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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새겨지는 불꽃
작가 : 미음
작품등록일 : 2018.12.3

현대 판타지
다른 차원의 존재를 알린 게이트의 등장과 하나 둘씩 늘어나는 이능력자.
바닥부터 시작해 이룬 창업을 끝내 폐업으로 마감한 화루에게도 찾아온 기회.
운 좋게 얻은 능력으로 빠르게 다시 돈을 모으려 용병세계에 발을 들인다.

 
등급의 차이 (3)
작성일 : 18-12-03 20:09     조회 : 295     추천 : 0     분량 : 4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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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화 등급의 차이 (3)

 

 

 

 

 

 가스레인지의 불꽃처럼 일정한 형태로 마치 구슬과도 같이 양 손 위에 떠올라 있는 불공. 화루는 투수가 공을 던지듯 힘껏 다가오는 몬스터를 향해 쏘아냈다. 몬스터는 번뜩이는 안광에 비해 시력이 부족한건지 날아오는 불공에 아무런 미동없이 직진만 하다 고스란히 명치부근에 공격을 허용했다. 콰앙-! 소리와 함께 예전보다 2배는 더 큰 화력을 뽐내며 터진 불공. 순식간에 사방으로 퍼진 불꽃들이 몬스터에게 달라붙어 타오르기 시작했고, 몬스터의 말없는 직진이 드디어 멈췄다.

 

 

 "뭐지? 함정인가?"

 

 

 황당함이 느껴지는 화루의 목소리. 막혀있는 천장까지 오를기세로 타오르는 불꽃속에는 아무런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덕분에 조용한 역 안은 타닥타닥 타는 소리만이 맴돌았고, 알수없는 긴장감에 사로잡힌 화루는 손에 나는 땀을 연신 옷에 닦아냈다.

 

 

 -크르르.

 

 

 귀가 좋지 못했다면 듣지 못할만큼 작은 소리가 불꽃속에서 흘러나왔다. 이후 넘실거리는 불꽃속 이상한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했고, 화루는 다시 한번 불꽃을 피어올리며 기둥 뒤에서 불꽃을 주시했다.

 

 

 -캬아아악!

 

 

 역 안을 울리는 거대한 괴성. 그 소리가 어찌나 큰 지 화루는 무의식적으로 귀를 막으려 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충돌음에 화루는 그럴 수 없었다. 바로 자신이 몸을 숨기던 기둥이 나무젓가락 부러지듯 부서지면서 일어난 충격에 바닥을 굴렀기 때문이다. 긴장은 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훅- 치고들어오는 공격을 회피할 방법이 없었다. 바닥을 나뒹굴며 생긴 어깨통증에 얼굴을 찡그리며 일어난 화루는 자신의 앞까지 와있는 몬스터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런."

 

 -캬악!

 

 

 몬스터는 아까와 많이 다른 모습이었는데, 마치 진화한듯한 모습이었다. 이전보다 작아진 체격에 전체적으로 인간형 사마귀를 떠올릴 법한 생김새였다. 럭비공을 연상시키는 머리와 그 안에 번뜩이는 안광은 별다를 게 없었지만, 회색이었던 전신이 온통 짙은 녹색으로 물들었고 양 손끝에 달려있던 갈퀴는 강철손톱으로 변해있었다. 자신을 지긋이 바라보는 몬스터의 시선에 얼어붙은 화루. 불꽃 속이라 잘 보이지 않았던 것도 있지만 상대의 빠른 속도로 인해 탐색전을 말아먹은 상황이 되었다.

 

 

 "불꽃놀이!"

 

 

 가만히 있다가는 고스란히 먹이가 되어버릴 상황이었다. 화루는 준비시간이 필요없는 작은 불꽃들을 피워냄과 동시에 바로 앞에 있는 몬스터를 향해 힘껏 퍼부었다. 작은 불들은 마치 기름에 붙은 불처럼 몬스터의 몸에 다닥다닥 달라붙어 존재감을 피워올렸고, 이어 화루의 한마디가 기폭제가 되었다.

 

 

 "불기둥!"

