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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게임판타지
훼인
작가 : 려영
작품등록일 : 2019.11.5

이 픽션에는 현재 우리 사회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중심 테마를 기점으로 해서 그 게임속에서 살아가는 젊은 게이머들의 생생한 실상과 우정 사랑 배신들의 모습들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데킬라 같은 사랑 우정 그리고 배신...... 21세기 현재의 시간속을 힘겹게 부딪치는 청춘의 군상들이 소리없는 독백처럼 숨결을 가다듬습니다. 인터넷 온라인 게임이라는 또다른 세상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처절한 자화상입니다

 
[훼인] 3회 - 매복
작성일 : 19-11-05 15:54     조회 : 34     추천 : 0     분량 : 3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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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 복 ]

 

 

 지금이 기회였다.

 

 이번을 놓치면 칭기스칸을 잡는 것은 또 다음번으로 미룰 수

 밖에 없다...

 

 수범은 상념에 잠시 젖어있던 것을 정리하고 정신을 집중하려고

 머리를 흔들어댔다.

 

 조급함 때문인지 마우스는 모니터를 날카롭게 눌러대고 있었다.

 

 칭기스칸은 이미 궤멸 상태에 빠진 휘하 궁수부대를 남겨두고서

 홀홀 단신으로 빠져나가 도망치고 있었다.

 

 그 뒤를 3 개 파티 20 명이 훨씬 넘는 인원들이 그야말로 굶주린

 야수들처럼 뒤쫓아 가고 있는 상황이었다.

 

 '조금만,조금만...'

 

 아무리 재빠른 스마트레인즈 지존일지라도

 이런 대규모의 파티를 혼자서 상대한다는 것은

 불가능 그 자체였다.

 

 웨일즈성을 향해 숨차게 도망치던 칭기스칸은 그 중간에

 두번이나 귀환주문서

 

 (:마을로 순간이동할때 사용하는 마법서 - 마을로 귀환해버리면

 마을안에서는 전투를 할 수 없으므로 안전함) 를 사용하여

 마을로의 귀환을 시도했으나 시간 딜레이때문에

 포기를 하고 오로지 도주만을 선택하고 있었다.

 

 수범은 알고 있었다.

 

 이제 조금후면 칭기스칸은 그를 노리는 아군들속에 포위되어

 집단적인 유린을 받아서는 누워버릴 것이고

 그 다음에 베르테르가 올 것이라는 것을...

 

 그리고 베르테르는 그 칭기스칸의 시체위에서 동전놀이를

 할 것이다.

 

 장비를 떨구고서 바닥에 싸늘히 누워 있는 칭기스칸의 몸뚱이

 위에다 1 달전에 자신이 당했던 것처럼 똑같이

 누런 유라파(:미니지 게임안에서 사용하는 화폐

 - 이 게임머니를 가지고 각종 게임장비를 구입함) 들을

 마구 던져댈 것이다.

 

 그에까지 생각이 미치자 수범은 씁쓸한 블랙커피라도

 삼킨 듯 입술 근육을 비틀리며 고개를 가로 저어버렸다.

 

 이건 아닌데...이번 혈전은 분명히

 열흘전에 바벨탑에서의 사소한 자리 다툼때문에

 불거져서 시작됐지만,

 다분히 베르테르 참모의 개인적인 복수전의 성격도 강하게

 담고 있었다.

 

 베르테르는 지금의 가즈솔져 혈에 오기 전

 이미 '화랑' 이라는 혈맹을 이끌고 있던 총군주였었다.

 

 근데 칭기스칸의 해적혈과의 혈전끝에 참패를 거듭해서

 결국에는 화랑혈의 본군을 빼고는 거의 궤멸되어

 흩어져버렸고, 위기에 몰린 베르테르는 어쩔수 없이 백두에게

 자진합병을 해왔던 것이다.

