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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물
신내림 TV
작가 : Cordzero
작품등록일 : 2020.8.14

더 나은 다른 삶을 위해 이번 삶을 투자한다?!

 
2화. <신내림 TV> 개국 준비(4)
작성일 : 20-08-27 23:02     조회 : 292     추천 : 1     분량 : 5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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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래서 ‘선의 환생자’로는 적당히 착하거나, 적당히 나쁘면 애매하다니까. 완전 착하면 완전 땡큐지. 자신의 과업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좋은 일을 하려고 노력을 하니까 능력만 주면 알아서 잘하니 좋고, 꽤 나쁘면 애초에 이런 선택지를 거부하거나, 거짓으로 받아들인 이후에 주어진 능력으로 지꺼 챙기기 바쁘긴 하지만, 그래도 찔리는 게 있어서 마냥 손 놓진 못하고 그냥 쉽고 단순하게 돈으로 해결하려고 하니까 문제도, 고민도 안 생겨서 편한데. 애매한 영역에 있는 애들이 언제나 문제야. 지들이 속한 영역처럼 일도 애매하게 대하니까. 선함도 애매하게, 자기 욕심도 애매하게. 그러면서 또 목표는 원대해요. 그래서 고민도 많고, 각종 혼란에 깊게 빠져들지.’

 미니미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계속 생각을 이어나갔다.

 ‘그러다 망가지고, 극단으로 치닫고. 제발. 너는 그러지 마. 응? 그 고민이랑 혼란 끝에서 제발 좋은 선택을 해줘. 응? 나 좀 살려줘......’

 “뭐야?”

 그 때 정우의 외침이 방안에 퍼졌다. 그의 목소리와 눈빛에는 난감함이 감춰지지 않고 그대로 드러나고 있었다.

 ‘다른 차원의 당첨번호 확인했나보네. 이번엔 꽤 다른 모양이지?’

 미니미는 별일 아니라는 듯 그대로 정우를 지켜만 보고 있었다.

 “왜 다 다르지?”

 정우는 메모한 7개의 숫자로 이뤄진 10개의 숫자 조합을 바라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조합별로 중복되는 숫자는 있었다. 하지만 나머지의 숫자들은 어설프게 1, 2의 차이가 있든지 아니면 전혀 다른 숫자였다.

 ‘답을 찾아내긴 하겠지?’

 미니미는 이왕이면 답을 찾길 바라는 심정으로 정우를 바라보았다. 여기서 자신의 계획까지 실패하게 되면 정말 엇나갈 수 있으니까.

 미니미의 바람대로 정우는 나름의 답을 찾아냈다. 무려 100포인트를 투자해 100개의 번호 조합을 얻어내고, 그 안에서 중복되는 숫자들을 추려 50개의 조합을 만들어냈다.

 “같은 키워드로 기사를 반복 검색할 땐, 앞서 나온 기사를 제외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서 다행이네.”

 정우는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것에서 나름의 의의를 찾아냈다. 그리고 나름의 당첨 번호로 예상되는 조합을 완성했지만, 그것이 진짜로 당첨될 지 알 수 없음에 불안감을 가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계획 전체를 향한 의심으로 번졌다.

 “첫 단추부터 불안한데...... 과연 될까? 안 되면......! 다른 계획 세우지 뭐. 방법이 복권뿐이야?”

 정우는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평소보다 큰 목소리로 외치듯 말했다. 그런다고 해서 불안감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럴듯하게 영상을 만들려면......”

 그는 다른 방법으로 애써 다른 생각을 하는 것을 선택했고, 그 생각에 몰입하며 불안감을 어느 정도 지워내는데 성공했다.

 

 토요일 저녁 8시 25분. 정우는 거실 바닥에 앉아 TV는 복권 추첨을 방송하는 채널에 고정해두고, TV와 자신의 사이에 한 게임씩 구매한 복권 50장을 쭉 깔아 놓았다.

 “하나만 걸려라.”

 그는 1등, 혹은 2등에 당첨되는 복권이 나오면 그 복권을 가지고 영상을 촬영할 계획이었다. 자신이 ‘그 분’께 번호를 점지 받아 딱 한 장의 복권만을 구매했고, 그것이 당첨되었다는 스토리가 기본적인 설정이었다.

 “너무 사기인가?”

 미니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뭐...... 아니라고 하긴 애매하지. 애초에 설정 자체가 사기니까.’

