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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이기적인 용사
작가 : Amadeus조
작품등록일 : 2016.8.23

10명의 지구인이 이세계로 소환되었다.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선 던전을 클리어 해야하는데.
남들에겐 낯설기만 한 던전,그러나 주인공에겐 익숙했다.
그가 게임에서 클리어한 던전이니까!
보물상자의 위치와 보스의 패턴까지 다 알고 있다.
지구로 돌아가기 위한 주인공의 이기적인 행보!
그리고 충격적인 반전.

 
챕터0. 마왕의 탄생.
작성일 : 16-08-23 12:25     조회 : 478     추천 : 1     분량 : 51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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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0.

  마왕의 탄생.

 

  2021년 6월 7일 월요일 밤.

  창환은 가상현실 게임을 하다가 지쳐 잠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익숙지 않은 종류의 소음이 잠을 방해했다.

 

  -크르릉, 그르릉.

 

  “이 밥벌레가 또 TV 보다가 잠 들었나.”

 

  창환이 밥벌레라고 부른 대상은 여동생.

  거실 소파에서 리모컨을 쥐고 자는 게 특기인 여동생을 방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몸을 일으킨 순간, 이상을 감지했다.

  그가 누워있던 곳은 자신의 침대가 아닌.

  돌 위에 나무판자를 올리고 볏짚을 뿌려놓은 곳.

  쇠창살로 된 창에서 들어오는 달빛이 방안을 밝혀주었다.

  아무리 둘러봐도 생소한 장소.

  마치 영화에서나 볼 법한 구식의 감옥이었다.

 

  “아, 아직 고글을 착용하고...”

 

  창환은 자신이 가상현실 고글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손으로 얼굴을 훑었지만.

  고글 따윈 없었다.

  대신 양쪽 귀 끝에 작고, 동그란 구슬이 만져질 뿐이었다.

 

  [마물들이 눈치 채기 전에 바닥에 놓인 무기들을 소지하세요.]

 

  “마물? 어디서 나는 소리?”

 

  [이 음성은 당신에게만 들립니다. 시간이 많지 않으니 소개는 탈출한 뒤에 하죠. 죽고 싶지 않다면 어서 무기를 집으세요.]

 

  -크르릉.

 

  갑자기 들려온 정확한 발음의 남자목소리.

  ‘죽고 싶지 않다면’이라는 말을 들은 순간.

  시키는 대로 해야 살 수 있겠다는 막연한 복종심이 그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현재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어쨌든 죽고 싶진 않아서 바닥에 놓인 무기들을 챙겼다.

 

  숏소드.

  핀이 박혀있는 유리 구슬 다섯 개.

  푸른빛이 감도는 석궁.

  무기들을 걸 수 있는 허리띠.

 

  “석궁?”

 

  [석궁이 아니라 마법 아티팩트입니다. 총을 쏘는 것처럼 방아쇠만 당기면 됩니다. 유리 구슬 역시 마법 아티팩트.]

 

  “저 납치된 건가요? 아니면... 말도 안 되겠지만 이세계로 차원이동?”

 

  그렇습니다. 이세계입니다, 라는 답변을 듣고 싶었다.

  그래야 어떤 일이 발생해도 수긍할 수 있을 테니.

 

  [이곳은 디어스. 세계를 구하기 위해 당신을 소환하였습니다.]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디어스’는 창환이 하는 게임 DDD의 세계관 이름이었다.

  그러고 보니 무기들도 DDD의 아이템과 비슷했다.

  밖에서 들려오는 마물의 울음소리나 무기의 질감.

  걸을 때마다 전해지는 작은 충격이 그의 사고를 확고히 해주었다.

  만화, 소설에서 본 것처럼 이세계에 소환된 것이라고.

 

  “꼭 살아서 돌아갈게. 아빠, 엄마, 혜정아.”

 

  [좋은 마음가짐입니다.]

   

  허술하게도 감옥의 문은 쉽게 열렸다.

  그가 문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살폈더니.

  넓은 복도 가운데에 흉측하게 생긴 마물이 누워있었다.

 

  -크르릉, 크르릉.

 

  “자고 있는 것 같은데, 안 싸우고 빠져나갈 수 있을까요?”

 

  [뒤쫓기게 된다면 앞, 뒤로 둘러싸이게 됩니다. 잠들어 있을 때 신속히 처치하세요.]

 

  창환은 음성의 지시가 타당하다고 생각했다.

  마물을 죽이기 위해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인간의 몸을 한 마물, 얼굴은 거미 같았고.

  온몸은 검은 털로 덮여있었다.

  그리고 한 손에는 무언가를 쥐고 있었다.

 

  [깨어난다면 저 단검으로 당신을 죽이겠죠. 어서 공격하세요.]

 

  “헉!”

 

  음성의 말대로 마물의 손에 들려있던 것은 단검이었다.

  창환은 살짝 떨어진 곳에서 석궁을 발사했다.

 

  -크르릉?

 

  슉!

