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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무제
작가 : 시예랑
작품등록일 : 2017.11.19

가뜩이나 힘든 세상, 오지랖까지 넓어 사람들에게 이리저리 치이며 고생하는 수호. 서로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기적인 세상, 사람과 깊게 엮이는 것 자체가 질색인 재인. 완전 반대성향인 이 둘의 유쾌한 로맨스.

 
5화 - 혼란의 연속(2)
작성일 : 17-11-23 13:23     조회 : 50     추천 : 0     분량 : 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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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15 17 19 21

 "왜 그 집이 마음에 안 들어? 로열 휘트론이면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아니야?"

 

 

 속이 안 좋다는 핑계로 보건실에 내려온 혜원이 수호의 이야기를 듣고 의아해하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수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래.. 좋기야 하지. 처음에 갔을 땐 무슨 모델하우스인 줄 알았어."

 

 "나도 광고로만 본적 있는데 주변경관에 인테리어들도 전부 최상이고 럭셔리하더만.. 완전 호텔같던데. 그런 곳에서 잠깐 사는 게 왜 싫어?"

 

 "일단 우리 집이 아닌 게 가장 불편하고.. 몇 년전에 조카 육아 때문에 거의 그곳에 살다시피 했는데 이웃들도 콧대 높은 사람들만 살아서인지 여간 껄끄럽더라고 정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할까..?"

 

 "요즘 서울사람들이 다 그렇지 정은 무슨..."

 

 "그때 옆집 젊은 여자가 있었는데 현관 밖에서 눈 마주쳐서 인사를 했거든? 근데 무시하고 고개를 휙 돌리더니 문 쾅 닫더라니까! 이건 좀 심하지 않아?"

 

 "그건..좀 그렇네. 에이! 몇 년전 일이라며~ 요즘 사람들 이곳저곳으로 하도 이사 많이 다녀서 이미 다른 이웃으로 바뀌어있을 걸?"

 

 "그럴까?..."

 

 -지이이이잉~~

 

 테이블에 놓인 핸드폰이 진동하자 수취인명을 확인하였더니 새언니인 유란이었다. 이 시간에 웬일이지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으나 1초도 안 돼서 무슨 용건으로 전화했을지 예상이 갔다. 근데 왜 화상통화일까... 괜히 긴장되는 마음을 다잡고 통화버튼을 눌렀다.

 

 

 "네 새언니. 웬일이세요?"

 

 [아가씨 잘 지내셨어요? 웬일이긴요 무슨, 저희가 꼭 무슨 일이 있어야만 연락하는 사인가요?호호!]

 

 네...라고 답하고 싶었다. 유란은 전형적인 곱게 자란 공주타입의 여자였다. 손에 물 한 방울 묻혀본 적이 없으니 살림은 물론이거니와 육아에 조차 소질이 없었고 오빠인 강호와 마찬가지로 철이 들지 않아 손이 많이 가는 성격이었다. 유란에게 전화가 오면 항상 시작은 안부와 사소한 이야기로 출발하였지만 본론은 늘 1박2일 놀러 가는데 다인을 봐주면 안 되겠냐.. 하는 내용들이였다. 이번에 시작도 평소와 다를 바 없었으나 본론을 펼치는 전개는 전과 조금 달랐다.

 

 [근데 아가씨...어머! 다인아! 고.모.랑 통화하고 싶다고?! 엄마 지금 고.모.랑 통화중인데 방해하면 어떻게~]

 

 "....."

 

 

 ....어디서 개수작이야?! 중간부터 마치 책을 읽는 듯한 어색한 유란의 연기에 어이가 없어 헛웃음이 나왔다. 이제 애까지 이용해서 쇼를 하는 철없는 새언니의 행동에 어처구니가 없었다. 옆에서 놀고 있었는지 다인은 고모라는 말에 유란 쪽으로 달려오더니 핸드폰을 획- 뺏었는지 앙증맞은 얼굴이 화면에 가득 찼다.

