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
 1  2  3  4  5  6  7  8  9  >>
 
자유연재 > 현대물
신내림 TV
작가 : Cordzero
작품등록일 : 2020.8.14

더 나은 다른 삶을 위해 이번 삶을 투자한다?!

 
4화. 신내림 TV 방송 시작(1)
작성일 : 20-09-03 22:00     조회 : 250     추천 : 1     분량 : 5033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정우는 복잡한 감정이 담긴 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했다. 모니터의 숫자는 100을 향해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었다.

 ‘초반부터 너무 빵터지면 어떡하지?’

 정우는 사뭇 진지하게 고민했다. 너무 많은 조회와 구독으로 자신이 단숨에 스타덤에 올라서는 상상은 짜릿하면서도 불안했다.

 그가 단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인기와 영향력이라는 단어는 설렘과 기대를 주며 그에게 긍정적인 미래를 그리게 만들었다. 그 인기와 영향력이 있다면 자신이 이 삶, 그리고 이 삶에서의 방식을 선택한 그 순간에 그렸던 삶을 순식간에 완성으로 만들어줄 것 같았다.

 하지만 동시에 그 유명세로 인한 여러 가지 불편함과 문제점들도 그의 머리에 스며들었다. 인기와 영향력으로 인한 관심은 분명히 적을 만들게 될 것이었다. 그 적들은 자신들은 지키지도 못할 규범과 질서를 숨 막히게 적용해 조금의 어긋남이라도 보이면 거침없이 공격을 해올 것이었다. ‘영향력 있는 인물의 잘못된 행동을 지적’하여 위험요소를 제거한다는 정의감으로 자신의 스트레스를 풀어내려고 할 것이었다. 물론, 그런 명분조차 없이 맹목적인 비난과 욕을 하는 적들도 생길 것이었다. 그로 인한 걱정과 두려움은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치열하게 얽히던 부정과 긍정의 마음 중 살아남은 쪽은 긍정이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걱정은 ‘기대’라는 강한 마음을 넘어서지 못하고 옅게 흩어지고 말았다.

 [인코딩 완료. 업로드가 완료되었습니다.]

 “후......”

 메시지를 확인한 정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질러 버렸다’는 생각이 그의 머리를 스치자 이번에는 불안을 바탕으로 한 걱정의 기운이 스멀스멀 올라와 그의 마음을 차지했다. 그는 한껏 떨리는 마음으로 자신의 영상을 재생시켰다.

 

 “아. 아. 음. 반갑습니다. 신내림 TV의 제이입니다.”

 화면에는 어색한 표정을 가면으로 감춘 정우가 있었다. 그의 가면은 코 아래로 사각형으로 뚫려 있어 입과 턱만 드러날 뿐, 다른 부분은 모두 가릴 수 있는 형태였다. 가면의 위쪽 절반은 하얀색이었고, 아래쪽 절반은 보라색이었다. 예쁘다는 느낌은 받기 어려웠지만, 독특하다는 느낌은 쉽게 줄 수 있는 그 가면은 묘하게 시선을 끌어들였다.

 “이 방송은 녹화방송이며, 어떠한 조작도 없다는 것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가면을 쓴 현실 세계의 정우이자 온라인 세계의 제이는 천천히 숨을 마시고, 내쉬었다. 그가 닉네임을 제이로 지은 이유는 간단했다. 자신의 이름 이니셜 중 가장 무난하고, 발음하기 괜찮았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존재를 최대한 감추기 위해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닉네임을 지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어차피 모든 걸 감출 수는 없다는 현실적인 생각과, 겨우 이니셜 하나의 노출로는 자신이 절대 드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괜히 머리 쓰다가 오히려 헛점을 노출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묘한 걱정이 섞여 그러지 못했다. 물론, 그럴만한 센스 있고 좋은 닉네임을 지을만한 작명 센스가 그에게 없다는 점이 가장 컸다.

 “제 채널 명에서 이미 감을 잡으셨을 겁니다. 저는 신내림을 받았습니다.”

 그는 한 박자 쉬고, 다시 말을 이어나갔다.

 “제가 받은 신내림은 다른 분들과는 조금 다릅니다. 저는 신력을 이용해 한 개인의 미래나 그 사람에게 일어나고 있는 일을 보는 일은 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개인의 액운이나 불행을 막거나 복을 주기 위한 굿이나 부적도 쓸 수 없습니다.”

 정우는 짧게 호흡을 뱉어내고, 빠르게 숨을 마신 뒤 말을 이었다.

 “그럼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냐. 특별하게는 없습니다. 저는 오로지 그 분의 말씀을 전할 뿐입니다.”

