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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판타지/SF
행복하고픈 남자
작가 : 백익
작품등록일 : 2017.7.15

과거가 특별한 남자 성혁. 그가 살아가는 이야기.

 
떠날려면 뒷처리를 깔끔하게 해야한다.(1)
작성일 : 17-07-19 19:09     조회 : 248     추천 : 0     분량 : 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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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고딕 나눔고딕 돋움 굴림 궁서 바탕
13 15 17 19 21

  나타가 다시 일어난건 마취가 풀리면서 수술했던 곳의 통증을 느끼고 나서였다. 간병하던 라피아가 진통제를 먹여 약발을 받고 편안해질 수 있게 되었던 나타는 통증 때문에 잠이 확 달아났다는 이유로 라피아의 부축을 받으며 밖으로 나왔다. 서로 손을 잡으며 걷기만 하다가 나타가 먼저 말을 꺼냈다.

 

  "정말 성국에 와시 고생이란 고생은 다 한 것 같아."

 

  "그러게요. 오빠는 항상 사건에 휘말리는 것 같아요."

 

  "그러게. 난 그냥 돌아다니면서 맛있는거 먹으면서 주변 구경하는걸 원했을 뿐인데 말이야."

 

  "신이 있다면 오빠의 운명을 엄청 꼬아 놓았을 거예요. 그렇지 않다면 이런 경험 겪을 일이 없었을거 아니예요."

 

  "그 신이 운명을 꼬아서 너랑 만났고 다른 사람들은 평생을 살아도 겪기 힘든 이런저런 일들을 경험할 수 있었던거지."

 

  "어? 그 말은 제가 있어서 많이 불편했다는 말이죠?"

 

  "그런 뜻으로 해석하냐."

 

  나타가 라피아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저 머리 엉키는거 싫어한다고 했잖아요."

 

  "싫다면서 별 반응 안하는데?"

 

  나타가 툴툴거리 라피아를 생각하며 웃었다.

 

  "살면서 이런 경험도 해보고 저런 경험도 해보는거지. 복잡하게 생각할게 뭐가 있어?"

 

  "정말 바보같은 말 하신거 알죠?"

 

  "당연. 기운 좀 내라는 의미에서 한 농담이지. 내가 농담 했으니까 어깨 좀 피고 걸어."

 

  보이지도 않으면서 마치 다 안다는 듯이 라피아의 힘빠져 축 쳐진 어깨를 펴주며 등을 두드려 주는 나타를 보며 라피아가 황당하다는 얼굴로 말했다.

 

  "오빠. 사실 다 보이는거죠? 아글라시얀 없는데도 어떻게 그걸 알았대요?"

 

  "내 귀는 장식이 아니거든? 네 목소리를 딱 듣자마자 '나 기운 없어요. 위로해 주세요.' 라는 듯 한데 모르는게 더 힘들겠다."

 

  "엄청 섬세하시네요 그런 세세한 것 도 놓치지 않으시고."

 

  "그것도 매력이지. 그래,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 내가 들어줄게."

 

  나타의 말에 라피아가 걷는걸 멈추고 나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라피아가 멈추자 손 잡고 있던 나타도 따라서 멈춰서 라피아의 다음 말이 들리길 기다렸다.

 

  잠시동안 둘은 그렇게 멈춰 있었다.

 

  라피아는 아무런 말도 없이 나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조금 흔들렸다. 마침네 라피아가 입을 열었다.

 

  "오빠가 저 때문에 사건에 휘말렸는데도 저랑 계속 함께 있어주는 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어요."

 

  그녀의 목소리가 땅속에서 울려퍼졌다.

 

  "제가 같이 간 곳 에서 문제가 발생했잖아요. 제가 잘못한게 많은데 오빠는 백화성궁의 감옥에서 나왔을때도 가볍게 절 용서해주시고 다시 절 따라서 이곳까지 와서 양쪽 팔도 크게 다치시고... 사실 오빠가 깨어나면 저한테 엄청 화낼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화도 안내고... 그점을 계속 고민하고 있었어요."

 

  "이야. 이렇게 들으니 마치 화낼 줄 모르는 바보라는 소리를 들은 것 같네."

 

  "실제로 남한테 실컷 이용당하다가 버려질 것 같은 바보라고 생각 하기도 했어요."

 

  "흠흠! 음, 내가 왜 화도 안내고 널 믿고 따라가는지 궁금하다라... 그냥... 이라고 말하면 인정 못하겠지? 그저, 옛날에 내가 너랑 비슷한 성격을 가진 동료랑 있어본 적이 있거든. 감옥에서 너가 나타났을때 딱 네 표정이 그 동료의 표정과 겹쳐지더라고. 그래서 엄청 친근감을 느꼈지. 그게 끝이야."

