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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추리/스릴러
판단
작가 : valloty
작품등록일 : 2022.1.8

이승과 저승, 이승에 떠다니며 여생을 보낼지 저승에 가 새롭게 인생을 시작할지,
도와주는 판단가들
많은 사람을 마주하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들어보고 미처 알아보지 못한 그들만의 속이야기.
차가운 현실과 그들만의 속이야기. 뭐가 중요할지.

 
3화 (상) 예술의 혼
작성일 : 22-01-16 15:49     조회 : 210     추천 : 0     분량 : 4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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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며칠 후, 영진은 사무실로 윤재를 부르며 하나하나씩 물어보기 시작했고 윤재는 긴장한 듯 식은땀을 흘리며 대답을 이어나갔다.

 

 “이야..., 그 새끼랑 어떻게 같이 다니냐??”

 

 “그냥 뭐..., 뜻이 어느 정도 맞아서 같이 다닙니다.”

 

 “아니 놀라워서, 자료도 좋아, 걔가 그렇게 자료를 막 주는 애가 아닌데 너 만나고 자료도 주고 참 신기해?”

 

 “하 ㅎㅎㅎ, 그건 제 능력이 크죠.”

 

 “많은 사람을 만났고 자료도 좋아, 하나만 부탁해도 되니?, 활동 반경 좀 넓혀줘, 군인 이후로 그 근방에서 일주일 이후 5명 다 이 근방이야. 조금만 시선을 폭넓게 가져줘.”

 

 윤재는 그 후 듣는 둥 마는 둥 고개를 까딱 까딱거리며 얘기가 끝날 때까지 눈도 마주치지 않았고 얘기가 다 끝난 후, 빠른 발걸음으로 나갔다.

 연태는 자료를 보는 와중, 윤재가 나가기를 기다린 건지 바로 영진에게 말을 건넸다.

 

 “흠, 처음 봤을 때도 신기하다고 느꼈는데 점점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무슨 능력같지..?, 사람을 잘 끌어당기는...?”

 

 “그니깐요, 확실히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쪽이었으면 하는데..., 혼자 밀고 나가는 스타일 같죠??”

 

 연태는 기지개를 의자에서 힘껏 핀 후, 창문에 비쳐 웃는 윤재를 생각하며 웃음기가 살짝 들어있는 듯 말을 했다.

 

 ”걔한테는 뭐 그게 신념인 듯 보인다...“

 

 윤재는 계단에서 내려오는 도중, 은우와 국준이 말다툼을 하는 거 같은 느낌을 받았고 몰래 하는 말을 숨죽이며 듣고 있었다.

 

 ”아니, 물어보고 있잖아요??, 은우 선배님아!, 어디선가 본 거 같은데 말 좀 해주시죠?“

 

 ”딱히 말 안 해주고 싶다니깐, 아무리 궁금한 것도 계속 물어보지 않고 넘어가는 게 너에게도 좋다니깐, 몇 번을 말하냐?“

 

 ”아뇨 ㅎㅎ, 한 마디만 해주세요?, 네/아니요로.“

 

 ”해줄 말 없어.“

 

 ”그런가요??, 그럼 뭐 제가 실례했네요??, 그럼 저는 가보겠습니다. 아 그리고, 말해주고 싶으시면 말해주세요~,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으니.“

 

 어느 정도 일단락된 듯, 윤재는 못 본 척 은우를 부르며 계단을 내려왔고 국준은 내려가는 윤재를 보며 머리를 손질하며 혼잣말을 하며 올라갔다.

 

 ”쟤는 뭐 좀 알고 있을까?, 저 새끼 목에 있는 거, 혹여나 관련되어 있을지도?, 너무 많이 나아갔나? 아님 말고 뭐...“

 

 은우는 말다툼 때문인지 표정이 낯빛이 좋지 않았고 뭔가 물어볼 때마다 시선 처리가 불안하며 골똘히 생각하는 듯 잘 못 들었다며 한 번 더 얘기 해달라 한다.

