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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문 (門)
작가 : 이태희
작품등록일 : 2017.10.31

내가 강시라고! 그런데 그녀도 강시······. 차원의 틈을 통해 알 수 없는 무림의 세계로 떨어진다. 그곳에서 대법을 통해 강시(强尸)가 되어버린 나강현의 신묘한 이야기!



사뿐사뿐 달빛이 내려앉듯
사뿐사뿐 꽃잎이 내려앉듯
그의 한마디 손짓, 눈빛
그녀의 가슴에 수 놓인다.
눈에 머리에 영혼에 각인 한다
야속하게 눈 녹듯 사라질세라.

 
강시는 진화 한다
작성일 : 17-12-06 12:48     조회 : 33     추천 : 0     분량 : 4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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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수들과 대결이후에 한층 더 강도 높은 검법수련과 검진훈련을 끊임없이 소화해야하는 강현이었지만, 강인한 신체 덕분인지 지칠 줄 모르고 잘 견디어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강시들의 환선검진과 무공실력이 나날이 늘어만 갔다.

 

  오늘도 강현은 천사동 안에 있는 물속에서 가부좌를 틀고 앉았다. 이 행동은 처음 들어간 이후로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다만, 그때와 다른 건 혼자가 아니라 이제는 셋이라는 거였다.

 

  강현은 모든 의문들을 뒤로하고 눈을 감고 있으니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 상태에서 무의식적으로 단전에 있는 기운을 혈맥을 따라 천천히 돌리기 시작했다.

 

  -스으으

  그 기운은 자혼 강시 제련당시에 각종영약과 대법으로 만들어진 내공이었다. 그 내공이 혈맥을 따라 순환하면서 기세훈 궁주가 격체전공으로 넘겨준 내공과 아주 작은 양이지만, 둘이 합쳐지며 온몸을 돌기 시작했다.

 

  이 일은 매일 매일 반복되었고, 나중에 가서는 일전대의 강시들 전원이 모두 같이 물속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명상을 하는 강현을 흉내라도 내듯 따라하게 되었다.

 

  “십삼호. 그동안 익힌 천인지검을 자유롭게 구사해 보거라.”

  “네, 교관님.”

  강현은 자신과 검을 맞대고 있는 황호 교관이 놀라워하거나 말거나 천인지검의 초식을 부드럽게 펼치다 어느 순간 거세게 몰아쳤다.

 

  ‘헙! 저것은 설마 검기······.’

  -츠으으

  비무 도중에 강현의 검에서 무형의 푸른 검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자 황호는 대경실색하며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검기라니,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아닌 게 아니라 강현의 검에는 검기가 흐르고 있었다.

  강현이 몸에 지니고 있는 내공으로 치자면 검기뿐만 아니라 검강도 시전 할 수 있을 정도다. 여기서 검기는 내공만 많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검법에 대한 높은 깨달음이 있어야 가능한 경지였다.

 

  그것을 사람도 아니고 강시인 강현의 검에서 이루어졌으니, 황호가 놀랄 만도 했다.

  강시를 제련하는데 있어 가장 독보적인 실력을 가진 밀궁 조차도 없었고, 무림 역사상 강시가 검기를 다루었다는 말은 듣지도 보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거기에는 가르치기도 어려울뿐더러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자혼 강시 자체만으로도 무림에서 상대가 없을 정도로 대단했기 때문이다.

  황호는 검을 거두고서 복잡한 얼굴을 했다가, 다른 한편으로는 뭔가를 기대하는 표정을 숨기지 못하고 십삼호에게 말을 꺼냈다.

 

  “크흠, 비무 중 검에 검기가 맺힌 것이 네가 의도적으로 행한 것이냐?”

  “음······, 검에 검기?”

  강현은 교관이 검기에 대해 물어오자 자신의 검을 얼굴 가까이로 들어 올리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황호는 강현에게 검기에 관해 설명을 해주었다.