 

 

 아까처럼 몬스터가 미동이 없었기에 가능한 연계기였다. 또한 탐색전을 말아먹었기에 이번 공격에서 전력을 다해 일방적으로 흐를 것만 같은 상황을 뒤집어 놓아야만 했다. 기폭제로 갱도안에 무수한 폭약이 한번에 터지듯 몬스터의 몸에 달라붙은 불꽃들이 하나가 되어 기둥을 이룬다. 천장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불길은 천장을 뒤덮을 정도로 강렬하게 치솟았다. 몇초만의 시간에 천장의 단열재를 태워버릴만큼 강렬한 불꽃. 순식간에 주변의 공기마저 탁해질 정도의 매서운 화력은 승리를 예상해 볼 법했지만, 화루의 표정은 여전히 굳어있었다. 불꽃속에서 무언가가 꿈틀거렸기 때문이다.

 

 

 -휘익 쾅!

 

 

 불꽃속을 자세히 바라보던 화루는 순식간에 허공을 날았다. 불꽃이 갈라지며 몬스터가 뛰어오는 것을 보았지만, 동체시력을 따라갈만한 신체가 아니었다. 무기력한 모습으로 날아 벽에 부딪히는 화루. 몬스터는 속도가 주력임을 뽐내듯 빠르게 따라 붙어 그 다음 공격을 이어 나갔다. 벽에 부딪혀 튕겨나오는 화루 앞에는 몬스터의 손톱이 매섭게 쇄도해왔고, 이번에도 피할 수 없었다.

 

 

 -챙!

 

 

 푹- 이라는 너무도 당연한 결말의 소리대신 거친 금속음이 울려 퍼졌다. 바닥에 쓰러진 화루는 밀려오는 통증에 신음을 토했고, 낯선 목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자살 방법도 여러가지야 그치?"

 

 

 질끈 감고 있던 눈을 뜨니 앞에는 보지 못한 구두가 보였다. 화루는 고통을 참아내며 고개를 들어 구두의 주인을 확인하였는데, 어디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다 퇴근한 회사원처럼 검은정장을 잘 차려입은 한 사내가 있었다. 그는 어울리지 않는 대검을 들고선 몬스터와 대치중이었다.

 

 

 "고, 고맙… 쿨럭 쿨럭."

 

 

 화루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으나, 목구멍에 차오른 핏덩이로 인해 그럴 수 없었다. 화루의 이런 행동에도 한치의 흔들림 없이 몬스터를 노려보는 사내. 몬스터는 갑자기 나타난 훼방꾼으로 인해 화가 났는지 미간이 연신 꿈틀거렸다.

 

 

 "대화는 저 놈 잡고 하자고 얼간이."

 

 

 긴장감으로 가득한 분위기의 선두를 잡는건 사내였다. 일반 문짝만큼이나 무식한 크기의 대검을 마치 가벼운 장난감처럼 한 손으로 들고 몬스터에게 향하는 사내. 대검이 무슨 합성소재라도 되는 듯, 몬스터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치고 나간 그는 머리를 노리며 검을 휘둘렀다. 몬스터는 기다렸다는 듯이 한 손으로 검을 쳐냈고, 다른 손으로는 사내의 심장을 노렸다. 다음 공격까지의 딜레이가 큰 대검의 단점을 노린 본능적인 공격. 사내는 당황하지 않고 대검의 단점을 부숴버리듯 빠르게 다시 회수한 대검으로 심장을 노리는 손톱을 쳐냈다. 온 몸에 힘이빠져 벽에 기대 싸움을 지켜보던 화루는 급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짜식이 민첩한줄만 알았더니, 힘도 제법이네?"

 

 

 사내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다시금 대검을 휘두르며, 몬스터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게임 속 한손검으로 휘몰아치는 공격을 선보이는 캐릭터처럼 대검을 자유자재로 휘두르는 사내. 몬스터는 한 손으로 받아쳐낸 처음과는 달리 시간이 갈수록 양손을 동원해 공격을 막아냈다. 한번 한번의 공방속에 대검의 묵직함은 점점 커져갔기 때문이다.

 

 

 "헛!"

