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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연재 > 무협물
광풍가도
작가 : 서현
작품등록일 : 201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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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림사 대환단 스물세 알이 모두 사라진 전대미문의 사건.
강호는 신투라 불리던 신도무영과 천서도군을 범인으로 지목했다.
만일, 사라진 대환단 스물세 알을 한 사람이 복용한다면.
또한 그가 강호를 피로 물들일 마인이라면.

아연실색! 강호는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제 13 화
작성일 : 16-07-12 13:08     조회 : 542     추천 : 0     분량 : 5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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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자적산에 뱀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저렇게 무늬가 아름다운 뱀을 처음 보는 악적이었다.

 “뱀 아닙니까?”

 “야, 이놈아! 그럼 저게 지렁이냐? 누가 봐도 뱀인 줄 다 아는데 내가 왜 물어보겠냐?”

 “뱀을 뱀이라고 하는데 나무라시면 전 뱀을 구렁이라고 해야 합니까?”

 조금은 반항적인 목소리에 염우빙이 눈살을 찌푸렸다.

 “내가 네놈에게 바란 것이 잘못이지. 쓸데없는 소리 지껄이지 말고 자세히 보거라. 저놈은 화사(花蛇)라는 놈이다.”

 그리고 곧 풀숲을 뒤적이고는 청와(靑蛙) 한 마리를 잡아 와서는 바닥에 떨어뜨려 놓았다.

 사부의 손을 빠져나온 청와가 무슨 일인지도 모르고 한 번 폴짝 뛰었을 때, 청와의 시선과 화사의 시선이 마주쳤다.

 여태껏 아무 움직임도 없던 화사는 개구리를 발견하자, 가늘게 뻗은 목을 치켜들었다.

 “느껴지는 게 있느냐?”

 “아뇨.”

 너무나 당당하게 대답하는 악적의 머리통으로 여지없이 지팡이가 날아들었다.

 딱!

 “악!”

 “아둔하기 짝이 없는 놈! 다시 잘 보거라. 청와는 뱀의 먹이 중 하나지. 세상이 뒤집어진다 하더라도 청와가 뱀을 먹는 경우는 없다, 이 말이야. 그럼 청와가 어떻게 해야겠느냐?”

 “죽지 않으려면 달아나야죠.”

 “그래야지. 하지만 청와는 지금 꼼짝도 못하고 있지 않느냐? 왜일까?”

 “무섭겠죠.”

 “바로 그거야. 청와는 화사가 무서운 거야. 몸을 움직이지도 못할 만큼 두려운 게지. 극도의 두려움은 육신의 마비를 불러오는 것을 저 청와를 보면 알 수 있지. 그것은 청와뿐만 아니라 모든 생명체가 마찬가지다.”

 쏴악!

 머리를 치켜들고 있던 화사가 단숨에 쏘아져 나가 개구리를 공격하고 있었다.

 단숨에 청와를 제압하려는 화사의 움직임.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한 공격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빠른 것은 염우빙의 지팡이였다.

 딱 하는 소리와 함께 화사는 마치 새인 양 허공을 날아 풀숲으로 들어갔다.

 “이것 보거라. 뱀이 공격을 하는 동안에도 청와는 꼼짝도 못하지 않느냐. 이것이 바로 살안의 기본이다.”

 “먹이를 잡기 위해 살기를 뿜는다는 말이군요.”

 “그렇지. 태고부터 모든 생물체는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다. 물론 호랑이와 같이 상대에게 잡혀 먹지 않는 동물들도 있지만 그것은 일부일 뿐이야. 먹어야 산다면 그 먹이를 잡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하지 않겠느냐? 그렇게 살기 위해 기운을 뿜어내는 것이야.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도 마찬가지다. 인간은 자신도 알지 못하게 살기를 뿜어낸다. 단지 다른 점이라면 동물들과 달리 먹이가 아닌 다른 방면에서도 살기를 뿜어 낼 수 있다는 것이지. 인간은 감정을 지니고 있는 동물이니까.”

 악적은 사부의 가르침을 이해할 수는 있었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몰라 답답했다.

 그것을 알고 있는 듯 사부의 말이 이어졌다.

 “적아.”

 “예, 사부님.”

 “넌 사람이 먹지 못하는 게 있다고 생각하느냐?”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먹고 죽지만 않는다면 모든 것을 먹을 수 있고, 이곳 자적산에는 그 먹을 것이 널려 있지. 네 아둔한 머리로 깨우침을 바라는 것은 나의 바람일 뿐. 오늘부터 몸으로 깨우쳐라. 그것이 지름길일 것이야.”

 몸으로 깨우치는 것.

 악적은 그것이 무엇인지 몰랐다. 그리고 곧 아둔함과 직결되는 것은 배고픔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오너라.”

 따라가기 싫었다.

