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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로맨스판타지
습관
작가 : CINEKANG
작품등록일 : 2017.11.12

최고의 검거율을 자랑하는 열혈 형사 정우는 매일 저녁 7시경 어디론가 항상 사라진다. 그 곳은 바로 정우의 집.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하는 아내 서경과 저녁 식사만큼은 꼭 함께 하기 위해서다. 난임인 그들은 아이를 갖기 위해 시험관 시술을 하지만 도중에 이유 모를 원인으로 서경이 죽게 된다. 그 후 삶의 이유를 잃고 폐인이 된 정우의 앞에, 그녀의 혼령이 나타나 그에게 몇 가지 미션을 주는데.. '생과 사'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한 커플의 아름다운 로맨스 판타지!

 
E4. 저녁 식사
작성일 : 17-11-18 16:57     조회 : 225     추천 : 0     분량 : 33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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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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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제나 그렇듯 이 시간은, 하루 중 그녀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이 시간만큼은 직장에서의 노곤함도 그녀의 마음 사이사이에 스며든 스트레스도 모두 눈 녹듯 사라진다.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기쁘다. 그리고 그것이 요리라는 사실이 더욱 그녀를 기분 좋아지게 한다.

 

  그녀의 남편이 도착하는 시간은 거의 비슷하다. 저녁 7시에서 8시 사이. 하얀 쌀밥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어 넘기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는 서경.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오늘은 오랜만에 정우가 가장 좋아하는 김치찌개를 끓였다. 이 흔한 반찬이 뭐가 맛있다고 김치찌개를 하는 날에는 항상 밥을 두 공기 이상 먹는다.

 

  김치찌개를 너무 좋아해서 무슨 심술인지는 모르겠지만(골고루 먹으라고), 한 3주간 다른 반찬을 해서 밥을 먹였다. 사실 오늘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반찬을 해주겠다는 생각 외에... 저녁 찬거리 고민을 덜기 위해 바로 이 김치찌개를 끓였다. 미안, 여보.

 

  그와 결혼한 후, 일주일에 3번씩 남편이 식사를 준비한 적이 있었다. 나를 힘들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었나? 결혼 3년차인 우리. 그렇다면 지금은? 물론 여전히 그가 노력을 하고는 있지만 내가 더 요리를 더 많이 한다. 왜냐고? 그의 작품을 먹는 것이 더 힘들다. 그렇다. 그는 요리를 잘 못한다.

 

  룰루랄라 흥이 나서 콧노래를 부르며 요리를 하는데 갑자기 집안의 불이 꺼진다. 정전인가? 하는 생각은 평범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지.

 

  언제나 무엇인가 서프라이즈를 좋아하는 남편 정우. 하지만 너무 어설퍼서 3초면 파악이 된다. 정우는 서경의 손바닥에서 뛰어노는 어린 양 한 마리. 그래도 리액션은 해줘야지.

 

  “뭐지, 정전인가?”

 

  뒤에서 웃음을 참고 있는 남편의 숨소리가 들리지만, 연기를 이어나간다.

 

  “이거 어쩌지, 핸드폰을 어디에 두었더라.”

 

  어두워져 시각적 능력이 옅어지면 반대로 청각이 예민해지는 법. 그녀의 남편 정우, 서경을 향해 살금살금 기어오는 소리가 그녀의 귀에는 쩌렁쩌렁 울린다. 그렇게 그녀의 뒤까지 다가왔을 때.

 

  “오빠!!”

 

  핸드폰의 라이트를 켜서 자신의 얼굴에 비추면서 그녀는 뒤돌아서 정우를 목청껏 부른다. 정우 너무 놀라 나머지 엉덩방아를 쾅 찧는다. 자신이 놀래켜서 정우가 넘어졌다는 사실을 잊은 듯 서경이 오히려 놀라서 정우를 일으켜 세우며 사과한다.

 

  “오빠, 괜찮아? 이러려고 한게 아닌데.”

 

  넘어진 그의 손을 잡아 일으키려는 서경의 손을 놓아주지 않는 정우. 그대로 살며시 그녀를 잡아 당겨 안는다.

 

  “오늘은 하루종일 뭐했어? 이야기해줘. 너무 보고 싶었어.”

 

  서경도 웃으며 안긴 채로 대답한다.

 

  “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

 

 

 **

 

  “반장님, 식사 어떤 걸로 시킬까요?”

 

  “대충 너네랑 같은 걸로 시켜.”

 

  “그럼 설렁탕으로 통일하겠습니다.”

 

  “아니다, 오늘 고생했으니까, 지금 별 급한 일 없지?”

 

  “저희가 뭐 일 밀리면서 하나요. 갑자기 뿅 나타나서 문제지.”

 

  “아 그 새끼 딴지 걸긴. 만복성에 이것저것 섞어서 세트로 몇 개 시켜라.”

