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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기적인 용사
작가 : Amadeus조
작품등록일 : 2016.8.23

10명의 지구인이 이세계로 소환되었다.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선 던전을 클리어 해야하는데.
남들에겐 낯설기만 한 던전,그러나 주인공에겐 익숙했다.
그가 게임에서 클리어한 던전이니까!
보물상자의 위치와 보스의 패턴까지 다 알고 있다.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주인공의 이기적인 행보!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

 
챕터1. Deep Down Dungeon. 3
작성일 : 16-08-25 17:49     조회 : 276     추천 : 1     분량 : 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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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조각상들을 모두 훑어보자 차례대로 나무, 흙, 불, 물.

  금속, 바람, 생명.

  마지막은 번개 속성이라는 설명이 나왔다.

 

  “이 왕따 녀석은 조그만 게 건방진 표정이네.”

 

  단발머리 조각상의 귀에 보라색 보석귀걸이가 걸려있었다.

  나훈은 그 귀걸이가 착용 가능한 아이템이라고 확신했다.

 

  “이건 이제부터 내 귀걸이다.”

 

  속성을 고르기 전에 귀걸이부터 빼내려했지만.

  단단하게 걸려있어서 쉽게 빼질 못했다.

 

  “빠지질 않아. 때려볼까.”

 

  나훈은 포피어로부터 획득한 몽둥이를 꺼냈다.

  곧 단발머리 조각상의 그 곳을 후려쳤다.

 

  빠악!

 

  충격을 가하면 쉽게 빠질 거라 생각했지만 어림없었다.

 

  빠악!

 

  잠깐 전기 튀는 이펙트가 보였다.

  그 뒤로 4번을 더 후려쳤더니 귀걸이가 떨어졌다.

  조각상에 의해서 귀걸이가 스스로 빠진 것.

  곧 단색이었던 조각상에 색이 입혀졌고.

  생동감이 돌기 시작했다.

  마침내 조각상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뭐야, 버그인가?”

 

  색이 입혀진 조각상은 당황해하는 나훈에게 착용하고 있던 보라색 보석귀걸이를 내밀었다.

 

  “필요하면 말로 해. 학교에서 여자 때리라고 배웠니?”

 

  짜증이 섞인 말투.

  그럼에도 혐오감을 주기는커녕 소녀가 투정부리는 귀여운 목소리.

  나훈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런 건 가이드에 없었는데. NPC? 혹시 플레이어?”

 

  그녀는 총 6번을 맞은 뺨을 문지르며.

  비도 내리지 않는 던전에서 보라색의 장우산을 펼쳐 어깨에 기대었다.

 

  “Non-Player Character라는 의미의 NPC는 아니야.”

 

  “그럼 뭔데.”

 

  “Non-Personal Computer라는 뜻의 NPC.”

 

  Non-Personal Computer, 컴퓨터가 아니라는 뜻.

 

  “그럼 플레이어라는 소리잖아. 나 원 참, 귀찮게 하지 말고 다른 데 가서 놀아라.”

 

  나훈은 그녀가 사실은 플레이어이며 로그인한 위치가 조각상과 겹친 거라고 판단했다.

  무시하고 다른 조각상들을 둘러본다.

  버그인지 그녀가 나타난 자리에 있던 조각상이 사라졌다.

  버그 리포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속성을 고려한다.

  궁수에게는 불 속성의 스킬이 활용도가 높을 거라고 판단한 나훈은 불 속성 조각상에게 다가갔다.

 

  “그럼 불 속성으로.”

 

  [이미 속성을 고르셨습니다. 속성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1골드가 필요합니다.]

 

  “언제 속성을 골랐지?”

 

  [번개 속성을 선택하셨습니다.]

 

  나훈은 그녀에게서 얻은 귀걸이가 의심스러웠다.

 

  “귀걸이를 받아서 번개 속성이 골라진 건가. 뭐야 너 NPC 맞잖아, 맞을래? 인공지능 주제에 사람 헷갈리게 하네.”

