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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행복하고픈 남자
작가 : 백익
작품등록일 : 2017.7.15

과거가 특별한 남자 성혁. 그가 살아가는 이야기.

 
먼저 떠난 분들을 위한 추모식(4)
작성일 : 17-11-28 16:08     조회 : 255     추천 : 0     분량 : 4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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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혼천의 시작은 다른 식들과는 시작이 달랐다. 사람들이 모두 좌석을 채우자 밝게 비춰지던 조명이 꺼지며 넓은 방이 어두워졌다.

 

  그리고 천천히 밑에서 푸른 불빛이 비춰지더니 1층에 있었던 수면 밑으로 빛이 밝혀져 방 안을 은은하게 밝혀주었다.

 

  "오오... 최대한으로 밝기를 낮춘 빛으로 물 밑에서 비추니 신비로운걸?"

 

  콰이른이 감탄할때 물로 가득찬 1층에서 유일하게 물이 차지 않은 높은 바닥에 미리 2층에서 준비중이었던 아리아 성모와 얀센 성자가 뛰어내려서 안전하게 1층 바닥에 착지했다.

 

  원래는 바닥이 꺼지면서 밑에서 위로 올라오는 구조였지만 얀센 성자라는 사람도 힘이 있고 아리아 성모도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뛰어내리는걸로 바꾸었다고 했다.

 

  사람들도 밑에서 나오는 것보다 아름답게 뛰어내려 우아하게 착지하는게 더 멋지다고 생각했는지 그 둘이 나타나자 박수를 쳐주었다.

 

  "그런데 원래 저거는 성모님이 아니라 성녀님이 해야하는거 아니예요?"

 

  이상한점을 느낀 라피아가 나타에게 물어보았지만 나타도 그걸 알리가 없었다. 아리아 성모가 이런건 이야기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와... 엄청 예쁘네요. 마치 성모님이 두명 있는 것 같아요."

 

  라피아는 나타가 대답해주지 않자 크게 궁금한 것도 아니었기에 다시 수면 위에서 춤추는 성자와 성모를 감상했다.

 

 고요한 물 위에서 춤추는 두 남녀. 은은하게 물 밑에서 비춰지는 불빛에 의해 마치 성모와 성자가 물 속에서도 춤을 추는 것 같았다.

 

  "이야... 정성이 엄청난걸? 물 밖에서 입은 옷하고 물 속의 옷 색깔이 다른거보니까 다른 마법도 쓴 것 같은데. 덕분에 더 신비로운 느낌이 나는 것 같아."

 

  아글라시얀의 시야로 관람하고 있었던 나타는 물 밖에서 칙칙한 검은 옷을 입고 추는 춤 보다 물 안에서 비춰지는 푸른색의 옷을 입은 쪽으로 시선이 더 많이 갔다.

 

  "네? 오빠 무슨 말이예요? 물에 비춰지는 것도 똑같은 옷인데요?"

 

  "아? 아니... 내 눈에는 분명 파란옷인데? 자세히 봐봐. 지금도 파란 옷을 입고...?"

 

  시선을 라피아에게 돌릴려고 했었던 나타는 아글라시얀의 시야를 이동키려 하다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춤추고 있어야할 성모와 성자가 멈춰있고 수면에 비춰지는 잔상만이 계속해서 춤을 추고 있었다. 그것도 서로 마주보던 시선을 자신에게로 향한체로!

 

  "아씹... 아글라시얀의 시야로 이런거 보면 조금 불편한데..."

 

  아글라시얀의 시야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고 이제는 수면에 비춰지는 잔상들이 춤추는걸 멈추고 자신만 지긋이 바라보는 장면만 봐야 하는 나타는 이 상황이 엄청 불편했다. 그리고 무슨 짓을 한건지 아글라시얀의 얼굴을 움직여 봤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시야에 들어오는 앞사람들도 마치 시간이 멈춘듯이 박수치는 상태 그대로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너무 긴장하지 마시고 천천히 눈을 떠보세요."

 

  최근에 들어보았던 목소리가 들리자 나타는 목소리가 시키는 대로 조심스럽게 감겨있었던 눈꺼풀에 힘을 주며 천천히 눈을 떠보았다. 그러자 아글라시얀과의 교감이 끊기고 어두운 시야에서 옅은 빛이 보이더니... 그가 완전히 눈을 떴을때는 아글라시얀의 시야로 봤었던 광경보다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이 보이며 그를 반겨주었다.

 

  "내 눈이 보인다? 권능 때문에 앞으로 볼 일이 없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건 제가 당신의 정신을 분할시켜 이 세상으로 끌고와 육체를 새롭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 그런 방법이 가능하다면... 그렇구나. 네가 주신이구나."

 

  나타는 회복된... 아니, 재구성된 눈으로 자신의 옆에 서있는 금발의 여인을 바라보았다.

 

  "그렇습니다. 제 목소리만 들어보았지 모습은 처음보는 거군요. 반갑습니다 성혁. 제 이름은 하피온입니다.

 

  "아아... 그래. 그런데 네가 왜 여기에 있는거야? 분명히 저번에 신은 인간생에 간섭 안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잘 기억하고 계시는군요. 그렇다면 제가 무슨 대답을 했는지도 알고 계시겠네요?"

 

  "예외가 있다..."

 

  그의 대답에 하피온이 부드럽게 웃어주며 손바닥을 마주쳤다.

 

  "정답입니다. 참고로 그때와 마찬가지로 후자에 해당하지요."

 

  "하아... 넌 신이라는 작자가 왜 계속 목숨에 위협을 받는거야? 어떻게 인간보다 더 못사는 것같다?"

 

  "하하. 어쩌겠어요. 제 신생이 이렇게 꼬여버렸는데 누굴 탓할까요. 아무튼 중요한건 그게 아니고."