 

  반장 웅석의 말에 형민이 쪼르르 달려가 신속하히 중국집에 전화를 건다. 몇 가지 일을 처리하고 있자하니, 금세 도착하는 식사.

 

  “얌마. 만복성! 배 좀 불렀나보다. 배달 뭐야, 너무 느리잖아?”

 

  “아이, 반장님 이 정도면 빠르지 얼마나 더 빠릅니까? 다 쳐내고 여기부터 왔어요.”

 

  “알아, 알아 임마 오늘 아주 쌍으로 딴지 걸어 다들. 얼마야?”

 

  형민을 흘겨보는 웅석.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신이나 음식을 세팅하는 형민을 보고 웅석은 피식 웃음을 터뜨린다.

  “대충 디씨해서 6만원만 받아오라 했습니다.”

 

  금액 소리를 듣고 형민이 다가와 계산하려 하자, 웅석 손으로 저지한다.

 

  “됐다, 그걸로 너네 필요한 비품사서 청구해라. 뭐 요새 필요한거 많아 보이더만.”

 

  “아니, 그래도 또 개인비용 쓰시려고요?”

 

  “반장인데 너네보다는 많이 받잖냐, 필요한거나 사라 그걸로.”

 

  웅석은 그의 현금을 꺼내 결제한 뒤 모두 모이게 하여 식사를 시작한다. 자신의 팀원들이 맛있게 식사하는 모습을 보며, 웅석도 볶음밥을 한 숟가락 가득 떠서 입에 넣는다. 형민이 젓가락으로 탕수육 하나를 집어 웅석의 입에 넣어주려 한다.

 

  “치워라.”

 

  머쓱하게 뒤로 물러나는 형민을 보며, 모두 웃음을 터뜨린다.

 

 **

 

  밥을 먹는 것인지, 말을 하는 것인지 정우의 입이 쉴 틈이 없다. 오늘 하루 종일 있던 벌어진 이야기를 조잘 조잘 말하는 정우.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서 자기 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

 

  “오빠, 그만 말하고 이것 좀 먹어봐.”

 

  젓가락으로 반찬을 집으려 하자, 그것보다 더 빠르게 그 반찬을 집어 서경의 밥에 얹어주는 정우.

 

  “너부터.”

 

  서경이 웃으며 그 반찬을 입으로 넘기자 그 때, 자신의 입을 벌려 준비하고 있는 정우. 그를 보며 방금 그 반찬을 밥에 얹어 그의 입에 넣어준다. 오물오물 씹어 넘기는 그의 모습이 마냥 귀여운 서경. 지금 죽어도 여한이 없다는 말은 이 순간을 위한 말일까?

 

  “오빠.”

 

  “응 서경아.”

 

  “이렇게 저녁마다 집에 와서 밥 먹는거 안 힘들어?”

 

  서경의 말에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하는 정우.

 

  “아니, 전혀. 저어어언혀. 오히려 집밥도 먹고 자기도 보고 난 너무 좋은데?”

 

  “일도 바쁘고, 언제 비상 걸릴지 모르는데 오빠만 이렇게 집에 오는게 마음에 걸리기도 하고..”

 

  “자기야, 나 누군지 알지? 나 종로에서 가장 유명한 형사야.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고 3,4명분 일은 족히 하고 있어. 그런건 걱정 하지도 마.”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혹시나 싫어할 사람 있을까봐 하는 말이지.”

 

  “걱정하지마, 다들 이해해줘. 그리고 나도 밉보이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있고.”

 

  걱정스러운 서경의 얼굴에 정우 숟가락을 내려놓고, 그녀를 바라본다.

 

  “자기야 내 얼굴 봐봐.”

 

  서경이 바라보자 두 손으로 턱을 받치며 귀여운 모습을 보이는 정우.

 

  “어때, 귀엽지?”

 

  “아니!”

 

  냉정한 서경이었다. 갖가지 귀여운 척을 하는 정우의 노력에 서경 살짝 미소를 짓자 정우 땀을 흘리며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봐, 웃었지? 내가 어디 가서 미움 받을 상이야 아니야?”

 

  “아이구 우리 강아지 아니지, 아니야. 얼른 밥 더 먹어. 식겠다.”

 

  그녀를 위해서라면 그가 어떤 일이라도 할 것을 아는 서경은 자신이 정우의 성장하는 길을 막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이럴 때, 자신이 그들 부부의 방향을 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아직은 젊기에 자꾸만 미루게 된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지금 몇 주간 생각해 오던 그녀의 결심을 말하려 한다.

 

  “오빠, 나 하고 싶은 말이 있어.”

 

  “뭔데 그래 자기야.”

 

  “우리 다시 아기 가지자.”

 

  그 때까지도 행복해 보이기만 하던 미소의 정우의 얼굴이 순간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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