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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무협물
방사(方士)
작가 : 짬짬
작품등록일 : 2022.1.12

천민으로 태어난 몽. 우연한 기회에 태라신선이 가둬놓은 오천년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키게 되고, 우연히 신선의 세계에 빠져 들어가게 된다. 신선의 세계에서 다시 인간의 세계로 돌아오게 된 몽. 장생(長生)을 얻게 된 몽은 춘추전국시대의 말기 진시황(秦始皇)에서부터 한무제(漢武帝)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친다. 오행,천문,역법,관상,점술 등의 방술(方術)에 통달한 방사(方士)들. 교활한 마각신선으로부터 엄청난 방술을 얻은 악랄한 방사 사마혼과 주인공 몽 그리고 수많은 방사들의 치열한 방술전(方術戰)과, 춘추전국시대 수많은 영웅들의 뜨거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2화 이무기
작성일 : 22-01-12 10:30     조회 : 147     추천 : 0     분량 : 4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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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이무기

 

 웅덩이에 빠진 몽은 정신이 혼미해져갔다. 혼미한 와중에 파랗게 일렁이는 불빛이 자신을 향해 빠르게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물속이라 몽은 그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볼 수가 없었고, 그럴 정신도 없었다.

 

 숨이 거의 넘어가던 몽은 파란불빛이 자신의 희미한 눈앞에 일렁이는 것을 느끼는 것과 동시에 갑자기 숨이 쉬어지면서 가물거렸던 정신이 확 돌아왔다.

 

 ‘어? 어떻게 된 거지?’

 

 빠져나가던 몸의 감각도 조금씩 돌아오는 것 같았다. 몽은 온몸에 느껴지는 차가운 물의 느낌에 아직 자신이 물속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입에는 뭔가 묵직한 것이 들어있는 것 같았다.

 

 ‘물속에서 어떻게 다시 숨이....’

 

 잠시 생각하던 몽은 눈앞의 뭔가를 보고는 눈이 찢어질 듯 부릅떠졌다.

 

 ‘허억!’

 

 몽의 눈앞에는 어마어마하게 거대한 이무기가 눈에서 파란불을 내뿜으며 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뭐야? 나는 지금 죽은 건가? 죽어서 괴물을 보는 건가?’

 

 - 크르르르

 

 몽은 거대한 물의 진동과 함께 이무기가 괴성을 지르는 것을 듣고는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그때 몽의 귀에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인간. 나의 말이 들리는가?’

 

 몽은 그것이 눈앞의 이무기가 자신에게 하는 말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몽은 대답하려 했으나 눈에서 파란 불을 내뿜는 거대한 이무기의 모습에 얼어붙어서 고개만 끄덕였다.

 

 ‘너는 아직 죽지 않았다.’

 

 이무기의 말에 몽은 지금 이 일들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것인지 궁금했다. 두려움을 조금씩 가라앉히고 용기를 내어 이무기에게 조심스레 물어보려고 말을 하려는데, 입에 뭔가가 들어있어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웁.웁.”

 

 그때 또 이무기의 말이 들려왔다.

 

 ‘인간. 너는 그냥 마음으로 생각만 하면 된다. 어차피 물속이라 넌 말을 하고 싶어서 할 수도 없다.’

 

 이무기의 말에 몽은 마음으로 생각을 했다.

 

 ‘지금 이게 어떻게 된 거죠? 어떻게 제가 물속에서 살아있고, 또 당신은 누구인가요?’

 

 몽이 묻자, 이무기가 몽을 향해 더욱 가까이 다가왔다. 몽은 거대하고도 무시무시하게 생긴 이무기의 모습에 넋이 나갔다.

 

 ‘난 광.... 아니, 아니다. 네가 보다시피 난 이무기다. 여기 이곳에서만 사천년을 넘게 살았다.’

 

 ‘사...사천년이나요?’

 

 ‘그렇다. 여기 이곳에서만 사천년이고, 난 오천년을 넘게 존재했지.’

 

 ‘천년이 넘은 이무기는 용이 된다고 들었는데...’