 정우는 시선과 오른손 검지를 서서히 하늘로 올려 보내는 액션을 보이고, 강조하듯 힘주어 말을 이어나갔다.

 “그 분께서는 세상을 조금 더 편안하게 만들고자 하십니다. 그 편안함을 위해 그 분께서는 일차적으로 세상에 악행을 줄이고, 사건과 사고를 줄이고자 하십니다. 저는 그것을 위해 그 분의 말씀을 전하고자 합니다.”

 정우는 손을 거둬들이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 분들께서는 세상에 악행을 저지르는 이들에 대한 사소한 정보를 저에게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제가 전하는 그 정보들로 악행을 저지른 이들이 잡히고, 법이라는 처벌을 받고 사회로부터 격리되길 바라십니다. 저를 통해 드러나는 정보들로 인해 범인에게 완전 범죄는 없으며, 그들이 결코 영원히 숨을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시어 세상에 잔혹한 범죄들이 줄어들 길 바라십니다. 동시에 다양한 사건과 사고들을 미리 예언하시어 사람들이 그 장소를 피함으로써 사고를 처음부터 막거나,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최소한의 피해만이 일어나도록 하시고자 하십니다.”

 정우는 거기까지 말하고 숨을 한 번 골랐다. 그리고 양손을 양옆으로 펼치며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그 분께서는 자신을 숭배하고, 믿고 따르라고 하지는 않으십니다. 다만, 예언을 받아들여 화를 피하기만을 바라십니다.”

 정우는 양손을 앞으로 모으고 공손한 말투로 말을 이었다.

 “물론, 그 분께서도 알고 계십니다. 아무런 근거도 없는 정보와 예언을 믿을 사람은 없다는 것을요. 그래서 그 분께서는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시기 위해 저에게 미리 알려주셨습니다.”

 정우는 템포를 죽여 상대를 집중시키고자 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둘을 세고 다시 말을 이었습니다.

 “복권 당첨번호를요.”

 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카메라 밖에 놔두었던 복권 세 장을 들고 다시 나타났다. 그리고 복권 하나하나를 카메라에 비췄다.

 “1등, 2등, 3등 당첨 복권입니다. 모두 수동으로 구매한 것이며, 어떤 조작도 속임수도 없습니다. 정말 당첨되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드리기 위해 월요일에는 당첨금 영수증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정우는 가볍게 미소를 지어보였다.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신뢰를 가지도록 하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다른 표정은 보이지 않고 입만 웃는 것 같은 그의 표정은 그의 의도대로 편안함과 신뢰로 느끼는 사람보다 조롱과 과시로 느끼는 사람이 더 많을 것이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시청을 중단하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었다. 지금까지 보고 있는 시청자들에게 중요한 것은 정우의 표현능력이 아니라 그가 당첨된 복권을 들고 있다는 현상 자체였으니까.

 “그 분께서는 저에게 전달하시는 예언의 신뢰도를 보여주기 위해 가장 확실하고, 다른 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수단으로 복권을 활용한 것입니다. 저에게는 복권의 당첨번호를 알아낼 능력이 없습니다.”

 정우는 그렇게 말하고 강조하듯 힘주어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그 분께서도 저에게 두 번 다시 당첨 번호를 알려주실 일도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 복권 당첨은 예언과 정보가 진짜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수단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러니 저에게 당첨번호를 알려달라고 부탁하셔도 그 번호를 알아낼 증력이 없는 저는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또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개인적인 미래를 읽을 수 있는 능력 또한 없으니 개인적인 일에 조언을 청하셔도 저는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정우는 이번에는 큰 한숨을 내쉬고 다음 말을 이어나갔다.

 “자신의 처지를 과장하거나 속이면서 저에게 이런저런 요구를 해 오시는 분들에게는 지금 당장 무언가의 일이 생기진 않으시겠지만, 분명 부정적인 기운이 조금씩 쌓여 멀지 않은 미래에 큰 화를 입게 되실 겁니다.”

 정우는 힘을 살짝 빼고 말을 이어나갔다.

 “그렇다고 진짜 사연이 있다고 해서 저에게 요구를 해 오셔도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저는 그러한 개인적인 요구에는 어떠한 응답도 하지 않을 것이며, 할 수도 없습니다.”

 정우는 자신이 지을 수 있는 최고로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아마도 자신이 가면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까먹은 듯 했다.

 “그 분께서는 개인의 이득을 이뤄주실 생각이 없으십니다. 그러니 화를 피하는데 만 집중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에도 그 분께서 저에게 이득을 주신 이유는 앞서 언급 드린 것처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그 분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고, 세상을 조금 더 이롭게 할 수 있는데 사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분께서 저에게 주신 이득은 인증된 봉사 단체에 기부될 것이며, 이 채널을 운영하는데 사용될 예정입니다. 기부금 또한 인증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에게 기부할 생각은 없으니 기부요청은 하지 말아주시길 바라겠습니다.”