 방금 전 사부의 눈에 비친 기묘한 기운, 늘 저런 기운이 일어나고 난 후에 악적은 어려움에 봉착했었고 이제는 느낌만으로 알 수 있었다.

 “뭐 하고 있는 게야, 따라오라니까!”

 사부의 고함에 악적은 힘없이 뒤를 따라야 했다.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가 저러할까?

 축 처진 어깨에는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고, 발걸음이 무겁기 그지없었지만 사부는 결심을 꺾지 않았다.

 단순하고 무식이 철철 넘쳐흐르는 사부가 택한 방법은 굶기는 것이었고, 힘이 없는 악적은 그 말을 따르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었다.

 언제 어떻게 준비해 둔 곳인지 사부는 악적을 동굴 안으로 밀어 넣었다.

 “적아.”

 “예.”

 “내 한 달 정도 자리를 비울 것이다. 그동안 게을리 하지 말고 수련을 하도록 해라.”

 사부가 자리를 비운다는 소리가 악적에게는 반갑기 그지없었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순간 자신을 동굴에 가두고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운다는 것은 악적 자신이 이곳에서 한 달을 거주해야 된다는 뜻이었다.

 “서, 설마 저를 여기에 두고…….”

 떨리는 목소리와 애절한 눈빛을 뿜어내는 악적이었지만, 사부의 행동은 잔인했다.

 사부의 몸이 동굴을 벗어나면서 집채만 한 바위가 동굴의 입구를 가리기 시작한 것이었다.

 ‘망할 사부!’

 

 

 

 第九章 좋은 약이 효과가 있는 법!

 

 

 

 태산의 줄기를 벗어난 염우빙은 소림으로 향하고 있었다.

 복우황이 자신의 제자에게 자환신단을 먹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염우빙으로서 가만히 두고 보고만 있을수는 없는 일이었다.

 물론 천지조화공을 수련하고 있는 악적의 내공 수위가 가볍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자환신단은 염우빙을 찝찝하게 만들고도 남을 정도의 영약이었다.

 그 결과 염우빙은 소림사의 대환단을 훔치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

 역대의 어느 도적도 감히 소림사의 경내에 침투할 생각을 가지지는 못했고, 복우황 또한 화산의 자환신단으로 만족한 것도 소림 안에 존재하는 절세의 고수들을 의식해서임을 알고 있는 염우빙이었다.

 하지만 염우빙은 과감했다.

 한때 신도무영(神盜無影)이라고까지 불리며 강호를 헤집어 놓았던 그가 들어가지 못할 곳은 없었다.

 당시 황궁 무고까지 침입했던 그가 그곳에서 들고 나온 무공 서적들로 인해 동창과 금의위가 강호를 뒤집어 놓았지만 끝내 그를 찾지 못했었다.

 그런 그도 소림의 경내를 밟는 것은 처음이었다.

 평소 곰팡내 나는 중들에게서 훔쳐야 할 것도 없었지만 아무리 자신이라도 소림이 주는 이름은 가볍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제자를 위해, 아니 자신의 자존심과 신비문의 미래를 위해 그는 과감히 소림의 경내로 침투하고 있었다.

 달도 뜨지 않아 어둠이 자욱한 소림의 경내에선 아직 잠에 들지 않은 승려들의 염불 소리가 들렸다.

 은은한 향내와 함께 들려오는 염불 소리는 듣는 이로 하여금 심신을 안정시켜 줄 것이었지만 지금 염우빙의 입장에서는 결코 달갑지 않은 소리였다.

 발자국 소리,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움직이는 염우빙의 모습은 과거 그를 왜 신도무영이라 불렀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고, 과거의 실력이 전혀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었다.

 한 발씩 조심스럽게 움직이는 염우빙의 눈으로 높게 치솟은 비석이 들어왔다.

 ‘계율월을 돌아가면 입설정(立雪亭), 조금만 더 나가면 탑림이 나올 것이다.’

 염우빙은 소림에서 대환단을 숨겨 놓을 만한 곳으로 우선 탑림을 생각했다.

 물론 자신의 예상이 잘못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의 경험이 그곳이라 말해 주었고, 염우빙은 자신의 직감을 믿었다.

 소리 없는 움직임이었지만 염우빙의 움직임은 빛살처럼 빨랐다.

 지금 소림의 어느 누구도 그의 움직임을 알아채지 못했고 그렇게 염우빙은 탑림으로 향하고 있었다.

 곧 탑림에 이른 염우빙은 고개를 흔들어야 했다.

 탑림이라 하여 그 탑이 적지 않을 것이라 생각을 했지만 이것은 많아도 너무나 많았다.

 수백에 이르는 탑을 일일이 다 조사해 볼 수도 없는 일이었고, 또한 그렇게 눈에 보이게 두었을 리는 없는 것이었다.

 ‘이렇게는 어려운 일이야.’

