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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8-8화. 델브란 숲에서의 1일.
작성일 : 18-02-06 16:28     조회 : 12     추천 : 0     분량 : 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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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온 몸은 땀으로 끈적거리고 시야는 어두웠다. 그나마 이 장소에 있어서 다행인 것은 혼자가 아닌 둘이라는 점이였다. 바로 저 덥다는 잠꼬대를 하면서 이 상황에서도 자고 있는 금발 귀족이 말이다. 새벽에 숲의 짐승들의 울음소리 때문이였는지 잠을 설쳤던 것이 경계를 서면서 간간히 보였기에 가만히 놔두었다. 아니, 사실은 깨어있으면 더욱 투정부릴 것 같아서 그냥 내버려 둔것이 맞다고 해야겠지.

 

 루크는 금발 귀족을 보면서 아까 한 말의 의미를 생각해보았다.

 

 의외였다. 기본적으로 귀족들은 모두가 끼리끼리 어울려 잘 지내는 것 같아 보였지만. 금발 귀족에게 들은 얘기는 내 생각과는 전혀 반대였다. 오히려 서로를 해치려고 하지 않기 위해 뭉쳐다닌다는 것을 말이다. 금발 귀족은 아주 익숙하듯이 그러한 말을 말했기에 그가 살아온 세계가 어떠한지는 나는 잘 모르지만 그래도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친하게 지내면 더 좋지 않을까? 그렇다면 그들도 행복한 것이 아닐까.

 

 "아우으으…. 평민… 나 얼만큼 잤냐…?"

 

 "꽤 오랫동안 잤어."

 

 "흐으으으…. 피곤하다, 피곤해…."

 

 이상한 소리를 내면서 기지개와 동시에 하품을 하는 금발 귀족. 정말로 나이에 걸맞는 소년이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가 아니였다. 이 숲을 빠져나가야 한다. 그래야만 살 수가 있을 것이다. 애초에 나는 검술이 형편없고, 금발 귀족도 검은 어느정도 쓰기는 쓴다만 괴수에 대항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최악의 경우는 이곳에서 괴수들의 먹이가 되는 것이 아닐까 두렵기까지 한다.

 

 "야, 평민. 걱정마라."

 

 "무슨 소리야?"

 

 "일단은 걱정말라고. 그렇게 걱정만 하다가는 계속 부정적인 걱정만 할거냐?"

 

 "위로해주는 거야?"

 

 "그래. 일단은 나 때문에. 내 억지로 인해 이 숲으로 들어와 버렸으니까. 생각해보니 위로라기 보다는 당연한 거지."

 

 "고, 고마워."

 

 "고맙다고 할 필요도 없어. 감사를 받을만한 것은 어디 하나 없구만."

 

 심드렁하게 표정으로 다시금 하품을 하면서 눈가에는 눈물이 살짝 베어 나왔다.

 

 "그나저나. 들어올 때에는 짐승소리라도 들리긴 했는데, 희한한게 꽤나 깊이 온 것 같은데 그러한 소리는 하나도 안들리네."

 

 "듣고 보니까 그러네."

 

 그렇다. 숲에 들어와서 긴장과 끈적한 몸 때문에 잠시 망각하고 있었다. 이 곳은 괴수들의 터전이다. 모든 악의 숲이라 불리우는 델브란의 숲이다. 그런 숲에 벌레소리나 짐승소리가 장시간 들리지 않는 것에 의문보다는 다행이라는 마음을 가지고 안도의 한숨을 내셨다. 하지만 그런 안도의 한숨도 얼마 지나지 않아 무언가 수풀 사이를 움직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루크와 금발 귀족은 잔뜩 긴장했다. 속편한 이야기를 할 때가 아니였다. 두 명은 손은 익숙하다듯이 검의 손잡이를 잡고서는 금세라도 검을 뽑아들 기세였다. 그리고 수풀을 해치는 소리는 더욱 가까워 졌고 이윽고,

 

 "미야아아!"

 

 "으아아아아!!"

 

 금발 귀족은 눈을 감은 채 은색제 검을 뽑아들어 이리저리 휘두르고, 루크는 검을 뽑기 전에 수풀에서, 자신에게로 튀어나온 괴수를 정면으로 보았다.

 

 "어? 꼬마야."

 

 "누, 누구보고 꼬마라는 거냐, 평민!"

 

 "아, 그… 그게 아니고! 일단 검부터 거둬!"

