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기적인 용사
작가 : Amadeus조
작품등록일 : 2016.8.23

10명의 지구인이 이세계로 소환되었다.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선 던전을 클리어 해야하는데.
남들에겐 낯설기만 한 던전,그러나 주인공에겐 익숙했다.
그가 게임에서 클리어한 던전이니까!
보물상자의 위치와 보스의 패턴까지 다 알고 있다.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주인공의 이기적인 행보!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

 
챕터1. Deep Down Dungeon. 1
작성일 : 16-08-23 16:32     조회 : 336     추천 : 1     분량 : 5635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맹자는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고 말했다.

  성선설.

  선한 사람은 남을 모함하지 않는다.

  해치는 것 또한 할 수 없었다.

  인간의 본성이 맹자의 말대로 선하기만 하다면 선과 악을 구별 짓는 기준잣대.

  ‘법’은 왜 생겨났을까.

  선만이 존재했다면 법은 필요 없었다.

  선한 사람들은 법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들이다.

 

  순자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말했다.

  성악설.

  악한 사람들은 감언이설로 선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법이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선으로부터 신뢰를 얻기 위해.

  하지만 그들의 속내는 선한 사람들로부터 많은 것을 빼앗고.

  그들을 지배하에 두려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

  규율은 악한 사람들에 의해 만들어지게 된 것이었다.

 

  2021년의 8월 초부터 겪게 되는 마법, 몬스터, 던전 등 과학과는 거리가 먼 초자연적인 현상이 벌어지는 ‘이세계’.

  이곳에는 몇 가지의 규칙은 있었지만 선과 악을 구분할 기준은 없었다.

 

  Chapter 1.

  Deep Down Dungeon.

  1.

 

  “궁수님, 뒤에 고블린 있어요!”

 

  “알고 있어요. 도약.”

 

  궁수는 여자 마법사의 경고가 없었어도 고블린 한마리가 다가오고 있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기습을 노리던 고블린은 ‘도약’으로 거리를 벌리는 궁수를 보며.

  아쉽게 허공에 칼을 휘두르고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포켓에서 투척 나이프를 꺼내 던졌다.

 

  “고블린 주제에 플랜B도 있었군.”

 

  가슴 가운데를 노리고 날아드는 투척 나이프.

  궁수는 오른팔을 들어 막았지만 나이프는 가죽 건틀렛을 뚫고 살갗까지 파고들었다.

  힐러가 없는 파티에서 즉시 회복을 바랄 수는 없으니.

  가벼운 상처는 무시해야 했다.

  거구의 전사는 고블린 두 마리를 상대하기 바빴고.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는 여자 마법사는 전사와 궁수 쪽을 번갈아 보며 지시만 기다리는 중이었다.

 

  “법사님, 제 쪽은 걱정마시고 전사님쪽의 고블린 방패라도 공격하세요.”

 

  “헐? 저 조준 잘 하거든요! 보세요. 머리를 날려버릴 테니까, 파이어볼!”

 

  머리를 노리고 발사된 파이어볼은 고블린이 살짝 들어 올린 방패에 막혀버렸다.

  결국 궁수의 주문대로.

  파이어볼에 달궈진 쇠방패의 온도를 견디지 못한 고블린은 전사에게 방패를 던져버렸다.

 

  챙.

 

  “앗 뜨거! 이 망할 놈이, 정의의 검!”

 

  검을 휘둘러서 날아오는 방패를 막았지만 마찰에 깎인 쇳가루가 전사의 얼굴에 튀었다.

  분노한 전사는 검을 세워 강력한 일격 ‘정의의 검’을 날렸다.

 

  -쿠, 쿠엑.

 

  묵중한 일격에 직격당한 고블린의 정수리가 부셔졌다.

 

  -키에엑!

 

  대치중이던 다른 고블린은 동료의 죽음에 고막을 때리는 비명을 지르며 돌격한다.

 

  “파이어볼!”

 

  느릿한 파이어볼을 피하려 상체를 숙인 고블린.

  이번에도 전사의 정의의 검이 내려졌다.

  투구를 쓰고 있어 머리가 박살나진 않았지만 강한 충격에 정신 못 차리며 비틀거렸다.