 

 몽의 말에 갑자기 이무기의 눈에서 나오는 파란 불빛이 거센 불을 뿜듯 거칠게 뿜어져 나오며 활활 타올랐다.

 

 ‘그 망할 놈의 태라! 태라신선 때문이다!’

 

 - 크르르릉

 

 이무기가 흥분하자 웅덩이 전체에 지진이 일어나고 천둥이 치는 것처럼 요란하게 울렸다. 몽은 이무기의 흥분한 모습에 더 이상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했다.

 

 잠시 후 이무기의 눈에서 나오는 파란 불빛이 조금씩 잦아들고, 이무기는 흥분을 가라앉히더니 몽을 향해 말했다.

 

 ‘인간. 네가 지금 물속에서 숨을 쉬고, 나를 선명하게 볼 수 있는 것은 죽어가는 너의 입속에 내가 오천년 공을 들인 여의주를 물렸기 때문이다.’

 

 그렇게 말한 이무기는 한참동안 몽을 살폈다.

 

 ‘호오. 신기하구나.’

 

 ‘뭐가요?’

 

 ‘음. 아니다. 어쨌든 너의 입에 들어있는 여의주는 너를 이곳에서 숨 쉬게 하기 위해서 내가 잠시 물려둔 것이니 잠시 후 밖으로 나가게 될 때에는 반드시 나에게 다시 돌려줘야 한다. 알겠느냐?’

 

 몽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그런데 몽은 궁금한 것이 있었다.

 

 ‘저기... 그런데요 밖으로는 어떻게 나갈 수가 있지요? 제가 아무리 팔을 저어도 헤엄이 쳐지질 않던데요?’

 

 ‘그건 네가 마(魔)의 깊이까지 가라앉았기 때문이다.’

 

 ‘마(魔)의 깊이요?’

 

 ‘그렇다. 웅덩이 위는 보통의 물과 똑같다. 얼마든지 헤엄을 칠 수가 있지. 하지만 너처럼 무식하게 뛰어내리거나, 깊게 들어온 사람들은 결코 다시 위로 올라갈 수 없게 되어있다. 그리고 이 웅덩이를 결코 벗어날 수가 없지. 나 역시 그런 이유로 사천년이 넘는 세월을 여기에 갇혀 지냈던 것이다.’

 

 몽은 깜짝 놀라서 물었다.

 

 ‘네? 그런데 어떻게 밖으로 나간다는 거지요?’

 

 ‘그건 간단하다. 저기 저 부적이 보이느냐?’

 

 오천년 된 이무기의 여의주를 문 몽은 물속 먼 곳에서도 부적이 선명하게 보였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종이부적이 물속에서도 젖지 않고, 물의 흐름에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았다.

 

 ‘네. 우와, 정말 신기하네요.’

 

 ‘그것은 태라신선이라는 나쁜 신선이 붙여놓은 부적이다. 나는 결코 건드릴 수 없게 만들어 놓았지. 하지만 인간은 만질 수가 있다.’

 

 ‘그렇군요... 어? 그런데 지금까지 사천년이나 이곳에 있었다고 하셨는데, 그동안 한 번도 사람이 온 적이 없었나요?’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웅덩이 위에서 몸을 담글 뿐 마(魔)의 깊이까지 내려오는 일이 거의 없었지. 그리고 어쩌다 내려온 녀석들은 내가 여의주를 물리자, 그것이 여의주라는 것을 알고서는 마음에 욕심이 생겨버려서 여의주에 모든 기를 다 빼앗겨버리고 죽어버렸지.’

 

 몽은 조금 전 이무기가 여의주라고 말하고 나서는 왜 잠시 뜸을 들이며 자신을 관찰했는지를 알게 되었다.

 

 

 ‘다행히도 넌 마음이 순수한 것 같구나. 잘 들어라 인간. 저기 저 부적만 떼어내면 네가 헤엄을 쳐서 나갈 수도 있고, 내가 너를 지상으로 올려줄 수도 있다. 그러면 너는 나에게 여의주를 돌려주면 돼. 알겠느냐?’

