었다.

 

 "네, 고마워요.

 체리는 교수님께 관심이 많나봐요?"

 "교수님 보다는 수업에 진심인거죠.

 교수님이 영애만 불러서 내린 가르침도 궁금하고."

 "호호, 가르침은 무슨요.

 질투를 할거면 다른 방식으로 해요.

 가서 교수님 엉덩이에 키스라도 하든지, 가서 애완견처럼 꼬리라도 흔들든지.

 왜 엄한 동기 머리채를 잡고 지랄이야, 지랄이."

 

 빙썅에는 돌직구가 답이다.

 

 "네??

 지금 저한테 뭐라고...

 아니 어떻게... 그런 말을....."

 "호호."

 

 정정도, 사과도 하지 않고 돌아섰다.

 아마 들어보지도 못한 심한 말이라 제정신으로 돌아올때까지 쿨타임이 3분은 걸릴 것이다.

 다른 곳에 가서 말해도 믿어줄 사람도 없을테니 상관없었다.

 역시 뭐든지 하려면 제대로 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그녀에겐 분명 기회가 있었다.

 나를 알아갈 기회도, 제 편으로 만들 기회도 있었다.

 피아식별이 끝나면, 전쟁뿐이다.

 대한민국의 여중, 여고, 여대에서 살아남은 나를 적으로 돌린 걸 후회하게 될 것이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7 7 2022 / 1 / 18 270 0 6101   
6 6 2022 / 1 / 18 71 0 4961   
5 5 2022 / 1 / 18 52 0 4588   
4 4 2022 / 1 / 17 50 0 7101   
3 3 2022 / 1 / 17 61 0 5906   
2 2 2022 / 1 / 16 89 0 11326   
1 1 2022 / 1 / 16 271 0 10932   
 1  2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