 

  "단지 옛 동료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서 다 용서해주었다는 말인가요? 그게 말이 돼요?"

 

  "그게 몇년... 몇십년 밖에 지나지 않았던 추억이면 말이 안될 수 있지. 근데 난 아니거든."

 

  "...그게 무슨 말이예요?"

 

  "뭔 말이겠니? 내가 너가 생각하는것 이상의 세월을 살아왔다는 거지."

 

  나타가 가볍게 말했다. 사실 나타가 한 말은 거의 사실이었다. 기억하기도 힘든 먼 옛날. 모든 일의 시작이었던 추억을 되세기며 떠올린 옛 동료의 느낌을 라피아한테서 받아 그녀를 친근하게 대했었다. 또 다른 이유는 그동안 지내왔던 시간이 이런 위험을 위협으로 느끼지 못하게 감각을 마비시켰다는 것도 이유였다.

 

  실제로 전혀 위험하지도 않았었지만... 이라고 나타는 생각했다.

 

  "에이..."

 

  "참고로 이건 진실이다."

 

  안믿는 라피아에게 나타가 다시 말해주었다.

 

  "어... 오빠가... 아니 엄청 오래 살았다고 했으니까 할아버지? 몇십년도 아니라고 했으니까 적도도 백년이상?"

 

  "할아버지는 너무했다. 이 몸은 팔팔한 청춘이라고? 그냥 정신연령이 매우 높은거지."

 

  "행동 하는걸 보면 전혀 아닌데요."

 

  "후후후. 내가 옛날에는 엄청났었지."

 

  "어휴 그런 말투 하지 마세요 진짜 나이는 먹을대로 먹고 철은 들지 않은 정신이 미숙한 할아버지 같아요."

 

  라피아가 질렸는지 손을 치며 질색했다.

 

  "아무튼 당사자는 신경도 안쓰고 있었는데 괜히 저 혼자서 고민했던게 엄청 바보같았네요."

 

  "그렇다고 그런 일을 당연하게 느끼는건 안되는거 알고있지?"

 

  "당연하죠."

 

  라피아가 어깨를 피며 당당하게 말했다. 나타가 그 모습을 본 건 아니지만 라피아의 목소리에서 활기가 느껴지자 그도 미소를 지었다.

 

  "아, 그런데 어떻게 하죠? 축제는 물건너 갔고 하루 이상 지나서 지금쯤 위에서는 오빠가 탈옥한걸 알아차리고 찾아다니고 있을텐데..."

 

  라피아가 까먹고 있던 일을 기억해냈다. 사실 나타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주신이 어떻게 해 주겠지.'

 

  고작 감옥에 갇힌 것 만으로도 직접 찾아와서 사과할 정도다. 그런 신이 신도들을 시켜 자신을 찾을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그건 걱정하지마. 시간이 지나면 알아서 해결되겠지."

 

  "그렇겠죠?"

 

  그 사실을 전혀 모르던 라피아만이 괜히 속을 졸이며 걱정하고 있었다.

 

  실제로 지상에서는 나타가 탈옥한걸 알고 있었지만 수색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다. 이게 다 그 전날 신이 직접 경고를 해준 덕분이었다. 사실 성국은 탈옥범(나타)를 신경쓸 겨를이 없기도 했다. 왜냐하면 어제밤 갑자기 나타난 무리들이 수도에 나타나 날뛰고 있었기 때문었다.

 

  갑자기 나타난 그 무리들은 성기사들과 사제들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꿋꿋하게 날뛰었고 해가 뜰때쯤 되어서야 처음 등장했던 것 처럼 갑자기 사라져버렸다. 이 기이한 사태에 성국은 신속한 전시태세를 갖추었고 수도의 경계를 더욱 강화했다.

 

  이 사실을 모르는 나타는 거주지로 돌아와서 점심시간이 되자 팔을 사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라피아가 직접 떠주는 식사를 즐겼다.

 

  "오빠. 아글라시얀도 혼자서 잘 먹는데 어떻게 새보다 못해요?"

 

  "대신 네가 먹여주잖아. 내가 새도 아니고 입으로 빵을 쪼아 먹을 수 없지. 이번에는 고기고기."

 

  "채소도 먹어요! 너무 고기만 먹잖아요."

 

  "괜찮아. 내가 많이 먹는 것 도 아니고. 그리고 네가 채소도 알맞게 챙겨서 먹여주잖아."

 

  "그... 그건 오빠가 너무 고기만 먹으니까 어쩔 수 없이 섞어서 주는거잖아요!"

