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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습관
작가 : CINEKANG
작품등록일 : 2017.11.12

최고의 검거율을 자랑하는 열혈 형사 정우는 매일 저녁 7시경 어디론가 항상 사라진다. 그 곳은 바로 정우의 집.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아내 서경과 저녁 식사만큼은 꼭 함께 하기 위해서다. 난임인 그들은 아이를 갖기 위해 시험관 시술을 하지만 도중에 이유 모를 원인으로 서경이 죽게 된다. 그 후 삶의 이유를 잃고 폐인이 된 정우의 앞에, 그녀의 혼령이 나타나 그에게 몇 가지 미션을 주는데.. '생과 사'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한 커플의 아름다운 로맨스 판타지!

 
E6. 조짐
작성일 : 17-12-09 14:50     조회 : 224     추천 : 0     분량 : 2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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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잔 더 해야지 어디가?”

 

  “나 내일 오프 아니야. 그리고.. 너 이제 작작 마셔. 또 정지 받고 싶어?”

 

  “야, 안 먹으려면 술맛 떨어지게 하지 말고 가라. 혼자 마실테니까.”

 

  “그만 마시고 같이 가자니...”

 

  “가라니까!”

 

  오늘도 태준은 술독에 빠져있다. 그는 이 재미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즐거운 일이 술이라고 믿는 작자이다. 그래서 그는 오늘도 술을 마신다.

 

  “이봐요. 이봐요.”

 

  누군가 태준을 흔들어 깨운다. 눈을 비비며 일어난 태준은 자신의 손목을 살짝 걷어 시간을 확인한다. 새벽 2시.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그를 깨운 사람은 단골 식당 주인 아주머니였다.

 

  “에휴, 총각. 우리집 장사 잘 안 되어도 좋으니께, 이제 그만 좀 오소. 매일 그렇게 술에 쩔어서 어찌 사누?”

 

  그러게. 난 지금 어찌 살고 있는가. 난 지금 잘 살고 있는 것인가? 표면적으로는 굉장히 잘 살고 있는 태준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그가 속한 대학병원 원장이다. 소문은 무서운 법이다. 태준이 대학병원 원장의 아들이라는 소문, 아니 사실은 그가 이야기하지 않아도 이미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다. 다만 쉬쉬할 뿐이다. 평범한 사람들의 돈 걱정, 미래 걱정. 그에게는 모두 해당하지 않는 일이었다.

 

  “그러게. 난 어찌 살고 있는 걸까 이모.”

 

  “총각 몇 살이오? 부모님은? 매일같이 술마시고 가면 아버지, 어머지가 뭐라 안하요?”

 

  “아버지? 그 사람은 항상 바쁘고, 어머니는.. 어머니께서는.. 늦었네. 얼마예요?”

 

  “아까 같이 먹던 다른 총각이 걸어두고 갔어. 늦었으니 얼른 들어가소.”

 

  주섬주섬 옷을 챙겨 나가는 태준이었다. 그는 내일도 일이 없다. 음주 진료로 1개월 자격 정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3일 후면, 자격 정지가 풀려 다시 진료를 받을 수 있다.

 

  그의 전공은 산부인과다. 터벅터벅 숙소를 향해 걸어가던 그의 가슴에서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자신의 몸이 잘 가누어지지 않는지 한참을 더듬다가 핸드폰을 확인한다.

 

  - 아버지 010 XXXX XXXX -

 

  아버지의 전화임을 확인한 태준은 받지 않고, 그대로 다시 안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어두고는 숙소를 향해 털털거리며 걸어간다.

 

 ***

 

  “오빠, 그럼 언제 시간돼?”

 

  “나는 서경이 너 되는 시간에 맞출게.”

 

  “에이, 오빠보다는 내가 시간 맞추는게 낫지.”

 

  “서경이 너 정말 괜찮겠어?”

 

  “그러어엄! 내가 얼마나 바랬던 일인데.”

 

  “이리와 봐. 안아보자.”

