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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눈으로 보지마라, 네 운명을 거스르는 건가, 그 눈빛으로 이기겠다는 건가?"
차디찬 한 은빛머리의 여성은 피투성이가 된 남성을 내려다보았고, 그 남성은 고개를 들었다.
갈색머리에 짙은 흑색 눈빛의 남성이였고, 그는 크큭- 웃고는
"어이, 어이.. 인간도 아닌 주제에.. 인간인 내게 이겼다고 그렇게 자신감 있나?"
그 여성의 붉은 입술이 비틀어올라갔고, 그 여성의 손이 뻗어졌다.
"죽어라-"
그와 동시에 그 여성과 그 남성의 앞에 엄청난 빛이 일었고, 그 여성의 덮인 왼쪽 앞머리가 들추어 지면서 오른쪽은 푸른 빛에 비해, 왼쪽은.....
빛이 어느정도 거두어지자 그 여성은 큭 거리며 식도까지 내려온 피를 토해냈다.
그 여성은 쿨럭이며 텅빈 곳을 쳐다보자 아무것도 없었고, 그 여성은 피식 웃고 나무에 기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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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악-!"
그녀는 심장이 터질듯한 고통에 가슴을 움켜쥐었다.
커튼 사이로 들어온 은은한 달빛은 그녀의 얼굴을 보여주었고, 그녀의 눈꺼풀이 들어올려지며
"운명은.. 시작된건가.."
중얼거렸고 눈이 감겼다. 하지만 그녀의 왼쪽은 다른색이였다.
푸른색이 아닌, 붉디 붉은 루비를 넣은 듯한 붉은 눈동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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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머리가 지끈거림에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어제 그 수수께끼의 둘을 만난 이후 이상한 꿈을 꾸고있다.
정신을 겨우 차린후, 그녀가 내려오자 씽긋 웃은 남성이였다.
그녀에게 조심스래 다가온 그는 그녀의 귀에 입을 대며
"카이나님, 폐하께서 이것을 전하라는 명이십니다."
그가 나가고, 두루마리를 풀자 글자가 적혀져 있었다.
<카이나, 아무래도 하이란이 너를 데리고 갈 생각인것 같다. 짐에게 복귀하여라, '그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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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는 황급히 왕이 있는 곳으로 들어가자, 왕은 두루마리를 다 썼는지 붓을 옆에 두며 소매를 쥔 손을 치웠다.
"무슨 일인가"
"폐, 폐하.. 아무래도 '무리'인것 같습니다. 카이나 단장님을.."
"부를 생각이다. 하지만 부디 그들이 데리고 가지는 않았으면 좋겠군.."
왕은 한숨을 푸욱 쉬며 병사 하나를 불러 그 두루마리를 넘겨주었고, 나가는 병사를 보며 그의 입술이 비틀어올라갔다.
"적어도.. 카이나가 인간이 아닌것을 알게되는 그날, 우리의 이 미래는 사라진다.."
그의 중얼거림은 바깥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에 묻혔고, 그는 망토를 들추어 검을 빼들기 시작했다.
"드디어 왔군, '그'여.."
흑색의 두건으로 얼굴을 가리고있던 그 남성은 씩 웃으며 피로 묻혀진 검을 들어 왕의 목을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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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무슨 뜻일까, 그리고 그의 명은 무엇일까..
커다란 지붕 위에 앉아있는 남성은 약간 긴 머리칼을 휘날리며 하늘에 떠있는 달을 올려다보았다.
ㅡ 왕은 타락하였다. 우리의 제국은 이미 망한 것과 같다-
그는 그 말을 듣고 그 말을 전한 병사의 얼굴을 주먹으로 쳤지만 이미 그 소문은 퍼져나갔다.
입술을 꾹 물고는 이마에 손을 올렸다. 웃음만 나온다.
배신-
그래, 배신.. 카이나가 돌아온다면 승부가 날테지만 내가 배신한다면?
하, 웃음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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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왕의 목이 굴러오자 발로 툭 차 옆으로 밀었고, 리더로 보이는 남성은 투구를 벗었다.
긴 짙은 흑발의 남성이였다. 하지만 그 얼굴은 웃음기 가득한 광대의 가면이였고, 그사이로 보이는 두 눈은 살기에 싸여있었다.
"죽음의 바람이 휩쓸것이다.. 우리들의 이름을 듣는 순간 모든이가 울고 무릎꿇고 사과할것이다-!!"
그남성의 외침과 동시에 그는 검을 번쩍 들었고, 그 뒤로 병사들이 함성을 질렀다.
그 함성은 대지를 울렸고, 피의 냄새를 점차 풍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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