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 당신 몸은 천천히 할 마음이 없어 보이는데?”
기어이 내 지옥에 들어와 옆에 있겠다는 여자를 받아들인 게 실수였다.
“그러니까 소리 내. 여긴 이렇게 소리를 잘 내면서… 여기만 이렇게 꾹 다물고 있으면 쓰나.”
그녀를 마주할 때마다 모든 말초신경이 곤두서고,
극도로 예민해진 감각이 그녀에게 반응했다.
이 상황이 말도 안 되고, 이해도 가지 않았지만,
그녀의 앞에서 무너지는 이성을 늘 어쩌질 못했다.
이건 분노인지, 욕망인지, 원망인지, 미련인지, 애증인지…
이 밤, 이 순간이 천국인지, 지옥인지 구분이 가지 않았다.
분명한 건, 지금 그녀를 밀어낼 수 없다…
지금은 밀어내고 싶지 않다는 거였다….
“돌아와, 울어도 내 옆에서 울어. 이렇게 내 옆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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