 

  서경과 정우 부부는 난임이다. 임신이 잘 되지 않는다. 둘은 그들의 아이를 진심으로 원하지만 마음처럼 쉽지 않았다. 한참 전, 임신이 되지 않아 검사를 했을 때, 둘 모두에게 어떤 이상도 없는 것으로 나왔다. 그러나 그 후로도 계속해서 임신이 되지 않아 아이 갖기를 잊고 살아가고 있었는데, 서경이 다시 임신 이야기를 꺼낸 것이었다.

 

  평소에 서경에게 부담이 될까 아이 이야기를 단 한마디도 입에 내뱉지 않던 정우는 간절한 서경의 눈에 흔들렸다. 결국 그들은 시험관 아기 시술을 해보기로 했다.

 

  “옛날 일은 잊어 오빠.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잖아.”

 

  “그 이야기는 하지 말자. 병원이랑은 내가 알아볼게 서경아. 넌 몸 관리만 잘 해.”

 

  “걱정하지마. 건강 하나라면 자기보다도 낫다구. 이 참에 나도 경찰 시험 봐볼까? 자기랑 같은데서 일하고 싶은데.”

 

  “농담도 그렇게 하지마. 거기가 얼마나 위험한데. 내가 너 거기 보내는 일은 절대 없어!”

 

  “뭐야, 농담 한 번 한건데 뭐 그렇게 흥분해? 우리 강아지, 내가 위험한 거 그렇게 싫어쪄요?”

 

  “당연하지. 누가 너 건드리면 내가 귀신이든 사람이든 저승 끝까지 쫓아가서 수갑 채울거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든든하네 우리 오빠.”

 

  “내일 반장님한테 말해서 연차 하루 내고 날짜 알려줄게. 거기 맞춰서 그럼 원장님께 부탁해봐. 아 참, 원장님 누님 어떻게 지내 요새?”

 

  “자기 주위에 괜찮은 형님 없어? 돌싱도 괜찮고...”

 

  “왜 말 끝을 흐려?”

 

  “요새 날씨 좋잖아. 커플을 보면 찢겠다는 둥, 커플은 모두 죽어야한다는 둥 난리도 아니야.”

 

  말을 하다 눈을 마주친 서경과 정우는 크게 웃음을 터뜨린다. 서경은 그런 직장상사 원장의 모습을 직접 보았기 때문이고, 정우는 그런 모습을 상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찾아보겠다는 대답과 함께 출근길을 나서는 정우. 오늘의 하늘이 왠지 더욱 높고 푸르러 보인다.

 

 ***

 

  “요즘 왜 이리 바쁘냐?”

 

  정석차사가 투덜거리며 흥남에게 말을 건다. 흥남은 그의 말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요즘 그들이 세상에 내려올 일이 많다. 세상에 생보다는 사가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들이 말이다.

 

  “그러게, 그래도 나는 나쁘지만은 않네.”

 

  흥남의 말에 섬뜩한 미소를 날리며 한 손에 피범벅의 영혼을 잡고서는 정석이 흥남의 얼굴을 마주하며 이야기한다.

 

  “그래? 그렇게 인간이 죽는게 좋아?”

 

  “그런 뜻이 아닐세.”

 

  “세상 내려오는 것이 좋다는 뜻이야? 여기가 뭐가 좋다는 거야. 나는 차라리 저승이 좋아, 여긴 너무 더러워, 여러 가지로”

 

  “자네는 그런데 말투가 왜 그러한가. 너무 인간의 말투를 쓰는게 아닌가?”

 

  “재밌잖아. 난 저승은 좋은데 그 규율은 싫어. 염라가 내 이름 지을 때도 좀 규율과 예를 갖추라고 정석이란 이름 주더라고. 근데 뭐 그것들이 밥 먹여주나. 아 우린 밥 안먹지.”

 

  흥남은 그의 말을 듣고 피식 웃는다. 그의 동료 정석차사는 언제나 유쾌하다. 차사라는 겉모습을 보지 않고 생각하면 저승사자라는 직책보다는 마치 전생에 연예인을 하다 죽은 귀신처럼 활발하고 유머러스하다. 하지만, 엄격한 규율과 분위기를 중시하는 저승에서는 그를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사람, 아니 차사들이 있다. 엄연히 말하면 정석과 흥남 이 둘은 최고의 콤비이자, 다른 차사들에게는 눈엣가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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