 

 그리고는 오늘같은 복수의 날을 줄기차게 기다리며

 자신이 차고 있던 레드 나이프 - 그 단검을 처절한 심정으로

 갈아왔을 것이다.

 

 버퍼도 다 떨어진듯 칭기스칸은 이동속도물약을 삼키면서

 왼쪽 언덕을 넘어서고 있었다.

 

 이제... 끝이다. 저 언덕만 넘어서면......

 

 해적혈 최고의 전사이자 부군주인 칭기스칸을

 잡을 수가 있는 것이다.

 

 승리감에 미리 취한 두 부대는 웨일즈 성 바로 앞쪽 언덕을

 일사불란하게 넘어섰다.

 

 선두에 서서 부대를 이끌고 있던 수범은 제일 먼저 언덕을 넘어서자말자,

 멈칫 마우스를 놓아버리고 말았다.

 

 "!"

 

 언덕아래에는 이미 적혈의 떼거지 같은 대부대가

 그들을 떡하니 기다리고 있었고,

 

 가즈솔져 혈원들은 말그대로 범의 아가리속으로

 뛰어들어갔던 것이다.

 

 한 50 명가까이 5 파티가 되려나...아니 그 이상일지도...

 하여튼 전혀 생각지도 못했던 상황이 눈앞에서

 연출되어 버리자 당혹감과 혼란이 뒤엉켜서 적군의 규모도

 헤아리기 힘들고 제대로 통제나 지시를 내리지도 못하는

 실정이 되어 버렸다.

 

  "아 이런, 미치겠네. 시팔 혈전에 무슨 매복..."

 

 여기저기서 화살들이 쓩쓩 날아들어오고

 복병들이 맞부닥쳐오자 수범을 뒤따르고 있던 혈원들이

 하나 둘 픽픽 쓰러져갔다.

 

 이러다가는 아군이 전멸할수도 있다..

 수범의 손가락이 바빠졌다.

 

  '베르형.. 여기 S O S .. 매복을 만났어요'

 

  '매복? 무슨 헛소리야?'

 

  '아 칭기스탄이 여기까지 일부러 우릴 유인해와어요 ㅜㅜ'

 

 맘이 급하다보니 오타까지 마구 생겨나고 있었다.

 

  '지랄..칭기스칸 미친 섀끼... 잠만 기달려봐..'

 

 아마 베르테르는 지원군을 수배하고 있을것이다.

 

 승리감에 미리 도취되어 너무 마음을 놓고 있었던 것이

 화근인 셈이었다.

 지원이 올 때까지 버틸 수 있으려나......

 상황은 점점 나빠져만 가고 있었다.

 수범이 이끌고 있던 5 조 단검라인은 거의 다 무참하게

 무너져가고 있었다.

 

 "일단 전원 후퇴 !"

 

 어쩔수 없이 수범의 마지막 지시가 내려졌지만

 이미 아수라장이 되어 버린 전장안에서는 뒤늦은 결정이었다.

 

 여기저기서 섬광처럼 터지는 화려한 전투 그래픽에

 저절로 이마살이 찌푸려졌다.

 곁에서 퍽퍽 쓰러져가는 혈원들을 보면서 수범은

 화면 좌측 상단에 떠 있는 자신의 블러드게이지

 (: 캐릭터의 피가 남은 양을 표시하는 그래프-공격을 많이 받아서

 피가 0 이 되면 사망하고 장비도 떨어뜨리게됨) 를

 흘깃 체크했다.

 

 아틸라...가져솔져의 단검 라인 군주, 이 서버 플레인 솔져중에서

 지존인 자신의 캐릭터이지만 적군의 집중공격을 받아서인지

 어느새 40 % 대로 게이지가 떨어지고 있었다.

 

 수혈.. 힐이 필요했다

 하지만 지금 수범의 파티에 끼어 있던 힐러 2 명중 1 명은

 벌써 누워버린 상태였고

 그나마 고랩 힐러 1 명도 적군의 집중공세에 밀려

 K O 를 목전에 두고 있었다.