 

  “인공지능이 아니라 사람이야. 이 게임에 갇힌 사람.”

 

  “복잡하구만, 혹시 퀘스트?”

 

  “전부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난 이 게임의 개발자중 한 명인 윤은아. 그리고.”

 

  가이드에 이런 정보는 없었다.

  다시 그녀가 NPC인지 플레이어인지 헷갈리기 시작했지만.

  속성이 골라진 지금 해야 할 일은 던전 탐험이었다.

 

  “관심종자구만, 옛다 관심.”

 

  중요한 퀘스트라면 어떻게든 진행될 것이다.

  그녀를 무시하고 던전 안쪽으로 이동하면서 스킬북을 꺼내 스테이터스와 스킬 목록을 확인한다.

 

  [ 클래스 : 궁수 – 번개속성, 경험치 5% ]

  [ 스테이터스 : 근력 5, 민첩 5, 마력 5, 체력 5, 정신 5 ]

  [ 스킬 : 궁술(패시브)1, 애로우 샤워(액티브)1 ]

 

  스탯은 전투 스타일을 바탕으로 오각형의 파라미터가 자동으로 오르는 형태.

  심플한 자동성장 시스템이지만.

  어쩌면 포인트를 직접 찍는 것보다 어렵다.

  길을 따라 이동하던 중.

  활쏘기 좋은 위치에 서성이는 포피어 무리를 발견했다.

  활을 들었더니 FPS게임처럼 조준점이 생긴다.

  경험부족 때문인지.

  조준점이 큰 폭으로 흔들려서 조준이 힘들었다.

  경험을 쌓아서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결국 나훈은 스킬 사격을 시도했다.

  스킬은 컨트롤러를 조작하거나 음성으로 선택할 수 있는데.

  음성으로 선택할 시에는 혼자 있는 걸 추천한다.

 

  “애로우 샤워!”

 

  -깨갱!

 

  몬스터들보다 위로 발사된 화살.

  이윽고 여러 갈래로 쪼개지더니 세 마리의 포피어에게 화살비를 내렸다.

  30이었던 나훈의 MP가 절반으로 줄었다.

  화력은 뛰어났지만.

  그의 MP로는 두 번밖에 사용할 수 없었다.

  간신히 숨이 붙어있는 포피어들에게 돌격한다.

  활을 쏘고 단검으로 마무리.

  전투가 끝나자 남은 화살이 열 개였다.

  나훈은 가이드를 읽은 덕분에 수호자를 통해 조합이 가능한 걸 알고 있었다.

  나무 몽둥이와 금속조각을 내밀고 화살을 요구했다.

 

  “화살 조합.”

 

  [일반 화살 20개 획득.]

 

  세 마리를 잡았을 뿐인데도 레벨이 1 올랐다.

  오각 파라미터의 스탯들도 1씩 늘어났다.

  길모퉁이마다 포피어가 등장했다.

  화면 상단의 맵에서는 탐색을 마친 부분을 지도로 볼 수 있었다.

  던전은 크지 않는 사각형 구조.

  맵의 가운데에는 위, 아래로 향하는 계단이 있었다.

 

  “몇 시쯤 됐으려나?”

 

  [15:17 (현실시간 21:50)]

 

  “게임시간은 시작했을 때보다 5시간이나 흘렀는데, 현실시간은 고작 20분 지났네?”

 

  나훈은 뒤를 돌아보았다.

  NPC인지 플레이어인지, 감도 안 잡히는 그녀가 졸래졸래 쫓아오고 있었다.

 

  “왜 자꾸 따라와?”

 

  “대화할 플레이어를 찾고 있는데, 아무도 안 보여.”

 

  나훈 역시 아직까진 다른 플레이어를 보지 못했다.

 

  “알 게 뭐야. 안 꺼져?”

 

  나훈은 인공지능 NPC와 연애놀이를 할 생각은 없었다.

  플레이어라 해도 관심종자나 트롤은 사양이었다.

 

  “지금이 몇 년도, 몇 월, 며칠인지만 알려줘.”