 

  화살은 잠에서 깨기 시작한 마물의 귀를 뚫고 바닥에 박혔다.

  석궁을 처음 사용한 것도 이유였지만.

  어째서인지.

  본능적으로 마물을 죽이는 것에 거부반응이 생겨서 조준에 실패하고 말았다.

 

  -크아아아!

 

  고통에 몸부림치는 마물을 보자 공포심이 몰려왔다.

 

  “어, 어어! 빨리 장전해야!”

 

  [석궁은 마법 아티팩트. 화살이 발사되면, 현에 새로운 화살이 생성됩니다.]

 

  “아아아! 발사!”

 

  슉, 슉, 슉!

 

  결국 화살을 세 발이나 더 발사했다.

  얼굴에 구멍이 뚫린 마물은 흘러나오는 피를 막아보려 했지만.

  결국 마물은 쓰러졌다.

  처음으로 무언가를 죽였다는 실감에 창환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죽었습니다. 기쁨도 잠시, 두 마리가 더 나타났습니다.]

 

  음성의 안내에 고개를 돌렸다.

  옆방에선 똑같은 거미 얼굴의 마물 두 마리가 걸어 나왔다.

  한 마리는 손으로 입을 가린 채 서 있었고.

  다른 한 마리는 창환을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쿠오오오, 쿠오!

 

  “발사, 빨리 발사!”

 

  슉! 슉!

 

  달려오던 한 마리가 이마에 두 발을 맞고 쓰러졌다.

 

  [사격에 소질이 있군요. 남은 한 마리도 해치우고 탈출합시다.]

 

  창환은 칭찬에 힘입어 멀뚱히 서 있는 마물의 머리를 조준했다.

  마물은 무슨 말을 하려는 듯이 날카로운 입을 움직여대고 있었다.

 

  -크아아아, 크아아악!

 

  “뭐라는 거야. 괴물 자식이.”

 

  틱.

 

  석궁에서는 발사소리 대신 경쾌하게 공이 치는 소리가 났고.

  화살은 발사되지 않았다.

 

  [총알이 떨어졌습니다. 탄창을 교체해야 하지만 시간이 없으니 정글도를 사용하세요.]

 

  “총알? 마법 석궁이라면서요. 정글도는 숏소드를 말하는 거죠?”

 

  창환은 마물들을 죽이면서 살생에 익숙해져 가고 있었다.

 

  퍽, 퍽, 퍽.

 

  혼자 남은 마물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팔을 올렸지만.

  창환에 의해 양 팔이 잘려나갔다.

  그는 쉬지 않고 마물의 두개골에 힘껏 숏소드를 내려쳤다.

  결국 머리통이 반으로 갈라지며 축축한 액체가 흘러나왔다.

 

  쿵, 쿵, 쿵.

 

  복도 끝에는 탈출구로 보이는 문이 있었는데.

  성난 무언가가 그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마물이 문을 부수고 들어오려 합니다. 유리 구슬의 핀을 뽑아 던지세요.]

 

  퐁.

 

  다섯 개가 주어진 유리 구슬.

  사용방법은 그가 군대에서 경험해본 수류탄을 던지는 방식과 같았다.

  창환은 유리 구슬의 핀을 뽑고 복도의 문을 향해 던졌다.

 

  통, 퍼엉!

 

  문을 두드리던 마물은 문과 함께 산산조각이 났다.

  폭파된 문을 지나 계단을 내려온 창환.

  밖으로 나가는 출구를 찾고 무사히 빠져나왔다.

  그러나 그를 맞이하는 건 다수의 마물들.

  다행히 마물들은 마법을 사용하지 못했고 무장도 하지 않았다.

  오히려 무장한 창환을 피해 우왕좌왕 도망치고 있었다.

  안심한 창환은 탄창을 교체한 석궁의 방아쇠를 당기면서.

  숏소드를 휘두르며 무쌍으로 마물들을 해치워나갔다.

 

  [마지막 난관이군요. 전방에 거대한 괴수가 등장했습니다. 당신은 강합니다. 무찌르세요.]

 

  “저걸?”

 

  마물들을 도륙하고 있을 때.

  붉은빛을 내뿜는 커다란 괴수 한 마리와 무장한 마물 다섯 마리가 진을 치며 다가오고 있었다.

 

  퍼엉!

 

  창환은 유리 구슬의 핀을 제거해 마물들에게 던졌다.

  마법 아티팩트의 정체를 파악한 마물들은 몸을 던져 피했지만.

  이미 다수가 폭발에 휘말렸고, 거대 괴수마저 주저앉았다.

  안심하는 것도 잠시.

  곧 세 마리의 거대 괴수들이 다가와 빠르게 자리를 메웠다.

  창환은 다시 유리 구슬을 던지고, 또 던졌다.

 

  퍼엉! 퍼엉!

 

  이제 유리 구슬은 한 개밖에 남지 않았다.

 

  [아쉽지만 탈출이 불가능하다고 판단, 접속을 종료합니다. 픽.]

 

  “픽? 여보세요? 유리 구슬을 더 주세요!”

