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길에 들이받은 고급외제차 뒷좌석엔 전남편이 있었다
하필이면,
외제 차를 박을 게 뭐야 싶었는데.
하필이면,
전남편이 타고 있었다.
계약결혼의 기한이 채 끝나기도 전에,
처절하게 집안에서 나를 내쫓은 전남편 차헌우.
두 번 다시는 엮이고 싶지 않았는데.
그날 밤, 집 앞으로 찾아온 전남편은 되려 말했다.
“찾으러 왔어. 전부 다.”
이미 모든 걸 주고 왔더니, 찾아갈 게 남아있다고 한다.
그게 대체 뭔데?
처음 보이는 애틋한 눈동자, 다정하게 나직한 말투.
끝이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시작일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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