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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심장이 가출했다
작가 : 미애202
작품등록일 : 2019.10.2

새로운 도전을 위해 제주로 날라온 한서준은 도착한 그날 미친여자 빙의도 서슴치 않는 똘끼 충만한 유하을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지지않고 따박따박 대꾸하는 계집애가 자꾸 생각이 난다. 또 시건방 제대로 장착한 놈이 자꾸 시비를 걸어대는 통에 미워 죽겠는데 자꾸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야구의 이응도 모르는 여자와 한평생 야구만 하며 살아온 야구선수가 제대로 붙었다!! (lollolaemi@naver.com)

 
옆방 환자도 알고 있을 썸
작성일 : 19-10-23 10:08     조회 : 235     추천 : 0     분량 : 4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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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을아.”

 

 ...아이 진짜.

 

 활짝 웃으며 양손 가득 손에 든 지훈이 병실 안으로 들어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하을은 시큰둥한 표정을 지었다.

 

 “우리 하을이 표정이 왜 그래? 오빠 반갑지도 않은 가봐?”

 “아니야.”

 

 눈치 없는 사람은 어디를 가나 꼭 한명은 있다니까.

 

 지훈의 말에 하을은 시선을 내리 깔며 머리를 살며시 흔들었다.

 

 “그동안 심심했지? 방금 교수님 만나 뵙고 왔는데 3일 뒤 퇴원하래.”

 “정말?”

 

 고개를 숙이고 있던 하을은 지훈의 말에 눈을 반짝이며 얼굴을 들었다. 그 모습이 귀여운지 흐뭇하게 바라보던 지훈은 웃음을 터트리며 답했다.

 

 “그래.”

 

 

 * * *

 

 

 “이 지지배야! 좀 웃어라.”

 

 다음날, 여느 때처럼 음식을 사온 혜지는 침대 옆에 서서 투덜거렸다.

 

 “다리가 아파서 그래. 진짜!”

 “네 다리는 어째 내가 올 때마다 아픈 거 같냐?”

 “그러게 넌 왜 아플 때마다 오냐?”

 

 식탁을 펼친 혜지는 신발을 벗고 침대위에 올라가 하을과 마주보고 앉았다. 시무룩하게 앉아있는 하을을 힐금 바라보며 혜지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래. 이틀 뒤 퇴원이라고?”

 “응.”

 

 취조하듯 묻는 혜지의 말에 하을은 영혼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너 무슨 일 있어?”

 

 영혼 없는 끄덕임에 혜지가 이번엔 형사 빙의하듯 취조했다.

 

 “아니.”

 

 다시 하을이 영혼 없이 고개를 가로 저었다.

 

 “그런데 퇴원날짜만 바라보던 애가 왜 그래?”

 “그게.”

 

 형사빙의고 나발이고 배가 고픈 혜지는 포장해온 치킨을 봉투에서 꺼냈다. 그러자 하을이 머뭇거리며 입을 뗐다.

 

 “하성진이…….”

 “왜, 너 좋대?”

 

 닭다리를 입으로 가져가던 혜지는 건성으로 묻곤 콜라 캔을 한손가락으로 땄다.

 

 “응.”

 

 혜지의 물음에 하을이 덤덤하게 대답하자 혜지는 콜라를 마시며 하을을 쳐다봤다. 그와 동시에 혜지가 입안에 있던 콜라를 뿜었다.

 

 “풉.”

 “아이 진짜.”

 

 혜지가 뿜은 콜라로 얼굴과 환자복에 범벅이 된 하을은 잔뜩 인상을 썼다. 하을이 손바닥으로 잔뜩 인상을 찌푸린 얼굴을 닦아냈다. 그 모습을 혜지가 콜라가 잘못 넘어왔는지 사레 걸린 듯 기침을 해대며 그 와중에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곤 쳐다봤다.

 

 “하성진선수가 널 좋다고 했다고?”

 

 혜지의 되물음에 하을은 대답대신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와우.”

 “왜, 새삼스럽냐?”

 

 기가 막힌 얼굴로 혜지가 하을을 쳐다보자 하을이 투덜거렸다.

 

 “사실 네가 여기저기 대시 받은 건 새삼스러운 일도 아닌데, 서준 오빠! 어쩔 거야?”

 “뭘?”

 “야! 너희 둘! 썸 제대로 타고 있는 거 오늘 들어온 옆방 환자도 다 알겠다! 그런데 갑자기 웬 놈이 툭 튀어 나온 거야.”

 “일단, 나 좀 씻자. 이거 어쩔 거야?”

 

 혜지의 입에서 서준의 이름이 나오자 하을이 대꾸 없이 얼굴을 손바닥으로 닦아냈다. 그러더니 환자복을 내려다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래서 어쩔 건데?”

 

 수건으로 머리를 감아 목발을 짚고 나온 하을이 침대에 앉자 혜지는 다짜고짜 물었다.