 

  탈출 불가, 접속 종료, 도통 뭔 소린지.

  안내해주던 음성은 코드가 뽑혀 TV 꺼지는 소리를 내면서 사라졌다.

  동시에 창환의 시야가 새하얘졌다.

  그리고 풍경이 바뀌었다.

  이곳은 이세계, 디어스일 텐데.

  마물들이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창환의 몸에는 다수의 레이저 포인트가 조준된 상태였다.

 

  “무기를 버리고 투항하라!”

 

  “뭐?”

 

  창환은 자신이 들고 있는 무기의 모습이 바뀐 걸 알게 되었다.

  분명 오른손에는 마법 아티팩트, 유리 구슬이 쥐어져 있어야했다.

  그러나 그의 손에 쥐어진 것은 수류탄.

  푸른빛을 내는 마법 석궁 대신엔 국산 소총이 있었다.

  골반에 걸려있는 건 숏소드가 아니라 정글도.

  사고가 멈춘 창환은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었다.

  영혼이 빠져나간 것처럼 보이는 그에게 특공대원들이 총을 겨누며 달려와 넘어트렸다.

  방금 전까지 싸우던 거미 마물들은 경찰특공대였고.

  거대 괴수는 특공대의 차량이었다.

 

  쿵.

 

  쓰러진 창환은 눈동자를 굴려 도망쳐 나온 감옥을 바라보았다.

  굉장히 낯익은 장소.

  감옥이어야 할 장소는 창환이 살고 있는 빌라였다.

  빌라의 앞에는 소란에 모였던 동네 주민들이 신체가 잘린 채.

  피를 흘리며 누워있었다.

  이곳은 디어스가 아니다.

  그가 평생을 살아온 동네였던 것이다.

 

  “서, 설마...”

 

  집 앞으로 앰뷸런스가 도착했고 가족들이 실려 나왔다.

  가려둔 천에는 피가 흥건하다 못해 물잔을 쏟은 것처럼 흘러 떨어졌다.

  들것 밖으로 삐져나온 여동생의 손에는 단검이 아닌 리모컨이 쥐어져있었다.

  탈출하기 위해 죽였던 마물들은 그의 가족이었다.

 

  “내가 내 손으로 가족을... 으아아악! 씨입파알!”

 

  [치직, 간섭 중.]

 

  “혜정아! 아빠, 엄마... 끄으흐흑!”

 

  [간섭 성공. 당신은 지금까지 안구에 이식된 증강현실 렌즈로 덧씌워진 영상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귀에 이식된 이어셋으로 만들어진 소리에 지배당하고 있었습니다.]

 

  “개년아! 내 대가리에서 꺼져!”

 

  창환의 인생을 망친 남자목소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대신 이번에 들려온 것은 우아한 여성의 목소리.

  그는 자신이 정신병자라서 환청이 들리는 거라고 믿고 싶었다.

 

  [가족을 죽인 건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모든 건 당신을 조종한 세력의 탓.]

 

  “당신은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고, 묵비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특공대는 광기에 휩싸인 창환에게 미란다원칙을 읊어주며.

  상체를 누르고 팔을 모아 수갑을 채우고 있었다.

 

  [저는 그 세력에 대항하는 존재입니다. 저와 함께 복수 하시겠습니까?]

 

  “다 조까라 그래. 평생 감방에서 썩을 텐데, 복수는 무슨 놈의 복수!”

 

  [저와 함께 하신다면 아무도 당신을 쫓지 못할 겁니다.]

 

  “내 가족을 살릴 방법은?”

 

  [시신이 심하게 훼손되어있어 살리긴 어려워 보입니다만, 남아있는 뇌를 회수해서 정보를 끄집어내 만들어 보겠습니다.]

 

  “살리는 게 아니라 만들다니, 뭐 됐어. 가족을 다시 만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하겠어.”

 

  [환영합니다. 설정상, 저희는 마족이므로 앞으로 당신은 마왕 ‘바알’로 불리게 될 겁니다. 지금부터 마족으로서 지켜야 할 규칙들을 뇌에 직접 각인하겠습니다.]

 

  “마족은 뭐고, 규칙은 뭐? 으윽, 머리가, 크아아악!”

 

  파앙!

 

  일순 창환에게서 섬광이 터졌다.

  그가 갖고 있던 마지막 유리 구슬, 수류탄이 저절로 터진 것이다.

  타이머가 설정된 섬광탄.

  다행히 다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어째서 마지막 유리 구슬만 섬광탄이었는지.

  창환은 머리의 통증 때문에 그것에 대해선 신경 쓸 수 없었다.

  특공대원들이 당황해 하는 사이 5초 남짓한 시간을 벌었다.

 

  “뭐, 뭐야! 여기 있던 살인마 새끼 어디로 사라졌어?”

 

  눈과 귀를 비비던 특공대는 창환의 체포를 계속하려 했지만.

  이미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를 삼키고 데려가 버린 후였다.

  창환은 판타지 소설처럼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닐까 기대했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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