 

  "내가 뭐라 했니? 채소도 같이 주니까 좋다는거지."

 

  나타가 여유롭게 대꾸하며 입에 닿은 음식을 느끼며 입을 벌렸다. 벌어진 입안으로 라피아가 정성스럽게 쌓은 채소 고기탑이 들어갔다.

 

  "음음. 역시 고기는 채소랑 같이 먹어야지."

 

  "체해요. 물도 먹어요."

 

  라피아가 챙겨준 물을 시원하게 들이킨 나타가 기분좋은 포만감을 느끼며 다시 음식을 요구했다.

 

  "완전 새끼네 새끼. 엄마가 막 먹여주네."

 

  "혼자 먹는 새는 조용히 하도록."

 

  "싫거든? 라피아 엄마한테 밥 더 달라고 칭얼거리기나 해."

 

  아글라시얀이 투덜거리며 다시 자신의 모이로 부리를 내렸다.

 

  "안챙겨 줬다고 삐지긴..."

 

  나타는 잔뜩 골내고 있는 아글라시얀을 생각하며 웃었다.

 

  나타와 라피아가 지하에서 평화롭게 시간을 보내고 있을때 지상에서는......

 

  쾅!

 

  "진짜 악의 하수인들이 나라를 휘젓고 있습니다!"

 

  "대응을 하고는 있지만 그리 효과를 보고 있지는 않습니다."

 

  "신성력이 전혀 통하지 않습니다. 분명 마물인데 말이예요!"

 

  백화성궁의 회의실에서는 고위 성직자들이 목소리를 키우며 대책을 마련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이 너무 심각했기에 쉽사리 대책이 나오지 않았다.

 

  "아... 이럴때 마갑기가 한대라도 있었어야 했는데..."

 

  한 사제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그의 말에 다른 사제들도 저마다 한숨을 쉬었다. 10년전 대륙을 거의 멸망의 상황까지 몰고갔던 마왕군과의 전면전때 대륙에 있는 모든 마갑기를 싹 쓸어서 전장에 투입시켰었다. 만약 후일을 위해 마갑기 한두기를 숨겨놓고 투입시키지 않았었다면 그대로 밀려 숲의 현자님이 말했던 시간을 지킬 수 없었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던 마왕군의 위세를 그 자리에 있던 사제들은 상기하면서 말을 수정했다.

 

  "하긴... 그때 마갑기를 다 때려붓지 않았다면 저희들이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겠죠. 하지만 아쉬운건 아쉬운겁니다... 후우."

 

  기술적인 문제로 아직 성국에는 전투형 마갑기가 없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지난 10년동안 힘들게 만든 비전투 생산용 마갑기 6기가 있었지만 그 기체들 모두가 이번 악의 하수인 무리들을 막는데 투입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역부족인 상황이었다.

 

  "정말 답답하군요."

 

  회의실은 한숨이 끊이질 않았다.

 

  "아리아 성녀."

 

  "성모라고 몇번이나 말했어요 테메레르 대성기사님."

 

  "많이 지쳤을텐데 좀 쉬지 그래? 일부러 무리해서 하늘정원에 올 필요 없잖아?"

 

  테메레르 대성기사가 걱정된다는 듯이 아리아에게 말했다.

 

  "신이 보살펴 주시겠죠. 전 신님이 잠시 깃들었던 몸이니까요."

 

  "아리아..."

 

  "신께서는 아주 편하시네요. 제가 정말 간절히 기도하고 원할때는 절 버리시더니 필요해지니 이렇게 재활용 해주시잖아요? 저희는 그저 신께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일 뿐인거예요..."

 

  "아리아..."

 

  "하하하. 아리아, 못본 사이에 어리광쟁이가 다 되었는걸."

 

  테메레르 대성기사가 아리아에게 뭐라 말하려 할때 하늘정원의 반대편에서 매력적인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이 목소리는 얀센 성자님?"

 

  "얀센 성자? 자네 분명히 다른 대륙으로 떠났던거 아니었나? 그게 벌써 9년전이었는데 이제야 돌아오다니!"

 

  아리아 성모와 테메레르 대성기사가 의외의 존재의 등장에 반가움을 이기지 못하고 그에게 달려들었다.

 

  "어이쿠! 아리아, 다 큰 여자가 외간 남자한테 달려들면 되겠어? 아, 테메레르님은 끌어안지 마시지요 잘못하면 갑옷에 눌려 터져버릴지도 모릅니다. 하하"

 

  "입 놀리는걸 보니 얀센이 맞구나!"

 

  갑자기 나타난 반가운 얼굴의 등장에 하늘정원에서는 간만에 대화가 끊이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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