 염우빙은 생각을 바꾸어야 했다. 이런 방법으로 대환단을 찾아낸다는 것은 바다에 빠진 바늘을 찾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그렇게 며칠 후 염우빙은 소실봉의 한 언덕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떴군.’

 촹!

 염우빙의 손이 하늘로 향하자, 곧 전서구 한 마리가 그의 손아귀에 빨려 들었다.

 전서구에 적혀 있는 내용을 확인한 염우빙의 안면에 미소가 피어났다.

 ‘이틀 후라…….’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나는 염우빙의 곁에는 비둘기의 것으로 추정되는 뼈가 가득 쌓여 있었다.

 

 ***

 

 소림사 내에서도 백의전(白衣殿)의 이름이 주는 무게는 가볍지 않았다. 백의전의 무승들은 소림에서도 주축 중 하나였고 마도의 부흥이 아니고서는 경내를 벗어나는 일이 드물었다.

 하지만 지금 백의전 전주를 맡고 있는 자보(自寶)는 막중한 임무를 맡기 위해 소림방장의 내실로 향하고 있었다.

 현 정의맹의 맹주 자리를 역임하고 있는 남궁승은 소림방장과는 둘도 없는 사이라 할 정도로 격이 없었다.

 그런 그가 죽어 가는 손자를 위해 대환단을 부탁했고, 방주는 원로들과의 회의를 거쳐 대환단을 내주기로 결정을 지었다.

 대환단이 그리 함부로 건네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상대는 무림에서 가장 존경받는 정의맹의 맹주였고, 그의 성정으로 이런 부탁을 하기가 쉽지 않았으리란 사실을 알고 있는 소림이었기에 결정을 내린 것이었다.

 “자보입니다.”

 “들어오너라.”

 방장의 허락을 득한 자보가 방장실로 몸을 들이자, 그곳에는 장경각주이자 사숙이 되는 해수(解愁)대사와 계율원주 혜운(慧雲)대사가 이미 자리하고 있었다.

 세 사람의 모습을 보는 순간, 자보는 스승께서 왜 자신을 불렀는지 알 수 있었다.

 소림방장과 계율원주, 그리고 장경각주가 한자리에 모여 자신을 부른 이유는 단 하나, 백의전에 보관해 두고 있는 대환단을 꺼내려 하는 것이었다.

 “제자를 찾으셨다 들었습니다.”

 “우선 앉아라.”

 “예.”

 “대환단 하나를 꺼낼 것이니 준비해 두어라. 오늘 저녁이면 그것을 가지러 오는 이가 있을 것이다.”

 이미 예상한 일이었지만 자보의 얼굴에는 놀란 빛이 가득했다.

 소림사의 영약이자 무림 제일의 성약이라고까지 불리는 대환단을 꺼내는 것은 자보가 백의전의 전주에 자리하고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실수가 없도록 하여라. 정의맹의 맹주인 남궁승 대협께 전해 줄 물건이니라.”

 “예. 실수 없도록 하겠습니다.”

 

 자보는 이제껏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대환단을 꺼내기 위해 무승들에게 백의전 주위를 감시하게 하고는 홀로 백의전에 들었다.

 언제부터인지 소림에서는 세 사람의 불패를 맞추어 넣어야 대환단을 꺼낼 수 있는 기관을 만들었고, 그 불패를 가지고 있는 세 명이 바로 소림방장과 계율원주, 그리고 장경각주였다.

 그것은 도난을 방지하려는 계획이었고, 그 어떤 도적이 경내에 침입한다 하더라도 그 세 명의 몸에서 불패를 훔칠 수는 없는 일이었기에 그만큼 안전한 방법이 없는 것이었다.

 또한 소림사의 중요 전각이 아닌 백의전에 그것을 감추어 둠으로써 상대의 이목을 한 번 더 속일 수 있는 것이었다.

 소림에서 이러한 사실을 아는 사람은 불패를 가지고 있는 세 명과 백의전 전주인 자보뿐이었다.

 ‘당도하셨군.’

 스승과 사숙들의 인기척이 느껴짐에 자보는 백의전 북쪽 벽에 그려져 있는 소림화상구당왕(少林和尙求唐王)의 벽화 아래를 지그시 눌렀다.

 그그긍.

 돌이 서로 맞물리는 소리가 흐르고 곧 벽화 아래의 바닥이 갈라졌다.

 그리고 곧 솟아오른 또 다른 벽은 마치 한철로 만들어진 듯 단단해 보이기 그지없었다.

 “물러서라.”

 방장선사의 목소리가 들리고 자보는 급히 뒤로 물러났다.

 세 명이 불패를 끼우자 한철로 만들어진 벽이 또 한 번 갈라지고 사각으로 만들어진 상자가 드러났다.

 상자의 뚜껑을 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청량한 향이 백의전을 가득 덮었고, 방장선사는 조심스레 하나의 대환단을 꺼내어 미리 준비한 상자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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