 

 이리저리 휘두르는 검을 멈추고서는 눈을 뜨는 금발 귀족. 그의 눈에 비친 괴수는,

 

 "뭐, 뭐야? 고양이?"

 

 "미야아~"

 

 "깜짝이야…. 언제 여기까지 온 거야?"

 

 루크의 냄새를 기억하고 있었던 것일까. 스노우 레오파드이자 갓난새끼인 그 아이는 자신의 작은 얼굴을 루크의 얼굴에 비벼대면서 두 꼬리가 기쁜듯이 살랑살랑 거리고 있었다.

 

 "펴, 평민. 그, 작은 것도 여기 숲의 괴수냐…?"

 

 "응…. 이 숲에서 사는 동물인가봐."

 

 "동물이 아니라… 그건 괴수잖아!"

 

 "미야아아!"

 

 금발 귀족의 소리에 놀라 잠시 재롱을 부리던 아이는 내 품에 빠져나와서는 금세 털을 곤두세우며 두 꼬리가 v자로 솟구쳤다.

 

 "누, 누가 쫄기라도 하나보다…!"

 

 "자, 잠깐만! 그, 그래도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야. 그러니까, 검을 거둬줘. 부탁이야…."

 

 금발 귀족은 떨리는 몸과 그새 검을 고쳐 잡고는 있었지만, 희미한 은색제 검의 떨림은 감출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귀족과 새끼를 번갈아 보면서 어설프게나마 말리고 있었다.

 

 "너, 너도 그만 곤두세우고 가만히 있어, 꼬마야…."

 

 "미야아아~"

 

 내가 그 말을 하고 알아들었는지 언제 그랬냐듯이 꼬리는 살랑 거리며 루크의 품을 향해 폴짝 뛰어 안겼다.

 

 "이봐, 평민….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건지 알고 있는 거냐?"

 

 "그, 그게…."

 

 "애초에 델브란의 숲에서는 아무것도 가져올 수가 없다고. 하물며 그들의 존재는 사람들을 오염시키는데에 있어서 최악이란 말이다!"

 

 "그렇지만…. 아직은 어리고."

 

 "그렇지만이 아니야! 이 멍청아! 자칫 잘못되기라도 한다면, 아무리 높디높은 귀족이 가져온다고 해도 가문 전체가 몰락당한다고! 하물며 너같은 녀석이 이 녀석을 키운다면 아주 좋게봐도 사형이라고, 사형!"

 

 어느 정도는 알았지만, 이리 심할 줄은 몰랐다. 이 아이를 데리고 올 생각은 조금 들었지만, 그래도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일부로 거리를 두려고 했다. 잊으려고 말이다. 그러나 이리 나를 잘 따르는 녀석을 보면 과거의 상처가 천천히 아무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금발 귀족의 말에는 두려움이 있었다. 애초에 상관하지 말라고, 방관하라는 소년의 외침이 말이다.

 

 "…나도. 그렇게 바보는 아니야…. 그리고 일부로 정을 안주려고, 짧은 시간이였지만 참았다고."

 

 "알았으면 얼른 움직이자! 괜히 저 녀석과 엮이기 싫으니까!"

 

 금발 귀족은 검을 검집에 돌려보내고는 화난 발걸음으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러나 너무 어두었다. 가끔씩 들어오던 빛은 이제는 아예 찾아볼 수가 없었고. 은은한 달빛이 떠 있는 것을 알아채버렸다. 왜냐면 델브란의 숲에는 달빛의 영향을 받아 빛을 내는 달빛나무가 있다고 책에서 본 적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저 달빛나무가 있다고 마냥 그것에 의지하여 길을 걸을 수는 없었다. 우리는 어디까지나 조난을 당한 사람들. 섣불리 움직이지 않는 편이 좋았다. 그리고 품 안에 부비적대던 아이가 갑자기 행동을 멈추고 그르르 소리를 내며 어딘가를 보고 있었다.

 

 아무것도 없이, 그저 숲과 수풀. 기괴한 식물만이 자란 그 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부스럭대는 아주 조용한 소리가 밤의 정적을 조금씩 찣어지는 울음이 들려왔다.

 

 무엇일까. 고요한 숲을 헤치는 이 소리의 주인은. 두 소년과 괴수의 새끼는 알 수 없는 정체의 소리를 크게 경계하였다. 그리고는 멀지 않은 거리에서 밤의 숲을 부스러트리는 커다란 울음 소리는 모두를 긴장시키게 만들었다. 그리고는 그 울음과 동시에 새벽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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