 파티에서 힐러의 죽음은 혈전에서나 사냥에서나

 곧 그 파티의 전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수범은 잠시 고민에 빠졌다.

 지금이라도 귀환을 한다면 시간의 여유는 있다..

 

 혼자 마을로 귀환? 아니면 지원군이 올때까지 계속

 여기서 버티기?

 

 귀환하는데 10초 정도의 시간딜레이가 있다지만,

 빠른 걸음을 자랑하는 캐릭인지라

 일단 뒤로 빠져서 귀환을 시도한다면

 아틸라 혼자서는 살아남을 수가 있다.

 하지만 나머지 혈원들은......

 수범은 고개를 가로 질렀다.

 

 '그래 죽더라도 같이 죽는 거야!'

 

 수범은 알고 있다.

 이렇게 누우면 경험치도 떨어지고, 어쩌면 비싼 아이템도

 드랍되어 잃어버릴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런 자신의 것보다도 더 중요한게 혈맹이고

 혈원들이라는 생각을 수범은 항상 가져오고 있었다.

 

 얼른 인벤토리 창을 열어서는 강력수혈물약을 10 개 연속으로

 클릭하자 블러드 게이지가 조금씩 회복되었다.

 

 '휴우..'

 

 저만치서 지원부대가 달려오고 있었다.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지원군이......

 

 조금만 기다리라는 베르테르의 귓말이 챗팅창에 보이는가

 싶던 순간

 아틸라 캐릭은 갑자기 처절한 비명을 질러대면서

 바닥에 드러눕고 말았다.

 

 어디선가 나타난 상대편 궁수 3 명이 그 비싼 스마트 보우로

 집중난사를 해댄 것이다.

 

  '제길, 결국에는 또 눕네.'

 

  수범은 혀를 차면서 담배를 다시 꺼내 물었다.

 

 혈전을 시작한지 벌써 1 주일이 넘었는데

 오늘까지 3 번째 눕는 것이다.

 라인 군주이지만 20 명이 넘는 라인을 이끌고 있는

 한 혈맹의 군주이고 지존캐릭이다 보니 집중공격대상이

 되는 것은 어쩔수 없다 손 치더라도

 오늘의 경우는 참 억울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게임 혈전에 매복이 있다니...

 무슨 삼국지에 나오는 제갈공명과 사마 중달의 계략전도 아니고

 하긴 오늘 전투 서두에 적혈 인원이 좀 줄었다 싶은 게 마음에

 좀 걸렸었지만 일요일 밤이고 하니 사람이 없을만도 하다 싶어서

 크게 신경을 쓰지도 않았었는데 바로 그 방심이 문제였었다.

 

  "오늘은 절대 죽지마 알았지?"

 

 오후에 출근할때쯤 받은 전화에서 언제나처럼 귀엽게 쫑알대던

 지영의 목소리가 게임사운드와 겹쳐서 떠올랐다.

 

 이렇게 힘들때면 그녀가 많이 보고 싶어진다.

 

 아니 그녀의 길다란 머리칼을 쓰다듬으며

 꼬옥 껴안아보고 싶다......

 

 수범은 담배를 비벼끄면서 핸드폰을 꺼냈다.

 지난 여름 캐레비안베이에서 찍었던 사진이 배경화면에

 아로새겨진 전화기를 쓰다듬으면서 막 번호를 누르려던

 수범의 손가락이 잠시 망설여졌다.

 

 아냐.. 지금 한참 잠자고 있을 시간인데...

 

  "이제 그만 갈게요 계산?"

 

 프런트앞에서 두 명의 청년이 잠에 졸린듯 하품을

 번갈아 해대면서 시뻘건 눈을 비벼대고 있었다.

 

 수범은 핸드폰을 다시 주머니 속으로 넣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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