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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새겨지는 불꽃
작가 : 미음
작품등록일 : 2018.12.3

현대 판타지
다른 차원의 존재를 알린 게이트의 등장과 하나 둘씩 늘어나는 이능력자.
바닥부터 시작해 이룬 창업을 끝내 폐업으로 마감한 화루에게도 찾아온 기회.
운 좋게 얻은 능력으로 빠르게 다시 돈을 모으려 용병세계에 발을 들인다.

 
퍼플 스톰 (4)
작성일 : 18-12-16 12:13     조회 : 286     추천 : 0     분량 : 4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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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화: 퍼플스톰(4)

 

 

 

 

 

 "으.."

 

 

 눈을 뜨니 밀려오는 고통에 자연스레 인상을 찌푸리는 신풍. 한 쪽눈을 한 손으로 지긋이 누르며, 주위를 바라보자 버나드와 지은 화루가 자신을 보고 있었다.

 

 

 "정신이 좀 드나?"

 

 "여긴 어디죠?"

 

 "어디긴 어디여 회복실이지."

 

 

 WSG 고양시 병원. 화루가 입원했던 곳으로, 빠른 쾌유를 위해 데리고 온 곳이다. 당시 셀리가 사라진 후 지은의 능력으로 금새 회복이 가능했던 버나드. 유종의 미를 운운하던 그의 주장덕에 신풍을 비롯한 호보와 무세또한 현재 이 병원에 입원중이다. 신풍의 무모한 결투에 난입했던 그는 질문이 있다며 신풍이 눈을 뜨기만을 기다렸는데, 회복약을 복용한지 약 6시간.

 

 

 "후. 죽을것 같네요. 혹시 그놈들은?"

 

 "다른 방에 있어. 나 없었으면 진게 맞으니깐 오기부리지말고."

 

 

 버나드의 말에 잠시 눈을 감으며 주먹을 꽉 쥐어보는 신풍.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무모했지만 그럼에도 남는 미련때문이었다.

 

 

 "저기 신풍씨. 이젠 이유를 좀 알 수 있을까요?"

 

 

 기회를 엿보던 화루의 질문. 화루뿐만 아니라 버나드와 지은 세사람이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던 의문이다. 물론 남의 개인사에 얽히는건 오지랖이지만, 이미 버나드로 인해 지금상황까지 끌려왔으니 듣고 싶었다.

 

 

 "유품. 유품을 빼앗겼습니다."

 

 "유품이요? 어쩌다가?"

 

 "스스로도 부끄럽지만 몇일 전. 그 술집에서 혼자 술을 먹고 있었죠."

 

 

 솔플. 즉 용병일을 혼자하는 사람들이 대개 그렇듯. 홀로 임무를 완수한 신풍은 그날도 어김없이 술 한잔 하기 위해 호보가 운영하는 술집에 들어갔다. 간단하게 마시고 나오려던 신풍은 갑자기 말을 걸어오는 한 용병덕에 예상보다 더 많은 술을 마시게 되었고, 만취상태가 되었다. 솔플 지향 용병들에겐 합석이란 종종 있는 일이기에 그러려니 했으나, 신풍은 그날따라 유독 강하게 술에 취했다고 한다. 그렇게 만취가 된 신풍이 잠시 화장실을 다녀온 사이 합석했던 용병이 사라지고, 계산을 하려고 보니 지갑이 사라졌다. 어딜가든 항상 주머니에 두었기에, 별 신경을 쓰지 않았던게 화근이였다. 심지어 사라진 용병은 무얼 또 포장해갔는지 테이블에 달린 계산금액은 백만원 남짓. 중간 중간 끊어진 기억 속에서 셈을 해봤지만, 그의 머리로는 20만원이 최대였다. 가게 주인 입장에서 많이 파는것이 당연히 좋다지만, 분명 바가지를 위해 암묵적으로 사라진 용병을 도와 나머지 금액만큼의 물건을 내주었을것이다. 만취 상태에도 용병답게 어느정도 머리를 굴려보았지만, 결국 20만원조차도 지갑이 없어 결제하지 못하는 상황. 술에 힘을 빌려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잘못된 상황에 화를 내어 계산을 안하는 쪽으로 가보려 했지만, 호보와 무세또한 용병이었기에 신풍은 가볍게 제압되었다. 제압당한 그의 품을 뒤지던 호보는 그나마 돈이 되보이는 유품을 술값 대신으로 가져가게 되었고, 쫒겨난 후 정신을 차린 신풍은 다시금 그렇게 쳐들어 온 것이었다.

