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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검성의 제자
작가 : 추쿠부2
작품등록일 : 2018.2.6

검술학원의 낙제생인 루크는 어느때와 같이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따돌림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부스스한 긴 흑발과 묘하게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검은 눈동자, 자신의 키보다 커다란 동양의 검을 지닌 사람을 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물어보고 싶으신거나 알고 싶은 것이 있으시다면 akrmak3tp@naver.com 으로 메일을 보내주세요 성심성의껏 답하겠습니다>

 
8-2화. 델브란의 숲에서의 3일.
작성일 : 18-02-06 16:25     조회 : 11     추천 : 0     분량 : 3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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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적한 숲이구만."

 

 아직 낯인데도 숲 안은 까마득한 밤과도 같은 풍경이 일상인 델브란의 숲. 그 안에서 유유자적 걷고 있는 한 남자가 있었다. 대충 올려 묶은 말총머리와 이 숲의 어둠과 어울리는 흑요석의 눈. 그리고 동양의 전통 의상과 허리에는 기다란 카타나를 차고 있는 남자 류월랑이다.

 

 "참으로 좋은 숲이야. 이렇게 먹을거리도 풍부하고 말이야."

 

 검은 잔디를 밝고 서 있는 류월랑은 자신을 감싼 먹이의 시선에 흥미로운 듯이 말하며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기분이 좋다 라기 보다는… 살육. 일방적으로는 학살을 즐기는 듯한 매섭고 날카로운 눈빛을 취하며 류월랑을 노리는 돌연변이를 천천히 둘러본다.

 

 "재밌구만…. 서양의 대륙은 신기한 것투성이지만, 이렇게 노골적인 살기를 띄우며 나를 노리는 짐승은 처음이구만."

 

 한 손으로는 앞머리를 긁적이며, 다른 한 손은 언제라도 다가올 위험에 준비하며 검의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짐승들도 류월랑이 가진 근본적인 힘의 차이를 아는 것인지, 불길한 울음소리를 내며 그의 상태를 불그스름한 핏빛의 눈으로 살핀다.

 

 "뭐야. 먼저 다가와서 싸움을 거나 싶었더니, 겁먹은 건가?"

 

 잔뜩 기대하던 류월랑은 돌연변이 짐승들의 울음소리를 들으니, 픽하고 기운이 빠졌다. 그가 동양의 대륙에 있었을 때에도 웬만한 신수나 영물조차도 류월랑에게 쉽사리 덤비질 못하였기 때문에 이곳, 서양의 대륙은 뭔가 다를 줄 안 모양이다.

 

 "아이고…. 그래도 서양의 괴물들은 뭔가 다를 줄 알았다만… 이거 참. 실망이 크군."

 

 짐승에게 기대했던 기운이 맥빠진 한숨으로 토해내며 손에서 검을 땐 순간이었다. 어두운 풀숲에서 류월랑을 노려보던 붉은 눈들이 한순간에 갈기를 휘날리며 일제히 그를 죽이려고 든다.

 

 괴기하게 생긴 톱날 같은 발톱과 흉악스러우면서도 인간의 골격 그 이상인 체격. 그야말로 괴물이다.

 

 "뭐야? 빈틈을 노린 거냐? 짐승 들이여."

 

 풀이 빠졌던 류월랑은 자신을 죽이려 드는 여러 마리의 괴물을 보니, 그제 서야 웃음… 살육의 미소를 되찾았다.

 

 "재밌구나, 괴물들아. 베는 보람이 있겠구만."

 

 그런 말을 하면서, 이미 늦지 않았을까? 어느새 톱날의 발톱들은 류월랑의 검은 머리를 노리며,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숲 속에서 윙윙거린다.

 

 "일섬(一閃)"

 

 위험에 다가오면서 알 수 없는 말을 내뱉은 류월랑.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무것도 들리지 않는 손에는 카타나가 있으며, 류월랑을 죽이려고 덮치던 여러 마리의 짐승은 매끄럽게 잘린 고깃덩어리가 돼버렸다. 정말로 일섬과도 같았다.

 

 "시시하구만…. 의외로 단단한 녀석들인 줄 알았다만…."

 

 그의 주위에 널브러진 고깃덩어리들. 붉은 피가 아닌, 더럽고 불길한 검은 피가 주위에 쏟아졌다.

 

 "피도 신기하게 생긴 짐승이구만. 서양은 재밌는 것투성인가?"

 

 흥미롭다는 듯이 검은 잔디 위에 맺힌 검은 피를 보며 호기심을 일으켰다.

 

 "그래도… 이 고기는 못 먹으려나? 상당히 배고픈데."

 

 검은 피가 흘러내리는 불길한 고깃덩어리를 보면서 굳이 저런 불길한 고깃덩어리를 먹으려고 하는 류월랑의 식욕. 하지만 한숨을 내쉰다.

 

 "하아…. 심심하구만…."

 

 그렇게 허무와 불만을 토해내며 혼잣말을 할 때였다. 숲 안, 그보다 더 가까이에서 들리는 짐승의 불길한 울음.

 

 "이런 시시한 녀석 말고도, 다른 녀석이 있는 건가?"

 

 검은 풀숲을 헤치며, 당당하게 나오는 맹수. 온몸이 검은 갈기로 덮어졌으며, 모든 것을 꿰뚫은 기다란 송곳니와 흉기라고 착각할 만큼 날카로운 발톱. 그리고 가히 3m 정도의 덩치를 가진 맹수라기보다는 흉수(凶獸)에 가까웠다.

 

 "그르르르르……."

 

 송곳니를 타고 내리는 침은 검은 잔디를 녹이며, 무기와도 같은 네 개의 다리는 검은 땅을 잡아먹는 것처럼 푹 가라앉는다.

