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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황제의 정인
작가 : 황도톨
작품등록일 : 2017.12.17

맨홀에 빠져 이상한 세계에서 눈을 뜬 것도 황당한데, 나더러 백작의 딸 대신에 황제의 16번째 후궁이 되어 달라고?
무한 긍정 프로 알바러 정인의 이세계 황궁 정복기!

 
황제의 정인 5
작성일 : 18-04-04 10:24     조회 : 60     추천 : 2     분량 : 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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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티파티를 마치고 나서 나는 앤에게 엄청 혼났다. 라미흘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게 주 골자였는데, 알고 보니 라미흘네 집도 엄청 빵빵한 집이라고 했다.

 엘라니훔제국은 4등작제로 공작, 백작, 자작, 남작의 순으로 귀족의 계급이 존재한다고 했다. 현재 엘라니훔제국에는 공작가문은 존재하지 않으며 (무슨 사정이 있다고 들었는데, 까먹었다.) 그 아래인 백작가는 딱 두 가문만이 존재했고, 여러 자작과 남작 가문이 있었다.

 그리고 단 둘뿐이 백작가문이 바로 미네르바가문과 카르반가문이었다. 두 가문 모두 자신의 가문이 더 대단하다고 여기고, 더 대단하게 만들려고 피터지게 싸우는 라이벌이면서, 서로 라이벌임을 인정 하지 않는 앙숙관계라는 말도 했다.

 게다가 두 가문의 딸인 라미흘과 까미유는 비슷한 나이에 둘 다 엘라니훔제국에서 미모로 이름이 높았고, 누가 황후가 될 것인지를 놓고 서로 경쟁관계였다고 했다.

 그러니까 한마디로 라미흘은 초반에 앙숙가문 출신인 나의 콧대를 살짝 납작하게 만든 다음에 시작하려고 했는데, 반대로 자기 코가 납작해지다 못해서 산산조각이 나버린 것이었다.

 앤은 안 그래도 앙숙가문인데 내가 일을 더 크게 벌렸다고, 보복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난리가 난 것이었다.

 보복이고 뭐고 간에, 여자들 기싸움에 휩쓸려 힘들었던 나는 앤이 그러거나 말거나 앤의 잔소리를 자장가삼아 잠이 들고 말았지만.

 그리고 다음날 정오까지 아주 푹 잤다. 역시 차에서 잔 것은 밤잠이랑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마차에서 잔 것은 밤잠이랑 아무 상관이 없었나보다.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앤이 가져다준 밥을 먹고, 머리도 단장하고, 의자에 앉았다. 그리고 가만히 앤을 쳐다보았다.

 “왜 그렇게 쳐다보십니까?”

 “나 뭐해야 돼?”

 “...”

 “...”

 우리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둘 다 황실에서 뭘 해야 할지 몰랐다. 미네르바백작도 일단 나를 자기 딸 대신에 날 들여보내는 것이 목적이었지, 다른 것은 없는 터라 황실에 가면 나더러 뭘 하라고 한 것은 없었다.

 일주일간 스파르타로 춤이니 예법이니 하는 것을 익히긴 했지만, 그걸 언제 어떻게 써먹어야하는 것인지 역시도 들은 바가 없었다. 그리고 지금 앤의 반응으로 봐서는 앤 역시 들은 바가 전혀 없는 게 틀림이 없었다.

 “후궁은 보통 뭘 하는 거야?”

 “음... 황제폐하를 기쁘게 해드려야겠죠?”

 “어떻게?”

 “... 그걸 제가 어떻게 말합니까?”

 앤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주근깨투성이의 얼굴도 충분히 새빨갛게 달아오를 수 있었다. 내가 무슨 이야기를 했다고!

 “모르니까 묻는 건데, 왜 신경질이야?”

 “신경질이 아니라, 처녀에게 그런 걸 묻으니까 그렇죠!”

 “내가 뭘 물었다... 고...”

 앤의 반응에서 나는 앤이 말한 황제폐하를 기쁘게 하는 방법이 뭔지 알고 말았다. 그리고 앤만큼이나 내 얼굴도 빨갛게 달아올랐다.

 “넌 처녀라면서 뭔 그런 이야기를!”

 “제가 뭘요!”

 “내가 왜 황제를 그런... 그런 식으로 기쁘게 해줘야 돼!”

 “후궁이시잖아요!”

 “아니, 그래도... 아니, 아무리 그래도...”

 전혀 생각 못한 점이었다. 아니, 왜 후궁이 그런 식으로 황제를 기쁘게... 기쁘게... 해주는 게 맞구나. 그게 후궁이구나.

 갑자기 그곳으로 점프해버린 생각에, 앤과 나는 서로 바락바락 화를 내서 서로를 탓하다가, 혈압으로 쓰러질 것 같아서 결국 휴전하고 말았다.

