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망했다. 왜냐하면 주인공이 ‘나쁜 남자’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아니, 애초에 제목이 ‘나쁜 남자 길들이기’라며!”
해피엔딩인 줄 알았던 소설의 마지막 결말이 세계멸망이라니.
아니, 그러니까 지금 기구한 팔자였던 여주인공이 신데렐라처럼 백작을 만나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라는
결말이 나와도 모자랄 판에 세상이 망했다고?
“내가 발로 써도 이보다는 낫겠다!”
이 막장 결말에 악플을 달던 독자1인 나는, 내가 그 소설 속의 엑스트라가 되었다.
단 한 번의 이름도 언급되지 않은, 백발의 소녀 ‘실비아’로 말이다.
그리고 나는 이제 여주인공과 남주인공의 로맨스를 망쳐야 한다.
이 세계의 멸망을 막고, 해피엔딩을 내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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