 

 "맹… 아니, 흉수 주제에 이렇게 당당히 나오다니. 얼마나 자신감이 있는 거냐? 나를 상대로 말이야."

 

 카타나에 묻은 검은 피를 털어내며, 다시금 고쳐 잡고서는 흉수의 눈을 노려보는 류월랑의 냉정한 눈빛. 흉수도 그에 지지 않을 눈빛으로 맞대응한다.

 

 숨을 죽이고… 호흡을 가다듬고… 천천히 카타나를 녀석을 향해 겨누며, 한 발자국… 두 발자국을 내딛는다. 류월랑이 긴장하는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된다. 왜냐하면, 흉수의 몸은 엄청나게 새겨진 징그러울 정도의 상처투성이였기 때문이다. 한쪽 눈은 이미 없으며, 상처가 난 몸은 검은 털이 자라지 않고. 또 한, 불에 그슬린 듯한 화상이 보였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건 상관없다. 그저 겉모습을 살짝 보아 당황한 류월랑이지만, 그에게 있어 상대방의 강함이든, 이상한 힘이든 상관이 없다. 오히려 그를 상대하고, 도발하는 녀석들이 불쌍할 것이다. 그만큼 진지하게 상대할 테니 말이다.

 

 "네가 이 숲의 대장 격인 건…."

 

 흉수에게 건네는 말 도중에, 흉기 같은 발톱이 류월랑을 그늘지게 하며 얼굴을 노렸다. 뒤로 도약하고, 살짝 착지하는 순간을 노려 다시 한 번 날라오는 발톱.

 

 "건방지네… 사람이 말하는 중에 장난을 치다니… 교육이 덜 된 고양이구만."

 

 그런 말을 하면서 카타나로 녀석의 왼쪽 앞다리를 잘라내어 버린다. 그와 동시에 검붉은 피를 내뿜으며 귀가 찢어질 듯한 괴성을 토해내는 흉수.

 

 "그깟 다리 하나 잘랐다고, 시끄럽게 울 필요는 없잖아? 안 그러냐, 고양아?"

 

 검은 흉수는 다리가 잘린 나머지 엄청난, 숲 속에서도 밖에서도 들릴만한 괴성을 지르며, 자신의 다리를 베어버린 남자를 죽일듯한 눈으로 쳐다본다.

 

 "말을 할 줄 아는 흉수였다면, 재밌을지도 모르겠구만. 그래야 죽일 맛이 나니까."

 

 비록 짐승이긴 하여도, 류월랑이 뱉은 말을 이해한 것인지, 약한 울음을 내면서 떨어진 앞다리를 물고서 천천히 뒷걸음질을 치는 검은 흉수.

 

 "그러면 재미가 없지, 고양이. 나를 죽이려고 들었을 때, 너는 죽지 않는다는 자신이 있었던 거냐? 그러면 불공평하지. 남은 죽일 때는 자기 목숨을 거는 건데, 먼저 공격하고 다리가 잘려나가니까, 이제 와서 도망치는 것 비겁하잖아?"

 

 류월랑은 뒷걸음치는 검은 흉수에게 빠른 걸음으로 다가간다. 흉수도 류월랑의 행동을 아는 건지 두려움이 몸을 지배하며 움직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내 류월랑은 겁먹고 움직이지 않는 검은 흉수를 보더니, 베려고 마음먹었던 결정이 끝내 꺾이고 말았다.

 

 "앞으로 덤비지 말아라…. 그렇게 겁먹고 움직이지 못하는 녀석을 베는 취미는 없다만…."

 

 카타나를 넣고서는, 발을 돌려 어디론가 향하는 류월랑. 순간 검은 흉수는 생각했다. '이미 살기도, 검을 집어넣은 녀석은 아무런 힘도 없다.'라고 말이다. 녀석은 절뚝거리며 천천히 소리를 죽여가며 류월랑의 뒤를 쫓는다. 그리고는 한 발을 잃은 탓에 도약을 힘들겠지만, 두 뒷다리를 이용하여 어떻게든 도약을 하고서는 흉기 발톱을 꼿꼿이 세워, 류월랑의 심장을 직격으로 노렸다.

 

 "다리 한 짝으로 봐주려고 했다만… 포기를 모르는 건지, 멍청한 건지 모를 흉수구만."

 

 류월랑은 그리 말하면서, 허리에 찬 카타나를 재빠르게, 녀석의 발톱이 심장을 직격하는 1cm를 남기며 무언가 말하기 시작한다.

 

 "일도(一刀). 광희(光熙)."

 

 무언가 주문이라도 외우면서, 신속히, 옷에 닿았던 검은 흉수 발톱은 그 자리에서 베어나가고 있었다. 다섯 개의 발톱, 발가락은 현란하고 눈부시면서도, 잔상이 남는 빛을 머금은 카타나로 녀석을 절단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남아 있던 앞다리마저도 아름다운 빛으로 잘라내어 버린다.

 

 검은 흉수는 다시 한 번, 숲이 울릴 정도의 울음을 터트리며 앞다리가 있어야 할 곳에서는 검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었다.

 

 "이렇게 앞다리를 다 잃고 살아봤자, 다른 녀석에게 먹힐 것은 분명하니, 내가 죽여주마. 편안하게, 자신이 태어나서 살았다는 것도 모르게 죽여주지."

 

 카타나로 검은 흉수의 우는 얼굴을 사선으로 베어버린다. 흉수는 다리가 잘린 비명도 끝내 울부짖지 못하고 그 자리에서 머리가, 그 두껍고 큰 몸덩이마저도 사선으로 두 동강이 나버렸다.

 

 "다음 생에는 인간으로 태어나 극락왕생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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