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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11-26 23:45
[응모]_달빛 조각사_ 판타지_남희성
  글쓴이 : 사하
조회 : 297  
[ 달빛 조각사 ]

 달빛 조각사. 이 작품은 내가 처음으로 읽은 게임판타지소설이다. 독특한 제목 때문일까. 유년시절 읽은 다른 판타지 소설들은 기억이 안 나는데도 이것만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주인공 이현은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여동생과 할머니를 부양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나가고 있다. 팍팍한 현실 속 유일한 낙은 게임. 그러던 어느 날 우연치 않게 자신의 (랭킹 1위인) 게임계정을 판매한 돈으로 빚을 탕감하게 된 이현은 일생일대의 결심을 하게 된다.
 바로 전국민적인 게임 ‘로열로드’! 그 게임 속에서 유명 게이머가 되어, 큰 돈을 벌어 가족을 부양하겠다는 결심!
소년가장 이현은 오로지 돈을 위해 ‘위드’가 되어 가상현실게임 로열로드 안으로 뛰어든다.
돈, 돈, 돈! 오로지 돈을 위해서!
그런데 정작 그런 그가 얻게 된 직업은... 돈이라곤 될 것 같지 않은 '조각사'.
그것도 전설의 달빛 조각사.

그렇다. 바로 이 책의 제목인 ‘달빛 조각사’는 이현(ID 위드)의 게임 내 직업 ‘달빛 조각사’를 의미하는 것이다.
이야기는 이 무쓸모해보이고 돈이라곤 될 것같지 않은 직군에도 굴하지 않고 ‘돈이 되는 계정’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오로지 떼돈을 벌기 위해 ‘조각사’라는 특이 직군을 백분 활용해 ‘로열 로드’ 속에서 새로운 인생을 찾아나가는 요절복통 활극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 한국 판타지 소설계에 한 획을 긋다 ]

 ‘퇴마록’으로 시작해 시대를 거듭해가며 발전을 거듭해나간 한국식 판타지소설은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만난다. 바로 달빛 조각사라는 ‘게임판타지’ 소설이다.
 작가의 간결하고 명쾌한 문체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구성. 수전노 주인공의 파란만장한 게임 생활기라는 독특한 ‘게임 판타지’는 독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그리고 한국 판타지 소설로서는 보기 드물게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시리즈를 이어가면서도 인기를 잃지 않았다. 게임판타지 장르를 표방한 작품이 범람하는 현재도, 달빛 조각사는 다른 경쟁작들을 넘어서는 월등한 인기를 구가하며 지금도 가장 인기 있는 한국 판타지 소설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처음 선보였을 때야 파격적인 스토리와 신선함 때문에 많은 인기를 얻었다 할지라도, 10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인기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달빛 조각사는 한국 웹소설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는 것은 확실하다. 과연 그 인기의 근원은 무엇일까.

[ 차별화된 캐릭터와 세계관 ]

말수가 적고 어딘가 마음의 상처가 있는 것 같은 냉소적인, 하지만 정의로운 마음을 갖고 권선징악을 행하는 주인공. 이것이 달빛조각사 이전의 판타지, 혹은 장르소설에서 주로 접해왔던 주인공의 캐릭터였다.
그런데 달빛조각사의 주인공 이현은 이런 고리타분한 주인공 캐릭터의 정형화된 틀을 깨버렸다. 아니, 깨버렸다는 말로는 부족할 지도 모른다. 아예 180도 전복시켜버렸다.
먹고살기 위해 게임을 업으로 삼는 수전노, 주인공 이현은 ‘돈’에 대한 집념으로 똘똘 뭉친 캐릭터다. 돈을 아끼기 위해 NPC한테까지 아부하여 밥을 얻어먹는, 좋게 말하자면 ‘처세술의 대가’ 팩트를 말하자면 ‘궁극의 쫌생이’, 노가다는 (돈이 들지 않으니) 쉬운 거라며 노오오오오력도 마다하지 않고 주야장천 수련에 몰두하여 능력치를 키우는 억척의 지존.
게임 안은 물론, 게임 밖인 현실세계에서도 그를 움직이는 단 하나의 원동력은 ‘돈’이다. 그의 세상, 가치판단은 모조리 돈이 가치척도이며 돈이 되는가의 여부와 결부된다. 주인공이라면 응당 외쳐왔던 권선징악이나 정의 따위가 아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정의로워 보이는 행동을 한다 해도, 모든 행동은 철저히 이해타산을 따져 하는 행동이므로 그 쫌생이적 속내를 알고 있는 독자로서는 전혀 멋있어 보이지 않는다.

헌데 이런 이현의 ‘돈’을 위한 여정이, 의도치 않게 악을 물리치고 대중을 위한 여정으로 보여지게 된다. 순전히 돈 때문이었는데, 어느 샌가 위드는 풀죽신교라는 광신도집단이 생길 정도로 추앙의 대상이 되고 또 일국의 왕이 되기까지 한다. 지지리 궁상의 소시민적인 쫌생원 ‘위드’의 울며 겨자먹기 식 행동과 선택들이 위대한 영웅의 모험담으로 포장되게 되는 일련의 웃픈 오해의 현장들. 영웅으로 추앙받는 위드와 쫌생이적 이현의 실제 속마음 사이의 간극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다는 것이 독자에게는 큰 즐거움을 선사한다.

[ 작가의 독특한 위트 ]

"시식코너에서 배를 채울지언정 도둑질은 하지 않는다"
“세상이 변했어. 요즘 악당들은 능력 있고 부지런하기까지 하다니까!”
“진인사대천명이라고 했지... 로또를 사놨으면 토요일까지 기다리란 이야기야.”