 “그래도 어쩔 수 없어. 내가 생각한 컨셉을 위해서는.”

 이번에도 미니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생각했다.

 ‘그것도 맞는 말이지.’

 미니미는 정우의 컨셉이 독특하고, 흥미로우면서도 위험하게 느껴졌다.

 ‘영향력 가지기 좋은 컨셉. 계도, 예방에도 좋지만 예속, 종속시키기에도 좋은 컨셉. 그만큼 정우라는 인간 본연의 캐릭터가 드러나기도 좋은 컨셉이기도 하고.’

 미니미는 마음속으로 바랬다. ‘견물생심’이라는 말이 그에게 부정적으로 발휘되지는 않기를.

 정우는 추첨 방송이 시작되자 한껏 긴장했다.

 “정말 맞으면 어떡하지?”

 그는 바보 같은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고, 스스로 열심히 대답했다.

 “어떡하긴 뭘 어떡해. 영상을 잘 뽑아봐야지. 그게 첫 시작인데.”

 정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조금 더 현실적인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만약 안 되면 어떡하지?”

 “행운 번호 추첨!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그는 갑자기 심각해진 표정으로 답을 꺼내기 위해 노력하려고 했지만, 추첨이 시작된다는 말에 그는 생각을 지워버리고 자신 앞에 놓인 50장의 복권에 시선을 집중하고, TV에서 흘러나오는 음성에 청각을 집중했다.

 “첫 번째 당첨볼! 당첨 번호는 17. 17 입니다.”

 “두 번째 당첨볼! 당첨 번호는 39. 39 입니다.”

 정우는 빠르게 눈을 굴리며 해당 번호가 없는 복권들을 걸러냈다. 번호가 하나하나 발표될 때마다 복권은 점점 줄어들었다. 마지막 번호 하나만을 남겨 두었을 때, 그의 앞에는 4장의 복권이 남아 있었다.

 “최소 3등 4개.”

 꽤 괜찮은 소득이었다. 50개의 복권 조합을 뽑아내기 위해 100포인트가 들었으니, 금액으로 치면 300만원이었다. 3등 당첨금이 100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자신의 노동력을 감안해도 나쁘지 않은 수준이었다. 거기에 4등, 5등도 몇 장 더 있었으니 이득인 것은 확실했다. 물론, 하루에 50포인트 밖에 살 수 없는 포인트를 단순히 금액만으로 평가할 순 없지만, 포인트의 경우 일주일에 최대 350 포인트를 구매 할 수 있었으니 타이트한 기준을 적용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손해 보지 않을 순 있다. 그리고 혹시나, 1등이나 2등이 나오게 되면......”

 엄청난 이득이었다. 당첨금을 생각하기 시작하자 그의 몸에 욕심과 욕망이라는 감정들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포인트를 꾸준히 사야 할 이유가 확실해졌네.”

 ‘헐......’

 미니미는 어느 정도 당첨의 윤곽이 보이기 무섭게 욕심을 보이는 정우를 보며 기가 찼다. 시작부터 이러면 앞으로의 길이 험난할 것 같았다.

 “여섯 번째 당첨볼! 숫자는! 34입니다. 34!”

 “헐!”

 정우는 자신도 모르게 큰 소리를 냈다. 있었다. 1등 당첨 복권이.

 “미쳤네. 헐. 대박. 헐. 헐?”

 정우는 그저 감탄사를 내뱉고, 멍하니 현실감각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었다.

 “보너스 번호는 1. 1입니다.”

 정우는 1등 당첨된 복권을 조심스럽게 따로 뺐다. 그리고 남아있는 3장의 복권 중 숫자 1이 들어있는 복권이 있나 확인했다. 있었다.

 

 정우의 첫 계획은 완벽한 성공이었다. 이전 삶에서 맛본 적 없는 그 완벽한 성공은 그의 마음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자신의 계획이 성공으로 완성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마음을 전해주었다.

 “일단은......”

 책상에 앉은 정우는 당첨된 1, 2, 3등의 복권 뒷면에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으려다 잠시 멈칫했다. 그리고 그는 빠르게 상태창을 열어 자신의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했다.

 “같구나.”

 정우는 새삼 안도하며 자신이 이전 생에서 썼던, 자연스럽게 외우고 있는 그 번호를 자연스럽게 썼다.

