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1일간 안보이기 닫기
모바일페이지 바로가기 > 로그인  |  ID / PW찾기  |  회원가입  |  소셜로그인 
스토리야 로고
작품명 작가명
이미지로보기 한줄로보기
 1  2  3  4  5  6  7  8  9  10  >  >>
 1  2  3  4  5  6  7  8  9  10  >  >>
 
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Blood Rose
작가 : 사로야
작품등록일 : 2017.10.30

천년에 한번 태어난다는 뱀파이어 로드. 선대 뱀파이어 로드는 반란으로 인해 죽으며 저주를 남긴다.
그 저주는 다음에 태어날 뱀파이어 로드는 인간인 블러드로즈를 옆에 두지 않는 이상 인간의 피를 마시면 죽는 것보다 더한 고통은 느낀다는 저주였다.
저주를 두르고 태어난 뱀파이어 로드 '라티안스' 와 그의 블러드 로즈 '임지유'의 이야기.

 
43
작성일 : 17-12-13 15:14     조회 : 20     추천 : 0     분량 : 4102
뷰어설정 열기
뷰어 기본값으로 현재 설정 저장 (로그인시에만 가능)
글자체
글자크기
배경색
글자색
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울음을 멈춘 지유를 본 라티안스는 천천히 품에서 지유를 떨어트렸다.

 지유는 아직 맺혀있는 눈물을 닦으며 라티안스를 바라봤다.

 

 “라티안스 씨, 벌써 잊은 건가요? 제가 먼저 손을 놓기 전까진 놓지 않는다고 하셨잖아요.”

 

 “그랬었지.”

 

 “전 아직 라티안스 씨의 손을 놓을 생각이 없어요.”

 

 “…그렇게 무서운 경험을 했는데도?”

 

 “그렇게 무서운 경험을 했지만, 잡고 싶어요. …안되나요?”

 

 “오히려 붙잡아두고 싶어.”

 

 “그렇다면 붙잡아주세요. 어디에도 가지 못하게.”

 

 “그래도 괜찮아? 이렇게 위험한데, 그대를 붙잡아둬도.”

 

 “괜찮아요. 이제 저도 저를 지킬 수 있잖아요.”

 

 “그렇긴 해도…. 걱정되는 건 어쩔 수 없어. 그대가 우리보다 약하다는 건 변하지 않으니까.”

 

 “그러면 라티안스 씨가 저를 지켜주면 해결되네요.”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의 손을 잡아 오며 믿고 있다고 이야기하는 지유를 보며 라티안스는 웃었다.

 그대가 나를 이렇게 믿어주는데, 내가 나를 믿지 못해서 어떻게 하겠는가.

 자신부터가 자신을 믿어야 했다. 블러드 로즈가 없으면 인간의 피조차 마시지 못하는 뱀파이어지만….

 칼립에 비하면 가진 것도 없는 뱀파이어 로드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당연하지, 그대를 지키는 게 나를 지키는 거랑 다름없는 일인걸.”

 

 “그럼 걱정할 게 뭐가 있어요. 저도 저를 지킬 수 있고, 혹여 무슨 일이 생긴다면 라티안스 씨가 지켜줄 텐데.”

 

 “…그렇지. 그렇군. 그대 말대로야.”

 

 “그렇죠?”

 

 그렇게 말하며 웃는 지유의 얼굴을 보자 아까까지 있던 불안이 눈 녹듯 사라졌다.

 분명 또 지유가 위험해 처한다해도 그때는 이렇게 순순히 당하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한편, 칼립은 자신의 앞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는 남자를 한심하다는 눈으로 바라봤다.

 

 “그래서…. 결국 라티안스를 죽이는 데 실패했다고?”

 

 “…면목 없습니다.”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고 해서 기대했건만. 영 쓸모없는 놈들뿐이군.”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시면 이번엔 반드시…!!”

 

 “그건 이제 됐고. 하나 궁금한 게 있어.”

 

 “무엇입니까…?”

 

 “블러드 로즈가 있던가?”

 

 “…블러드 로즈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들이 감싸고 도는 여자는 있었습니다.”

 

 “체크메이트군. 너희들이 새로 할 일이 생겼다.”

 

 “말씀하십시오.”

 

 “그 여자를 죽여. 죽여서 내 앞에 그대로 끌고 와. 그 정도는 할 수 있겠지?”

 

 “당연합니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두 번은 없어.”

 

 “네!”

 

 남자는 빠르게 사라졌고, 혼자남은 칼립은 혀를 찼다.

 실력자들이라고 해서 테크의 몸이 낫기 전 까지 믿고 맡기려고 했지만 하는 게 영 별로였다.

 수확이라고는 블러드 로즈가 라티안스의 곁에 있다는 것밖에 얻지 못했다.

 

 “쓸모없는 것들. 이봐, 의사를 불러. 테크는 제대로 치료하는 게 맞는지 직접 들어야겠어.”

 

 “네, 알겠습니다.”

 

 시종 장이 의사를 데려오자 의사는 얼른 고개를 숙였다.

 표정을 보아하니 심사가 뒤틀려도 단단히 뒤틀렸다.

