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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
나쁜 년 컴플렉스
작가 : 가로수
작품등록일 : 2018.9.12

SNS를 통해 억울한 오해를 사게 됐다.
아무리 해명해도 모두가 나를 나쁜 년이라고 욕하는 상황.
결국 휴학하고 떠난 시골에서 그 상처를 치료해줄 남자 민도겸과 만나게 되는데…….

 
4. 네가 안 설레는 건 싫어
작성일 : 18-09-23 17:49     조회 : 66     추천 : 0     분량 : 6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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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고 보라는 사람이 제일 안 무섭던데.”

 밉지 않게 자신을 노려보는 민도겸을 보면서 세영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왜 그렇게 설렘에 집착하는지. 세영으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헛수고예요.”

 누군가와 연애를 하고 싶지도, 연애 외로도 어떠한 관계든 별로 맺고 싶지 않았으니깐.

 그가 아니라 누가 와도 그럴 것이었다. 하지만 그는 ‘너는 안 된다.’라고 받아들인 건지, 눈이 더욱 이글이글 불타올랐다.

 “진짜 이런 대접은 처음이다.”

 “…….”

 무슨 오해를 하는지는 알겠지만, 굳이 고쳐줄 필요를 느끼지 못한 세영은 가만히 도겸을 등지고 계란찜을 만드는 데 사용된 도구들을 정리했다.

 “와, 진짜 부탁인데 내 드라마나 영화 중 하나라도 봐주면 안 돼?”

 뒤에서 도겸이 억울한 듯 물었다.

 “네. 안 돼요.”

 그리고 단칼에 거절당했다. 하지만 민도겸은 끈질겼다.

 “아니 왜? 하나라도 보면 내가 새롭게 보일걸. 네가 지금 내가 못 하는 요리하는 모습만 봐서 그래. 나 연기는 자신 있어.”

 “귀찮아서요. 그리고 뭘 봐도 비슷할걸요.”

 시큰둥하게 그릇을 씻으며 세영이 말했다.

 “허.”

 기가 찼는지 그가 헛웃음을 흘렸다. 그러다 안 되겠다 싶었는지 그는 다른 방식으로 설득하기 시작했다.

 “보면 정말 후회 안 할 거야. 꼭 내가 나와서가 아니라 정말 다 좋은 작품인데? 스토리, 연출, 연기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 다들 열심히 만들었다고.”

 세영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 이렇게까지 그가 자기 작품에 애착을 드러냈는데 또 귀찮다고 하는 것은 실례라고 느껴졌다. 이쯤 되면 오해를 풀어주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몸을 돌려 그를 마주하고 입을 뗐다.

 “도겸 씨가 아니라 누구랑 뭘 하더라도 전 설레지 않을 거예요.”

 그러자 그가 눈을 깜박이면서 말했다.

 “왜?”

 “그냥 그런 생각이 안 들어요.”

 키가 커서 자신을 내려다보는 도겸의 시선을 마주하며 세영이 말했다. 그런 세영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도겸이 말했다.

 “아니, 사람이라면 당연히 느낄 수 있는 감정인데 그게 말이 돼? 어떻게 누구한테도 설레지 않을 거라고 자신할 수 있어?”

 “이런 사람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는 법이죠. 그나저나 계란찜 하나만 해서는 수업이 너무 짧네요. 매번 이렇게 짧아선 안 되니 뭔가 하나 더 배우면 어떨까 싶은데요.”

 도겸에게 그 이유나 뒷얘기까지 말하고 싶지는 않았던 세영이 말을 돌렸다. 도겸은 조리대에 몸을 기대며 말했다.

 “너무 꽉 시간 채워서 수업하지 않아도 돼.”

 “정말 요리 배우고 싶어서 나온 거 맞아요?”

 도겸이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배운다고 해도 내 목표는 인스턴트 음식이 질렸을 때 내가 적당히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되는 거라서.”

  처음엔 대화 주제를 바꾸려고 아무 말이나 한 것이었지만 세영이 속으로 고민하고 있던 주제였다.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가 말했다.

 “도겸 씨는 그걸로 됐다고 해도 저는 돈 받고 배우는 입장에서 납득할 수 없어요.”

 수업이 느슨해도 너무나 느슨했다. 그가 요리 생초보이기에 쉬운 요리밖에 할 수 없는 것도 있었지만 수업이 계속 이래서야 곤란했다.

 세영은 처음부터 생각하고 있던 질문을 단도직입적으로 도겸에게 물었다.