 “일단, 1등, 2등 복권 인증 동영상을 찍어 올리고, 월요일에는 당첨금 수령 영수증을 올려서 다시 한 번 올리면 될 것 같은데.”

 정우는 그렇게 말하고 스스로 고개를 끄덕였다.

 “거기에 상금의 일부를 기부하고...... 기부는 얼마나 하면 좋을까? 절반? 그건 좀 많은 것 같긴 한데...... 뭐, 당첨은 또 되면 되니까. 그리고 기부 인증까지 해야겠지? 이 기부까지 내 컨텐츠로 활용해야 해. 단순히 환생 포인트를 얻기 위한 ‘선한 행동’에서 그치기엔 뭔가 아쉬워. 이 기부를 통해서 내가 돈을 위해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세상을 위해서 움직인다는 느낌과 뉘앙스를 확실히 전달해야 내가 원하는 방향성이 생겨.”

 그는 그렇게 말하고서 다시 한 번 생각을 차분하게 정리했다. 뭔가 빠진 느낌이 들었다.

 “기부는...... 조금씩 나눠서 하는 게 나을 것 같은데. 일단, 절반을 한다고 질러 놓으면. 분명 그걸 확인하고 체크하려는 사람이 나타날 테니까. 그리고 그 사람들이 체크를 통해 내가 모든 기부를 마무리하면, 신뢰도는 분명 더 올라갈 테고. 그들이 계속 체크를 하는 동안 관심도는 조금씩 높아질 거야.”

 그는 다짐하듯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힘차게 두 번 끄덕였다.

 ‘근데 쟤는 왜 저렇게 고개를 끄덕여? 스스로에게 자신감이 없어서 자신감을 불어넣으려는 건가? 뭔가 불안감을 감추려는 건가?’

 미니미는 정우의 행동에 사소한 의문을 품으며 그의 계획을 계속 들었다.

 “설정도, 방송을 위한 대본도 확실하게 짜둬야 해. 그걸 위해서는 생방은 아무래도 위험하고...... 무조건 녹방을 해야겠지. 기본 컨셉은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한 ‘예언’을 하는 사람. 지금의 복권이나 나에게 금전적인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또 한 번의 다른 ‘예언’과 그 결과는 내가 진짜 예언의 능력이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었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라는 걸 확실히 해야 해.”

 ‘꽤 그럴 듯하네.’

 미니미는 나쁘지 않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 컨셉에서 나는 내가 원하는 걸 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모시는 신이 알려주는 것을 그냥 전달하는 사람이어야만 해.”

 정우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야만 했다. 그래야 귀찮거나 불필요한 문제들을 최소화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런 컨셉 없이 그냥 예측을 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복권 당첨 사실을 알리게 되면,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며 자신에게도 번호를 알려달라는 사람이나 자신이 얻은, 혹은 얻게 될 ‘불로소득’을 손쉽게 나눠달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좋을 것 같았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시시콜콜한 자신들의 이야기를 과장하고, 확대해 자신에게 의뢰하거나, 거짓으로 자신의 능력을 테스트해보려는 요량을 가진 사람들도 나타날 것 같았다.

 “내가 보고 싶은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그런 부탁을 거절하는 것과, 그런 능력 없이 그저 ‘그 분’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만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거절하는 건 분명 다른 느낌이니까. 그리고 이 컨셉이라면 거절을 넘어서 오히려 내 쪽에서 상대를 탓할 수도 있고, 좀 더 나아가면 꾸짖을 수도 있겠지. 그리고 차단을 한다고 해서 나에게 돌아올 비난이 생길 것 같지도 않고.”

 미니미는 뭔가 짜임새 있는 정우의 계획에 살짝 놀랐다.

 ‘꽤 준비를 탄탄하게 하네? 대충하는 줄 알았는데? 아? 그게 아닌가? 일단 저질러봤는데, 그게 너무 잘 먹히니까 이제 두려워져서 확실히 계획을 짜지 않으면 안 될 것 같다는 걸 느낀 건가?’

 미니미는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느꼈다. 일단, 기본적으로 선함을 표방하고 있고, 그로 인한 선함을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그 중간의 어디든 수행하려고 하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요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도 괜찮아보였으니까.

 ‘제발...... 그걸로 다 됐다고만 생각하지 말아라. 앞으로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둬라. 제발...... 변수 생겼다고 멘붕하고 엇나가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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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zhi 20-08-30 12:29
 
와... 진짜 환생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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