 이럴 때 대답을 잘못하거나 조금만 기분을 나쁘게 하면 그 불똥이 전부 자신에게 튈 것은 자명한 일이었다.

 

 “무슨 일로 부르셨습니까, 로드.”

 

 “테크는 도대체 언제쯤 다 낫는 건가?”

 

 “앞으로 3일 정도는 더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오래?”

 

 “…지금 당장에라도 움직이라면 움직일 수 있지만, 상처가 덧날 겁니다.”

 

 “더 빨리는 고칠 수 없는 건가? 아니면 자네가 돌팔이라서 그런 건가?”

 

 뱀파이어 세계에서 자신의 의학을 따라갈 의사는 한 명도 없다.

 그런 자신에게 돌팔이라니. 의사는 굴욕감에 입술을 씹었으나 반박하지는 않았다.

 지금 칼립의 기분을 건드려봤자 자신만 더 힘들어질 게 뻔했으니까.

 

 “죄송합니다.”

 

 그저 고개를 숙이고 칼립의 기분이 나아지길 기도할 뿐이었다.

 말뿐인 사과에도 기분이 조금 나아졌는지 아니면 그저 귀찮아졌을 뿐인지 칼립은 나가라는 듯 손을 내저었다.

 그 손짓에 의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방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자 의사는 눈에 띄게 기분 나쁜 표정을 지으며 작게 혀를 찼다.

 

 ‘하여간 자기 기분이 안 좋으면 난폭해진다니까…….’

 

 폭군도 저런 폭군이 없었다. 차라리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 쪽에 서는 게 앞날을 위해서라도 좋은 건가.

 하지만 라티안스 쪽에 붙을 용기도 없다. 자칫 잘못했다간 자신의 모가지가 날아갈 수도 있다.

 역시 대세에 편승해 가장 평탄한 길을 걷는 게 좋다. 모험이나 도박 같은 건 자신이 할 일이 아니다.

 의사가 나가자 칼립은 베키를 불러왔다. 베키는 짧은 팔을 흔들며 걸어와 칼립 앞에 섰다.

 

 “무슨 일이야, 로드.”

 

 “베키. 라티안스에게 다녀왔을 때의 이야기를 해줬으면 해.”

 

 “…그때 이후로 며칠이나 지났는지 알아?”

 

 “바빴어. 좀 신경 쓸 게 많았잖아. 화내지 말고, 이거나 먹으면서 천천히 이야기해.”

 

 칼립의 초코칩쿠키를 내밀자 베키는 입술을 삐쭉거리면서도 쿠키를 집어 먹었다.

 초코칩쿠키를 먹으며 베키는 의자에 앉아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뭐부터 이야기 해줘야 해? 생각나는 건, 그 뱀파이어, 이상할 정도로 친절했어.”

 

 “그의 성격은 알 바 아니고. 어때? 라티안스에게 찾아온 이들은 쓸만했나?”

 

 “쓸만했다는 것에 대한 판단은 어떻게 해야 해?”

 

 “뭐…. 네 생각대로 말해봐. 본대로, 느낀 대로.”

 

 “내가 느낀 대로 말하자면…. 없었어. 다들 자신이 바라는 걸 말하기 바빴는걸.”

 

 “그런가?”

 

 “응. 내가 그곳에서 떠난 이후로 아무도 오지 않았더라면, 그 뱀파이어에겐 아무도 없어.”

 

 베키의 말에 칼립은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이 바라는 것만 부탁하러 온 뱀파이어들은 쓸모가 없다.

 그런 이들만 라티안스에게 찾아왔다면 더 걱정할 것은 없겠지.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고 한다면, 베키가 떠나고 나서 누군가 찾아왔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었다.

 

 “완전히 안심할 순 없겠군.”

 

 “…나 이 초코쿠키 다 먹어도 되는 거야?”

 

 “가져가서 다 먹어.”

 

 “또 뭔가 필요하면 불러, 로드.”

 

 베키는 귀엽게 웃는 얼굴로 초코쿠키가 담긴 통을 들고 신난다는 듯 가벼운 발걸음으로 방 밖으로 나갔다.

 베키가 나가는 걸 본 칼립은 책상을 검지로 톡톡 쳤다. 누군가가 찾아오지 않는 이상은 걱정할 게 없다.

 하지만 요즘 성안은 소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베키를 부른 이유도 그것이었고.

 

 “…뭔가 움직이고 있어.”

 

 그 움직임은 무척 불온한 것이라서 칼립으로써는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가 없었다.

 이 자리에 앉고 나서부터 들리는 것이라곤 이렇게 부정적인 것들뿐이었다.

 자신을 깎아내리는 소문. 자신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는 시선들. 자신이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가 아니라고 무시하는 눈빛.

 이 자리에 어울리는 뱀파이어는 자신이라고 속삭여놓고 이 자리를 차지하자 돌아온 것은 냉혹한 시선뿐이었다.

 

 “그런다고 내가 포기할 줄 알고?”