  전사와 마법사는 수월하게 전투를 끝냈다.

 

  “도약!”

 

  궁수는 거리를 벌리며 활을 쏘려했지만.

  달아날 때마다 나이프를 던지며 접근하는 고블린에게 고군분투 중이었다.

  양손에 활과 화살을 쥐고 있었으나 좀처럼 발사할 타이밍이 없었다.

  몸이 생각만큼 빠르게 반응해준다면 진즉에 눈알에 한방씩 박아줬을 텐데.

  궁수는 그렇게 생각했다.

 

  “음, 도약!”

 

  궁수는 투척무기 던지듯이 화살을 던졌다.

 

  챙.

 

  화살을 막아낸 고블린은 동료가 모두 죽고 혼자 남았다는 걸 깨닫고 후퇴를 결정했다.

  뒷걸음질 치는 고블린을 보며 궁수는 미소 지었다.

  함정이나 매복을 미리 파악하기 위해 궁수라는 직업을 선택한 것도 있지만.

  궁수의 가장 큰 매력은 도망치는 사냥감을 느긋하게 쫓는 재미.

  궁지에 몰린 상대의 발악을 즐기며 화살 세 개를 쥐었다.

 

  “다발 사격.”

 

  타, 다, 닥.

 

  마력이 더해져 발사된 세 개의 화살이 고블린의 척추에 나란히 박혔다.

 

  털썩.

 

  쓰러진 고블린의 몸을 뒤져서 은화 몇 개와 나이프가 들어있는 포켓을 챙겼다.

  전투는 희생 없이 끝났지만.

  그들의 기분은 허망하기 그지없었다.

  좀 더 벅차오르는 모험을 꿈꿔왔는데, 이 세계에서는 무리라고 판단했다.

 

  “난 오늘까지만 하련다.”

 

  “전사오빠, 요새 플레이 시간이 짧아지더니 결국 그만두는 거예요?”

 

  “뭐, 이제 갈아탈 때가 된 거지.”

 

  “하긴, 저도 그래요. 반응속도가 느려서, 차라리 PC게임이나 할까 봐요.”

 

  “법사님이 반응속도 타령을 하시다니.”

 

  “흥, 궁수님 지금 저 놀리시는 거예요?”

 

  놀리는 게 아니라 분수를 모르는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싶어서 놀랐을 뿐.

  단순한 PC게임이었다면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부분이다.

  그러나 가상현실에서 미묘한 반응속도는 게임을 계속할지 접을지를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였다.

 

  “그래도 최근 게임 중에서는 이 게임의 반응속도도 꽤 빠른 편이잖아요.”

 

  궁수의 질문에 전사는 ‘앉기’를 사용한 후 토론 분위기로 만들었다.

 

  “내 지인들은 모두 DDD를 플레이하고 있거든. DDD는 반응속도가 완벽하다고 해. 궁수도 그런 게임이 하고 싶지?”

 

  DDD는 한창 주목받고 있는 게임 Deep Down Dungeon의 줄임말.

 

  “DDD는 고가의 고글을 구입해야 할 수 있잖아요. 게다가 안 좋은 소문도 있고, 플레이하다가 실종된다던가, 가족 포함 16명을 죽이고 사라진 이창환도 DDD 유저였죠.”

 

  “인기가 있으면 소문도 많은 법! DDD는 전용기기의 가격이 높게 책정된 게 문제인데, 테스터가 되면 무료로 기기를 받을 수 있어. 상용화까지 주기적으로 레포트 해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전사는 숨이 찬지, 한 템포 쉬고 나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테스터는 초대된 사람만 할 수 있는데. 중요한 건 내가 얼마 전에 초대장을 받았거든, 게다가 추가로 두 명한테 초대장을 보내줄 수 있어.”

 

  다단계처럼 두 명씩 초대할 수 있다니.

  이 얼마나 멋진 피라미드인가!

 

  “정말? 전사오빠, 나한테 초대장 보내주면 안 돼요?”

 

  “암! 우리 꼬마 법사한테는 당연히 줘야지.”

 

  “나 실제로 보면 꼬마 아닌데, 장난 아니게 어른인데!”