 “사실, 지금이 이상한 겁니다.”

 “뭐가?”

 “까미유님이 16번째로 입궁한 후궁이라는 것은 이미 알고 계시죠.”

 “응.”

 “근데 어제 황제폐하께서 까미유님 처소를 찾지 않으셨잖아요.”

 “황제가 여길 왜 와!!”

 “후궁이시잖아요!”

 앤의 대답에 나는 또 꿀 먹은 벙어리가 되고 말았다. 모든 대답은 그것으로 귀결 되었다. 나는 황제폐하의 후궁이었다.

 “후궁이 입궐을 했고, 어제가 첫날밤이었습니다. 그런데 황제폐하께서는 밤에 그 후궁의 처소를 찾지 않으셨고요. 물론, 갓 입궐한 후궁을 배려한 마음씨 넓은 처사이실 수도 있죠. 하지만 하루가 지난 아직까지도 아무런 말씀이 없으세요.

 그런데 말입니다. 소문에 의하면 황제폐하께서는 이제까지 다른 후궁의 처소에서도 머무신 적이 없다고 합니다.”

 “뭐?”

 “아직 황제폐하와 첫날밤을 보낸 후궁이 아무도 없다는 거예요.”

 “정말?”

 내 물음에 앤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어째서? 황제인데? 그리고 꽃같은 후궁이 나를 제외하더라도 15명이나 있는데? 나의 의문은 감히 어떠한 단어에 가서 닿았다.

 “혹시 황제가 고...”

 “그 단어를 입 밖으로 내시는 순간 불경죄로 잡혀 가실겁니다.”

 “우리 둘밖에 없잖아.”

 “제가 이를 겁니다. 감히 우리 고귀하신 아르에페 황제폐하께 그런 흉측스럽고 망측스럽고 불경한 단어를 갖다 붙이셨다고요.”

 아무래도 전직 황제 빠순이가 의심되는 앤이 단호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나는 아쉽지만 나의 추리를 내 머리 속에만 저장해두기로 했다.

 “그럼, 황제가 고... 그것이 아니라면, 왜 후궁 처소에 발걸음을 안 하는 건데?”

 “그거야...”

 내 시선이 앤의 입에 모아졌다. 어쩐지 엄청난 것이 나올 것 같아서 나는 두근두근한 심정으로 기다렸다.

 “모르죠.”

 아... 실망.

 자기는 당연히 모른다는 앤의 당당한 표정에 나는 할 말을 잃었고, 우리는 다시 할 일을 고민해야 했다.

 “산책이나 할까? 길도 좀 익힐 겸?”

 내 말에 앤은 갑자기 눈을 빛내며 내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또 그 놈의 빨간, 노란, 파란 드레스들.

 “앤? 앤? 나 지금 옷 입고 있거든?”

 “그건 실내용 드레스죠.”

 “아니, 저기 좀 최대한 간단한 것으로...”

 “언제 다른 후궁들이나 황제폐하와 마주칠지 모르잖아요.”

 앤은 새빨간 드레스를 번쩍이는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마주친다고 무슨 일이 생기는 것도 아니잖아.”

 “혹시, 모르잖아요, 혹시.”

 “혹시 무슨?”

 “그러니까.. 음... 까미유님이 후궁의 본분을 다하게 되는 상황이요.”

 “앤!”

 나는 버럭 소리를 질렀고, 앤은 들은 척도 않고 새빨간 드레스를 내려놓고, 노란 드레스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하이힐을 집어 들려는 앤을 보며 나는 소리를 질렀고, 꿈적도 않는 앤에게 거의 무릎을 꿇고 빌다시피 해서 간신히 하이힐만은 피할 수 있었다.

 평소에는 나더러 귀족의 품위를 지켜야 한다더니, 아가씨이니 자기에게 반말을 하라느니, 예법을 갖추라느니 이야기를 하던 앤은 내가 무릎을 꿇는 것은 전혀 까미유아가씨의 품위에 손상이 가는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서 조금 슬펐다.

 

 

 정원은 아름다웠다. 예전에 소풍으로 자주 갔었던 한국의 공원이랑은 비교가 안 될 정도였다. 하긴, 중세시대에 절대 권력을 가진 황제가 사는 곳이니 당연하겠지.

 이름이 뭔지도 모르지만, 어째든 푸르게 잘 자라나는 나무와 역시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 나무들, 거기다가 갖가지 색상으로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들을 보고 있노라니 마음이 평화로워졌다. 할 일 없이 방구석에 처박혀 있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선택이었다.

