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기타
셀프인생2022
작가 : 행복한라니
작품등록일 : 2022.1.12

셀 프 인 생
태어나 부모님 사랑을 받으며. 평범한 학창 시절을 보내고, 대학까지 졸업하고 취직을 해서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자식을 낳고. 자식을 다키운 후에야 내 인생을 찾으려 하는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이 주시는 사랑이 당연하지 않다면. 철 없어서 뭘 몰라서 아무것도 안한채 지나버린 시간들. 성인이 되어서 셀프로 살아가는 빛나 얘기를 하고 싶었다. 오늘을 열심히 살다보면 꿈은 이룰수 있다는 희망을 얘기하고 싶었다.

 
9. 바람이 분다.
작성일 : 22-01-12 20:44     조회 : 175     추천 : 0     분량 : 4287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9. 바람이 분다.

 

  한달 수입이 일정 하지 않기에 나는 늘 불안했고. 그 불안으로 비상금을 만들었다.

 3개월 연속 매출이 떨어지자 뭐가 문제인지 알아 보기 위해 빵집으로 갔지만 이상

 한 점은 없었다. 하는일 없이 서 있기만 하는 직원 월급을 주려니 아깝단 생각에

 서준에게 직원을 내보내자고 말했다.

  “갑자기 그게 무슨 말이야?”

  “손님도 없는데 굳이 직원 쓸 필요가 있을까 해서. 내가 나갈게. 인수 하교하면 잠

 깐 집에 왔다가…….”

 서준은 갑자기 화를 내며 말했다.

  “알바가 아니라 직원이야! 손님 없다고 내 보낼순 없어.”

 서준의 말이 맞다고 생각 하지만 일할 곳이 여기 아니면 없는것도 아니고. 책임 져

 야하는 가족이 있는것도 아닌데. 수영씨 사정을 다 봐줄 필요는 없다고 말하자 서

 준은 듣기 싫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섰다.

  “매출 오르락 내리락 할때마다 직원을 뽑고 내보낼거야?”

  “그건 아니지만 우리 생활도 생각 해야지. 계속 마이너스잖아. 인수 교육비도 생각

 해야지……. 인수 교육비도 점점 많이 들텐데.”

  “그건 당신 욕심이지. 직원 해고할 생각하지 말고 학원이나 끊어!”

 대체 왜 화를 내는지 이해할수 없었다. 서준은 일 핑계로 부쩍 늦게 들어왔다. 독박

 육아에 지쳐가고. 외로워 졌지만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 생각 했지만 생각보

 다 냉전이 오래가자 폭발하고 말았다. 나에게 무심한건 그렇다 쳐도, 인수에게 무심

 한건 참을수 없어서 화를 내고 있는데도 서준은 반응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달이

 지났다. 한달이 내겐 1년처럼 긴 시간 이었지만 서준은 아무렇지 않은 듯 보였다.

 내가 졌다. 다음날 평소보다 신경써서 도시락을 만들어 빵 집으로 갔다. 가게 문 앞

 에 ‘빵 준비중’ 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오전 11시, 빵 만들 시간이 아닌데. 이

 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 갖고 온 열쇠로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 갔다. 그때 창고에

 서 들려오는 신음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심장이 떨려왔다. 보지 않아도 이미 본

 것 같은 느낌. 가까이 다가가 내 눈으로 확인 하고 말았다. 서준과 직원이 뒹굴고

 있는 모습을. 알은체를 해야 할지, 모른척 해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지만 내 발은

 이미 문 밖으로 나가고 있었다. 쓰레기통에 도시락을 버리고 멍하니 집으로 돌아와

 울어 버렸다. 다른 생각은 나지 않고 서준과 수영씨가 뒹굴던 모습만 무한반복 재

 생이 되자 미칠것 같았다. 서준의 바람은 꿈에서도 의심 한적이 없었다. 믿음이 깨

 지는 순간 사랑도 깨졌다. 그리고 생각도 달라졌다. 그동안 난 가정부로 살아 왔다

 는 생각 밖에 들지 않자 비참하기 까지 했다. 그동안 SNS로 빵집을 홍보하며 이

 웃과 소통하며 매출을 올리려고 얼마나 애썼는데. 엄마라는 이름으로 인수도 내 손

 으로 직접 가르치며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며 잘 지내 왔다고 생각 했는데 난 그저

 ‘집사람’ 아니 ‘가정부’에 불과 했다니. 홧김에 SNS에 올린 사진들을 모두 삭제 했

 다. 사진과 함께 추억도 사라졌다. ‘삭제’ 버튼에 게시글은 흔적도 없이 사라 졌지만

 추억은 파편이 되어 내 심장에 꽂혔다. 그래도 인수를 생각하면 이혼할 수도 없기

 에 애써 모른척 하며 냉정을 유지하며 지냈다. 수척해진 내 모습에 서준이 물었다.