 

  여자 마법사가 음성으로 나타낼 수 있는 최대한의 애교를 부리며 부탁했다.

  흐뭇해진 전사는 호쾌하게 응했다.

 

  “저, 음... 저.”

 

  궁수는 마법사처럼 애교 부릴 자신은 없었다.

  그저 조심스럽게 입을 열고 닫기를 반복할 뿐.

 

  “궁수는 어때? 같이 DDD 할래?”

 

  “저한테도 초대장 주실 건가요?”

 

  “당연하지.”

 

  “감사합니다.”

 

  주고 싶다는데 마다할 사람 있겠는가.

 

  “게임에서 만난 사이지만, 두 사람이랑은 앞으로도 함께 게임하고 싶어. 이참에 본명을 밝히자. 난 김성국.”

 

  “리더인 궁수님이 없으면 곤란해요. 또 저희 셋이서 던전 탐험해요. 임주희예요!”

 

  “맡겨만 주세요. 전사님, 법사님 DDD에서도 열심히 굴려드릴게요. 남다훈입니다.”

 

  사실, 궁수의 본명은 남나훈.

  남다훈이나 남나훈이나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게임에서 본명을 교환하다니.

  이 인간들은 어지간히도 친구가 없는 건가, 라고 생각한 나훈이었다.

  초대장은 문자로 받을 수 있다는 말에 어쩔 수 없이 연락처를 교환하고 게임을 종료했다.

  줄곧 시크한 척을 한 그였지만.

 

  “예아! 오늘도 여자랑 대화했다!”

 

  현실에서는 여자들과 업무적인 대화만 하는 그에게 게임이란 만남의 장.

  공짜로 DDD를 할 수 있게 되어 실종소문에 대해서는 신경도 쓰지 않게 되었다.

 

  “고작 게임인데, 실종되겠어?”

 

  라면을 끓이면서 TV를 켰더니 한창 시끄러운 뉴스가 흘러나왔다.

 

  [전국 각지, 같은 시각에 연쇄 살인범 이창환을 목격했다는 정보가 접수되어 각 지역의 경찰들이 출동했지만 결국 허위신고라고….]

 

  [지난 새벽 3시, 미국 스페이스셀의 발사대에서 로켓이 발사되었습니다. 아무런 승인 없이 이뤄진 발사에 미 공군과 NASA에서 성명을 요구했지만 스페이스셀의 창업자 말론 화이트씨는 자신들도 모르는 일이라고 말해….]

 

  [다음 해외뉴스는 늘어만 가는 테러리스트들로 인해 불안에 떠는 시민들….]

 

  “흠... 테러라.”

 

  한 달 전에도 경기도 외곽의 연구소가 폭발한 사건이 있었다.

  테러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언론과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된 실험을 하다가 폭발한 거라고 말했다.

 

  “전용채널로 변경.”

 

  음성명령으로 스마트TV의 전용채널이 열렸다.

  나우 유 씨미, 캐치 미 이프 유 캔, 테이커스, 범죄의 재구성, 도둑들, 오션스 일레븐, 21, 이탈리안 잡,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그 외에도 다양한 범죄, 사기 영화들이 전용채널에 등록되어 있다.

  나훈은 혼자 살기 시작한 뒤.

  방해 없이 큰 소리로 영화 보는 걸 즐겼다.

 

  “10번은 넘게 봤지만, 오늘도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나 볼까.”

 

  사기꾼, 사회적 약자를 노리는 악자.

  그들은 남들로부터 큰돈을 빼앗고도 또 다른 사기를 준비한다.

  과연 그렇게까지 돈이 궁한 것일까.

  아니면 단지, 사기 치는 행위에 중독되어 있는 것일까.

  나훈은 궁금했다.

  이때까지 그는 범죄, 사기 영화를 보는 걸 즐기거나, 게임을 하는 게 전부인 평범한 나날을 보내는 평범한 사람일 뿐이었다.

 

  2021년 7월 중순.

  회사의 이름은 DDD 게임즈.

  게임 타이틀은 Deep Down Dungeon.

  줄여서 회사의 이름처럼 DDD로 불린다.

