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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내림 TV
작가 : Cordzero
작품등록일 : 2020.8.14

더 나은 다른 삶을 위해 이번 삶을 투자한다?!

 
7화. 첫 예언의 결과(1)
작성일 : 20-09-24 23:28     조회 : 244     추천 : 1     분량 : 5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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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일의 늦은 밤. 정우는 책상에 앉아 노트북 모니터를 응시하고 있었다. 모니터에는 그의 개인 방송 채널인 <신내림 TV>의 페이지 하나와 포털의 뉴스 페이지였다.

 그의 방송은 복권 번호를 맞췄다는 기사와 함께 나름 이슈화가 되어 5만 명 가량의 구독자가 생겼다.

 정우는 두 개의 페이지를 새로고침했다. <신내림 TV>의 첫 번째 영상인 복권 당첨 인증 영상의 조회수는 빠르게 올라가고 있었지만, 정작 그가 바라는 예언 영상의 조회수는 더디게 올라갔다.

 “산간지방 기습적인 폭우 예상.”

 정우는 기사 헤드라인을 읽고, 곧바로 클릭했다. 기사 내용은 특별할 것 없었다. 산간 지방에 기습적인 폭우가 예상되니 시설물 점검을 하고, 농작물 피해 예방을 부탁하며, 외출을 삼가해달라는 말이 담긴 기사였다.

 “특별하게 위험이 있는 지역에 대피하라는 기사는 없는 건가?”

 아무리 새로고침을 해보고 기사를 찾아봐도 대피 명령은 없었다. 그의 마음에 그 세 사람이 결국 산사태를 피하지 못하고 매몰되어버릴 것만 같은 불안감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그가 본 기사가 모두 사실이라면 그들은 기적적으로 큰 피해 없이 구조될 것이었다. 하지만 당장 살 집을 잃게 될 것이며, 트라우마도 가지게 될 것이었다.

 “내가 직접 나섰어야 했나?”

 가능은 했다. 자신이 가서 사고 위험이 있으니 다른 곳으로 가자고 설득할 수 있었다. 그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믿어주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긴 했지만, 반복해서 설득하고 설득하면 통했을지도 몰랐다.

 “하......”

 길게 한숨을 내뱉은 정우는 자리에서 일어서 주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어제 새로 들여놓은 캡슐커피 머신에서 달달한 커피를 뽑아 다시 책상에 앉았다.

 정우는 밤을 샐 생각이었다. 밤을 새며 자신이 예언한 사고가 발생했는지를 살피고, 그 사고에서 별다른 인명피해가 없는지를 살펴볼 생각이었다. 그리고 자신의 영상을 본 사람들이 어떻게 움직였나를 살펴볼 생각이기도 했다. 그들이 만약 타인을 구하기 위한 마음으로 움직였다면 분명 어떤 식의 댓글은 남겼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 사람들은 내 예언을 믿었고,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움직인 사람들이니까. 그 사람들이라면...... 내가 계속 이런 식의 예언을 이어나가리라 생각하고, 내 예언이 더 큰 신뢰도를 얻어 다른 사람들이 구해지길 바랄 테니까.”

 ‘역시나 사람을 매우 선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니까. 거기에 자신의 뜻과 생각을 모두가 동의해주고,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저러다 크게 다칠 것 같아서 걱정인데......’

 미니미의 걱정은 현실적인 면을 많이 담고 있었다. 세상에는 분명 선한 사람들이 많았다. 본성이 선해서 선한 사람들도 많았지만,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정신력을 쏟아가며 선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그렇게 해서 현실적인 오프라인 세계에서는 범죄자와 진상 혹은 미친X라는 주변사람들의 낙인이 찍힌 사람들 외에는 대부분이 사회에 잘 녹아드는 선한 사람, 혹은 비교적 선한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온라인은 다른 세계였다. 분명 현실 오프라인 세계와 같은 사람들이 있는 공간이었지만, ‘익명성’이라는 것의 역할이 컸다. 그 익명성은 타인의 시선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을 향해 올곧은 소리를 내뿜을 수 있게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익명성’으로 인해 웬만해서는 현실의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다는 점은 ‘사회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정신력을 소모한 사람들에게는 본성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으로, 스트레스를 풀 곳 없는 이들에게는 맹목적인 비난으로 스트레스를 푸는 곳으로, 자존감이 낮은 이들에게는 타인의 잘못을 거침없고 강력하게 비판하며 자신이 옳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도 활용되었다.