 그리고 앤이 말했던 ‘혹시’라는 일이 벌어졌다. 앤과 둘이서 정원을 거니는 동안, 아마도 어딘가로 가고 있던 황제와 딱 마주쳐버렸다. 나는 갑자기 일어난 ‘혹시’에 입이 벌어졌고, 약 5초 후에 내가 인사를 해야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나름대로 우아한 척을 하며 드레스 자락을 잡고, 고개를 숙여 황제폐하께 인사를 했고, 그는 답례로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버르장머리가 없는 황제는 아니었던 모양이었다.

 “흥미로운 일을 벌였다고?”

 황제의 말에 나는 내가 저지른 일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봤지만, 딱히 없었다.

 “황실에 입궁 첫날, 후궁들의 티파티를 없애버렸다고?”

 아~ 그거~

 “없애... 버렸다기 보다는.. 그냥.. 다른 건실한 모임으로 바꾼 거죠.”

 “병사들을 위한 다과 준비로?”

 “네.”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

 지 잘났다고 꼴값 떠는 여자들 꼴 보기 싫어서... 라고 차마 내 입으로 말할 수는 없었다.

 “저희를 지켜주시는 군인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귀족아가씨 치고는 특이한 사고방식이군.”

 황제는 흥미로운 것을 본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솔직히 그 표정은 부담스러웠다.

 “그게, 내 눈에 뜨여보고자 하는 너의 몸부림인가?”

 “네?”

 “황후자리가 아직 비었으니 어떻게든 내 눈에 뜨여서 그 자리를 차지해보고 보고자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말이다.”

 “저는 별로 그런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요.”

 “그래?”

 “네.”

 분명히 황제의 목소리에는 약간의 호기심과 약간의 비웃음을 담고 있었다. 그는 그것을 전혀 숨기려고 하지 않았다.

 그럴 만도 했다. 그는 황제였고, 나는 그의 16명이나 되는 후궁들 중에 하나였으니까.

 “그럼 너의 꿍꿍이는 뭐지?”

 “그런 것 없습니다.”

 “그런 게 없는 인간이 없다. 다 제 잇속을 채우기 위해서 움직이는 게 인간이지.”

 세상에- 어쩌다가 저렇게 성격이 베베 꼬였을까? 어렸을 때 꽈배기만 먹고 컸나?

 “맞아요. 사실 다른 속셈이 있었습니다.”

 황제는 그럼 그렇지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 티파티가 가기 싫었습니다.”

 “뭐?”

 “화장이랑 드레스 갈아입기가 너무 귀찮아서요.”

 황제가 살짝 인상을 찌푸리고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솔직하게 말했으니 꿀릴 게 없다는 표정으로 당당하게 그 시선을 받아 내었다.

 “그런 이야기를 하는 귀족 아가씨도 생전 처음이군.”

 “뭐든 최초는 좋은 거죠. 영광입니다.”

 나는 드레스 자락을 손끝으로 살짝 잡고, 무릎을 살짝 구부리며 인사를 했다. 그런 나를 보며 황제는 피식- 웃음을 지었다.

 “좋아. 너의 그 가상한 노력에 내가 보답을 해줘야겠지. 얼마 뒤 엘도르에서 사절단이 온다. 그쪽 공주가 손수 온다는 걸 보면, 뭘 의도하는지는 빤히~ 보이지만, 나라대 나라이니 만큼 적당히 웃어 넘겨줘야겠지.

 저녁에는 사절단을 위한 무도회를 열 것이다. 그때, 내 파트너는 너로 하겠다.”

 아니, 저기 그건 전혀 보답이 아닌데요?

 “저, 저기... 황제폐하의 말씀은 정말로 영광입니다만, 다시 생각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어째서?”

 “귀한 사신에 오는 자리에 제가 황제폐하의 파트너로 참석하여 빛나는 자리에 먹칠을 할까 두렵습니다. 다른 어여쁜 후궁마마님을 파트너로 하시는 것이 어떠실까요?”

 “설마, 새벽의 여신님보다 더 어여쁜 후궁이 있을까?”

 새벽의 여신 운운하는 것은 분명 나를 비웃는 것이었다. 그 증거로 황제의 한쪽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고 있는 것이 내 눈에 포착되었다.

 그는 마치 즐거워 죽겠다는 얼굴이었다. 물론, 나를 놀리는 것이.

 “귀찮은 화장이랑 드레스를 꼭~ 챙겨 입고 오길 바라네. 내 얼굴에 먹칠하지 않도록.”

 황제는 자기 할 말만 하고는 훽- 돌아 섰다. 내가 싫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내가 뒤를 돌아보자 입이 귀에 걸린 앤이 나를 보며 팔짝 팔짝 뛰고 있었다.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은 내 심정은 전혀 모른 체.

 나 춤 출 줄 모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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