 

  “검기란 몸속 단전에 지닌 내공을 몸 밖으로 끄집어내어 검신에 기를 감싸 검을 강하게 만드는 것이다. 아무래도 수련하는 도중 무의식적으로 발현된 것 같은데 확실하게 확인을 해봐야겠다.”

  다시금 확인 하니 검기가 확실했다. 우선은 강시인 십삼호가 상승무공을 쓰는 문제가 외부에 알려지는 것이 좋을 게 하나도 없다는 생각에 미치자 황호는 스스로 검기의 조절이 가능해질 때까지 주의를 철저히 할 수 밖에 없었다.

 

  만약에 상부에서 알았다가는 십삼호를 연구 한답시고, 심하면 신체를 조각조각 잘라서라도 원인규명을 한다고 술법원에서 설쳤을 것이다.

  십삼호도 따지고 보면 자신의 제자나 다를 게 없다고 여긴 황호는 주의하면서 십삼호의 수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한참 혼자서 검술 수련을 하고 있는 것을 지켜보다 천인지검의 검식을 모두 끝낸 십삼호에게 다가갔다.

 

  “십삼호. 마지막에 펼친 천인지로 검식에 다시 한 번 검기를 주입해서 전개해 봐라.”

  “예, 알겠습니다.”

  교관의 명에 검에 내력을 주입했다.

 

  -츠으으으

  “천인지로!”

  푸른 검기를 머금은 검이 허공을 가를 때마다 공기를 찢는 날카로운 파공음이 울렸다.

 

  -파앙, 파아앙

  강현은 검식과 함께 교관의 세심한 지도하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검기 수련에 매진하였다.

  다음날. 강현을 비롯한 강시 전대 전원이 황호 교관의 앞에 도열해 있었다.

 

  강시 하나하나가 가진 무력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웠다. 이들 중 아무 하나라도 무력을 단순 비교하자면 대문파의 장로급 이상이었다. 그런 강시가 열셋이나 되었다. 당장 무림에 나간다면 큰 혼란을 일으키고도 남을 일이었다.

  아니, 자혼 강시를 직접 대면하게 되면 두려움보다는 그 능력에 경이로움이 더할지도 모른다.

 

  강시들을 하나하나 돌아보다 십삼호에서 시선이 멈춘 황호의 기억 속에 그간의 검술을 가르친 지난날들이 고스란히 떠올랐다.

 

  처음 검술은 참으로 어설펐다. 강시는 본래 신체가 가진 파괴력을 주 무기삼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었다. 거기에 맞게 십삼호의 검술은 삼류였지만, 힘과 파괴력만큼은 가히 무적이라 할 수 있었다.

 

  하루는 대련을 하며 검술을 전해주고 있었다. 그런데 이놈이 그 힘을 조절 못하고 자신한테 무식하게 들이대는 것이 아닌가. 그걸 감당하며 상대하는데 진땀을 뺀 경우가 많았다.

  중원 출정을 하기에 아마도 교관으로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십삼호에게 애정이 더 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동안 교관생활을 해오면서 깨닫고 터득한 검법의 오의를 잘 알아듣지 못해도 성심을 다해 가르치고 또 가르쳤다.

 

  그랬더니 십삼호를 가르칠수록 생각 외로 빠르게 검술에 진전을 보였다. 오늘도 수련을 마치며 검을 거두는 십삼호를 보고 황호는 나름 의미 있는 한마디를 뱉어냈다.

 

  “강시는 진화 한다!”

  “음······.”

  황호의 말에 강현은 고개를 갸웃했다.

  가만 보면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다른 강시도 비슷하게 진화하고 있었다.

 

  강현은 이렇게까지 어려운 무공수련을 하는 이유를 모르지만, 그렇다고 해서 명령을 거부한다는 생각조차 할 수 없어 그저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히 행할 뿐이었다.

  수면 속. 강현은 가부좌를 틀고 눈을 감고 있었다.