 

 

 그렇게 수세에 몰려 몰락할 것 같던 몬스터가 금새 공격에 적응 했는지 반격을 가했다. 허리춤을 노리고 날아드는 대검을 한 발 물러나 피했던 몬스터가 도리어 발로 대검을 땅으로 쳐박고선 손톱을 날렸다. 예상치 못한 대검의 봉쇄. 송곳같은 손톱이 그렇게 사내를 적중하는가 싶었지만, 사내는 지면을 박차 몬스터의 뒤로 공중제비를 돌며 공격을 피했다. 그 후 사내는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2자루의 검을 뽑아냈다. 지금까지 드러내지 않았던 이능력의 발현이었다.

 

 

 "역시 대검은 어려워."

 

 

 자신의 주력을 찾은것처럼 밝게 웃어보이는 사내. 몬스터는 방금 전 공격을 맞추지 못한 것에 짜증이 났던지,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 장점인 민첩함을 살려 엄청난 속도로 퍼붓는 손톱공격. 대검으로 막아낼때와는 달리 이도류의 사내는 훨씬 여유로웠다. 가볍게 손목만을 돌리며 몬스터의 공격을 쳐내기 시작했고, 중간 중간 틈을 노리며 반격까지. 처음 잡은 분위기는 쉽게 변하지 않았다.

 

 

 "이제 다 파악했다."

 

 

 쉴틈 없이 오가는 공방 속 눈을 번뜩인 사내가 이어 외쳤다.

 

 

 "귀신의 춤 - 64!"

 

 

 폼 좋은 투수가 날린 공처럼 빠르기를 앞세워 검을 휘두르는 사내. 양 손에 들린 검이 무수한 잔상을 남기며 귀신처럼 몬스터의 몸에 줄을 새기기 시작했다. 정말 빠르다고 생각하던 몬스터의 민첩함은 그의 이도류 앞에 무용지물이었다. 처음 한두번은 겨우 막아냈지만 계속해서 날아드는 검을 따라가기조차 힘들었고, 짧은 시간 공격이 모두 끝났을 땐. 몬스터의 몸에서 녹색 분수가 피어올랐다.

 

 

 "후. C등급치고는 마석이 괜찮네."

 

 

 체액이 묻는 걸 피해 잠시 물러나있던 사내가 시체 안에 빛나는 마석을 집어들고는 화루에게 다가갔다. 화루는 일어나서 허리숙여 감사를 표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크게 나아지지 않은 몸상태에 고개만 끄덕이며 감사를 표할 수 밖에 없었다.

 

 

 "인사는 됐어. 딱봐도 D급 얼간이인데 무슨 깡으로 도전한거야?"

 

 "…."

 

 

 화루는 할 말이 없었다. 경험과 실력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오만했는지를 그의 말에 다시한번 깨닫는 중이었다. 사내는 무릎을 굽혀 화루와의 눈높이를 맞춘 채 이어 말했다.

 

 

 "그래도 덕분에 사상자는 없었다. 네 용기 아니었으면 내가 도착하기 전까지 적어도 100명의 목숨이 사라졌을거야. C급 몬스터란 그런 존재이니깐."

 

 "감사합니다."

 

 "아까 싸울때 보니깐 저 놈 몸에 화상자국이 어마어마 하던데 너 불계열이지?"

 

 "넵."

 

 "하하. 여기."

 

 

 품 속에서 명함 한장을 꺼내 화루에게 건내는 사내. 대충 피를 닦아낸 손으로 받은 명함에는 물소 뿔에 걸려있는 왕관이 그려진 마크와 버팔로 크루가 적혀 있었다.

 

 

 "우리 크루 명함인데 지금은 초대하기가 좀 그렇고, C등급 되고서도 크루가 없으면 한번 들려."

 

 "저, 저…."

 

 "그거들고 올때쯤이면 나에 대해서도 알테니 너무 궁금해하진 말고. 가능성 있어보여서 주는거야. 그럼 이제 길드놈들도 온 것 같으니 먼저 가본다."

 

 

 이름이라도 물어보려고 했지만 싱긋 웃으며 자기 할말만 하고는 떠나버린 사내. 그의 말처럼 역 밖에서 북적이는 소리와 함께 누군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고, 화루는 손에 들린 명함을 품속에 넣어두고는 눈을 감았다. 끝났다라는 생각과 함께 긴장이 풀려버린 탓이다.

 

 

 
작가의 말
 

 새싹에게 드리는 대출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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