 

  세상에 그 어떤 신이 자신의 생명이 걸린 일을 중요한게 아니라고 할까? 나타는 눈앞의 신이 제정신이 아닐거라고 생각하며 그녀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앞으로 이 세상에는 여러 일들이 일어날 거예요. 작은 일이 아니라 매우 큰 일이 말이죠."

 

  "그거야 문명이 있다면 다 겪는 일이잖아? 그런걸로 네 생명에 지장이 생긴다는건..."

 

  "그게 어지간히 커야죠. 어휴... 외부에서 오는 큰일은 저한테도 엄청 영향이 커요. 그것도 다른 존재가 아니라 선천적 초월자가 온다면 말이죠. 아마 선천적 초월자가 이 세상에 와서 힘을 쓰면 바로 이 문명은 지워지고 생명체는 하나도 살아남지 못하는 죽음의 행성이 되고 말거예요."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보니 나타도 이 일의 심각함을 알 수 있었다. 신들은 이 행성에서 독자적으로 일어난 멸망이나 멸종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지만 타차원의 존재가 개입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애정과 사랑을 갖고 만들었던 자신의 아이들이 전혀 다른 외부인에 의해 죽고 사라진다면 그 어느 부모가 슬퍼하지 않을까? 지금 눈 앞의 하피온은 그걸 말하고 있었다.

 

  "저와 제 상사이신 창조주님은 이 행성의 생명들에게 애정과 사랑이 있어요. 물론 상사님은 그게 크지는 않은 것 같지만..."

 

  이전의 본체현신을 생각한 것 같았다.

 

  "하지만 저는 달라요. 제 목숨보다 이 땅의 생명들을 더 소중히 하고 있어요. 신앙을 만들고 그들에게 힘을주고...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이 아이들을 키웠는데... 외부의 존재 한명 때문에 다 죽어버린다니."

 

  "하아... 그래서 하고싶은 말이 뭐야? 나보고 그 선천적 초월자를 어떻게 해달라고?"

 

  나타의 목소리가 조금 낮아지자 하피온은 조금 몸을 떨었다. 아무리 힘없는 인간이라 해도 신들에게서 공포의 존재인 성혁인지라 하피온은 바뀐 나타의 분위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당신이 아끼는 사람들이 죽을 수 있단 말이야! 초월자가 나타나면 자신의 운명에 맞지 않는 결말을 맞이하게 될 사람들이 생길테니까. 그런 인간들은 분명 당신의 손이 거쳐간 인간이니까 잃기 싫을거 아니야?"

 

  하피온은 나타의 몸에 깃든 성혁의 본성을 알았기에 그렇게 말했다.

 

  성혁은 자신의 손을 거친 자들의 고통을 쉽게 무시하지 못한다. 그 이유는 이전 생에서의 고통... 때문이라는걸 하피온은 그의 마음을 읽고 알아차렸다.

 

  "그러니까 당신의 품에 들어온 인간들만은 지킬 수 있는 힘을 얻게 할려고 당신을 이곳에 부른거예요."

 

  "정말...? 그런 이유 뿐이야?"

 

  솔직히 나타는 이해할 수 없었다. 물론 먼 옛날에 지구에 있었을때 판타지 소설 같은걸 보면서 신이 여러 혜택을 주는 내용을 많이 봤었지만 안그러다가 이제와서 눈앞의 신이 과하게 친절을 배푸는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소설의 신들은 실수로 죽여서 미안하다는 이유라도 있었지. 눈앞의 신은 마땅한 이유도 없었다.

 

  '정말로 자신이 만든 피조물이 헛되게 죽는걸 싫어해서 자기 목숨도 안챙기고 날 만나러 올 신이 있을까?'

 

  자신이 알고있는 신들은 절대로 그런 성격이 아니었다. 수많은 삶을 살면서 신은 많이 만나봤지만 이런 신은 한번도 보지 못했다. 그렇기에 나타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았다.

 

  "정말! 당신한테도 좋고 저한테도 좋은 일이란 말이에요! 아니 그냥 가세요! 가서 생각하세요! 더 있으면 창조주님이 알아차릴 수도 있단 말이에요!"

 

  나타의 늦답을 기다릴 시간이 없었는지 움직이지 못하는 나타를 신의 힘으로 들어올려 물에 빠뜨려버렸다.

 

  나타가 자신들에게로 날아오자 지켜보고 있었던 물속의 성자와 성모가 날아오는 나타에게 각자 손을 뻗었다. 수면속의 손과 마주친 나타는 물속으로 빠지지 않고 마치 무언가에 끌려가듯이 수면 위에서 사라졌다. 나타를 데려간 수면은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더니 금세 고요해졌다.

 

  "헉헉... 당신 말대로 했어요..."

 

  "그래. 잘 했어."

 

  하피온의 뒤로 언제 나타난건지 모를 여인이 서 있었다. 그 여인은 마치 하피온이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듯이 자연스럽게 하대했다.

 

  "진은... 아니 성혁은 저기서 다른 힘을 얻을 수 있는거겠지?"

 

  "그래요. 신의 자리를 걸 수도 있어요. 그러니 이제 그만 당신이 있어야 할 곳으로 가주셨으면 하는데요?"

 

  하피온의 말에 대답하지 않은 여인은 나타가 사라진 수면을 한번 바라보고는 나타났을 때처럼 순식간에 사라졌다.

 

  "후! 진짜 왜 선천적 초월자인 저 여자가 여기를 온거야? 그것도 신이라면 치가 떨리게 싫어하는 존재가."

 

  속으로 성혁과 무슨 접점이 있었나. 하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봤던 하피온은 "생각해서 뭐하나 창조주님께 들키지만 말아야지." 라고 말하며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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