 

 ”윤재야, 이번에 맡는 일이 진짜 단서가 나올 수 있을 거 같아.“

 

 ”방금 나오다가 느꼈는데, 혹시 싸우셨어요??“

 

 ”아니, 그냥 말다툼인데 뭐라 해야지, 내가 사적인 거 물어보는 거 싫어하잖아, 거기서 시비가 붙어서 말 좀 세게 한 거 뿐이야.“

 

 ”다행이네요.., 그 목에 있는 거.... 아닙니다, 오늘 어떤 사람이죠??“

 

 ”예체능 친구인 듯하네?, 참 치열하고 외로운 삶을 살았겠네, 본인이 자신 있고 좋아하는 분야에서 죽을 수도 있구나, 너는 어떻게 생각해?“

 

 ”아쉽지만, 뭐 어쩌겠어요...,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몇백 트럭씩 있는데..., 사람은 죽지만, 예술은 죽지 않는다.“

 

 ”멋있다고 해야 하나? 이 상황에서?“

 

 윤재와 은우는 점차 더 가까운 관계가 되며 자유롭게 농담도 하며 제법 친해진 듯 보였다.

 이야기하며 도착한 곳은 건물 앞 큰 조형물이 서 있는 광장이었다.

 

 ”저 여학생인 거 같죠?“

 

 ”100%야.“

 

 그 여학생은 키가 굉장히 작았으며 조형물을 만지고 보고 생각하는 것을 반복하며 본인의 노트에 특징을 적어가며 보람을 느끼는 거 같았다, 우리는 여학생에게 다가가 궁금한 모든 것을 물어보기 시작했다.

 

 ”뭐 하고 있니?“

 

 ”가다가 신기한 조형물이 있어서 천천히 관찰하면서 느끼고 있어요.“

 

 ”보람차니?“

 

 ”제가 하고 싶은 일인데요 뭐.“

 

 몇 가지 질문을 섞으면서 이 여학생은 굉장히 어조가 차가우면서 툭툭 뱉으며 관심이 없는 걸 표현하고 있거나 혹은 ”내 일에 방해되니 꺼져라“라는 식으로 들렸다.

 

 ”뭐 도와줄 거 없니?“

 

 ”아니요, 없어요.“

 

 점차 여학생의 목소리는 차가움에서 단호함으로 변해갔다.

 은우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듯이 넌지시 던졌다.

 

 ”전시회에 한 번 안 갈래?“

 

 ”은우 선배, 우리 왜 전시회 가는 거예요?“

 

 ”그냥 따라와.“

 

 ”쟤 너무 신나서 가는 거 같아요, 많이 두려워요, 원래 미술 쪽 친구들이 저렇게 신나면 절대 못 말려요.“

 

 우리가 뭘 얻으려면 참고 기다려야지, 인내하자고.”

 

 윤재는 한숨을 푹 쉬고는 여학생을 보자 갓 태어난 아이처럼 요동치듯 호기심 가득하게 걸었고 우리가 전혀 따라갈 수 없는 속도였다, 심지어 우리가 “잠깐만 같이 가.” 이런 말을 했어도 듣지도 않고 나아갈 뿐이었다.

 

 여러 가지 조형물, 조선 시대의 풍경화 어린이 미술 대회 공모전 등, 종류는 누가 봐도 너무나 다양했다.

 여학생은 천진난만하게 뛰어가 상체를 쭉 빼고는 목은 더 쭉 빼는 상황이었다. 다양한 그림은 뚫어져라 살피고 조형물은 검지 손가락으로 스치며 살짝씩 만지며 촉감을 느끼고 있었다.

 여학생은 물 만난 물고기인 듯 많은 곳을 헤엄치는 듯 여기저기 헤집는 상황이 보기에는 보람차 보였다.

 그렇게 윤재와 여학생은 같이 다니게 되며 은우는 어디론가 길을 잃어버리게 되었다.

 헤집는 것도 잠시, 한 조형물에 멈췄다.

 

 “무슨 일이라도 있어??”

 

 “이 작품 참 멋있는 거 같아요, 샘이라는 조형물을 똑같이 만들었는데 여기에 담긴 의미가 참 좋더라고요.”

 

 “그 조형물에 담긴 의미가 뭐라고 생각해?”

 

 “완벽한 작품보단 창작하는 과정에 집중해라.”

 

 “내 머리로서 이해하기 힘들다.”

 

 “애써 이해 안 해도 돼요..., 그 과정을 알아주는 사람은 없어요.”

 

 “근데, 이름은?? 너무 늦게 물어봤나??”

 

 “네, 이유아요.”