이 책을 읽다보면 절로 입가에 개구진 미소가 피어오른다. 달빛 조각사의 방대한 분량의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을 지치지 만들지 않게 만드는 중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이 것이라고 생각한다. 작가가 가진 독특한 개그코드, 위트.
그것이 주인공 이현을 정형화되지 않은 입체적인 인물로 만들고, 두루뭉술한 표현이나 어디서 본 캐릭터가 아닌, 참신하고도 피부에 와 닿는 캐릭터로 만들어 독자들이 좀 더 공감하고 스토리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수전노이자, 언제나 ‘돈’만을 쫓는 이현의 단적인 면을 보여주는 하나의 에피소드를 소개하자면 아래와 같다.
 
이현은 방송국관계자들이 집을 방문하면, 방문객에게 내오는 마시는 물에도 차이를 둔다.
아무런 선물도 가져오지 않고 협상을 위해 온 순진한 사람들에게는 찬물, 현관을 들어오면서 뭐라도 하나 선물을 내민 사람은 오렌지 주스. 심지어 그 오렌지 주스를 따라주는 양은 선물의 질에 따라 차등 배분한다.
마트에서 흔히 파는 오렌지 주스였음에도 불구하고 그걸 못 받은 사람들은 미묘한 박탈감을 강하게 느낀다.
또한 방송국 관계자들에게 내미는 이현의 명함엔 자신과 가족들의 생일이 일일이 적혀있다. 대놓고 가족 생일이라며, 알고 계셔야 할 날짜들이라고 말하는 놀부 뺨치는 수전노 이현의 선물 요구수법이다.
 
이렇게 이현의 쪼잔함과 수전노적인 캐릭터를 유니크하게 묘사하고 표현하는 작가의 위트는 방대한 분량의 장서를 놓지 못하게 만드는 주요한 재미요소이다.

[ 무려 54권 ing의 장기 연재 ]

달빛조각사가 장기연재로 접어들면서 ‘질질 끈다’, ‘양판소의 전형이다’라는 비판들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비판하는 사람들은 항상 말끝에 이렇게 토를 단다. ‘재미만 있으면 다냐?’
그러나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들의 비판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앞부분이 아니라, 뒷부분이다. 질질 끈다고 투덜대면서도 재미만 있으면 다냐고 묻는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서도 단일작품으로 두 자릿수 권수를 넘어가는 작품을 만드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한국 장르문학계에서도 단일 작품으로 10권, 20권을 넘긴 작품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일단 작품을 쓰는 작가도 힘들겠지만, 20권 이상이 나오기 위해서는 소설의 판매량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판매량, 소비자의 수요는 무엇과 연관이 있을까?
바로, 재미다.
작품의 가치를 평가 받기위해선, 최우선적으로 대중들이 봐줘야만 한다. 대중은 재미가 없으면 애초에 보질 않으니 가치 책정 자체가 안 된다. 특히나 판타지나 무협 등 장르소설을 보는 이유는 재미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중의 선택을 받아야만 하는 상업소설에서는 ’재미만 있으면 된다‘는 진리이고, 또 냉혹한 현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현재 54권을 연재중인 달빛 조각사의 인기는 어떨까? 카카오 페이지에 연재가 결정되었을 때의 파급력을 생각해보면, 달빛 조각사가 가진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매력적인 세계관을 토대로 유쾌한 즐거움은 여전히 독자에게 유효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달빛 조각사가 재미없었다면 이미 대중에게 외면을 받았을 것이고 도태되었을 것이고, 장기 연재로 이어질 수 없었을 것이다.

[ 헐리우드로 간 달빛 조각사? ]

현란한 컴퓨터 그래픽과 키덜트의 취향저격으로 2018년을 뜨겁게 달궜던 영화, 거장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 개봉하자마자 달려가서 본 이 영화에 나는 묘한 기시감을 느꼈다.
슬럼가에 사는 평범한 주인공. 가상현실 게임을 통한 일확천금으로 시궁창 같은 현실을 벗어나고자 하는 평범한 그가 의도치 않게 비범한 영웅적 존재가 되어, 게이머들을 이끌고 거대 자본(惡)에 맞서 대전투를 벌이고 대중의 도움으로 끝내 승리한다.
흡사 달빛 조각사 헐리웃 버전이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두 작품은 닮아있었다.
단지, 가상현실 게임 속의 세계관이 우주, SF적(오아시스) 인가/ 중세 판타지(로열 로드) 인가의 차이일 뿐 전체적인 이야기의 흐름은 거의 유사하다고 느껴졌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대전투가 내게는 달빛 조각사의 가르나프 평원을 가득 메운 풀죽신교들을 보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 정도였다.

스티븐 스필버그의 ‘레디 플레이어 원’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이다. 원작 소설의 발행은 2012년 6월 5일...
그렇다면 달빛 조각사는 언제 출판됐을까? 무려 5년이나 앞선, 2007년 1월 15일이다.

종종 같은 게임판타지 소설로 언급되는 일본의 ‘소드 아트 온라인’같은 경우도 이미 다양한 방식으로 원작을 재탄생시키고 있는 것이 생각나 조금은 안타까워졌다. 만약 달빛 조각사가 좀 더 해외수출이 잘 이루어지고, 다양한 언어로 번역 출간되어 히트했다면...? 그랬다면 혹시 달빛 조각사도 어떤 거장의 손에 의해 재탄생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   

 물론 달빛 조각사 역시 이미 다양한 버전의 웹툰으로 재탄생되었고, 또 내년에는 게임으로까지 출시된다고 하니...! 달빛 조각사의 팬으로서 설레는 마음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를 통해 살짝 엿봤던 가상현실게임 세계의 즐거움을 간직한 채, 글을 통해 상상하는 데만 그쳤던 달빛 조각사의 가상현실세계 역시 보다 다양한 방식으로 재탄생 될 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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