 

 한마디로 다른 이에게 완벽하게 당해버린 신풍이 어줍짢게 상황을 해결하다 일이 커져버렸다는 이야기. 신풍의 이야기를 들은 셋은 무의식적으로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공통적으로 떠올렸다. '이런 멍청한..'

 

 

 "후. 그런데 술값을 다시 가져와서 유품을 찾아가면 되지. 왜 다짜고짜 달려든거야?"

 

 "유품은 찾았습니다. 근처 보석상에 바로 팔아버렸는지, 전시가 되어있길래 바로 웃돈을 주고 사버렸죠. 물론 유품도 찾았고, 저의 실수였으니 넘길 수 있었어요. 하지만 합석했던 그 용병놈을 찾아 응징하려 했더니, 그 놈들이 시킨일이라더군요."

 

 "뭐? 그럼 그럴만하네. 이 놈들 양아치였구만?"

 

 "하여튼 늦었습니다. 무모한 제 행동을 보고도 도움을 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직 침대에 누워있던 신풍이 힘겹게 몸을 일으키며, 셋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감사의 인사를 받은 셋도 가볍게 고개를 숙이며 미소로 답했다. 이야기를 들을때만 해도 괜히 도운건 아닐까 생각했던 버나드는 마지막 말에 괜스레 뿌듯함을 느꼈고, 화루와 지은도 세사람 모두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겼다며 웃었다. 병실 안의 네사람은 서로 연락처를 공유하며 다음을 기약했고, 신풍의 편안한 휴식과 서로의 길었던 만남을 마무리하며 헤어졌다.

 

 

 "이게 얼마만에 아침잠인지."

 

 

 그렇게 병원을 나서 집에 도착한 화루는 백수생활때처럼 가려진 커튼사이의 햇빛을 보며 잠에 들었다. 그 때와 달리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 * *

 

 

 화루가 꿈도 기억나지 않는 깊은 잠에서 깨어난 시각은 6시. 한창 술에 젖어있던 백수때라면 지금 시간에도 세상 모르고 잤을테지만, 최근 다시 규칙적인 삶을 살아가던 화루는 자연스레 눈을 떴다. 물론 9시간 정도 잔 것이니 그리 일찍 일어난 것도 아니지만. 잠에서 깨어난 화루는 가볍게 해장용 라면을 끓여먹고는 오랜만에 TV를 틀었다. 자취방 주인집이 TV를 바꾸며 전에 쓰던 TV를 기본 옵션으로 넣어준 것이지만, 평소에도 일때매 바빠서 되는지 안되는지 확인만 했던 TV. 오랜만에 틀어놓고 채널을 돌려보니, 대부분이 용병과 관련된 이야기들이었다. 뉴스에는 급이 좀 되는 게이트 토벌관련 소식을 전하고 있었고, 예능은 F급 용병들의 추격전. 드라마는 가상의 용병들이 겪는 가슴아픈 로맨스 이야기였다. 세상에 너무도 자연스레 녹아든 이능력의 존재에 다시한번 감탄했다. 그렇게 몇 번을 더 채널을 돌리자, 화루의 시선을 끄는게 하나 있었다. WSG에 인수합병된 방송국으로서 용병계의 질 높은 소식들을 전하는 ch. 76 용병TV.

 

 그가 채널을 돌렸을때 마침 나오던 한 사람의 익숙한 얼굴이 채널을 고정하게 만들었다. 한국인 중 언론매체와 담쌓고 사는 사람이 아니라면 알 수 있는 A급 랭커. 하와이 전쟁에 참여해 살아남은 자로서, 현재는 WSG 한국지부의 홍보부 간판 용병이 된 자.

 

 '임석' 이었다. 전쟁이 일어났을 당시에도 막 A랭크가 되어 참전 했지만, 오래된 A랭커만큼이나 활약을 뽐낸 그는 홍보부에 들어가기 전까지 또 한명의 S랭커 후보로 주목 받았었다. 뛰어난 능력활용을 통해 많은 용병들의 롤모델이었던 그는 홍보부에 간판 용병이 된 이후로는 별다른 활약 없이 방송에만 나와 이런 저런 말이 많았던 그. 용병이 아니었던 화루마저도 이곳저곳에서 들리는 말과 보이던 얼굴로 알고 있던 그는 채널에서 능력을 활용한 연출을 뽐내며 한가지를 알리고 있었는데. 유명한 용병의 등장만큼이나 화루의 시선을 끌던 한가지 문구.