 

 “뭘 어째?”

 

 침대에 걸터앉은 하을은 다리에 씌워 논 방수팩을 걷어 냈다.

 

 “자꾸 말 돌리지 말고…….”

 

 양손으로 수건을 잡고 머리의 물기를 털던 손을 멈추곤 하을이 숙이고 있던 얼굴을 들었다.

 

 “....한서준이.”

 

 다시 고개를 숙인 하을의 모습은 얼굴 앞으로 뒷머리까지 내려와 마치 얼굴 없는 귀신처럼 보였다. 그렇게 머리카락이 얼굴 전체를 덮은 채로 천천히 입을 뗐다.

 

 “....자꾸.”

 “응. 자꾸?”

 “내 생각이 난대.”

 “어머어머어머. 얘네 들 좀 봐.”

 

 휘둥그레진 눈알을 위아래로 굴리며 혜지는 물개박수를 치며 말문이 막힌 듯 한 표정으로 크게 소리쳤다.

 

 “야! 한서준은 너보다 오빠야.”

 

 침대에 옆으로 걸터앉아 있던 하을은 여전히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덮은 채 고개를 옆으로 돌려 혜지를 째려봤다. 오싹함에 혜지가 재촉했다.

 

 “아무튼 그래서?”

 

 혜지는 오른손으로 하을의 얼굴에 덮인 머리카락을 쓰윽 치우며 궁금한 듯 하을과 눈을 마주쳤다.

 

 “그런데 한서준이 퇴원하고 없는 며칠 동안 나도....”

 “너도 뭐?”

 

 침을 꼴깍 삼키며 혜지는 다른 한손으로 반대편 얼굴에 덮인 하을의 머리카락을 걷어냈다.

 

 “나도.”

 “생각이 났다고?”

 

 눈을 동그랗게 뜬 혜지가 소리를 치자 하을은 얼굴을 숙이고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 덕에 젖은 머리카락이 다시 하을의 얼굴을 덮었다. 그 상태로 하을이 입을 열었다.

 

 “그런데.”

 

 여전히 얼굴에 머리를 덮은 채 하을이 뜸을 들였다.

 

 “그런데?”

 

 혜지가 눈을 크게 뜨고 다시금 재촉하자 하을은 중얼거리듯 말했다.

 

 “내가 모질게 굴었나봐.”

 

 

 * * *

 

 

 “유진아. 고마워. 덕분에 편하게 집에 가고.”

 

 달리는 민트색 작은 차안 조수석 뒷 자석에 앉은 하을은 눈을 감은 채였다. 촘촘한 꽃들이 그려져 있는 긴 원피스를 입은 유진이 운전대를 잡고 활짝 웃으며 백미러로 하을을 살짝 쳐다보곤 다시 정면을 주시했다.

 

 “친구끼리 당연한 일을 가지고 새삼스럽게 뭘.”

 “바쁜데 내가 미안해서 그러지.”

 

 여전히 하을은 눈을 감은 채 유진을 향해 말했다.

 

 “바쁘긴 뭘. 괜찮아.”

 

 조용한 도로를 달리던 차는 양쪽으로 나무들이 빼곡히 서있는 좁은 길에 진입했다. 그 좁은 길을 한참을 들어가자 똑같이 생긴 마당 있는 낮은 담장의 주택들이 여러 채 나란히 서있었다. 유진은 하을의 집 앞에 차를 세우곤 운전석에서 내려 뒷좌석에서 내리는 하을을 도왔다.

 

 “이젠 목발 없이 괜찮아?”

 

 목발과 짐을 뒷좌석에서 내리며 유진이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

 

 “난 아직 불안한데. 교수님이 연습하래. 땅을 짚어서 걷는 연습.... 무리하지 않게....”

 

 왔나보네.

 

 재활센터에 들렀던 서준은 집 앞에 차를 주차시키곤 슬라이딩 도어로 된 거실창이 활짝 열린 하을의 집을 차창너머로 쳐다보았다. 따뜻한 봄 햇살이 집안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짙게 썬 팅이 된 차안에서 하을의 집을 들여다본 서준은 천천히 숨을 내쉬었다. 잠시 뒤 차에서 내린 서준은 곧장 대문을 향해 걸어가 자신의 가슴 아래로 오는 문을 열었다.

 햇살이 비추는 잔디밭 사이사이에 심어져 있는 반듯한 돌길을 따라 걸은 서준은 돌길 끝 데크 위로 올라섰다. 나무 난간 안으로 나무 데크가 펼쳐져 있었고 그 중간에 현관문이 나있었다. 곁눈질로 옆집을 슬쩍 쳐다본 서준은 현관문을 열고 집안으로 사라졌다.

 

 조금 뒤 같은 구조의 서준의 집 슬라이딩 거실창도 활짝 열렸다. 집안으로 따뜻한 햇살이 듬뿍 들어왔다.