  “어디 아파? 아프면 병원 가봐. 다 죽어 가는 얼굴로 누워 있지 말고!”

  “…….”

  “그리고 언제까지 이렇게 지낼거야? 인수는 보고 있는거 맞지?”

 인수 얘기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주먹 쥐고 애써 참고 있는데 서준이 말을 이었다.

  “벌써 갱년기야? 아님 뒤늦게 산후 우울증이라도 온거야? 대체 요즘 왜그래?”

 산후 우울증이라는 말에 또 한번 발끈 했지만 대답 하지 않았다. 인수를 낳고 알

 수 없는 기분 변화에 힘들어 하면서도 내색하지 않았다. 이런 감정이 산후 우울증

 이란걸 알기에 괜히 옆에 있는 사람까지 힘들게 하고 싶지 않아서 혼자 극복한 나

 에게 이제와서 산후 우울증을 들먹이다니. 서준이 나가자 백화점으로 향했다.

 평소에는 손이 떨려 사지 못했던 것들을 닥치는대로 쇼핑을 하고 돌아왔지만 마음

 은 채워지지 않았다. 서준은 화해의 손길로 치킨을 사들고 들어와 내 허리를 안으

 며 말했다.

  “우리 이제 그만 하자. 치맥 먹고 그만 화 풀어. 응?”

  “이 손이나 풀지 그래?”

 앙칼지게 말하곤 서준의 손을 뿌리쳤다. 서준은 쇼핑백에 시선이 꽂히며 물었다.

  “이게 뭐야?”

 쇼핑백에서 물건을 꺼내 보면서 혈압이 오르는 듯 가격을 보며 물었다.

  “뭐야? 이거 다 산거야? 제정신이야? 당장 가서 환불해!”

  “싫어!”

 소리를 지르고 보란 듯이 가격텍을 떼면서 말했다.

  “다 내꺼야. 그동안 쇼핑 안한거 한번에 질렀다고 생각해. 10년치 쇼핑을 하려면 아직 멀었어. 뭘 이정도 갖고 그래!”

  “미쳤어?”

  “그래. 미쳤다. 남편이 딴년이랑 바람이 났는데 안 미칠 여자가 어딨어?”

 결국 내 입으로 말해 버렸다. 서준은 오리발을 내밀었지만 이내 인정 했다. 그러면서 실수라고 다 지난 일이라고 얼버 무렸다. 그리고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매출도 떨어지고. 초등학생이 빵을 훔쳤는데, 그걸 학교 앞에다 공개를 해버려서 명예훼손으로 고소 당해서 머리가 터질 것 같은데 집에서 놀면서 쇼핑이나 할 때냐며. 텍은 뗐지만 사용하지 않았으니 환불을 받아 오라며 우기다 어쩔수 없다는 듯 기분 전환 했으면 내일부터 도시락 사주고, 정신 좀 챙기란 말에 대답했다.

  “싫어. 내가 왜. 나가서 사먹던지, 빵을 먹던지. 당신 밥은 당신이 알아서 해.”

  “자기가 집에서 하는일이 밥 하는건데 그걸 안하겠다고? 십 원도 못벌면서 쓰는건 잘하지. 이게 사는거야? 대체 언제까지 이럴건데? 내가 알던 사람 맞아?”

  “내가 당신 여자가 아닌데 당신이 알던 사람이겠어? 언제부터 나한테 신경 썼다고 그래? 신경끄고 살아. 나도 당신한테 더 이상 신경 안쓸테니까.”

 서준은 계속 ‘당신’이라는 호칭이 신경 쓰이는지 물었다.

  “계속 당신. 당신 할 거야?”

  “애들 아빠니까 당신이라고 높여 불러 주는거야! 애들만 없으면 바로 너 님이야! 용건 없으면 앞으로 말도 하지마. 혈압 오르게 하지 말라고!”

 방에 있던 인수가 울면서 나와 물었다.

  “아빠, 엄마 또 싸우는 거야?”