 

  “지랄, 기억상실 컨셉이냐. 퀘스트면 퀘스트라고 말해 인마.”

 

  인마, 라고 말을 끝낸 뒤.

  그에게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뭐얼, 한, 거어야아아.”

 

  “도와줘.”

 

  갑자기 게임이 느려졌다.

  캐릭터의 움직임과 말투가 뜻대로 안 됐다.

  그러나 그녀만은 평범하게 움직였다.

 

  “쳐어, 마아, 즈을래애애?”

 

  “도움이 필요해. 다시 말하지만 내 이름은 윤은아, 집은 서울 마포구….”

  

  “쌰아아앙.”

 

  [ 게임 종료 ]

 

  나훈은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게임을 꺼버렸다.

 

  “뭐였던 거지.”

 

  곧바로 전사형한테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게임 삼매경인지 받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여자 마법사 임주희에게 연락을 한다.

  나훈은 떨리는 손으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

 

  “궁수오빠, 어쩐 일이에요? 전화를 다 하시고.”

 

  “아, 안녕하세요. 잠깐 통화 가능하세요?”

 

  “그럼요. 오빠! 말 좀 편하게 해요.”

 

  “아하하, 법사님도 DDD 하고 계시죠?”

 

  “여자가 먼저 말 놓으라고 했는데 가드가 너무 단단한 거 아니에요? 백수가 게임 말고 할 게 달리 있나요.”

 

  아무것도 입지 않은 나훈에게 가드는 있을 리 만무했다.

 

  “혹시 테스터버전은 싱글모드예요? 유저들이 안보여요. NPC인지, 플레이어인지 모를 게 쫓아오고, 게임하다가 갑자기 느려지기도 하고.”

 

  “불량품 아니에요? 저는 짧게 튜토리얼 끝내자마자 플레이 시작됐는데, 일반 유저나 테스터나 전부 던전 입구에서 만났어요. 근데 던전이 너무 크네요.”

 

  “큰 거 좋아하세요? 제건 작고, 유저도 없고, 다른 버전인 건가?”

 

  “음... 던전 말하는 거죠? 암튼 테스터 신청했던 번호로 다시 문자 보내보세요. 제대로 된 제품 보내달라고.”

 

  “그래야겠네요. 고마워요.”

 

  “고마우면 말 좀 편하게 해요. 저도 편하게 다훈오빠라고 부르고 싶으니까.”

 

  나훈은 그제야 자신이 이름을 속였던 게 기억났다.

  어쩌자고 자신을 남다훈이라고 소개했을까.

 

  “아, 실은…, 아니에요. 알겠어요.”

 

  이름을 속인 걸 사과할 생각이었지만.

  민망해져서 대충 얼버무린다.

 

  “싱겁게 뭐에요. 참! 오빠 이번 주말에 뭐해요?”

 

  “퇴근하면 게임할 건데요.”

 

  그에게 스케줄 따윈 있을 리 없었다.

 

  “잘됐다. 그럼 전사오빠랑 셋이서 만나요. 전부 서울 사는데, 밥이나 한 끼 먹어요.”

 

  “네? 어, 음.”

 

  “에이, 자꾸 튕기지 말구요.”

 

  “그럼 토요일이 편할 거 같은데.”

 

  “콜! 펑크 내기 있기, 없기?”

 

  “어, 없기.”

 

  “후후. 다훈오빠, 토요일에 봐요!”

 

  “네, 네.”

 

  뚜 뚜.

 

  나훈은 기세에 눌려 만나기로 약속하고 말았다.

 

  “그나저나 내 게임기가 고장이라니, 고장이라니!”

 

  통화를 끝낸 나훈은 밤에 여자와 통화했다는 달성감에 잠이 오질 않았다.

  혹시 몰라서 DDD에 재접속했지만.

  다행히 이상 없이 쾌적하게 플레이되었다.

  나훈은 다시 게임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쫓아오는 스토커 여자도 없다.

  몬스터를 죽이다가 캐릭터가 죽으면 던전 입구에서 부활해가며.