 

  ‘천인지검에 대한 오의가 어렴풋이 멀게만 느껴지던 것이 이곳에 앉아서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 깊게 깨닫게 되는구나.’

  그렇게 생각하며 주위의 다른 강시들을 둘러봤다.

 

  ‘저들도 나처럼 그러한가?’

  한참을 이 생각 저 생각 명상에 잠겨 있다가 물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푸우우

  밖으로 나온 강현은 천천히 자세를 잡고서 허리에 차고 있던 검을 들어 몇 번이고 허공을 휘두른 다음 집중해서 앞으로 곧게 뻗었다.

 

  -츠츠츠

  내뻗은 검 날에 아지랑이 같은 검기가 피어올랐다. 이제는 자유롭게 검기를 다루게 되었다.

 

  “하앗!”

  -파가각, 시잇

  그 상태에서 초식을 펼치자 검기로 인해 주위의 땅이 파였고, 한쪽에 서있던 강시들의 몸에 실처럼 가늘게 상처를 입혔다. 강시가 그렇듯 상처는 금방 아물기 시작했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렇게 서있었다.

  문술사는 십삼호를 가르친 술법서를 정리하다 궁의 부산함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느꼈다.

 

  “흠, 십삼호를 가르치다 보니 나의 술법 연구에 보탬이 되었구나. 오히려 감사해야겠는데. 후후후.”

  자신은 술법원에 남고 십삼호는 밀궁을 떠날 것이다. 그 길이 얼마나 험난하고 위험할지 잘 알았다. 좀 더 해줄 수 있는 게 없을까 나름 고심과 걱정을 했다.

 

  처음이자 마지막 제자가 될지도 모르는 십삼호를 쳐다봤다. 문남천의 두 눈엔 십삼호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벅벅

  ‘아아, 기분이 꾸리하다.’

  갑자기 의미심장하게 자신을 요상한 눈으로 바라보는 문술사의 시선을 슬쩍 피하며 강현은 자신의 팔뚝을 소리 나게 긁었다.

  그 모습에 문남천은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십삼호에게 들고 있던 서책을 집어 던졌다.

 

  -퍽

  “에이, 걱정은 무슨 빌어먹을!”

  괜한 걱정을 했다며 자책하는 배수문이었다.

 

  어느덧 계절이 바뀌고 밀궁이 술렁이며 전체적으로 바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수뇌부들은 수뇌부대로 하급무사들과 인부들은 그들대로 바삐 움직이며 밀궁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마침내 밀궁의 중원진출의 날이 다가온 것이었다. 권모술수로 장무연이 궁주를 몰아내고 천마교와 결탁했으나, 그걸 모르는 많은 수의 밀궁의 무사들은 중원으로의 향한 마음에 피가 들끓기 시작했다.

  인원수가 많아 이대로 중원으로 가면 필시 무림의 이목을 끌건 당연한 처사였다. 이에 인원을 여러 군데로 분산했고, 그 중에서 선발대를 겸한 일차가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강현이 속한 자혼 강시 제일전대는 두 번째로 출발이 예정돼 있었다.

  시간은 빠르게 지나가 어느새 일차가 출발한 후 보름이 지나갔다. 어둠속에서 표국의 표사로 위장한 강현 또한, 다른 강시들과 함께 도열해 출발을 기다리는 중이었다.

 

  “모두 이상 없나?”

  “예, 장로님. 전원 이상 없습니다.”

  믿음직한 강시 전대를 흐뭇하게 바라본 다음 출발을 말했다.

 

  “좋아 그럼 출발하지.”

  “예. 장로님.”

  수하는 고개를 숙이며 기세 좋게 출발을 알렸다.

 

  “전원 중원으로!”

  해가 뜨려면 조금 이른 시각 마침내, 밀궁의 무사들은 당당한 걸음으로 걸음을 옮겼다.

  강시들도 술사의 작지만 거부할 수 없는 명령에 움직였고, 알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떨어진 강현도 중원 무림으로 발걸음을 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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