  그래픽의 현실감은 말 그대로 현실 같았다.

  던전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진행되면서도 높은 자유도를 느낄 수 있는 세계관에 유저들은 집단 최면에라도 빠진 것처럼 빠르게 모여들었다.

  전문가들은 DDD가 월 7만원에 상용화를 시작해도 80억 인구 중 5천만 명 이상이 계정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상용화 전이라 해도 DDD를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전용 고글을 구매해야 했는데.

  그 가격은 고급 PC수준.

  테스터가 되면 무료로 고글을 받을 수 있지만 테스터가 되기 위해서는 초대장이 필요했다.

  그런 이유에서 초대장을 돈으로 거래하기도 한다.

  그러나 나훈은 게임에서 알게 된 사람으로부터 초대장을 얻게 되었다.

 

  [ 발신자 : DDD. ]

  [ Deep Down Dungeon 테스터 초대장. 테스터는 본인인증을 완료한 후, 제품을 받을 주소를 입력해 주세요. ]

  [ 추신. 두 명에게 DDD의 테스터 초대장을 보낼 수 있습니다. ]

 

  발신자가 번호가 아닌 알파벳으로 표시되는 게 신기했다.

  문자에는 두 명을 초대할 수 있다고도 적혀있었다.

  나훈은 초대장을 보낼 후보를 떠올리며.

  한국의 고질병인 본인인증을 거치고 나서야 집 주소를 쓴 답장을 보냈다.

 

  “나, 나훈아, 이 배터리 누구 거? 나 핸드폰 충전 좀 하자.”

 

  나훈은 일하는 중에도 DDD를 생각하느라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몰랐다.

  이미 퇴근시간이 5분이나 지나있었기에 부랴부랴 짐을 챙긴다.

 

  “제거에요. 치워도 돼요.”

 

  “나, 나훈아, 땡큐.”

 

  모두에게 땀모자 형이라고 불리는 사내는 통합규격의 무선충전기에 올려져있던 배터리를 나훈에게 건네며 그 자리에 자신의 핸드폰을 올려놓았다.

 

  “별 말씀을요. 저 이제 퇴근해요. 수고하세요.”

 

  “아, 안녕. 잘 가.”

 

  배웅해주는 땀모자 형의 모자에서 풍기는 강렬한 땀 냄새가 나훈의 코를 쑤셨다.

  나훈은 동료들에게 무시당하는 땀모자 형을 무시하고 싶진 않았다.

  그러나 냄새는 도저히 무시할 수 없었다.

  충전이 완료된 배터리를 인라인 스케이트 형 전동휠에 삽입.

  창고에서 나오자마자 앞발을 누르며 가속했다.

  그제야 땀모자 형의 냄새가 바람에 씻겨나가는 것 같았다.

 

  “백룡의 후예. 지금 구매하면 백룡의복을 드려용!”

 

  벽면이 스크린으로 이루어진 빌딩에 사이버 미소녀가 등장했다.

  미소녀를 손으로 건드리자 주행 중인 나훈을 쫓아 빌딩 끝까지 따라왔다.

  그녀가 자신의 방까지 쫓아와주길 바랬지만.

  빌딩을 지나자 백룡을 탄 스크린 속의 미소녀는 원래 자리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한 그는 현관문 앞에 놓인 박스를 발견했다.

 

  [ Deep Down Dungeon ]

 
 
자신만의 이미지를 등록해보세요
happydream 16-10-09 12:25
 
재미있네요. ^^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6 챕터2. 드피몽테 샹테르 던전. 1 (1) 2016 / 8 / 26 315 1 5662   
5 챕터1. Deep Down Dungeon. 4 2016 / 8 / 25 273 1 5554   
4 챕터1. Deep Down Dungeon. 3 2016 / 8 / 25 274 1 5552   
3 챕터1. Deep Down Dungeon. 2 2016 / 8 / 24 280 1 6539   
2 챕터1. Deep Down Dungeon. 1 (1) 2016 / 8 / 23 337 1 5635   
1 챕터0. 마왕의 탄생. 2016 / 8 / 23 475 1 5189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등록된 다른 작품이 없습니다.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