 “애초에 이모처럼 전문적으로 요리를 가르치거나 연구하는 사람이 아닌데, 왜 저한테 수업을 받겠다고 한 거예요? 아니 왜 이모랑 수업을 안 했냐고 하는 게 더 맞는 표현이겠네요.”

 “말했었잖아. 배우기도 하고, 갚기도 하고, 받기도 하려고 왔다고.”

 그렇게 말하는 그의 표정은 그녀가 처음 보는 표정이었다. 무언가를 바라는 듯하면서도 추억에 잠겨있는 듯한.

 지금 왜 갑자기 그런 표정을 짓는지 이해할 수 없어 멈칫한 세영이 말의 의미를 물었다.

 “그거 저번에도 이해가 안 됐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나랑 민도겸 씨 사이에 뭘 주고받아야 하는데요?”

 “지금 자세히 알 필요는 없고, 그냥 그래서 나는 수업이 짧은 데에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해.”

 “그럼 조금씩 민도겸 씨가 능숙해지면 조금씩 어렵고 시간이 걸리는 요리를 하는 거로 할게요. 그전까지는 그럼 칼을 다루는 연습을 해볼까요?”

 계속 머릿속으로 곰곰이 뭘 하면 좋을지 생각하던 그녀가 말했다. 결국은 다른 걸 추가로 하겠다는 그녀의 말에 기댄 몸을 지탱하고 있던 팔을 삐끗한 도겸이 말했다.

 “너……. 내가 뭐라고 해도 수업 시간은 어떻게든 다 채울 생각이구나.”

 “네.”

 그녀의 단호한 대답에 도겸이 인상을 찌푸렸다.

 도마와 조리실 안에 있는 냉장고에서 연습을 위한 채소를 몇 개 꺼내며 세영이 물었다.

 “저번에 깍뚝 썰기를 했던 거 기억해요?”

 “응. 그거 주사위 모양으로 자르는 거.”

 “그것처럼 다른 썰기도 배워보고 연습해보죠.”

 그 뒤로 세영이 먼저 썰기의 종류를 설명해주고 써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 뒤에 도겸이 직접 썰어보는 것의 반복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도겸이 무를 가지고 채썰기를 하는 것을 보고 있었다.

 키가 180cm가 훨씬 넘고 덩치도 큰 사람이 허리를 구부리고 신중하게 칼을 놀리고 있는 모습은 그녀가 보기에도 귀여웠다. 또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그의 얼굴이 잘생기고 멋있어 보이기도 했다.

 시작 전만 해도 계속 툴툴대더니 결국은 집중해서 잘 따라오고 있는 도겸을 보면서 세영은 속으로 기특하다고 칭찬했지만 내색하지는 않았다.

 앞으로 수업할 때 썰기를 하나하나 설명해주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하며 익숙해질 수 있도록 몇 번쯤 더 수업 전후로 칼 연습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을 때 조용하던 도겸이 입을 열었다.

 “근데 있잖아.”

 “네, 말씀하세요.”

 “결국 아까 설레지 않는다는 말은 특별히 내가 싫어서 그런 건 아니라는 뜻이잖아.”

 예상치 못했던 말에 세영이 눈을 깜박였다.

 다시 이 주제를 꺼낸 이유가 뭐지.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그래서요?”

 “즉,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잖아.”

 도겸은 칼질을 멈추지 않으면서 잘도 말했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진 세영이 그가 써는 모양을 계속 확인하면서 말했다.

 “그건 너무 긍정적인 해석이 아닐까요.”

 “아냐. 나한테 설레지 않는다는 건 말이 안 돼.”

 고개를 까딱, 들어 올리며 도겸이 말했다.

 너무나도 당당하고, 자기애 넘치는 말에 그녀는 말문이 막혔다.

 “항상 생각하지만, 그 자신감 하나는 대단하네요.”

 기막혀서 비꼬듯이 한 말이지만 도겸은 전혀 타격을 받지 않았다.

 “당연한 거 아니야? 뭐 하나 빠지는 게 없다고 나는. 잘생겼지. 키도 크지. 연기도 잘하고 돈도 잘 벌어. 자신감 좀 있을 법하지 않아?”

 맞는 말이지만 재수 없었다. 뭐라고 반박할지 생각하고 있을 때 그가 말을 이었다.

 ”그래서 생각해봤는데 네가 아직 내 매력을 보질 못해서 그런 거 같아.”

 “별로 보고 싶단 생각이 안 드는데요.”

 “너무 그렇게만 말하지 말고.”

 단칼에 거절해도 그는 데미지를 받지 않았다. 오히려 적응이 됐는지 웃을 정도였다.

