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한님. 일단 줄은 풀고, 손목이랑 발목만 묶을게요. 괜찮죠?"
그리고 손목, 발목을 밧줄로 묶어버리고, 나갔다.
"흐음... 너무 허술한데?"
무엇보다 앞으로 묶인 밧줄과 한쪽 발목만 벽의 쇳덩이와 묶여있는 발목. 완벽한 초범인 것 같은데, 납치를 하다니...
"간도 크네."
밧줄을 풀어버리고 핸드폰 충전기를 찾아 꽂았다.
"음..."
아, 이제 연락해볼까? 잠깐. 전화면 걸릴 수 있으니까...
(경부님.)
[ㄹ...로한군! 괜찮나!]
(저 무사합니다. 아저씨가 알렸죠?)
[그래. 근데 어디야?]
(그 녀석의 두 번째 본거지라네요... 총 5개 본거지가 있데요.)
[제길... 5개나...]
(지금 손목하고 발목이 자유로워서 돌아다니면서 탈출굴 찾았는데... 그 사람이 지키고있더라구요... 게다가 쓸만한건 1도 없어요...)
[어째서?]
(이 방에 있는거라곤, 제가 아까 풀었던 밧줄뿐인데...)
[그렇군... 로한군. 일단 이렇게 메신저로 계속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지.]
(네.)
좋아. 일단 연락은 되니까 ok... 근데 창문이 없는걸보니, 지하네... 아까 올 땐 몰랐는데...
"로한님. 어머, 벌써 밧줄 푸셨네?"
"..."
"푸흡... 그런 눈도 볼만하니까 그런 눈 짓지 마시고, 이거 드세요."
"ㅎ...호두파이?"
"좋아하시죠?"
"..."
"좋ᆞ아ᆞ하ᆞ시ᆞ죠...?"
"으으..."
결국 난 그 냄새에 이끌려 와구와구 먹고 말았다.
"으음..."
아, 이럴 줄 알았어... 수면제 타놨어... 졸려...
털썩ㅡ
그 다음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아주 꽁꽁 묶여 입까지 막혀있었다. 이거, 묶는 솜씨가 보통이 아닌데...?
'초범이...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