 

 

 'D급 팀대항전. 지금바로 신청하세요.'

 

 

 광고는 막바지였는지, 그 문구를 끝으로 넘어가버렸다. D급 팀대항전. WSG에서 공식적으로 개최하는 하나의 이벤트일 확률이 높았다. 한가지 의문점이 있다면 보통 이러한 이벤트의 대상은 무조건 C급이상이었다는 점. D급들에게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한 WSG의 이번 행보에 대다수의 용병들이 화루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검색을 위해 접속한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는 D급 팀대항전과 WSG과 나란히 올라와 있었다. 덕분에 쉽게 링크를 찾아 들어간 화루는 WSG 공식 홈페이지에서 D급 팀대항전에 관한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었다.

 

 

 [D급 팀대항전. 신청을 기다립니다.] - WSG한국지부.

 

 D급 용병들만을 위한 이벤트가 진행됩니다.

 누구든 상관없이 D급 용병 면허와 5명의 팀을 구성하여 신청해주시면 됩니다.

 신청기간은 지금으로부터 1개월.

 

 팀대항전의 진행방식은 신청마감 5일전에 발표되며,

 마지막 4팀에게는 총상금 5억과 순위에 따른 추가보상이 주어질 예정입니다.

 많은 참가 부탁드립니다.

 

 

 화려한 포스터와 함께 적혀있는 글들은 요점만 잘 정리되어 깔끔했다. 알게 모르게 이능력이 세상속에 녹아든 현재 D급 용병의 수는 한국만 어림잡아도 족히 몇십만명은 넘었다. D급 중에서도 용병일 보다는 능력의 이점으로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 자들이 있었지만, WSG가 내건 순위에 따른 보상. 분명 보통은 아닐 것이고, 총 상금 5억. 개인전이 아닌 팀전이기에 상금을 5명이서 나눠 가지겠지만, D급 게이트 토벌 보상이 100만원대임을 생각한다면 로또 2등수준이다.

 

 

 "5명이라."

 

 

 화루도 이 이벤트를 보자마자 참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번에 알게 된 신풍까지 포함한다 해도 자신이 아는 용병이라고는 총 3명. 1명이 부족했다. 그렇게 잠시 생각에 빠져있던 사이 컬러링이 울리는 핸드폰.

 

 

 [형! 대박이야!]

 

 "응? 뭐가?"

 

 [D급 팀대항전!]

 

 

 TV를 틀어 운좋게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이렇듯 버나드에게 들었을 소식이다. 어쩌면 지금 생각하던 1명의 공백도 꽤 오랜 기간 용병일을 해온 버나드라면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아. 그거 나도 방금 확인했어."

 

 [얼레? 형이 왠일이래? 하여간. 무조건 참가해야 하지 않겠어!?]

 

 "그건 그런데. 생각해놓은 인원이 있어?"

 

 [형하고 나. 지은이. 이렇게 셋은 기본이고, 한명은 신풍에게 부탁하면 되고, 다른 한명은 섭외하면 되지.]

 

 "한달안에 가능할까?"

 

 [헐. 형 왜그리 약해졌어. 가능하지! 한달씩이나 남았는데. 걱정말라고! 일단 소식만 알려주려 한거라 이만 끊을게.]

 

 "그래 일단 알겠다."

 

 

 전화를 끊은 화루는 고민했다. 게이트도 그렇고 정보도 그렇고 매번 버나드의 도움을 받다보니, 이번에도 자연스레 버나드에게 의존하려던 자신의 모습이 한심했다. 본인도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어엿한 용병이었고, 상금을 위해서라도 꼭 참가하고 싶은 이벤트였다. 이번에는 버나드가 밥상을 차려주길 기다리는것이 아닌 스스로 나서서 밥상에 올릴 반찬하나 정도는 구하는것이 맞다고 생각한 화루는 다시 한번 인터넷에 접속했다.

 

 

 

 
작가의 말
 

 퍼플스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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