 인수가 있다는걸 잊었다. 인수 앞에선 싸우지 않기로 다짐 했지만 감정이 앞서다 보면 결국 내 할말을 해야 했고. 사랑하는 것 보다 미워 하는 일이 힘들어진 우린 결국 이혼 하기로 했다. 서준의 양육권은 절대 포기 할수 없다고 말했지만 법은 내 편이 아니었다. 여태 서준을 키운건 나였지만, 키울 능력이 없다는 이유로 인수를 뺏기고 말았다. 양육권은 서준에게 있고, 나는 한달에 두세번 볼수 있는 면접 교섭권만 가졌다. 결혼 전 부모님이 주신 1억은 내 자산이 되었고, 이후에 모은 재산은 반으로 나누고. 위자료까지 받아서 이 집은 내가 가질수 있었지만 인수가 없는 이 집은 내겐 지옥이었다. 이혼후,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지금이라도 서준을 용서하면 아이들과 함께 살수 있을까? 그날 가게에 가지 않았더라면. 모른척 했더라면……. 하루에도 내 마음이 왔다 갔다 하며 인수를 만날 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서준은 인수를 보여주지 않았다. 서준을 무너뜨리고 싶었다. 그러면 양육권을 되찾을수 있을거란 생각에 서준의 빵 사진을 SNS에 올렸다. 맛도 없고. 가격대비 양도 적고. 청결하지도 친절하지도 않다며 악평을 적어도 분이 풀리지 않자 빵집 앞에서 불매운동을 벌였다. 남의 가정을 파탄내고 배고픈 초등학생이 훔친 빵을 빌미로 합의금을 요구하는 인정머리 없는 사람들이 만드는 빵이라며 소리를 질러 대는데 장사가 잘 될 턱이 없었다. 서준은 나를 불러 말했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미쳤어? 당장 그만 못둬?”

  “미쳤지. 어떤 엄마가 애를 못보고 제정신으로 살아? 당신이 말했지. 경고도 힘이 있는 사람이 하는 거라고. 그래서 그 힘 보여 주려고. 내가 당신 흥하게 했으니, 망하게 하는건 식은죽 먹기라고.”

 결국 서준은 빵집 문을 닫고 이사를 가 버렸지만 내 속은 후련하지 않았다.

 

 그렇게 몇 달이 지나자 모든 것이 다 후회가 되었다. 지나가는 바람은 그냥 지나가게 놔둘걸. 서준을 용서하고. 인수와 함께 살고 싶어서 무작정 제주도로 향했다.

 서준의 어머니를 찾아가 서준의 마음을 돌려 달라고 애원이라도 하고 싶은 마음으로 찾아간 그 곳엔 서준과 수영이 있었다. 서준은 나를 보며 여긴 왠일이냐고 물었다. 뒤이어 나온 어머니는 화를 내며 나를 내 쫒았다.

  “누가 니 어머니야? 내 며느리는 여기 있는데. 얘, 아가 넌 왜 나왔어? 어서 들어가. 상대 할거 없어.”

 수영은 나를 보며 비웃었다. 자신의 배를 쓰담으며 어머니와 함께 방에 들어가고. 서준도 할말 없다는 듯 돌아섰다. 방 안 있던 인수가 나와 나에게 안기는걸 서준이 떼어 놓으며 인수를 방 안으로 들어가게 했다. 내 눈앞에서 인수를 안아 보지도 못하고 한참을 마당 앞에 서 있다 돌아 갈 수밖에 없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11 10.나로 살겠다. 2022 / 1 / 12 172 0 21295   
10 9. 바람이 분다. 2022 / 1 / 12 176 0 4287   
9 8. 여자아닌 엄마로 사는 삶 2022 / 1 / 12 189 0 12065   
8 7. 일과 사랑 두마리 토끼 2022 / 1 / 12 161 0 14457   
7 6. 미운오리는 백조였다. 2022 / 1 / 12 165 0 16977   
6 5. 리플리 증후군 2022 / 1 / 12 170 0 11866   
5 4. 식구 2022 / 1 / 12 167 0 12790   
4 3. 열정페이 -2 2022 / 1 / 12 167 0 18128   
3 3. 열정페이 -1 2022 / 1 / 12 175 0 16485   
2 2. 사춘기 2022 / 1 / 12 163 0 22901   
1 1. 누군가의 가족이 된다는건 2022 / 1 / 12 255 0 2364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