 정우는 거기까지 말하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그 분의 예언을 듣고, 화를 피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분들께 행운과 행복이 쌓이길 기원하겠습니다. 자신의 욕심에만 집중하고, 그 분을, 저를 이용하기 위해 수를 쓰려는 이들에게는 화와 불행이 쌓이길 기원하겠습니다.”

 정우는 가볍게 숨을 골랐다.

 “다음 방송은 월요일에 업로드 예정입니다. 업로드에 시간이 걸릴 경우 화요일 새벽에 올라올 수 있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화면속의 정우는 고개를 꾸벅 숙여 인사를 했다. 그게 영상의 끝이었다.

 

 

 “어색하다. 어색해. 이상해. 뭔가 재수 없는 것 같기도 하고.”

 정우는 영상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영상을 지우거나, 비공개로 바꾸진 않았다. 몇 번을 생각하고 또 생각해봐도 지금 자신이 찍을 수 있는 최대의 퀼리티가 이것이었으니까.

 하지만 어색해도 너무 어색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무슨 말을 하는지, 목적이 무엇인지는 전달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너무 일방적으로 설명되고 있다는 것과 신뢰도를 줄 수 있는 요소가 ‘복권’에 한정되어 있어 정말 신뢰를 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 문제였다.

 “하아......”

 정우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 한숨과 함께 그의 마음 속 어딘가에 자리 잡고 있었던 기대감과 머릿속에 품고 있었단 짜릿한 상상은 흩어지듯 사라지고 말았다. 그것들이 사라진 자리에는 민망함과 망신이나 당하지 않으면 다행이라는 생각이 자리 잡았다.

 정우는 아직 완벽히 사라지지 않은 기대와 함께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새로고침 해봤다. 조회 수는 조금도 오르지 않고 그대로 0이었다.

 “지금이라도 계획을 바꾸는 게 좋을까?”

 정우의 중얼거림을 들은 미니미는 홀로 고개를 저었다.

 ‘뭐, 지금 계획이 썩 괜찮은 건 아니지만, 더 나은 계획이 나올 것 같지도 않은데?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아?’

 정우는 미니미의 생각에 동의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딱히 다른 아이디어도 없고...... 일단 한 번 해보기나 하자.”

 정우는 막막함이 담긴 한숨을 내쉬고 새로고침을 한 번 더 눌렀다. 여전히 조회 수는 0이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21 7화. 첫 예언의 결과(3) 2020 / 9 / 26 259 1 6922   
20 7화. 첫 예언의 결과(2) 2020 / 9 / 26 262 1 6294   
19 7화. 첫 예언의 결과(1) 2020 / 9 / 24 246 1 5440   
18 6화. 움직일 준비(3) 2020 / 9 / 19 255 1 5204   
17 6화. 움직일 준비(2) 2020 / 9 / 18 262 1 5609   
16 6화. 움직일 준비(1) 2020 / 9 / 17 276 1 5009   
15 5화. 첫 번째 예언(3) 2020 / 9 / 12 268 1 6392   
14 5화. 첫 번째 예언(2) 2020 / 9 / 11 239 1 5519   
13 5화. 첫 번째 예언(1) 2020 / 9 / 10 243 1 5250   
12 4화. 신내림 TV 방송 시작(3) 2020 / 9 / 5 243 1 6636   
11 4화. 신내림 TV 방송 시작(2) 2020 / 9 / 4 251 1 5695   
10 4화. 신내림 TV 방송 시작(1) 2020 / 9 / 3 251 1 5033   
9 3화. 불의 환생자(2) 2020 / 8 / 29 238 1 5874   
8 3화. 불의 환생자(1) 2020 / 8 / 28 250 1 8397   
7 2화. <신내림 TV> 개국 준비(4) (1) 2020 / 8 / 27 294 1 5288   
6 2화. <신내림 TV> 개국 준비(3) 2020 / 8 / 22 272 2 5693   
5 2화. <신내림 TV> 개국 준비(2) 2020 / 8 / 22 268 3 5044   
4 2화. <신내림 TV> 개국 준비(1) 2020 / 8 / 20 276 3 5046   
3 1화. 새출발(3) 2020 / 8 / 16 306 4 6511   
2 1화. 새출발(2) 2020 / 8 / 15 311 6 5068   
1 1화. 새출발(1) 2020 / 8 / 14 484 7 5116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