 그리고 온라인 공간에서도 보통 사람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굳이 댓글을 달거나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일이 적었고, 온라인에서도 남을 생각하고 배려하는 이들이 ‘선플’이나 좋은 비판을 남기긴 했으나, 다른 부류의 사람들보다 훨씬 적은 숫자였다.

 그리고 기자들은 자신이 하고 싶지만, 너무 수위가 세서 할 수 없거나, 자신이 비난을 들을까봐 걱정되는 자신의 생각들을 ‘네티즌 의견’이라는 말로 표현하기 일쑤였다.

 그래서 온라인상에서는 가장 많은 부류의 사람인 보통 사람들의 의견은 언제나 제대로 드러나지 않았고, 자신의 부족함이나 아쉬움, 혹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한 말들이나 ‘네티즌 의견’이라는 말로 표장된 기자의 말이, 시선과 조회수를 끌어 돈을 벌고 싶어하는 또 다른 기자들에 의해 ‘온라인 여론’이라는 말로 표현되는 경우가 잦았다.

 그렇게 ‘만들어진’ ‘온라인 여론’은 진짜 여론처럼 꽤 그럴듯한 힘과 영향력을 발휘했다. 그 덕분에 그 여론을 만들어낸 이들은 ‘정당성’을 부여받으며 자신의 생각은 바꾸지 않고, 더욱 거칠게 누군가를 몰아붙일 수 있게 되었다.

 ‘그런 온라인 공간에서 이 인간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미니미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분명 상처받고 힘들어하는 일이 생길 텐데...... 그 케어를 어떻게 해야 하지?’

 미니미는 팔짱을 끼고, 정우의 눈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생각을 이어나갔다.

 정우는 다시 한 번 새로고침을 했다. 폭우와 관련된 기사나, 자신의 채널과 관련된 기사는 새로 올라온 것이 없었다. 첫 번째 예언 영상의 조회수는 조금 더 늘어 20000을 돌파했다.

 “봤을까?”

 늘어난 조회수는 정우로 하여금 희망과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다. 하지만 금방 현실적인 생각이 뒤따라왔다.

 “겨우 2만이야. 우리나라 인구의 1퍼센트도 안 돼. 당사자나 당사자와 관련된 인물들이 봤을 확률은 거의 없어.”

 정우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올린 복권 인증 영상과 당첨금 영수증을 인증한 영상은 조회수가 30만이 넘어가고 있었다. 확연한 온도차에 왜 이렇게까지 차이나는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방문자 정보를 확인했다. 세 번째 영상을 올린 이후 시청된 첫 번째와 두 번째 영상의 조회수는 각각 10만 이상이었다. 그 들 대부분이 SNS와 인터넷 기사를 통한 유입이었다.

 “내 예언을 찾아와서 보는 게 아니라, 우연히 기사나 SNS에 올라온 글을 보게 되어서 확인겸, 호기심이 생긴 겸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 들어왔던 거구나.”

 정우는 약한 한숨을 내쉬고 생각을 이어나갔다.

 “첫 번째 영상 링크로 들어온 사람들은 두 번째 영상까지는 보고, 두 번째 영상 링크로 들어온 사람들도 첫 번째 영상은 보는데...... 세 번째 영상은 안 본다는 거지?”

 정우는 그 이유를 분석하고 싶었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세 번째 영상을 보고 사고를 막을 수 있을 테니까.

 “이미 늦었나?”

 지금부터 조회수가 폭발적으로 늘어 많은 사람들이 본다고 하더라도 예정 시각이 얼마 남지 않은 산사태로 인한 사고는 막을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지만 시간이 많이 남은 음주운전 사고는 막을 수 있을지도 몰랐다. 그리고 확실한 방법을 찾아낼 수만 있다면, 네 번째 영상은 처음부터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게 될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만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저 예언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그 예언으로 누군가를 구하는 게 목표니까.”

 그는 스스로의 방향성을 자신에게 주입하듯 다부지고, 강하게 말했다.

 ‘개선하려는 노력도 있고, 다 괜찮은데...... 내부적인, 본인만의 개선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것도 생각해야 할 텐데......’

 미니미는 정우의 의지에 불타는 눈을 바라보며, 그 눈빛에 깃든 열정과 의지가 쉽게 사그라들지 않길 바랐다.