 

 

 [고모!!!]

 

 

 오랜만에 보는 귀여운 조카얼굴에 수호는 찌푸리던 이마가 환해지며 함박미소를 지었다.

 

 

 "다인아! 잘 지냈어?"

 

 [응!응! 고모는 어떻게 지냈어~?]

 

 "고모도 잘 지냈지요~~ 우리 다인이 못 본 새 많이 컸네?"

 

 [응! 나 또 1센치 컸다! 고모 왜 우리 집에 안 놀러와? 맨날 놀러온다고 말만하고... 다인이 안 보고 싶어?]

 

 "당연히 보고 싶지~"

 

 [치..거짓말.. 맨날 다인이가 가야 놀아주고.. 고모는 다인이 보러 먼저 안 오잖아.]

 

 "고모가..좀 바빠서 그랬어. 미안~ 우리 다인이 삐졌어?"

 

 [그럼 고모 다인이 보러 우리 집에 올 거야?! 한 달 동안 다인이랑 같이 살 거야? 응?]

 

 ".....응?"

 

 [아빠가 어제 그랬어! 고모랑 한 달 동안 같이 살수도 있다고! 좋냐고 물어서 난 좋다고 했다~ 고모도 좋지?]

 

 ".....으..응!! 그럼! 고모도 다인이랑 한 달 동안 살게 되서 너무 좋지~!"

 

 [진짜?! 얼마만큼 좋아?!]

 

 

 뭘 그런 걸 확인하려고 들어...?

 

 

 "...하..하늘만큼 땅만큼?!! 하하.. 너무 좋다!"

 

 [그치?! 다인이도 하늘만큼 땅만큼 저기 우~~주만큼 좋아! 그럼 고모 몇 밤만 자고 봐! 안녕~~~]

 

 "..아..안녕~"

 

 

 화면을 향해 손을 흔들다 통화가 종료되자 울적한 마음에 바로 책상에 코를 박고 엎드렸다. 그걸 보고 있던 혜원은 참았던 웃음을 터트린다.

 

 

 "푸하하하하하!! 좋다고?! 그것도 하늘만큼 땅만큼?! 아 내가 웃겨가지고.."

 

 "새언니가 고단수네.. 아이까지 이용해서 이런 전개를 펼칠 줄 누가 알았겠어. 화상통화였을 때 의심했어야 했는데.."

 

 "애는 널 되게 좋아하는 것 같던데 뭘.. 보통 엄마 아빠랑 떨어져 살면 싫다고 앵앵거리는데 걔는 너랑 사니까 좋다고 하면서 부모는 어딜 가든지 말든지 신경 안 쓰잖냐."

 

 "어릴 때부터 거의 내가 키워서 그래.. 걔는 그걸 기억하나봐... 날 좋아해주는 건 좋은데 5살 애 돌보기가 얼마나 어려운줄 아냐? 미운 5살이 괜히 생긴 말이 아니에요. 뭐.. 우리 다인이는 또래보다 얌전한 편이라 그나마 괜찮은 편이지만.. 후우.. 결혼도 안한 내가 벌써...하아.."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해~ 애한테 같이 살겠다고 했는데 이제 와서 거짓말이었다고 할 수도 없잖아."

 

 "당연하지.. 아깐 그렇게 싫었는데 조카 얼굴 보니까 마음이 약해져서 승낙하게 되더라.."

 

 "크큭! 네가 맘이 여려서 그래. 점심시간도 다 끝났네.. 난 그럼 수업 있어서 간다."

 

 

 보건실 문이 닫히자 저절로 한숨이 내뱉어 진다. 그래.. 이미 엎어진 물인데 어쩌겠는가. 다인이를 다른 사람한테 맡기는 것도 꺼림칙했고 고작 한 달인데 다른 집에서 산다고 크게 불편할 것도 없을 것이다. 긍정적인 마인드다. 긍정적!