 

 햇볕이 내리쬐는 소파에 누워 눈을 감은 서준은 옆집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달그락달그락하는 소리와 함께 무슨 소리인지 모를 이야기 소리가 들려왔다.

 

 

 “한 달 넘게 주인 없었던 집 치곤 너무 깨끗한데? 먼지하나 없이.”

 

 유진은 식탁위에 짐을 내려놓으며 눈을 크게 떴다.

 

 “어제 오빠가 잠시 와서 청소도 하고 냉장고도 꽉꽉 채워 놨다더라.”

 “우와. 나도 그런 오빠 있었으면 좋겠다.”

 

 ....누가 온 건가.

 

 서준은 막 집 앞에 도착했을 때 하을의 집 앞에 민트색의 작은 차가 한대 세워져있었던 걸 기억해내곤 소파에 누운 채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그리고 이내 재활을 끝내고 온 탓에 피곤함이 밀려온 서준은 소파위에 누운 채 스르르 잠이 들었다.

 

 

 “하을아.”

 

 낮은 대문을 밀고 나가던 유진은 다시 돌아보며 하을을 불렀다.

 

 “응.”

 

 현관 앞 데크 위 나무기둥에 기대서서 배웅하던 하을은 유진을 향해 희미하게 미소 지었다.

 

 “....너, 혹시 서준 오빠 좋아해?”

 

 머뭇거리던 유진이 조심스레 물었다.

 

 “왜?”

 

 유진의 말에 하을의 표정이 굳어졌다. 유진이 서준을 좋아하고 있다는 걸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유진이 물으니 마음이 이상했다.

 

 “아니 궁금해서.”

 “그게 왜 궁금한데?”

 

 아무런 감정도 싣지 않은 얼굴로 하을은 천천히 물었다. 그러면 안 되는데 자꾸 표정이 굳어졌다. 묻는 이유도 뻔히 알면서 꼬치꼬치 묻는 자신이 아주 못된 아이같았다.

 

 “아 그냥 뭐....”

 

 하을의 표정이 굳어지자 유진은 당황했다. 한번도 저에게 이렇게 묻는 일이 없었다. 그런데 왜, 하을은 서준에게만 이리도 예민하게 묻는 것일까.

 

 잠에서 깬 서준은 2층으로 올라가 테라스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지난 일주일동안 잠을 푹 잘수 없었던 탓에 줄곧 피곤했었다. 그런데 오늘은 오랜만에 푸욱 잠을 잤다. 그렇게 자고 일어나보니 어느새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시원한 밤공기에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시커먼 하늘 위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을 올려보았다. 그때 아래에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너 해.”

 

 중얼거리듯 하을의 입에서 짧은 말이 흘러나왔다.

 

 “뭐?”

 “너 하라고.”

 

 유진이 눈을 크게 뜨고 반문하자 하을은 굳은 표정을 풀며 다시 말했다. 하을의 입에서 나온 말에 서준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아니 하을아. 그 뜻이 아니라.”

 “조심히 가. 오늘 정말 고마웠어. 나 다리가 아파서 오래 못서있겠다.”

 

 다시 부드럽게 얼굴을 푼 하을은 유진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어. 어, 그래. 어서 들어가서 쉬어.”

 

 유진의 차가 출발하고 난 그 곳엔 고요함이 흘렀다. 괜히 유진에게 차갑게 대했던게 마음에 걸렸다.

 

 “내가 물건이냐?”

 

 현관 앞 기둥에 기대 잠시 생각에 빠진 하을은 소리 나는 곳으로 고개를 들었다. 옆집 2층 테라스에서 서준이 주머니에 손을 찔러 넣은 채 표정 없이 하을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하을은 절로 한숨이 쉬어졌다.

 

 “어디서부터 들었어?”

 “처음부터 끝까지 다.”

 

 하을 역시 표정 없는 얼굴로 고개를 들어 위를 쳐다보자 서준은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인기척 좀 하지. 왜 몰래 듣고 그래?”

 “내가 물건이냐고 물었다.”

 

 괜히 하을이 서준을 향해 투덜거렸다. 하을의 타박에도 서준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아래를 내려다봤다. 그러자 하을이 결심한 듯 긴숨을 들이쉬며 입을 열었다.

 

 “....유진이가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선수가 있는데 그게 너인 것 같아.”

 “그래서?”

 

 주머니에 양손을 찔러 넣은 채 서준은 표정 없이 물었다.

 

 “유진이가 널 좋아하는 것 같다고. 선수로서든 남자로서든.”

 “그래서?”

 

 여전히 표정 없는 얼굴로 서준이 다시 물었다.

 

 “뭐가 그래서야? 잘해봐. 너도 유진이 괜찮아 했잖아?”

 

 하을은 답답한지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 그게 나한테 할 소리냐?”

 
작가의 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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