 이런 와중에도 그의 웃는 얼굴은 정말 멋졌다. 그렇게 생각하고 자신도 놀란 세영이었다.

 그에게 마음을 줘서는 안 된다.

 그는 지금 장난삼아 그녀를 휘저어 보려 하는 사람일 뿐이었다. 그녀가 자신이 겪어보지 못했던 타입의 사람이라 한 번 건드려보려는.

 그러니 자신은 그를 경계하고 밀어내야 했다.

 그래서 세영은 좀 더 세게 나갔다.

 “대체 왜 그렇게 내 설렘에 집착하세요? 혹시 모든 여자가 자기한테 설레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그거 왕자병 같은데.”

 왕자병이라는 말 때문인지 다른 이유인지 그의 웃는 표정에 균열이 생겼다. 그리곤 뭔가를 잠시 곰곰이 생각하는 듯 얼굴이 진지해졌다. 계속 움직이고 있던 칼도 멈춘 상태였다.

 왕자병이라는 말이 그렇게 싫었나 싶어서 세영은 그를 물끄러미 바라봤다.

 도겸은 이내 곧 다시 평소의 표정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조리대가 낮아서 굽히고 있던 허리를 펴서 그녀를 보면서 말했다.

 “그러게. 왕자병처럼 보일 수도 있겠지만 어쩐지 네가 나에게 안 설렌다는 건 싫어.”

 세영은 잠시 숨을 멈췄다.

 그녀의 눈을 똑바로 마주 보면서 그렇게 말하는 그의 눈은 올곧았다. 그래서 그의 시선을 피할 수가 없었다.

 세영은 조금 떨렸다.

 장난이 아니라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는 것 같아서.

 어쩐지 세영이 도겸에게 특별하다고 말하는 것처럼 들려서.

 그래서 세영은 조금 떨렸다.

 그도 그녀도 아무 말도 없었다. 조용해서 가슴이 뛰는 소리가 그에게 들릴 것만 같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그녀가 황급히 침묵을 깼다.

 “장, 장난치지 말아요.”

 그녀의 말에 그의 미간이 좁혀졌다.

 “……진짠데.”

 “아니 어떻게 믿어요. 만난 지 며칠이나 됐다고 그런 낯간지러운 말을 해요?”

 당황과 흥분으로 세영이 그를 전혀 믿지 않는다는 말을 빠르게 내뱉었다.

 그러자 그가 허탈하게 중얼거렸다.

 “그래. 넌 나 기억 못 했지.”

 그의 중얼거림은 듣지도 않고 그녀가 이어서 말했다.

 “여튼 못 들은 거로 할게요.”

 아까의 떨림은 어디로 갔는지 세영은 그런 적이 없다는 듯 평소로 돌아와 있었다.

 “허.”

 그래서 도겸은 오늘만 해도 두 번째 헛웃음을 내뱉었다.

 “진짜 내가 꼭 설레게 한다. 두고 봐.”

 “마음대로 하세요. 얼른 다시 손이나 움직여요.”

 가소롭다는 듯 세영이 말했다. 도겸은 놓치지 않고 칼을 든 채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분명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 너.”

 “네네, 지금 칼 들고 계시니깐 좀 조심하시고요.”

 “엇, 죄송합니다.”

 세영 쪽을 향한 칼을 지적하자 도겸이 바로 사과했다.

 ”자 그럼, 다른 분들 오셔서 학원 시끄러워지기 전에 얼른 끝내고 갑시다.”

 “네. 선생님.”

 그 뒤로 도겸은 얌전히 써는 연습을 하다가 집에 돌아갔다.

 

 * * *

 

 다음 날은 도겸은 안 오는 날이지만 세영은 이모의 수업 보조로 학원에 나가는 날이었다.

 서울 같았다면 밤늦게까지도 수업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시골에 있는, 주부를 대상으로 하는 요리 학원이다 보니 대부분의 수업이 저녁 시간 전에 끝나도록 분포되어 있었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모든 수업이 끝난 지금 시간은 6시도 되지 않았다. 하지만 겨울이라 해가 떠 있는 시간이 짧아 벌써 밖은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평소대로 학원을 마치고 나서는 세영의 앞에 기다란 그림자가 짙게 깔렸다.

 고개를 들어서 바라보니 웬 검은 마스크에 모자를 써서 얼굴이 하나도 보이지 않는 남자가 서 있었다.

 깜짝 놀라서 세영이 소리를 지르려고 입을 크게 벌릴 때 남자가 입을 손으로 막으며 말했다.

 “쉿, 쉿. 소리 지르면 안 돼. 나야 나.”