 

 뱀파이어 로드가 아닌 자가 뱀파이어 로드의 자리에 앉자 자신도 그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 여기고 덤벼든 잔챙이가 한둘이 아니었다.

 그런 이들을 처리하는 것은 자기 일이었고, 라티안스 역시 마찬가지였다.

 진정한 뱀파이어 로드라는 달콤한 말로 유혹되서 이 자리에 앉으려고 하겠지.

 그리고 그것을 저지하는 것 역시, 자기 일이었다.

 일단 지금은 성안에서 퍼지는 이상한 움직임의 정체를 알아내는 것이 먼저였다.

 

 “…누군가를 끌어들여야겠군.”

 

 재물로 넘어올 만큼 욕심이 많으며 머리가 좋고 적당히 분위기를 읽을 줄 아는 뱀파이어.

 필요에 의해서 버릴 수 있고 다시 쥘 수도 있으며 돈을 주면 입을 다물 뱀파이어.

 그런 뱀파이어가 필요했다. 그리고 칼립이 아는 내에선 그런 뱀파이어는 한 명밖에 없었다.

 

 “가서 엘리아를 불러와.”

 

 “네, 알겠습니다.”

 

 여동생이 죽는 것을 눈 앞에서 봤으나 꿋꿋이 귀족의 자리를 지키는 여자.

 내가 이곳의 주인임을 알면서도 성 출입을 서슴없이 하는 여자.

 재물을 좋아해서 절대로 귀족이 아닌 것만큼은 견딜 수 없어하는 여자.

 엘리아라면 자신이 원하는 일을 충분히 해줄 여자였다.

 엘리아가 칼립의 방으로 들어오며 가볍게 묵례를 했고, 칼립은 미소지었다.

 

 “엘리아. 가지고 싶은 것이 있나?”

 

 “…가지고 싶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됩니까?”

 

 “내가 내어줄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그렇다면 서쪽에 있는 금이 나온다는 광산이 가지고 싶습니다.”

 

 “그대에게 그 광산을 준다, 하면 내가 원하는 일을 해줄 수 있는가?”

 

 “무엇을 원하시죠, 로드?”

 

 “지금 성안에 불온한 움직임이 보여. 그 움직임에 대해 좀 알아와 줬으면 좋겠군.”

 

 “거래는 확실한 것이겠죠?”

 

 “네가 잘 해준다면, 광산은 네 것이 되겠지.”

 

 칼립은 말을 마치고 엘리아의 표정을 가만히 바라봤다.

 잠시 기다리자 엘리아는 만족한듯 웃으며 고개를 숙였다.

 

 “기다려주십시오. 로드가 만족할만한 정보를 들고 돌아오겠습니다.”

 
 

NO 제목 날짜 조회 추천 글자
공지 안녕하세요. 2018 / 4 / 10 539 0 -
63 63 2018 / 1 / 24 63 0 4194   
62 62 2018 / 1 / 22 29 0 4104   
61 61 2018 / 1 / 19 25 0 4135   
60 60 2018 / 1 / 12 24 0 4113   
59 59 2018 / 1 / 10 26 0 4134   
58 58 2018 / 1 / 8 20 0 4148   
57 57 2018 / 1 / 6 23 0 4130   
56 56 2018 / 1 / 4 20 0 4369   
55 55 2018 / 1 / 2 22 0 4124   
54 54 2017 / 12 / 30 21 0 4117   
53 53 2017 / 12 / 28 31 0 4175   
52 52 2017 / 12 / 26 28 0 4152   
51 51 2017 / 12 / 24 27 0 4114   
50 50 2017 / 12 / 22 17 0 4114   
49 49 2017 / 12 / 20 22 0 4128   
48 48 2017 / 12 / 18 17 0 4183   
47 47 2017 / 12 / 17 18 0 4125   
46 46 2017 / 12 / 16 20 0 4340   
45 45 2017 / 12 / 15 20 0 4102   
44 44 2017 / 12 / 14 22 0 4167   
43 43 2017 / 12 / 13 21 0 4102   
42 42 2017 / 12 / 12 22 0 4100   
41 41 2017 / 12 / 11 22 0 4107   
40 40 2017 / 12 / 10 21 0 4122   
39 39 2017 / 12 / 9 17 0 4253   
38 38 2017 / 12 / 8 20 0 4120   
37 37 2017 / 12 / 7 16 0 4225   
36 36 2017 / 12 / 6 19 0 4148   
35 35 2017 / 12 / 4 20 0 4217   
34 34 2017 / 12 / 3 15 0 4246   
 1  2  3  4  
이 작가의 다른 연재 작품
라니에스는 정말
사로야
       

    이용약관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주소 무단수집거부   |   신고/의견    
※ 스토리야에 등록된 모든 작품은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 본사이트는 구글 크롬 / 익스플로러 10이상에 최적화 되어 있습니다.
(주)스토리야 | 대표이사: 성인규 | 사업자번호: 304-87-00261 | 대표전화 : 02-2615-0406 | FAX : 02-2615-0066
주소 : 서울 구로구 부일로 1길 26-13 (온수동) 2F
Copyright 2016. (사)한국창작스토리작가협회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