 

 유아는 한참 동안 조형물을 보면서 머리에 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듯 보였고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이 윤재에게도 짧게 나마 스치는 듯 느껴졌다.

 은우는 우리를 찾았다며 하소연하며 버리지 말라며 삐진 듯 얘기했다.

 

 “다 봤으면 이제 뭐 할 거고 어디 갈 거야??”

 

 “여기에 계속 남아 관람하고 싶지만, 꼭 가야 하는 곳이 있어요, 같이 가죠??”

 윤재와 은우는 알았다며 그 소녀의 천방지축에 대해 내심 걱정은 했지만, 은근 기대가 되는 듯 발걸음을 유아를 따르며 뒤쪽까지 쫓아서 걸었다.

 

 “여길 왜 가고 싶은 거야?”

 

 “이해하기 힘들죠?”

 

 “어.., 약간.., 아니....매우.”

 

 “이해할 필요 없어요.”

 

 유아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본인이 다녔던 미술 학원이었다.

 우리는 물어보고 싶었지만, 어차피 똑같은 말이 되돌아올 거를 알고 있기에 둘 다 유아를 따라 들어갔다.

 

 “이야, 혼동과 고요가 같이 공존하냐.”

 

 세로 긴 책상 2개가 이어져 붙어있었고 거기에 지우려고 노력한 물감이 여기저기 묻은 자국이나 연필심이 바닥이나 책상 위에 널브러져 있었고 옆에는 미술책에서 자주 봤던 조형물이나 수상작들을 붙여 놓은 듯 보였다.

 모든 배경이 흰색 배경이어서 고요함도 존재하는 듯 미미한 수준이었다.

 

 “오늘은 쉬는 날이어서 온 거예요.”

 

 유아는 익숙한 듯 한 자리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폼을 잡았다.

 잠깐이지만, 여학생은 만족한 듯 옅은 미소를 지으며 이젤을 조정하기도 하고 도화지를 가져와 연필로 쓱 틀만 잡기만 했다.

 

 “사실 제 작품을 가져오려고 했어요, 작품이 맞나??, 수상한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본인이 공들이고 보람 느끼는 거면 창작이 맞아.”

 

 “무슨 그림인데..?”

 

 “저의 모습을 한 번 그려봤어요, 제가 그리고 있는 모습을 거울로 비춰서 그렸거든요, 대회에는 결과만 보이니깐 과정도 한 번 그려보고 싶었거든요, 알아주기를 바랐거든요.”

 

 “근데, 왜 그림을 가지고 갈려고 했어?”

 

 “그 그림 만큼은 제가 가져가고 싶었거든요, 없어지면 불안하다랄까...?”

 

 “또 어떤 그림을 그렸어?”

 

 “뭐, 다양 다양하게 그렸죠, 사과, 저기 있는 조형물, 제 머릿속에서 생각하는 다양한 것들?”

 

 “다 어디 있어?”

 

 “다 없앴어요, 누군가와 계속 비교 당하며 회피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골똘히 생각했지만, 떠오른 생각은 없애기밖에 없더라고요. 다 찢었죠. 미친 것처럼, 맘에 안 들면 찢고 연필이나 조형물을 부시기도 했으니...”

 

 “그 그림은 그러한 이유로 찢지 않은 거구나?”

 

 “배고프게 살고 싶지 않았어요, 절대. 저도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아는 화가가 되고 싶었으니 근데, 처음부터 비교나 당하니 더 이상 창작하고 싶지 않았어요.”

 

 잠자코 듣던 윤재는 숨을 천천히 쉬며 무언가 많은 생각이 오갔고 애써 눈도 마주치고 않고 땅에 시선을 고정한 채 응시하고 있었다.

 유아와 전시회에서의 비슷한 모양은 있지만, 느낌이 정반대 같았다.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윤재는 말없이 허공만 바라볼 뿐이었다.

 은우의 말에도 그저 끄덕거림만 있을 뿐 더 이상의 행동은 없었다.

 

 “이제 어디 갈 거야?”

 

 “당연, 마지막은 집으로 가봐야죠.”

 

 “윤재야 괜찮아?, 상태 안 좋으면 먼저 가서 쉬고 있어.”

 

 “아뇨, 이건 제가 꼭 나서야겠어요.”

 

 “이유는?”

 

 “같은 사람으로서...”

 
작가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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