  헤딩해가면서 공략하고 또 공략했다.

  유니크가 들어있는 보물상자도 세 개나 찾았다.

  신기하게 레벨이 올라도 경험치와 스탯은 빠르게 올랐다.

  던전의 모든 구조를 외울 정도로 공략한 결과.

  결국 그는 혼자서 최종 보스까지 해치웠다.

 

  “DDD 진짜 재밌네. 하루 종일 게임만 한 것 같은데, 아직 1시밖에 안 됐다니.”

 

  “그럼 이제 나 좀 도와주면 안 될까.”

  

  “아이 썅! 깜짝이야. 또 나타났냐?”

 

  보스를 해치우고 전리품을 수거하던 중.

  나훈의 뒤로 호러게임처럼 스토커여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계속 뒤에 있었어. 믿기 힘들겠지만 난 이 게임의 개발자 중에 한명이고, 어쩐 일인지 이곳이 게임이 아닌 현실처럼 돼버렸어. 게임에서 나갈 수가 없어.”

 

  “양판형 게임소설?”

 

  “장난치는 거 아니야. 도와줄 수 없겠어?”

 

  “응, 없겠어.”

 

  “가지마.”

 

  [ 게임 종료 ]

 

  “끝까지 귀찮게 하고 있어. 사람을 게임 안에 가두려면 최소 10년, 아니 20년은 지나야 가능하겠다.”

 

  그는 도와달라는 스토커를 무시하고.

  DDD라고 저장된 번호로 고장 난 제품을 받았다는 문자를 보냈다.

  놀랍게도 다음 날 아침 새 제품을 받을 수 있었다.

  고장 난 제품을 반송하라는 내용은 없었기에 침대 밑에 박아놓았다.

  새로운 고글과 새로운 캐릭터로 법사와 전사형과 같이 게임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만나기로 약속한 토요일이 되었다.

  현실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그들.

  어색하게 식당에 들어갔다.

  식당주인은 손님이 온 줄도 모르고 뉴스 삼매경이었다.

 

  [발사되었던 스페이스셀의 우주선이 오늘 새벽 3시 지구로 귀환하는 과정에서 태평양에 추락, 침몰했습니다. 수차례 무전 교신을 시도했지만 응답은 없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추락한 우주선이 기존의 스페이스셀이 추구하는 디자인과 달랐다고 말해 의문점은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스페이스셀의 창업자….]

 

  자신을 백수라고 소개했던 마법사는 방학을 맞이한 여대생이었다.

  아주 예쁜 여대생.

  나훈은 그녀를 전신을 힐끔 바라봤다.

 

  ‘C 이상이다.’

 

  이름을 속인 게 불편해서 어색한 만남이 이어질 거라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분위기는 좋았다.

 

  “주희가 전부터 너한테 관심 있는 것 같았어. 얼굴 보기도 전에 말이야. 다훈이 목소리가 좋아서 그런가.”

 

  마법사가 화장실에 간 사이.

  전사형이 능글맞게 나훈을 쳐다보며 말했다.

 

  “저는 법사가 형 좋아하는 거 같던데요.”

 

  “푸하하! 넌 눈치란 게 없냐? 그나저나 DDD 진짜 재밌지 로딩멘트도 이상하고.”

 

  [날 믿어라, 당신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당신에게 그렇게 말할 것이다.]

  [우수한 사람에게는 상을 줘야한다. 우수한 동안에는.]

  [아이템은 아이템일 뿐.]

 

  “개발자들의 유머감각이 상당히 좋아요. 던전 밖으로 나가면 불기둥에 타죽는 것도 재밌죠.”

 

  “불에 타죽는 게 재밌어? 특이하구나.”

 

  개발자 얘기를 하다 보니 게임에서 자신을 쫓아다니던 스토커가 생각났다.

  그러나 임주희의 외모에 넋이 나가 금세 잊게 되었다.

  기분 좋은 만남을 마치고 헤어지는데.

  운 좋게도 나훈과 주희는 사는 역이 같았고.

  전철 출구를 나와서도 가는 방향이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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