 “일단 제목이 눈에 안 들어오는구나.”

 그랬다. 첫 번째 영상의 제목은 ‘복권 1등 당첨 인증’, 두 번째 영상 제목은 ‘복권 1등 당첨금 수령 인증’이었다. 제목만으로도 두 편의 영상이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고, 단순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좋았다.

 “진짜인지 아닌지 확인도 하고 싶어질 테고, 그리고 여기에 들어온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본 기사나 SNS 내용이 다 복권과 관련 있었을 테니까.”

 세 번째 영상의 제목은 ‘첫 번째 예언’이었다.

 ‘호기심을 전혀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제목은 아니지만, 특별히 끌리는 제목도 아니지. 앞선 영상들과 흐름이 같은 것도 아니고. 물론, 뭔가를 맞힌다는 건 같지만, 흥미요소인 건 아니니까. 그리고 애초에 본격적인 예언에는 이런 흥미요소가 아니라 사건 사고를 예언한다고도 언급했으니...... 무거운 이야기가 싫은 사람들이라면 딱히 보고 싶지 않겠지. 거기에 일어날 사건, 사고를 알아버림으로써 생겨버릴 책임감이나 의무감이 생기는 게 싫어서 애초에 피하고 싶은 사람도 있을 테고. 솔직히 그것보다 맞을지 안 맞을지 모르는 예언을 굳이 시간을 써가면서까지 듣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들이 더 많겠지만.’

 사실이었다. 복권당첨이야 이미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의심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냥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이었지만, 일어나지 않은 사건, 사고에 대한 예언은 괜한 불안과 걱정, 그리고 의심까지 더해질 수 있는 것이었다.

 ‘목적을 달성하려면 단순히 누군가 보겠지라는 생각이 아니라, 보게 만들어야 할 텐데.’

 미니미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정우를 바라보았다. 정우는 느낄 수 없는 눈빛을 받으며 생각을 이어나갔다.

 “궁극적인 목적은 사람들이 이 영상을 보게 만들고, 그로 인해 사건 사고가 막아지는 것.”

 정우는 자신이 꺼낸 말 중에 ‘보게 만든다’는 것에 집중했다.

 “지금까지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구나.”

 그는 종이에 ‘보게 만든다’는 말을 적은 뒤 자신의 머리에 새기려는 듯 두세 번 밑줄을 그었다.

 “‘재미있는 것’, ‘보고 싶은 것’이 아닌 다른 컨텐츠는 굳이 보려고 하지 않지. 내 예언 방송이 재미있거나 보고 싶은 것일까?”

 정우는 스스로 던진 물음을 진지하게 생각했다.

 “객관적으로 보면......”

 그는 가벼운 한숨과 함께 스스로 낸 답을 입 밖으로 꺼냈다.

 “복권 관련 영상을 본 이후라면 단순한 흥미나 호기심은 생길 수 있겠지. 하지만 예언 영상만 보고 호기심이 생기거나 흥미가 생기긴 쉽지 않을 것 같아. 음모론이나 독특한 컨셉을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고선......”

 자신의 계획이 제대로 실현되지 않아 예언 영상을 보는 사람이 거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생각이 그의 머리를 빠르게 채워나갔다. 그 생각은 저녁에 일어나고 말 이기적인 음주운전자에 의해 한 가족이 몰살당하는 사고를 떠올리게 만들었다.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죽어가던 피해자, 그리고 마지막까지 외치던 아이와 남편, 아내의 이름이 머릿속에 떠다니자 그의 마음은 온통 불안감과 미안함, 죄책감으로 짓눌리고 있었다. 마음의 짓눌림은 그의 머리까지 압박하며 어떻게든, 어떤 방법이든 떠올리라고 압박하고 있었다.

 “어떡해야하지? 어떡해야 사람들이 이걸 보지? 채널을 광고해야하나?”

 ‘뭐, 앞으로를 바라보면 그 선택도 나쁘진 않지만, 지금 이 시간에 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닐 텐데.’

 정우도 미니미와 생각이 같았다. 그는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떠올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특별하게 떠오르는 방법이 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남들의 눈에 조금 더 잘 들어오게 바꾸는 것뿐이었다.

 정우는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봐야 했다. 그 후에 바래야했다. 저번처럼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는 외부요인이 또 한 번 자신을 도와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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