 그제야 그 남자가 도겸임을 안 세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미안. 놀라게 할 생각은 없었는데 사람들이 알아보면 안 될 것 같아서.”

 세영의 입에서 손을 떼고 마스크를 살짝 아래로 내린 도겸이 사과했다. 어둑어둑하다곤 해도 아직 잘 보이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시간이라서 이렇게 중무장을 하고 왔나 보다.

 “괜찮아요. 그런데 뭐예요? 왜 이런 차림으로 학원 앞에 서 있어요?”

 어리둥절한 세영이 물었다.

 “놀러가자. 여기 주변 좀 구경시켜줘.”

 세영의 팔을 아프지 않게 잡으며 그가 말했다.

 “예?”

 “마음대로 해도 된다면서.”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했던 게 이렇게 가이드를 자처하겠다는 말은 아니었던 것 같은데요.”

 그녀가 미간을 찌푸린 채로 도겸을 바라보자 그가 시무룩해져선 말했다.

 “나 여기에 아는 사람이 너밖에 없어.”

 그래도 안 돼. 돌아가.

 세영은 말로 하지 않고 표정만으로 단호하게 의사를 표현했다.

 “그럴 줄 알고 원장님이랑 얘기도 마쳤지. 사진 한 장 더 찍었어. 대신 네가 여기 안내해주기로 했고.”

 이모가 또.

 “이번엔 사인도 했어.”

 자랑스럽게 도겸이 말했다.

 “허어…….”

 자꾸만 도겸의 사진에 그녀를 팔아먹는 이모에 대해 속으로 분노하고 있을 때.

 “그러니까.”

 그가 눈을 접어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며 그녀를 자기 쪽으로 당겼다.

 “데이트하러 가자.”

 ‘으으, 이모!’

 세영은 혹시 다른 사람들이 도겸을 알아챌까 봐 속으로만 이모를 부르짖으며 하는 수 없이 그에게 끌려갔다.

 

 * * *

 

 가장 먼저 도겸이 향한 곳은 벽화가 그려져 있는 길이었다.

 바다가 가까워 원래는 어업으로 부흥했던 곳이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천천히 마을은 활기를 잃어갔고, 여느 시골이 그렇듯 이곳도 젊은이들이 많이 빠져나가고 어르신들만이 남게 되었다.

 그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사람들은 등대를 주변으로 마을에 벽화를 그려서 관광객을 모아보자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낡은 벽에 예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시작으로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나 예쁜 카페, 게스트 하우스들이 만들어졌고 기차 여행으로 이곳을 찾는 사람도 생기게 되었다.

 도겸과 세영은 벽화를 따라 조금은 가파른 옛날 돌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아이들이 그린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벽화부터 전문가가 그린 듯한 세세한 벽화까지 다양한 벽화가 조화롭게 등대로 향하는 길을 이루고 있었다.

 “여기 예쁘다.”

 도겸은 힘들지 않은 듯 긴 다리로 성큼성큼 걸어갔지만 세영은 달랐다.

 “헉, 허억.”

 예전에는 체력이 나쁘지 않았는데 이곳에 온 후로는 집에만 틀어박혀 움직이질 않았더니 벌써 숨이 찼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도겸의 뒤를 따라가고 있었지만 이제 한계였다. 도겸의 뒤를 따라가는 것을 멈추고 숨을 가다듬었다.

 “괜찮아? 너무 헉헉대는 거 아니야? 소리만 들으면 우리가 무슨 히말라야 등반하는 줄 알겠다.”

 그런 그녀를 놀리면서 도겸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얄미워서 그를 살짝 째려보다가 세영이 말했다.

 “괜찮으니 그냥 가요.”

 “에이, 어떻게 그래.”

 주위를 둘러보던 도겸이 무언가를 발견했는지 말했다.

 “저쪽으로 가면 카페가 있나 봐. 가자.”

 그렇게 말하곤 그는 손을 내밀었다.

 그 손을 잡지 않고 세영이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자 도겸이 그를 재촉했다.

 “잡아. 지금 힘들잖아.”

 그래도 세영이 망설이자 그가 짓궂게 말했다.

 “안 잡으면 안아 들고 가는 수밖에.”

 그리곤 정말로 그녀를 안아 들 것처럼 자세를 잡자 세영이 얼른 그의 손을 잡았다.

 “진작 그럴 것이지.”

 웃으며 그가 카페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확실히 조금 더 올라가는 게 편해져서 세영도 묵묵히 걸어 나갔다.

 어쩐지 마주 잡은 손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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