 

 -바스락

 

 그 소리와 함께 긍정적인 마인드도 바로 저 커튼처럼 구석으로 밀려난 느낌이었다. 아, 깜짝이야... 제길.. 5분만 더 줬어도 마인드 컨트롤을 끝낼 수 있었을 텐데.. 침대 쪽 커튼이 열리며 익숙한 얼굴이 보이는데 당골손님 한민혁이었다. 아무리 익숙한 얼굴이여도 이런 등장은 매번 놀랄 수밖에 없었다.

 

 

 "..하아.. 너 진짜 이렇게 몰래 침대에 전세 낼래? 언제 또 여기 있던 거야?"

 

 "점심시간에요. 쌤 안계시던데요."

 

 "...그래?..암튼 몸 안 좋으면 침대에 눕는 것까진 괜찮은데 앞으론 인기척 좀 내라..불쑥불쑥 나올 때마다 심장 놀란다.."

 

 "네. 저 가볼게요."

 

 "그래 올라가.. 잠깐..너 수업하러 올라가는 거야 지금?!"

 

 

 뜬금없는 수호의 물음에 민혁은 한쪽 눈썹을 살짝 찡그린다.

 

 

 "일단..저 학생인데요. 수업시작할 때 됐으니 올라가는 게 당연하죠."

 

 "누가 몰라서 그래? 그 당연한 걸 여태 무시했던 너니까 내가 놀라는 거지. 암튼 바람직한 모습이다. 좋아 좋아! 어서 올라가 봐."

 

 "...네. 아.. 쌤. 당분간 로열 휘트론에서 살게 된다고 하셨죠? 아까 조카랑 통화..."

 

 "이게 아픈 척 누워있으면서 막 엿들어?!"

 

 "사람 있는지도 모르고 떠든 게 누군데요."

 

 "...근데 그게 왜?"

 

 "저도 근처에서 살고 있거든요. 앞으로 자주 보게 되겠네요."

 

 

 민혁은 싱긋 웃으며 가볍게 인사손짓을 하고 밖으로 나갔다. 가만 보면 저놈은 날 친구로 아는 것 같단 말이지... 젠장. 지금이라도 다시 전화해서 물러? 짜증나는 이웃한명 추가하게 생겼다. 이런 사소한 수호의 고민과는 별개로 강호와 유란부부는 다인을 맡겠다는 답변을 받자마자 순탄하게 여행준비를 하기 시작했고 얼마 안 돼서 수호가 그 집으로 들어가야 할 날이 다가왔다.

 

 

 [네가 도우미 아주머니 불편하다고 해서 당분간 오지 말라고 말씀드렸어. 주말에는 다인이 유치원 안가니까 잘 좀 부탁할게.]

 

 "그래. 나 지금 오빠 집에 거의 도착했어. 지금 공항가는 중이야?"

 

 [어. 나도 방금 출발했어. 집에서 다인이가 너 기다리고 있을 거야.]

 

 "혼자? 하.. 나 올 때까지만 이라도 좀 같이 있어주지 참.. 알았어. 조심히 갔다 오고."

 

 

 로열 휘트론에 도착하자 딱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 건축물과 외관이 눈에 띄었다. 강호가 준 키로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지문을 남기기도 부담스러운 골드 빛의 엘리베이터의 버튼을 눌렀다.

 

 

 "하...이런데서 촌티내기 싫은데.."

 

 

 높이도 후덜덜하다. 거의 꼭대기라고 볼 수 있는 55층.. 그 높은 곳까지 도달하자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제집처럼 들락날락 거렸던 익숙한 현관문이 보인다. 초인종을 누르자 몇 초도 안 돼서 문이 열리더니 작은 물체가 덥석 허리에 안겨오는데 예상치도 못한 공격이라 시작부터 허리가 나갈 뻔했다.

 
작가의 말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부디!!추천과 코멘트 부탁드려요♥♥ 즐거운 하루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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