 

 몽은 지상으로 나갈 수 있다는 말에 무척 기뻤다. 그리고 만약 주위를 어슬렁거리고 있을지도 모를 호랑이로부터 이무기가 자신을 지켜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나간다는 사실에 기쁘기는 이무기도 마찬가지였다. 사천년 만에 지긋지긋한 웅덩이에서 벗어나게 된 것이다.

 

 웅덩이 위에서 번개가 번쩍였다. 천둥번개가 치고, 요란하게 비가 내리는 날에만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는 이무기는 아주 기뻤다.

 

 ‘오늘은 날씨도 아주 좋구나. 이곳을 벗어나자마자 용이 되어 승천할 수 있다니. 크하하’

 

 이무기가 기뻐서 말했다.

 

 ‘인간. 이곳에서 나간다면 너의 소원을 들어주지. 나를 풀어준 대가로 말이야.’

 

 뜻밖의 행운에 몽은 기뻤다.

 

 ‘감사합니다.’

 

 ‘자! 이제 이곳을 벗어나기 위한 우리의 일을 시작하자. 저 부적을 떼어내라 인간.’

 

 몽은 밖으로 나갈 수 있는데다, 이무기가 자신의 소원까지 들어준다는 사실에 기쁜 마음으로 부적이 있는 곳으로 갔다. 몽은 혹시라도 부적을 만지면 자신이 다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서 잠시 망설였지만 부적의 바로 코앞에까지 가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자 안심하고 부적을 잡아당겼다.

 

 몽은 이무기를 향해 부적을 흔들어 보이며 기쁜 마음으로 말했다.

 

 ‘뗐어요!’

 

 이무기도 기뻐서 외쳤다.

 

 ‘잘했다! 잘했다 인간! 크하하하!’

 

 몽이 환하게 웃으며 부적을 들고 이무기를 향해 다가가려는데 갑자기 웅덩이에 지진이 난 것처럼 심하게 흔들리며 굉음이 울렸다.

 

 -쿠르르릉

 

 갑자기 몽의 몸이 세찬 물살에 휩쓸렸다.

 

 ‘어? 왜 이렇지?’

 

 당황한 건 이무기도 마찬가지였다. 눈에서 파란 불을 내뿜으며 이무기가 괴성을 질렀다.

 

 ‘크아아아악! 뭐냐? 또 무슨 장난을 친 거냐? 태라신선!’

 

 이무기는 빠르게 몽을 향해 다가갔으나 몽과의 거리는 점점 더 멀어지기만 했다.

 

 ‘안 돼! 안 돼! 내 여의주!’

 

 몽 역시 이무기를 향해 다가가기 위해서 손과 발을 휘저었지만 물살을 거스르기엔 역부족이었다. 몽은 이무기의 외침에 자신이 물고 있는 것이 오천년 동안이나 이무기가 공을 들인 것이라는 것을 알고는 이무기를 향해 여의주를 뱉어주려고 했지만 소용돌이치는 물이 코와 입으로 거세게 밀려들어와 도저히 뱉어지지가 않았다.

 

 "웁!웁!"

 

 이무기는 몽의 모습을 보고는 그것이 자신의 여의주를 돌려주려고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도저히 멀어져가는 몽을 따라잡을 수가 없었다.

 

 몽은 점점 멀어져가는 이무기를 향해 마지막 힘을 짜내어 더욱 크게 입을 벌리고 여의주를 훅 뱉으려고 했지만 오히려, 입을 크게 벌리는 바람에 물이 입으로 더 쏟아져 들어와 여의주를 삼키고 말았다.

 

 "커헉. 꺽."

 

 오천년 된 이무기의 여의주를 삼킨 몽은 순식간에 물살에 휩쓸려 사라져 버렸다.

 

 멀리서 이 모습을 본 이무기는 시퍼런 불을 광폭하게 뿜어대며 웅덩이가 요동치도록 분노했다. 하지만 이무기의 분노는 몽을 향한 것이 아닌 태라신선을 향한 것이었다.

 

 ‘태라! 태라신선 이 죽일 놈! 크으아아악!’

 

 그날 몽이 살던 마을에서는 세찬 비바람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밤, 망령의 숲에서 울리는 괴성을 듣고는 모두들 두려움에 벌벌 떨었다.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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